이 제목으로 글을 쓰겠다고 생각한지 어언 1개월째네요.
뻘글은 신나게 쓰면서도 이런 글은 못 쓰겠더군요... ㅠㅠ

일단 제가 아스날팬이 된 건 아이콘의 이 분과
베르캄프때문이었죠.
뭐 그 때가 98년도 뭐 이럴때고. 피파게임하던 시절이었는데.
고르면 무조건 아스날 아니면 바르카로 골랐던 시절.

뭐... 그렇습니다.
당시 축구 찾아보기도 힘들었지만.
스포츠뉴스에 조금씩 나오는 해외축구 소식에
우아한 형하고 발빠른 형 그리고. 빨간머리형은.
그 잠깐의 시간들에서도 절 들뜨게 하더군요.

그리고 2001년 정도부터는. 거의 챙겨봤던 것 같습니다.
혹시 TV에서라도 해주면 일하다 말고 챙겨서 봤죠.
새벽 1시에 자서 새벽 6시에 일어나는 일정에도
새벽 3시까지 보고 새벽 6시에 일어나고 했던 것 같네요...
물론 그 경기가 아마 루니와 솔캠벨 사건.


뭐 다른 분들도 그닥 차이가 없을 듯 싶네요.
앙리보고 아스날팬 되신분들
흘렙보고 아스날팬 되신분들
사냐보고 아스날팬 가레스상윤 등등...
로빈보고 아스날팬 되신분들.


보다 보면 빠지게 되죠.
아 이 팀은 참 매력적인 축구를 하는구나! 좀 유니크하다!
닥치고 공격이네. 슛도 못 하면서... (옛날 시절 제외)

감독에게도 관심이 가게 마련이죠.
축구계의 신사. 간지남. 엘리트.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비교적 차분한 성격.
자기만의 축구 철학을 고집하는 보수주의자.
하지만 5분의 환상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로맨티스트.
하지만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그리고 영국에 사는 것도 아니고. 정말 멀리 살면서.
자기 고향 축구팀은 응원도 안 하는 주제에.
아스날 서포터라고 떠들고 다닙니다.
맨유 서포터들하고 감정의 낭비를 하며 싸우기도 하고.
바르카 애들하고는 상종도 안 하고.


그런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모이게 된 곳이 여기죠
여기는 아스날 서포터들이 모인 곳이잖아요.

그런데 가끔 드는 생각인데.
여기가 아스날 선수팬들 계모임하는 곳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건 팀 서포터들로 논쟁을 하고 하는게 아니라.
한 선수의 팬과 다른 선수의 팬이 싸우고 있으니.


전 경기보고.
흘렙도 까고. 로빈도 까고 세스도 까고 싶은데 클리쉬도 까고 싶은데
이건 뭐 팬들이 주루룩 있으니
대놓고 말을 못 하겠더군요.

왜냐면?  싸우니까요...
눈치보고 자체 필터링 하고 하하

저는 로빈인터뷰 이런거 말고.
사냐 매치프로그램 인터뷰 보고 싶고 그런데...


그리고 웃긴 건 최근의 감독관련 기류인데.
일단 전 벵거빠 / 벵거까. 이런 것도 웃긴게.
그렇게 그게 나눠져요? 신기하던데...
깔건 까고 잘하는 건 칭찬. 이런 거 아닌가요?

요즘은 아예 벵거빠 아님 다 벵거까


전 도대체 벵거가 이번시즌에 왜 이정도까지 까이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물론 저도 벵거의 영입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이 참 많거든요.
한 명 나가야 한 명 영입한다 이것도 웃기다고 아니라고 보고.
저번에도 글 썼듯이 우리는 5명까지도 필요하다 본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요. 논리적으로 까면 되죠.
저번에 무링요 어찌고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죠.

그런데 그가 조롱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못하는 감독인가요?

시즌 중반까지는 잘 참고 그러시던데...

디아라 나간거가 벵거 잘 못이다?
나가겠다는 놈 데리고 있어서 뭐 합니까?
물론 한 명 더 안 데리고 온 것은 잘 못이죠.


전 사실 올시즌 우승은 정말 종잇장차이로 결판이 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버밍엄전 당시의 그 미묘한 포인트를 못 잡은 것이 컸다고 생각하고요.
그 후로 좌르륵 무너졌죠.
벵거가 이 거 못 잡은 거는 전적으로 벵거탓이죠.


그런데 그전엔?
그 전 벵거하고 그 후 벵거하고 다른가요?
뭐 이건 다른 사람 된 것처럼
그 전엔 칭송 칭송. 그 후엔 까까까까.


더불어서. 흘렙건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죠.
맨유 호나우도는 매년 이적설 안도나요?
매해 어디 갈 것 같이 나오던데. 심지어 얼마전에도 있었고.
이 이적설을 막는게 감독이 해야할 일인가요? 막을 수는 있나요?

물론 흘렙 그 친구 굉장히 불쌍합니다.
여기 구단 와서 까이기만 무지하게 까이고.
트로피는 못 들고 그러는 거.

그런데.
팀서포터면 그 정체성을 찾아야죠.
솔직히 그 친구 잘하고 입에 단내 나게 뛰어주고
우리 스쿼드에서 이번 시즌 공격의 키 중에 하나지만.
그 친구가 몇 골만 더 넣었어도 슛만 더 했어도. 우리 2위는 할걸요?

결과론이에요. 결과론.

저 흘렙 좋아하고 우리 팀 선수 다 좋아하는데.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짓하면. 누구든 가차없다고 생각해요.
나갈거면. 그리고 타팀 만날거면. 시즌 끝나고 만나면 되죠.
 
그게 벵거 잘못? 하하
연관을 지으면 다 벵거잘못이죠. 당연히... ^^ 감독인데


뭐 우르르르 몰려다니는거 한국만 그런 것도 아니고.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지만.

냉철하게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러죠.
오피니언 리더가 움직이면 주욱 따라 붙고. 그러지 말고.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