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5.31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1
  2. 2017.05.20 <3> 그동안 들은 노래들 2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정말 간헐적으로 작성했던..

대학교 시절 밴드를 나름 되새기며 썼던 글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1>


동안 생각만 해 온 것 이제는 조금씩 해야겠슴다...
 그 동안의 추억들이 아쉬어서 조금씩 글로 정리를 해 보겠다는...
 자주 글은 못 올리겠지만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올리도록 하져...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입니다...
 당연히 글은 '일인칭주인공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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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덧 우리 1기들이 입학을 할 때 학교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제 거의 다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이 없 으니 이제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써본다.
 
 때는 바야흐로 1998년 3월, 질풍노도의 재수생활을 지낸 노경우는 다른 붙은 대학이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을지의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병원 옆에 작게 붙은 공간에 불과했던 학교와 장례식장이 있는 자리에 있었던 교학처 ( 참고로 교학처에는 마루바닥 )에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여기저기 동아리가 있는 곳이라면 한 번씩 껴보고는 하였다. 그런 그에게 여려 명의 동기가 눈에 들어 왔다. 문제는 나는 1979년 생으로 일찍 학교를 들어가 재수한 친구들과는 말을 놓고 내가 스스로 불편하여 현역인 아이들과도 말을 놓았는데... 다들 말을 놓는데도 말을 안 놓고 있는 한 범생이 스타일의 넘이 하나 있었으니......
 그가 바로 '홍준화'였던 것이다. 너무도 범생의 길만을 걸어와 나의 나쁜 마음을 자극시키는 한명이었다. 담배도 모르고 술도 모르고...... ㅋㅋㅋ 술은 학교 들어와서 처음 진봉이오 마셔봤다는 그 놈은......어쩌면 그런 그에게 나같은 넘들은 충격이었을지도...
 
 암튼 이 준화라는 놈을 통해서 내성적이었던 나는 여러 선배들을 만나게 되고... 이 넘과 얘기하다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 아 , 이넘의 학교에도 음악을 아는 넘이 있긴 있구나' 그러면서 그가 제의 했다
 " 음악 동아리 만들면 베이스 쳐 볼 생각 있어요? "
 당근이다.(참고로 그 때 당근이란 말은 없었다 ^^)
 " 물론이지 ... 난 베이스를 고등학교때부터 쳐 볼라고 했는데 ~~~"
 
 이리하여 준화는 나라는 대어(?)를 낚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지내던 어느 날...
 
 늘 학교에서 앞에만 앉던 휴학하여 우리와 함께 다니게 된 선배 하나가 왠 기타 케이스를 가져왔다. 잘 모르는 울 동기들이 그 안에 든 것이 기껏해야 통기타라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 난 감지하였다. 범상치 않는 물건이 들어 있지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안에 든 것은 너무나 예쁜 펜더 기타였던 것이다. 유치한 나는 그래도 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다가가 그에게 물었다...
 " 스트라토캐스터여요? 텔레캐스터요요 ? "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바보 질문... 지금은 누가 봐도 참으로 기종이 뻔한 기타인것을...
 
 그러던 어느 날 준화가 이야기 했다.   
 " 사실 동아리 이야기한 것은 관심이 있어하는 선배가 있는데 후배들 모아보라고 하였다고" 
 난 뛸 듯이 기뻤다..
 으아 ~~ 이야말로 무혈입성 아닌가? 
 
 당장 그 주에 우리는 '목대회동'을 갖게 되었다. 당시 우리 학교 옆에는 벗나무가 예쁘기로 소문나고 물이 좋다고 소문난 목대가 있었으니...... 늑대같은 남성들은 수업을 땡까고 벤취에 앉아 학점을 메기기에 여념이 없었더 시절이었는데... 난 준화와 함께 그 선배를 만나러 목대에 간 것이었다.
 선배의 이름은 강지훈. 이름만 알고 있었지 별로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던 선배였다. 그런데 문득 준화의 말이 지훈이형도 베이스를 친다고 했다. 
 이런 무혈입성은 글렀지만 암튼 좋은 기회였다.
 
 목대에서 지훈이 형을 만나 꽃을 보며 아름다운 여학우들을 보며 지훈이형이 쏘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었다.   
 
 "그런데 너네 악기는 있니? "
 헉 ㅡㅡ;;;
 악기는 내가 직접 만져본 적은 한 번도 없을때였으니...
 암튼 난 씨게 나가기로 하였다
 " 사겠습니다. !!!":
 " 돈 얼마나 있는데 ? "
 " 장학금 받은 것(이 때는 나도 장학생^^) 을 제가 쓸 수 있으니 한 30만원까지는 가능해요"
형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 그 돈이면 액션베이스는 사겠네 ~ "
앗 ~~ 이름이 참으로 멋지다 ... 
액션베이스... 
이름부터 참으로 날렵하며 새끈하지 않은가? (액션가면은 잘 모를 시절 ^^ ) 
이리하여 나와 준화는 기타를 사기로 하였다. 인터넷이 활성화가 안 된 시절이라 액션베이스가 어찌 생긴 멋진 놈인지 모르던 시절이었다.
 
이리하여 선배, 준화 ,나 이렇게 셋이 모이게 되고...... 
박상준이라는 선배가 기본박은 교회에서 배웠다는 이유로 지훈이형의 꼬심을 받고 들어오게 되었으며 김한나라는 간호학과 친구가 키보드로 들어오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모양새는 갖추었다...
 
보컬을 영입을 못 하였지만 
베이스: 강지훈, 노경우 기타: 홍준화 드럼: 박상준 키보드: 김한나
대충 멤버는 짜여졌다.
 
선배는 일을 더 추진하여 충대 나오신 클래식 기타로 전국을 날리신 신경외과 교수님을 초빙하였다. 이는 일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니... 클래식기타라는 그래도 관심을 끄는 이름을 통해 우리는 동기 3~4명과 선배 3~4명을 더 영입하게되었다.  
 
지훈이 형은 나를 볼 때마다 베이스를 살 생각없냐고 물으며 재촉을 하였다. 거기에 준화는 자기는 빨간 기타를 샀다면 나를 매우 자극하였다. '잭슨'이라는 쓰레쉬메탈에 딱 맞는 기타라고 자랑하였다. 
 
그리하여 짠돌이 노경우 ,  나는 결국 베이스를 사기 로 맘을 먹었다.
 
낙원상가에 처음으로 가게되었다. 
종로 3가라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만나니 강서구 촌놈에 길치인 난 길을 헤맸지만 무사히 만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난 결심을 하였다.
" 형, 액션베이스가 어떻게 생긴 것이에요? "
형은 다시 한번 뻘줌한 표정을 지으며 
" 아 , 바로 저거야 " 
 
아~~~
아름다운 녹색의 자태를 쫌내고 있는 저 기타냐?  
생긴 것도 뽀대가 나는 데다가 이것저것 돌리는 것(노브 ㅡㅡ;;)도 많이 달려 있고... 줄도 튼튼한 것이 죽이게 생겼다.
 
" 형 ~ 이제 좋은 거에요? 한 18만원이면 그래도 공연용으로 쓸 수 있죠? " 
" 아니 ㅡㅡ;; "
" 그러면요 ? "
" 내거 콜트인데 픽업 바톨로니로 바꾼 것 있으니 괜찮아... 그거 쓰면 되고 왠만하면 담에 와서 사라"
 
어지러워기지 시작했다 @.@
콜트는 통기타 만드는 회사아닌가?
pick up으로 무슨 연예인 뽑아가는 것 아닌가?
글구 바톨로니라 도대체 무엇이냐?
@.@
 
아니다~ 안된다...
18만원이면 공연용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아저씨도 원래는 25인데 7만원이나 깎은 것이라 했다. 
 
" 형, 30 이상은 안 될 것 같은데요? "
" 그러면 이거 사 . 연습용으로 이게 좋아 . "
 
그 날 밤 난 잠을 잘 수 없었다.
오는 길에 산 베이스 교본을 들고...
고등학교 때부터 그려온 베이스를 갖게 된 것이다 
집에서는 의아하다는 눈초리로 쳐다 봤지만...
용돈으로 샀다고 구라깔 수 밖에 없었다.
 
책을 펴 놓고....
형이 열심히 연습하라고 한
크로마틱을 해봤다...
이런..... ㅡㅡ;;
 
그로부터 2주후...
준화, 경우, 지훈형 , 셋이 낙원 상가에 가게 되었다. 
그 것은 다름 아닌 앰프를 사기 위하여...
준화는 왠 뽀대나는 '마샬'이라는 나도 공연장서 많이 본 앰프를 샀다.
지훈형은 어김없이 ㅡㅡ;; 나에게 베이스 앰프도 사라고 하였다
큰 맘을 먹고 물어봤다.
" 피베이 베이스 앰프 얼마나 해요? "
" 아 ~ 출력에 따라 다르지 "
" 한 80 W는 얼마나 ? "
" 100만원정도 하지..."
 
집에 있는 과일장수앰프쓰기로 했다 ㅡㅡ;;
 
 
 
그리하여 연습실을 마련할 생각에 우리는 ...
 
( 다음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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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글)
 
1. 이 때는 이름이 링거가 아니었고 첫 공연 전까지는 이름이 없었다 ㅡㅡ;;
    강지훈 밴드라고 선배들이 불렀던 기억도...
2. 이종혁군이 등장시기는 아직 멀었음 ㅡㅡ;;
3. 아마도 모르는 이름들이 많을 듯...
4. 드럼 ... 전에 쓰던 것은 드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준화의 것인 셈...
5. 내가 베이스 샀을 때 실력은... 학교종이 땡땡땡... ㅡㅡ;; 
6.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는 최대로 삭제하겠음./..
7. 쓰다보니 무지 길어짐... 졸업전까지는 다 쓰겠음 ㅡㅡ;;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2>


18 & LIFE
(지난 회에 이어서 ㅡㅡ;;)
 
 기타와 베이스는 샀는데 합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게 제일 큰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도교수님에게로 찾아가기로 하였다. 
 지도교수님은 지금은 우리 병원서 나가셔서 CGV 앞에 "계룡병원"을 개업하신 교수님이셨다.
 교수님은 클래식기타로 전국대회에서 동상까지 받은 기타의 달인이셨는데 우리 동아리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고 선뜻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거기에 더불어......
 
 밥을 쏘시겠다고 하신 것이다...
 
 선배들에게 밥도 얻어먹기 힘든 울 학교서 선배도 아닌 교수님이 밥을 사주신다니 감격...
 
 고기 집에 가서 총 7명이서 한 40만원어치 정도 먹은 것으로 기억한다...
 술은 얼마 먹지도 않고 고기만 잔뜩 ~~~
 
 중요한 건 고기를 먹었다는 것이 교수님이 충대에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하신 것...
 충대의대에 유명한 락밴드가 있는데 그 동아리에서 동아리방이 있으니 같이 쓸 수 있도록 힘을 써보겠다고 ~~
 
 그래서 우린 철썩같이 믿고서 여름방학되기 한 달 전까지 기다렸다...  (집에서 크로마틱하며ㅡㅡ;;)
 하지만 기다렸던 연락은 안 오고...
 지훈이형이 직접 찾아간 결과...
 
 상대방 충대의대 밴드에서 떨떠름한 반응을 보여 연습을 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였다. 물론 아시다시피 그 밴드는 바로 '코머스'이다... 그 일 이후로 충대밴드에는 별로 좋은 감정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그리하여 연습은 물건너갔고 베이스는 학교에서 썩고 있고 준화는 집에서 홀로 기타를 치고...
 
 그나마 나는 집에서 할 일이 없었기에...
 열심히 학교서 밤에 전산실문 닫힌 거 따면서 게임을 하였지만....
 
 준화는 맘이 복잡하여 기타에 매진하였다...
 
 결국 시간만 어영부영지나가게 되었고 어떤 여름방학 연습의 계획도 없이 시간만 지나갔다. 준화와는 서로 좋아하는 음악들이 비슷하여 그나마 상황이 좋은 준화집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놀고 공연하는 상상도 하며 지냈다. 
 
 밴드는 결성은 하였지만 단 한 번의 합주도 없이 시간은 흘렀고...
 여름방학이 되었다...
 
 여름방학이 되었지만 나는 집에서 할 일도 없고 과외로 돈이나 벌려고 대전에서 지냈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보려고 저녁 한끼 먹기, 둔산동에 걸어가서 과외전단 붙이기 , 과외할 때 걸어가기 , 서울 대전 두 탕 뛰기 ....  등등을 하였지만 결국은 술 값으로 다 날려버리는 나날이었다. 매일 고민하고 좌절하고... 낮밤을 바꾸어 술먹고 하소연하고.... 물론 이 좌절에는 링거보다는 삼수의 문제가 컸었다. 
 
 당시 대전에는 준화도 있었는데 준화는 나보다는 풍족하게 과외를 2개 정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딱히 할 일이 없는 준화도 주로 밤이면 술로 지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다.
 
 준화는 그나마 방학때 계획을 실천하여 기타학원을 다녔다. 개인적으로 참 부러웠지만 솔직히 나에게는 베이스가 먼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준화가 기타학원을 다닌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다시 준화집에 가보니 어떤 곡을 연습하고 있었다.
 
 "야 ! 너 학원다닌다며 뭐 해봐라~ ?"
 " 이거 학원이 완전 트로트 가르쳐줘요. 할게 없는데"
 " 그래도 함 해봐라 " 
 
 준화는 화려한 솜씨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애드립을 넣어가며 쳐주었다.
 지금도 그 애드립이 가끔 생각이 나고는 하는데 꽤나 화려했다.
 거기에 이어지는 '바위섬'
 정말로 부러웠다...
 
 벌써 곡을 치는구나 ㅡㅡ;;
 
 그러던 어느날...
 
 " 형~ 우리 그래도 한 번 맞추어 볼까요? " 
 " 그래 우리 연습도 많이 했으니 (크로마틱) 할 수 있을 것 같아 ~ 그런데 어떻게 하지 ? "
 " 우리 집이 그래도 원룸이니까 할 만 할 것 같아요 " 
 " 그래 내가 앰프 들고 올께 ~ "
 
 이리하여 나는 현대아파트에서 준화집까지 사과장수앰프 ㅡㅡ;; 를 들고 기타를 들고 횡단하였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마땅히 맞추어 볼 곡도 없었다. 
 그 상황에서 눈에 띄인 것이 '스키드로우 악보집'
 준화는 그나마 욕심이 있어 개인돈으로 책을 산 것이다.
 
 거기서 이것 저것 곡을 보다가 그나마 느린 곡을 선택하게 되었으니...
 
 " 18 & LIFE " 였던 것이다...
 
 곡을 들어보니 뭔지는 모르지만 보컬은 소리만 질러대고 ...
 빠른 솔로도 없는 것 같았고...
 베이스는 겁나게 쉽게 들렸다...
 
 그래서 겁도 없이 악보를 보니...
 
알 수 없는 말이 넘 많이 쓰여진 것이다./..
당황하여 사 놓고 그동안 썩인 교본집을 보니 
그 알 수 없는 말들은 
뭐... '해머링' ' 슬라이드' ' 풀오프' 였다...
 
한 삼십분 연습하고 씨디에 맞추어 연습을 하니~~~
 
한시간 정도 하니까 그럴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우와~~~~
 
감동이다 ~~~ 곡이 된다 ....
 
멋 있다...
 
 
드럼이야 기본박만 치면 되니...
 
준화가 솔로만 연습하면 ....
 
 
멋진 곡이 하나 되는구나 ㅡㅡ;; 
 
뭐 보컬이야 아무 넘이나 하면 되니....
 
벌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난 머리가 꽤 길었기에...
 
 
설설 흔들면서 헤드뱅을 함 해볼까 하는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감에...
 
 
우리는 감동받고 한 번 씨디를 끄고 해보기로 하였다...
 
 
 
결과는 
 
 
참패 ㅡㅡ;; 
 
 
도저히 들어줄 수 없었다...
 
 
 
좌절하여...
 
오징어 짬뽕을 하나 끓여 먹고는...
 
다시 시작하였다...
 
그렇게 하루 정도 하니/.//
 
한페이지는 맞추어 볼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거기서 만족하여 난 집에 돌아 갔다....
 
 
 
 
다음날....
 
 
다시 준화네 집으로 가니....
 
18 & LIFE 가 나오고 있었다 ㅡㅡ;;
 
노래도 부르며 악보를 보려고 하니 아쉽게도 ㅡㅡ;; 노래가 끝나버렸다...
 
 
 
18 & LIFE가 다시 나오는 것이다...
 
" 형... 이거 A면 B면 전부 18 & LiFe예요... 형 들으세요... 내 껀 만들었어요 ... " 
 
헉...
 
놀랐다...
 
보통 넘이 아니다... ㅡㅡ;; ^^
 
 
 
그렇게 우리는 맹연습을 하였고...
더불어서 링거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김재국형과 함께...
수다로 날을 새우고는 하였다...
 
박자는 재국이형이 맞쳐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우리는 악보보기에 바쁘고 ㅡㅡ;;
 
 
 
그렇게 연습을 하다보니...
테이프가 조금 늘어질 무렵...
 
솔로( ㅡㅡ;; )를 제외하고는 대충 맞쳐볼 수 있게 되었다. 
 
 
 
즐겁게 연습을 하고...
준화가 끓여준 오징어짬뽕을 먹고 ... 
다시 노래를 듣고...
 
그러다 보니 좌절하고...
고민을 할 시간은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은 집에서 허락한 삼수도...
내 개인의 결정으로 계속 이학교에 머물게 되었다...
 
부정적이던 생각들도 많이 바꾸고...
열심히 살기로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기로 하였다 ㅡㅡ;;
 
그렇게 지낸 여름방학이었다 ....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
 
(다음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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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이야기 
 
1. 준화가 경우를 형이라 부르게 된 사연...
 
98년 4월의 어느 날...
당시 나는 혼돈의 계절이었으니...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 같이 학교 다닌 애덜은 78이고
같은 해에 태어난 애덜은 79였으니...
 
그래도 난 다 친구라고 생각하고...
다 말까고 지냈다...
 
그런데...
78친구들이 싫어하며...
복잡해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대충 형이 되려고 하는 어느날...
 
리포트를 하다가 어김없이 야식을 억으러 나와...
진봉이가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하여...
대천순대집으로 갔다...
어김없이 소주 한잔씩을 돌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돈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그나마 돈 있는 것은 내가 9000원 다른 한 명이 8000원 정도 가진 것이 다였다... ㅡㅡ;;
 
"어떻게 해야 하지 ? 내가 쏴야 하나? 내일 돈들 줄 수 있냐 ? "
 
 
 
 
 
그 순간 ;;
 
 
 
 
 
우리의 김승현군이 ...
 
 
" 경우형 밑으로 다들어~~~~ "
 
를 외치며 
 
 
 
날 제외한 79년 (예 , 홍 , 김 , 이 )등등이 내밑으로 잔을 들며...
 
 
 
 
" 경우 형 ~~~~" 
 
 
 
 
그리고...
 
결국은 돈 빌려서 징기까지 쏘고 ㅡㅡ;;;
 
다음 날부터 학교에서 형이라 불리기 되었다 ^^
 
 
2.  드럼을 산 것으 초반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시간의 전후관계는 헷갈려서 ㅡㅡ;;
 그나마 이야기는 틀린 것이 없으니 
 잘 들 읽으쇼 ㅡㅡ;;
 
3. 1 학기때 내 머리는...
    단발머리에...
    전체 블리치였다....
 
    화려한 금발이었다...
 
    지금은 잘 안 입지만...
    당시에는 화사한 옷도 많이 입었다 ㅡㅡ;;
    이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들 알테니 굳이 안 씀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3>


Run away 
 
 
 그렇게 여름방학은 훌쩍훌쩍 지나가버렸다. 결국 우리는 18 & Life 만 열심히 맞추어 보고 그것만 가지고 우리과 사람들 이사람 저사람 불러다가 보여주고 하였다.
 
 여름방학이후에도 우리 밴드 사람들은 자주 만나기는 하였지만 이런 저런 계획들만 세워놓고 마땅히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우리의 연습할 장소가 마땅한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준 공간이 강의실 3개 , 열람실 , 열람실 옆 휴계실 , 3개의 실습실 ...... 이 것이 다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연습할 공간은 한 구석도 없었다. 하다 못해 악기를 놓을 마땅한 장소도 없는 상황이었으니 ㅡㅡ;; 
 
 그렇게 아무 일도 없이 하루하루 지나가다가...
 
 축제를 한 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우리 밴드 사람들은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이나 그 때나 축제행사의 내용은 변한 것이 없다. 
 여행동아리는 음식을 팔고, 컴동아리서는 게임대회하고, 팝송콘테스트도 있었고 나누리의 일일찻집도 있었다. 사람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 많은 행사를 하려니 얼마나 많이 준비를 해야했었는지는 상상이 갈 것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각 동아리들이 무엇인가를 다들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동아리들이 다들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만이 행사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은 드럼을 구입한 상황은 아니었다. 드럼을 치는 상준이형이 방학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였지만 드럼을 치려고 해도 드럼이 없으니 ㅡㅡ;; 뭔가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해결의 방향이 보이지 않았다. 
 
 그 주 주말에 준화는 이펙터를 산다고 낙원에 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훈이형, 나 , 준화 이렇게 세명이서 낙원을 가게 되었다. 나야 특별히 살 것은 없지만 구경삼아 갔다. 
 그런데 이것 저것 악기들을 보다가 준화가 
 
 " 드럼 사지요? " 
 " 엉? 무슨 소리냐 ? 우리 돈도 없는데 ? " 
 " 내가 돈 있어요... " 
 
 지훈이형은 잘 되었다고 좋아하였지만 난 그 돈이 준화가 방학동안 과외한 돈 전부 모아놓은 것이었기에 쉽게 결정은 하지 못 하였지만 준화는 자기 돈으로라도 산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돈으로도 좋은 드럼을 살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제일 싼 드럼을 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훈이 형이 그래도 심벌은 좋은 것 사야한다며 드럼세트 중 심벌 가격은 비싼 것으로 하였다. 드럼은 택배로 도착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드럼을 놓을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휴계실에 놓기로 하였다. 
 
 이렇게 악기문제들은 해결이 되었지만... 연습을 할 장소가 생긴 것은 아니 않은가? 결국 제일 중요한 문제는 해결을 하지 못 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해야하나 ?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데 준화가 다시 한 번 묘안을 내놓았다 . 
 
 " 우리 간호학과 강의실서 연습하자! "
 " 어떻게 ? " 
 " 내가 이야기할께 " 
 
 모험을 강행하기로 하였다...
 
 그것은 바로 " 강의실 습격 " 이다...  
 
 연습할 공간이 마땅히 있지 않으므로 ...
 강의실에서 연습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의예과에 비해 간호학과들은 강의실을 방과후에는 별로 이용하지 않았다. 다들 집이 대전인 사람이 그나마 많은 편이라 집에들 갔다. 
 
 결국은 첫 합주 멤버를 모아...
 
 베이스: 강지훈, 노경우 
 기타: 김대용, 홍준화
 드럼: 박상준
 키보드: 김한나 
 보컬: 없음 
 
 그렇게 첫 합주에 들어갔다. 역시 허접이었다. 1페이지도 잘 넘어가기가 힘들었다. 
 문제가 심각하였다. 보컬이 없었기에 지훈이형이 노래를 부르려 하였으나 노래까지 가기도 힘들었다. 심각한 문제들은 다들 박자를 맞추는데 너무나 힘들어한다는 것이었다. 
 
 그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 ㅡㅡ;;
 
 결국에는 지훈이 형이 포기하고 드럼스틱으로 4박자를 " 딱 ~ 딱 ~ 딱 ~ 딱 " 이렇게 쳐주었다... 
 그러다가 틀리면 " 탁탁탁탁탁~~~ 아니야 아니야 그게아니잖아 #$^$%YDFG " 
 이렇게 한파트한파트 넘어갔다 ㅡㅡ;;
 
 으악.... 너무 힘들었다 .... 
 그런데 곡들 선정에도 쉽지는 않았다... 
 방학에 연습한 것을 보아 18 & Life 는 하기로 하였는데 나머지 곡들 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상준이 형이 드럼교본에 보면 지니의 '뭐야 이건' 이 있는데 이것을 해보자고 하였다. 
 준화가 X-japan 'Say anything' 이 있다고 그 것하자고 하였다. 
 그리고 본조비 노래 Runaway가 좋다고 하였다. 
 지훈이 형은 넥스트의 '먼훗날 언젠가' , ' 해에게서 소년에게' 를 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Say anything' 을 보니 나는 죽어도 못 할 것 같아 ㅡㅡ;; 지훈이형에게 부탁을 하니 ㅡㅡ;; 쉽게쉽게 해버리는 것이었다 ㅡㅡ;; 나는 '뭐야 이건' 도 버벅버벅거려서 되지도 않았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좌절의 나날이었다. 하다가 틀리면 거의 80%는 내가 뻘짓을 해서였다. 문제는 지훈이형이 베이스를 잘 잡으려고 하지 않고 나에게 전부 넘겨버린 것이었다. 내가 칠 수 있는 것은 다 쳐보라고 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때문에 합주에서 다음 진도로 넘어가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잡고 진도를 뺀 후 나에게 다시 해오라고 하였다......
 
 그렇게 맹연습을 하던 어느날......
 
 
 " 탁탁탁탁탁.... 또 틀렸어... 연습 안하냐? 또 틀리면 내가 스틱 던져서 맞추어 버린다 ! " 
 
 ( 일동 침묵한다)   
 
 " 자 ~~ !!! 다시 " 
 
 ( 일동 다시 처음부터 시작)
 ( Runaway 깔린다 ) 
 
" 그게 아니잖아 !!!" 
 
 ( 지훈 , 상기된 얼굴로 스틱을 던진다 )
 
' 쉬익~~~' 
 
 ( 경우, 여유있게 피한다 ) 
 
" 안 되겠다 ... 잠시 쉬었다 하자 "
 
 
 헉...
 스틱으로 맞을뻔 하였다. 
 
 
 잠시 쉬는 동안 구경하러 온 사람들 ( 주로 재국이형... 이때 노래 많이 불러주었음 ) 이 사 온 간식들을 먹으며 감정을 추스리고 남들 쉴 때 연습하는 척 하였다.
 
  다시 연습이 시작되고 ....
 
 
 " 내가 베이스 칠테니 넌 구경해라 " 
 
 
 치욕이었다. ㅡㅡ;; 
 결국 그 날 난... 분함에 떨면서 새벽 4시까지 연습을 하였다 ....
 
 준화랑 서로 위로를 하면서...
 
 
 " 형... 내가 많이 틀리지? "
 " 아니다 ... 미안하다 나때문에 분위시 안 좋아지고... " 
 
 
 
 하지만 우리는 아직 보컬을 정하지 못 한 상황이었다.
 자주 놀러오던 '조병은' 선배가 한 곡은 볼러줄 수 있다고 하여 '뭐야이건'은 맡겼지만 나머지 곡들은 마땅한 보컬이 없었다. 지훈이형에게 계속 우리보컬 뽑자고 하여도 어기저기 알아본다고 할 뿐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 합주에서는 아무나 노래를 불러주고 주로 지훈이형이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매일 연습을 할 때마다 휴계실에서 악기를 가지고 내려오고 끝나면 다시 악기 올려놓는 강훈이 계속되었다.  그래도 하다보니 많이 늘어 끊기지 않고 끝까지 가고 하는 곡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죽어도 'Say anything' 은 되지 않았으며 결국은 공연곡에서 빼기로 하였다. 'Run away'도 베이스를 폼만이라도 잡으면서 끝까지는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공연일이 하루하루 다가왔고 ...
 공연의 장소는 시내에 있는 USA 호프집으로 정해졌다.
 그 곳에서 페스티벌을 하면서 가요대회가 끝난 이후에 우리 공연을 한다고 하였다. 
 사전답사로 가보니...
 일층에 넓은 홀이 있었고...
 이층에는 텅빈 공간에 
 이상한 발코니(?)같은 것이 있어 그 곳에서 사회 및 우리공연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다시 3층에는 가운데는 뚫려있고 밖으로 테이블이 있었다.
 아무튼 이상한 구조라 그림으로 그리며 설명을 해야하는데 ㅡㅡ;; 
  
 
 하지만
 우리는 아직 보컬도 없었으며...
 그룹의 이름도 정하지 못 한 상황이었다.
 
 우리과 사람들에게 불리던 명칭은 주로 Rotten cadevars... 즉 '썩은시체들'이라고 많이 불리고... 'Red cadevars' 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지훈이 형이 
 
 " 오즈어떠냐? Oz "
 (준화曰) " Zest 어때요? 그리스의 신 이름인데 ... "
 (지훈曰) " 제스트는 내가 예전에 쓰던 비누이름인데 ... "
 (경우曰) " 형... 오즈도 이상해요. 오즈의 마법사 얘기하는거잖아요? "
 (지훈曰) " 그래도 다른 의견이 없으니 임시로 오즈로 하자 !!! "
 
 
 그렇게 우리 그룹의 이름은 페스티벌의 포스터에 임시로 오즈라는 이름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보컬문제는
 
 " 아무도 한다는 사람이 없구나... 그냥 내가 불러야겠다. "
 " 예 ? 형 노래도 다 못 외웠잖아요? "
 " 가사야 금방 외우겠지 뭐. " 
 
 그렇게 공연 2일 전...
 
 보컬문제까지 해결(?)이 되고 나니...
 긴장이 되기 시작하였다.
 
 첫 공연이다.
 무대에 선다. 
 안 틀릴 수 있을까? 아니 얼마나 틀릴까?
 나때문에 공연을 망치면 안 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해야지
 
 옷은 어떤 것을 입을까?  
 
 그렇게 페스티벌의 첫 날이 되었다 ... 
 
( 다음에 ~~~ ) 
 
 
추신)
 
 1. 준화가 가끔 내용수정을 해주는데도 조금씩 틀린 내용이 있더군요.
 2. 1회에서 펜더를 들고 온 사람은 지훈형이 아니라 대용선배였슴다. 
 3. 지훈형의 기타는 콜트 A4 에 EMG 픽업으로 바꾼 ... 소리 죽이는 것이었음...
 4. 키보드는 어디서 빌려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음... 
 
 그 시절 이야기 하나 하자면...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우리의 강의실은 구강의동( 생화학실험실 )만 있었고 지금의 검진센터는 당시에는 겨우 2층짜리 건물이었다. 그 작은 3층짜리 건물에서 모든 학사일정이 이루어지고 수업이 끝나면 50분에 종이 치는 학교였다 ㅡㅡ;; 지금 건물은 1998년 12월에 공사를 시작해서... 2월에 공사가 끝난 건물이다 ㅡㅡ;; 처음에는 언젠가 근시일내로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다. 
 
 5. '조병은' 선배는 유급당한 선배로 지금은 제적당하였다.  
 6. 궁금한 내용있으면 답글로 달아보아요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4>


먼훗날 언젠가 
 
 
 그렇게 축제의 첫날이 밝아왔다. 
 예전에 언급하였던 그 작은 건물에서 참으로 많은 행사가 있었다. 여행동아리들은 음식을 팔았고 피씨동아리에서는 전산실에서는 금지되었던 '레드얼럿' 대회를 하였다. 거의 60~70%가 되는 놀라운 참석율을 보여주며 각 동아리에서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만큼은 하였다고 생각을 하였고 그래도 축제는 즐겨야한다는 생각에 각자 자기가 속한 다른 동아리에서 행사를 하였다. 나같은 경우는 지금은 사라진 검도동아리에 소속되어있었기때문에...... 배운 것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소집이 되어 열심히 맞아야만 하였다. 
 지금의 기억으로는 첫날에 있었던 행사는 위에서 언급한 검도시연 외에도 나누리의 일일찻집, 카르페 디엠의 팝송콘테스트가 있었다. 첫 날 행사의 마지막은 일일찻집에서의 음주와 가무였지만 그 전의 공식적인 행사는 팝송콘테스트가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들겠지만 당시의 출전멤버는 화려하였는데 1기 선배들 4명의 YMCA , 종호형과 혜은 누나의 듀엣, 홍준화와 예진봉의 듀엣 ' I saw your dancing' , 노경우보컬(ㅡㅡ;;)홍준화기타,황다혜 키보드의 'Bed of roses' , 정준이 형의 노래등등...... 지금으로는 망가지리라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 있었다. 이 콘테스트에 관한 각자의 과거에 관한 문제이기에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겠다. ㅡㅡ;;
 그렇게 첫 째 날의 밤이 되었다. 콘테스트를 끝내고 거의 모든 사람이 지금은 없어진 술집으로 모였다. 그리고 거기서 아쿠아리스의 행사가 있었는데 바로 '노예팅' 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별다른 소득이 없이 끝났고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같이 그 술집에서 술에 잠겨가고 있었다. ㅡㅡ;; ... 다들 계산도 하지도 않고 무조건 술을 가져다가 먹고 안주도 남았다고 배터지게 먹고 하였는데... 나누리에서는 돈 남았다고 불우이웃돕기를 하더라... ㅡㅡ;;
 그렇게 첫날은 끝나갔다. 수익사업을 한 동아리들은 각자 나이트로 향하고 수익사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는 징기스칸에서 여러 학우들이 죽어 가는 것을 구경만 해야하였다. 
 
 그렇게 둘째날이 밝고... 
 비록 어제의 과도한 음주에 피곤한 우리 동아리사람이었지만 악기이동과 리허설을 위하여 다들 오전에 모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드럼을 옮기는 것이 문제였지만 학교버스를 이용하여 무사히 시내까지 나를 수 있었다. 우리가 공연하기로 한 곳은 시내의 'USA 호프' 라고 동방마트 바로 앞에 있는 곳이었다. 
그 날의 무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1층에 커다란 홀이 있다...
 2층에는 가운데가 텅비어있으며 ( 허공이란 소리다 )
 사이드에만 사람이 다닐 수 있으며...
 앞쪽에는 3*5m 정도 되는 무대가 있었고...
 무대 앞으로는 막혀져 있었다... 그리고 막힌 앞은 위의 그 허공...
 즉... 우리는 갇힌 채로 공연을 하였다는 사실 ㅡㅡ;; 
 
 악기를 세팅하고 리허설을 하고...
 조금씩 몸이 떨려오기 시작한다...
 긴장되기 시작한다... 
 
 다들 준비해둔 의상을 슬쩍 보기만 하고...(미리 입고 있기는 민망 ^^ )
 연습에 열중하였다... 
 
 문제는 지훈이형...
 역시나 가사를 외우지 못 하였다... 
 그래서 동원한 것은... 컨닝페이퍼... 
 
 문제는 거의 모든 곡을 외우지 못하여 거의 모든 곡을 컨닝하여야만 했으니... ㅡㅡ;;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의 순서는 가요제 후였다... 
 5시에 가요제 시작 7시에 공연 시작을 예상하였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을지 타임으로 시간이 지연되고... 
 
 가요제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무서움을 모르고 쪽팔림을 모르던 시절이었기에...
 예상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출전하였다... 
 예진봉의 눈감고 '필승'부르기...
 문윤수의 어설픈 중국어 노래... 여명의 노랜데 제목은 모르겠다... 
 누군가를 다들 겨냥한 듯한 발라드 러쉬...
 그리고 상현형의 여장... 엄정화 ㅡㅡ;; 
 
 그렇지만 엽기쇼였어도 결국 우승은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병은선배가 일등을 하고...
 
 물론 우리는 이 것을 편한 마음에는 보지 못 하였으니...
 다들 이어폰 하나씩 꼽고... 
 후달려하며 기타를 치고...
 가사를 외우고... 
 부들부들떨기도 하고...
 옷을 준비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다들 공연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상준이 형의 넥타이 메기( 본인은 상의를 벗는다 하였으나 주위의 만류로 ㅡㅡ;;)
 준화의 초록색 머리띠 ( 기천이 형의 추천)
 경우의 배꼽티 ( 여자에게 맞게 나온 옷이라 배꼽티도 아닌 것이 배꼽이 나옴 ㅡㅡ;;)
 
 ....
 공연의 시작은...
 준화의 아이디어로 인트로를 깔고...
 '뭐야 이건'으로 시작하였다... 
 지금보면 너무도 쉬워서 눈물이 나올 정도의 곡이었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너무도 후달리는 곡이 아니라 할 수 없었으니... 
 무지 후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마구마구 뛰고 싶었으나 무대는 너무도 좁아서...
 기껏한 것은 발로 까닥까닥거리기...
 미리 준비한 액숀이었으나 과도한 액션의 결과는 무지막지하게 많이 틀림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솔로는 할 수 없었기에...
 노래가 끝나니 1분 30초 정도 지나고 있음에...
 
 몸이 달아 오를 시점...
 
 " 경우야... 베이스 앰프 볼륨 줄여라... " ㅡㅡ;;
 
 그렇다... 지독히도 많이 틀렸기에... 지훈형의 강력한 태클이 들어 왔다...
 할 말도 없었다... 맘으로 울었다...
 
 제기...
 다음 곡부터는 죽여주도록 해주지...
 문제는 '뭐야 이건'이 제일 쉽고 제일 자신있었다는 사실 ㅡㅡ;; 
 
 그리고... 
 객원 보컬로 한 곡을 불러준 병은 선배가 간단히 한 마디를 하는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기방이 특유의 목소리...
 
 "준화야 언제 나오냐? "
 
 그렇다... 준화는 첫 곡을 쉬었다... 기타 하나로 충분한 곡이라 대용선배가 했음에도...
 단지 준화는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 웃음거리가 되고... 
 
 두번째 곡... 
 전설의 런어웨이...
 전 편에 기술하였듯이...
 내가 제일 힘들어한 곡이고...
 결국은 노래나 부르라는 지훈이형의 말에 ㅡㅡ;;
 
 병은 선배와 나... 이렇게 둘이서 보컬을 하였다...
 
 곡이 시작할 무렵...
 준화는 무대에 드뎌 나타났고...
 준화의 나타남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 와 ... 홍준화다..." " 준화야 여기 함 봐주라 " ㅡㅡ;; " 머리띠 죽인다" 등등등... 
 " 경우 화이팅"... " 경우야 잘해라" 등등의...
 별 볼이 없었던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는 천지차이라 ㅡㅡ;; 
 인기의 차이를 실감하였다... 
 
 그렇게 런어웨이는 시작되었고...
 지훈이형의 안정된 솜씨 위에...
 나의 간단한 헤드뱅잉...
 그리고 병은 선배의 노래실력이 더불어져 멋진 곡이 되었다... 
 
 그렇게 두번째 곡이 끝나고 찾아온...
 우리의 18번... 18&Life...
 드뎌... 동기들에게 준화와 나... 이렇게 둘이서만 하는 것을 보여준 곡을 밴드로 보여주는 때이다... 
 첫 노래에서의 우울함을...
 두번째에서 화끈하게 풀어버려...
 손이 조금 움직여 줄 것 같았다...
 
 노래는 시작되고... 
 
 비록... 컨닝을 하였지만... 노래는 클라이막스로 향하고...
 
 기타솔로로 들어갈 무렵~~~~
 
 준화가 이펙터를 잘 못 밟았다 ㅡㅡ;;
 이펙터를 문제없게 밟기에는 너무도 어두웠다... 
  
 아마츄어밴드의 특징인...
 잘 못한 사람 쳐다보기 필살기로...
 모두 준화만 보고... 
 관중들도 눈치까고... 
 
 결국 시작을 잘 못 들어갔지만...
 다시 쫓아갔다..
 
 그렇게 다시 노래가 끝나갈 무렵...
 당황한 준화는 한 번의 실수로 더 들어가고 노래는 그리 끝났다... 
 
 ...
 예상치 못 하였던 실수였다...
 연습중에 가장 확실한 모습과 연습을 보여주었던 준화가 실수를 하였다...
 거기에 지훈형의 컨닝이 관중들에게 별로 좋게보여진 것 같지는 않다... 
 
 다시 서로 쳐다보여...
 잘하자고 다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훈이 형의 18번...
 먼훗날 언젠가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곡은 내가 베이스를 하는 곡중에 가장 어이가 없는 곡이었으니...
 악보가 틀렸으니 보고 칠 것도 없었고...
 지훈이형이 치라고 한 방식으로는 박치인 나로는 너무도 힘들었으니...
 
 그래도 하라니 하는 수 밖에...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곡이었고...
 들려지는 것보다는 쉬운 곡이었기에...
 분위기를 다시 수습하고...
 
 마지막곡으로 들어갔으니... 
 
 바로 '해에게서 소년에게'
 넥스트가 마지막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이기에 마지막 두곡은 넥스트로 마무리... 
 이 곡은 그냥 들을 때보다 연주하면 훨 신나는 곡이다... 
 
 어이가 없는 것은 나중에 보니...
 이 곡이 런어웨이보다 어려울만한 곡이었다는 것... (물론 둘 다 쉽다/// )
 
 당대 치고 인기곡을 하였으니...
 관중의 환호는 최대로 이빠이로 올라갔으며...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못 하고... 실수를 하였던 곳들에서도...
 분위기를 타서인지 멋지게 넘어갔다... 
 
 그리고... 사실...
 먼훗날 언젠가 전에 줄여놓은 베이스 소리는...
 이 곡 전에 살짝 올려 놓았다 ... ㅋㅋㅋ... 아직도 아무도 모를걸... ㅋㅋㅋ
 
 그러니... 소리가 빠방하게 때려주는 것이...
 
 ' 아...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렇게 본 공연은 끝나고...
 앵콜곡을 마치고... 
 
 여기저기서 꽃다발을 받았다...
 역시나...
 인기절정의 지훈형이나 준화에 비해서...
 내가 받은 꽃다발은 울 과 친구들의 우정 꽃다발... ㅡㅡ;;
 
 공연이 끝나고...
 허무함을 뒤로 한 채...
 
 다들 자기를 불러준 사람을 찾아가고...
 한 잔씩 하고... 
 
 얼마후에 우리끼리 모일 때에는 다들 어느 정도 마신채였으니...
 
 지금도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 때도 공연이 끝나고는...
 
 "형... 제가 잘 못 했어요.." " 아니야... 넌 잘 했어..."
 
 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고... 
 
 진정한 페스티벌의 세계를 즐겼다...
 당일에 챙기기로 한 악기들은 버려놓고 ㅡㅡ;; 
 끊임없는 알코올의 향연과... 노래와... 춤... 미팅... 나이트...
 
 
 축제에 있었던 일은 별로 이 이야기와는 상관이 없으니... 적지 않겠다... 
 역시 많은 사람의 프라이버시와 관계가 된 문제이므로 ^^
 
 
 그렇게 축제는 끝나고...
 우리 동아리는 휴지기에 들어갔다...
 한 참 연습할 때는 크리스마스에 공연을 한다던지... 강의실서 공연을 한다던지 말이 많았지만...
 베이스도 손에서 놓고... 
 
 단지 하나 한 것이 있다면... 
 우리가 찍지않고 DOR에서 찍은 비디오를 준화랑 본 것...
 
 비디오에는 축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 나이트에 가는 순간까지 담겨져 있었다...
 
 우리가 나오는 시점으로 돌려놓았는데...
 
 앗...
 이상하다...
 준화가 없다...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준화는 첫 곡에 없었다...
 그리고... 예의 " 준화 나와라" 목소리가 들리고...
 
 준화의 손이 등장하였다... 기타의 헤드와 넥의 절반... 그리고 플랫위에 올려진 손의 절반이 준화가 등장하였음을 알리는 전부였으니...
 하지만 우리는 기대를 가졌다... 
 
 아무리 그래도... 카메라를 틀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보컬을 중심으로, 베이스와 기타1, 드럼을 잡은 비됴는...
 준화의 얼굴도 보여주지 않았다... ㅡㅡ;; 
 한 번도 틀지 않은 채... 
 
 거기에 더한 것은...
 18 & Life 기타솔로가 들어가는 시점... 스폿라이트가 준화를 정확히 비추었다는 것... ㅡㅡ;;
 
 그렇게 준화는 공연에서는 등장하지도 못 하고 끝났다...
 
 하지만 그 날의 비디오는 먼훗날 언젠가라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
 
P.S) 1. 페스티벌의 특별 게스트: 
                    상현이 형이 엄정화코스프레 할 때 뒤에 백댄서 과외학생들...
                    멀리 부천서 오신 준화의 부모님과 형님... 
                    페스티벌에서 짝짓기 할 때 과감히 술 마시고 토하려고 한 외부 남학생... 
        2. 페스티벌에 관한 잼나는 이야기를 못 적어 아쉽지만...
            나중에 얘기해달라고 하면 얘기해주지요...
        3. 역시 이 당시에도 우리의 이름은 'Oz' 였으니 ㅡㅡ;; 
        4. 너무 오래 안 썼더니 글 못 쓰겠다... ㅡㅡ;;
        5. 다 들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함 웃으라고 써봤음... 
        6. 5편은 언제나 쓸지 ㅡㅡ;;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5>


1회 공연을 끝나고 나서 준화와 나는 많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다름 아닌 보컬의 문제와 드럼의 문제였다.
비록 상준이 형이 계시기는 하였지만 우리와 같은 학년은 아니었기에...
보컬은 아예 공석이었다.
 
그런데
겨울방학이 시작되려고 하는 무렵...
그 동안 우리 링거주위를 멤돌며...
가끔 우리의 연습을 도와주기도 하면서
자신도 드럼을 치고 싶다고 하였던
이종혁이가 새로운 제안을 내 놓았다. 
 
"겨울방학동안 드럼 가져가서 연습해서 드럼쳐줄께" 
 
우리로써는 정말 희소식이 아니라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종혁이(거부기)는 
우리 학년 애덜 중에도 친화력이 높은 아이로
링거 공연 보러 올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은 자명한 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기부기가 들어 온다는 기쁨에
다른 생각이 별로 없기는 하였지만 ㅡㅡ;;
 
방학이 시작되고 다들 각자의 집으로 향하고...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링거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다들 집으로 향하였다. 
언제 모인다는 약속도 없이
 
거부기의 링거입성문제는...
지훈이형에게 사전에 이야기가 없었기에
다소 걱정을 하였다...
드럼을 맘대로 가져가게 하였기에...
하지만 지훈이형의 승낙이 있었고
방학이 되자 
거부기는 부모님의 차를 이용하여
집에 드럼을 가져갔다. (종혁이가 연습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확인불능)
 
방학때 우리는 아예 연습은 할 생각을 하지도 않고
나는 또다시 대전과 서울을 
과외를 하며 왕복을 하고 있었다. 
대전에는 한 번 올때마다 놀라고는 했는데
무슨 학교건물이 그리 빨리 올라가는지(지금의 강의동)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 덧 새터 준비를 할 무렵
걱정은 앞서기 시작했다.
무엇인가를 하기는 하여야할 텐데
지훈이형을 만나기는 하였지만
형은 새터공연에서는 따로 준비하기는 힘들다 하셨다
거기에 어찌하다보니
김용인군과 함께 새터준비를 도와야 할 입장이었다. 
걱정이 태산같았다.
 
선배가 되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새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혹시 예쁜 애 있음 잘 될터인데 ㅡㅡ;;
공연이라도 해야 동아리에 애덜도 올거고
 
 
새터 날짜가 약 일주일 남은 시점
준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준화야 우리 뭐라도 해야되지 않겟냐?" (동아리 기장이라는 사람의 성의없는 말투 ㅡㅡ;;)
"형, 그러게요... 근데 장비도 없이 뭘 할 수 있을까요?"
"너 통기타라도 치겠냐?"
"예?"
"왜 너 가끔 치고 그랬잖아? 네가 치면 내가 노래 불러줄게!!" 
"생각해볼께요"
 
준화의 생각은 결국 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우리가 선곡한 곡은 리챠드 막스의 '나우 앤 포에버'
당시에는 조금 유행이 지나기는 했지만
감미로운 발라드로
준화가 집에서 통기타를 꺼내면 반드시 한 번씩 하는 곡이었다. 
문제가 약간 있다면 
준화의 솔로가 아주 조금 연습이 부족한 것이었다. 
거기에 노래를 내가 하기로 하였으니...
감미로운 러브발라드 ㅡㅡ;;
우리 학년 친구들의 혹자는...
나의 보컬욕심은 그 때부터 시작이 되었다고들 한다 ㅡㅡ;;
 
 
1주일간의 약간은 성의없는 연습을 하고...
준화는 기타를 메고
나는 새터에서 진행요원 비스무레 한 것을 하며
떠났다...
 
부여로~~~~~~
 
 
진행요원이다 보니
신입생들을 접할 시간이 다소 많은 편이었는데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었다.
혹시 신입생을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나의 꿈같은 예상은 빗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새터때 이미 들었다. 
ㅡㅡ;;;
 
 
첫 날...
짐을 풀자마자...
우리 학년 아이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첫 날 첫 시간부터 신입생들을 만나기로 하였다. 
나야 진행요원이기는 하였지만
방에 들어가서 애덜 좀 보기로 하였다...
 
내 앞에 앉은 넘은
전라도출신의 왠 얼굴이 약~~~간은 거무스레한 넘이었다
이름이 '성우경'이라고 하던 그 놈은...
참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던 
조용하기에 끝이 없던 놈이었다...
'재수경험'과 '고향'으로 어찌어찌 이야기를 끌고 갈 무렵
 
그 아이는
 
"이 학교에는 혹시 별자리 동호회는 없나요?"
"음... 우리 과에 지구과학 교육과 나온 형은 있는데 ㅡㅡ;;"
 
더이상의 대화는 불가능하였다. ㅡㅡ;;
 
 
미리 우리 동아리에 대한 홍보도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 놓았던지라
친구 중 하나가 날 불렀다
"여기 얘가 영국에서 살고 왔다는데 피아노를 오래 쳤다는데? "
 
그 아이는 이름이 '박현수'라고 하였다. 
 
"이 학교에 음악동아리가 있다면서요? 내가 만들려고 했는데... "
 
당돌한 넘이었다...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9년간의 피아노 경력과 영국서의 생활에 대해 약간의 대화를 하고... 
 
 
제일 눈에 띄던 넘을 하나 찾아갔다...
유일하게 귀걸이를 한 넘이 하나 있었다...
대부분 여자애덜도 귀걸이를 안 하던 시점
어리게 생긴 입술이 두꺼운 넘 하나가 귀걸이를
우리 학교에서 첫 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다소 보수적인 선배들이 많았기에
걱정이 되고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그 아이는 '김태민'이라는 아이로
귀걸이를 한 지도 얼마되지 않은데다가
우리 동네에 있는 학교를 나온 아이였다. 
착하고 고등학교를 막 나와서 그런지
아까 전에 재수를 한 두명과는 조금 차이기 보였다... 
 
 
신입생과의 대화시간이 끝나고
백교수님의 약 한시간 정도의 교육시간이 있은 후에 
본격적인 첫 날 일정이 체육관에서 있었다. 
다른 것들은 별로 관심도 없었고
동아리들의 소개들은 다들 별로 준비를 안 한 티가 많이 났지만
다님의 엽기쇼가 있었고
우리 차례가 되었다.
 
많은 신입생들이 궁금해 했던 ( 저 안에 든게 일렉기타에요? )
기타케이스를 자랑스럽게 열고
통기타를 꺼내어 ㅡㅡ;;
무대에 올라갔다...
 
그런데 그 날 하루 종일 진행하느라 목을 썼더니
목이 안 좋았다...
노래를 부르기 힘들었다.
 
마이크를 하나는 준화앞 기타에 놓고
하나는 내가 들고
준화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다
"목이 너무 안 좋다... 미안하다... "
"엉? 어쩌요? " 
"네가 부르고 중간중간 내가 도울게" 
준화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였다. 
 
"우리 오즈는 음악동아리로 주로 대학에 처음 들어와 음악을 하는 사람들로 하겠다는 열정으로 시작한 사람들입니다...여기 기타를 잡은 이 사람도 이번에 기타를 잡은 사람으로 1년간의 노력으로 #$^#$^$%@#$ ...  그럼 연주를 시작하겠습니다" 

 
준화는 호흡을 가다듬고...
 
"왠어버 아임 위어리~~~ 삑~~~ "
"다시 하겠습니다 ㅡㅡ;;"
"왠어버아임위어리 프럼더 배들....~~~$#%3"
 
헉...
기타를 힘들어 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도저히 미안해서 노래를 억지로 불렀다...
 
"아이 루즈 마이 왜이 벗 스씃~틸 유" ( 노래삑사리 ) 
 
듀엣이 동시에 삑사리를 보여주는 필살기를 보여주고...
 
솔로로 들어가서...
안타깝게도 준화는 헤매기 시작하였고...
결국은 노래를 마무리짔지 못하고 박수를 받아야했다 ㅡㅡ;;
 
어쩔 수가 없이 마무리 멘트를 하고
 
"보십시오~~ 이런 사람들도 할 수가 있다는 것이 바로 우리 동아리의 정신입니다..." 
 
관중들의 엄청난 비웃음을 사면서
우리는 내려와야만 했다...
준화에게 계속 사과를 하면서.... ㅡㅡ;;
아마도 올 해는 신입생 받기 어렵지 않겠냐는 말을 나누며 ㅡㅡ;;
 
 
그렇게 첫 날의 공연(?)은 끝나고
밤이 되고...
새터에 간 우리 학년들은 대거 술먹고 죽어버리고... (이X혁, 홍X화, 예XX, ...)
신입생들은 그거 보면서 즐거워하고...
한숨을 쉬며 첫날 일정이 끝나고... ㅡㅡ;;
 
 
두 번째 날에는  
첫 날에는 죽은 아이들을 비웃었던 
내가 술을 왕창먹고...
김태민이와 많은 대화를 하다가 
그 앞에서 쓰러져버렸다 ㅡㅡ;;
 
 
그렇게 새터는 막을 내렸다...
 
 
새학기가 되고
우리 음악동아리는 새학기 첫 모임을 가졌다.
첫 모임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동아리의 이름이었다...
 
준화는 예전부터 주장하였던 "ZEST" (제스트... 그리스 신화 참조 ..) 를 밀고 나갔으며
지훈이형은 비누이름이라고 강력히 반대를 하고
"오즈"를 주장하였으나 다들 반대에 부딪히고
"라튼 카데바"는 씨도 안 먹히고...
전에 내가 생각해 놓았던  "링거"를 이야기하였다...
 
사실 "링거"는 원래 생각한 이름이 아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링게루'가 원래 이름이었다...
그냥 '링게루'라는 이름이 주는 음감이 좋았다.
학교 홈페이지나 뭐 그런데 나오는 
'음악적인 것을 공급 어찌고 저찌고~~' 는 
링게루라는 것 이름 생각나고 끼워맞춘 것에 불과하다 ㅋㅋㅋ
 
 
그렇게 이름을 정하고 신입생에게 소개를 들어가서
신청을 받게 되었다. 
역시나 사람이 너무도 부족하였다...
 
간호학과 세 명이 들어왔는데...
전부 모르는 얼굴이었다...
예과는 한 명이 초반에 신청하였다...
역시 그... 약간은 건방진 '박현수' ....  ( 현수야 ~~ 나쁜 뜻 아닌 것은 알지 ? )
 
문제다 ...
어쩔 수 없이
개별면담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현수에게 혹시 기타치는 아이 없냐고 하였더니
김경환이가 교회에서 기타켜봤다는 것과...
허재경이라는 파라과이에서 온 아이가 친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김경환이는 안 하겠다고 하였고...
허재경이는 박현수가 잘 꼬셔서(~~~) 들어 왔다... 
  
 
결국은 이번 해에도 남자보컬은 뽑지 못 하고
신입생환영회를 하였다...
지금은 전통이 되어버린
'둥글게 앉아 좋아하는 음악 말하기'의 의식을 거행하고...
서로 뻘줌하게 이야기를 해 본 결과...
간호학과 아이들은 ... 한 명 빼고 새터에 안 온 아이들이었다 ㅡㅡ;;
그러면 그렇지 ㅡㅡ;;
3명에다가 키들은 다 비슷하여서 헷갈리는 아이들이었다...
'김영임' '김효정' '손민경'  
 
총 4명...
박현수라는 아이는 자신이 베이스를 치겠다고 하였고...
김영임이는 베이스를 친덴다 ㅡㅡ;;
베이스가 둘이라...
일단 다른 둘에게 악기의 기본이라고 기타를 배울 것을 명하고...
 
 
보컬에 대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던 
어느날... 
소문이 들려왔다 ~~~
'디오알'의 '성우경'이가 노래를 잘한다더라~~~
노래방에 가서 모두를 제압하여버렸다더라...
'디오알'이면...
당시에 노래 왠만큼하는 선배들이 많았다...  
 
뒤도 볼 것 없었다...
나는 노래를 들어보지도 않고 영입하기로 하였다... 
역시 그 때 그 별자리 좋아하던 놈이었다... 
 
"너 링거 들어올 생각없냐?"
"네?"
"별 부담없이 공연할 때만 노래부른다고 생각하고...연습끝날때만 와서 부르면 된다" 
"생각해 볼께요... "
 
정말로 생각하니라 그랬는지 몇 일이 지나고서여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2기들이 모이게 되었다... 
 
(다음 회)
 
 
추신)
 
 1. 개인에 대한 느낌은 내 개인적인 느낌이고 글쓰니라 오버했으니 신경쓰지 말고
 2. 오랜만에 썼더니 길기만 하고 재미없군 ㅡㅡ;; 곧 고쳐야겠다..
 3. 이제는 이 글에 토를 달 수 있는 사람이 많겠군... 할 말 있으믄 하시오...
     거부기, 박현수, 김대롱씨 .... 수정들어갈테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6>


Highway star

 
 
이렇게 어렵게 2기를 모았음에도
마땅히 가르쳐줄것이 없었다
우선 내 자신이 실력이 부족한 것도 물론이고
시간도 그리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물론... ㅜㅜ
크로마틱이나 타브보는 법 따위는 알려줄 수 있었지
이는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시간 모여서 연습을 하기가 힘들었다
겨우 연습하는 곡들이 아마...
기억는 잘 안나지만... 뭐야이건과 그대에게 그정도?
 
다행히 그 전에는 강의실서 연습하던 것과는 달리
이당시에는 연습실이 있어서(학교건물 3층)
그 곳에서 연습을 하고는 하였다. 
 
베이스는 내가 가끔 봐주는 수준이었고
기타는 준화와 대용선배가 코드 가르쳐주는 수준? 

 
이렇게 저렇게
별다른 접촉도 없고 별다른 활동도 없이 1학기가 지나갔다...
 
이 당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 형들이 본 1이 되면서 동아리 활동이 뜸해졌으며
이에 배우기만 하던 내가 전면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준비가 안 되었으니
실질적인 활동을 해야하는 내가 헤맨것이다.
거기에 간호학과를 봐주어야하는 한나가
이 당시부터 약간 멀어졌다.  
 
결국 이 시기는 나중에 우리의 발목을 잡고
나중에 그 아쉬움은 두 배가 되는 것... ㅠㅠ
 
시간은 화살과 같이 지나가고...
 
드뎌 여름방학이 되었다.
 
이에 우리는 그 동안은 안 하던 짓을 하였는데
그게 바로 방학의 연습이다. 
 
방학때 나 어차피 할 일이 없어 과외나 하고 있었고
다들 별로 할 일들이 없어서 대전에 있었기에
할 일들이 많이 없었다
딴에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서
여름방학이 끝나면 공연을 하는 계획이 있었다
 
거기에 나, 준화, 대용선배, 종혁이는
방학때 골학이란 것을 받니라
정신이 없었다. 
 
그 당시에 연습하던 곡들이 
living on a prayer, 말달리자
같은 곡들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김효정이와 손민경이가 기타에서
드럼으로 돌아서게 된다. 
 
요즘이야 다들 할 일이 있고 
공연준비할 때나 방학에 연습을 했지만
이 때는 왜 그랬는지 다들 방학에 심심하면 나와서
한 번 해보고 놀고 했었다. 
 
그렇게 한심하게 방학을 보내다
 
MT를 가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렇다

그 전까지는 우리 엠티 한 번 간 적이 없었다

그런 주제에 첫 엠티를 여름엠티

그 것도 2박 3일로 가자고... ㅋㅋ

물론 이당시에는 서로 어느정도 알게 된 후였다.  
 
날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ㅋㅋㅋ ㅜㅜ
개학을 1주일 앞둔 시점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지금 내 옛 다이어리만 있으면 알 수 있을 것을... ㅠㅠ
 
당시 우리는 무계획이었다
정말로 무계획이었다. 
 
출발 당일까지 해 놓은 것은
약간의 음식준비와 자동차렌트... ㅠㅠ
그게 다였다... ㅠㅠ
누가 가게 되고 할 지도 몰랐다...
 
다만 지훈이형, 한나, 상준이형, 준화, 우경은 이미 불참 선언
많이 가보았다 8인데...
차는 15인승...
이에 우리는 지나가던 간호학과후배가 있어
민경이를 통해 꼬셨다... 같이 가자고...
의외로 그 아이들이 호응을 해주어
같이 가게 되었다
 
그 멤버는 다음과 같다.
 
나, 종혁, 현수, 재경, 영임, 민경, 효정, 진희, 정미 
 
9명을 어찌 어찌 만들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출발~~~~!!!!!!
 
그런데...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였다... ㅋㅋㅋ
 
그래서
우리는 결정을 했다!!!!
지금은 고기집이 있는 예전에 BBQ가 있던 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동해, 우측으로 가면 서해 !!!!!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질렀다

인당 5만원씩만 걷어서

목적지도 없이 그냥 출발을 했으니... ㅋㅋㅋ

 
우리는 우측을 택하였고

그 후에 안면도로 갈 것을 선택하였다.

정말 우스웠던 것은

가는 차는 정말로

썰렁 그 자체

아직도 그 때의 썰렁함이 기억이 날 정도니... ㅋㅋ

 
그리하여 안면도 도착... ㅋㅋㅋ

역시나

8월중순이 넘은 바다는 한가하기 그지없었다

사람도 없었고

물도 약간 차갑고...

 
첫 날에는 늦었기에 바다는 잘 못들어가고

일몰을 구경하고 놀았다...

 
그런데 첫 날부터 심상치 않은 일이 계속된다.ㅋㅋ

 
1. 조개 잡기

 
서해이다 보니 조개가 있었다

그런데 이 조개를 잡아다 옆에 온 아저씨들이 잡아먹더라

부러워서... 우리도 조개잡기를 시작하였다.

문제는 우리의 허재경군이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런... 조개를 겁나게 잡아버렸다...

그런데도 계속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걸로 조개구이를 해 먹었는데

술에 다 먹고도 남을만큼이나...

거기에 조개를 그 냥 먹으면 맛이없다고

소주를 조개에 넣고 구워서 먹기도... ㅋㅋㅋ

 
2. 별똥별

 
이 날은 무지하게 맑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하여 하늘의 별들이 무지하게 많이 보였다

그런데

앗...`~~

별똥별이다...

 
나와 재경이는 별똥별을 관찰하였다...

그런데...

 
3. 봉고침몰사건

 
그렇게 소주 좀 마시고 놀던 때였다.

앗...

소나타가... 바닷물을 싸악 뿌리면서 달린다

"아... 졸라 멋있다..."

 
재경이가 운전대를 잡는다.

운전할 줄 안댄다.

멋지게 몬다.

현수가 운전대를 잡는다

잘 몬다

 
이에 휠 받은 나도

"나도 운전할려... 봐줘"

재경이를 옆에 앉히고 동참한다.

 
"형 12434하시고 15436하세요.."

시킨대로 했다 첨에 좀 뻘짓을 했지만... ㅋㅋ

"자... 그럼 변속입니다... 47467하세요.."

 
앗... 헛바뀌 돈다...

 
"형 한 번 더 해보시지요...?"

 
앗... 갑자기...

차가 모래사장으로 빠진다...

헉...

안 간다... ㅜㅜ

 
밖에 나와보니...

차가 모래 밭에 바뀌가 반 정도 빠져서 안 나온다...

 
이런 씨...

열나게 모레를 파 보았다

그래봤자 모레다 제길...

차가 점점빠진다....

차체자체를 들어보려하였다...

실패다 계속 빠진다...

 
그렇게 밀고 당기고 난리도 아니던 시점...

허재경의 한마디...

"형... 밀물인가봐요... 파도소리가 들려요..."

헉...

차가 이대로 빠지는 겐가?

 
우린 다시 미친듯이 작업을 했다... 안 나온다...

 
이에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결국은 코란도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차를 빠뜨린 대가로 난 벌을 받고...(사진참조)

손을 씻으러 파도가 들리는 곳까지 갔는데...

이런...

파도는 밀물이 아니라 썰물...

겁나게 멀리 있었던 것을...

괜히 쫄아서 작업한 것이다... ㅋㅋㅋ

그리고 손을 씻는데

허재경이 한 마디 한다

"어/// 내 시계/// 날라간다.."

 
그렇다...

말 그대로 날라갔다... 시계가...

그는 그 걸 찾을 생각도 안 한다...

 
그렇게 별똥별을 본 2인은 삽질을 하였다.

 
기억할 수 없는 많은 에피소드와 함께 첫 날은 저물고

 
둘째 날의 아침이 밝아왔다.

말 그대로 밝아왔다... ㅋㅋㅋ

 
이 날도 역시나 태양이 죽여줬다.

 
우리는 아침을 대충 해 먹고

바로 바다에 들어갔다.

 
아침부터 모레사장에 지 이름 크게 쓰기, 링거쓰기 등등

삽질을 하고...

허재경이의 집착... 굴파기를 보여주고...

모레로... 종혁이를 진짜로 거북이 만들기 하고... ㅋㅋ

나를 인어공주 만들기 등등... 온 갖 삽질을 다 했다

 
그러다가 옆의 아저씨의 보트를 빌리게 되었다.

보트를 밀면서 나가고...

김영임의 삽질...

튜브를 잡고 붕붕 떠있는데 외친다...

"발이 안 닿아... 안 닿아..."

"튜브 빼고 한 번 서봐라..."

"... 엇..."

물은 딱 가슴정도 높이였다... ㅋㅋㅋ

 
나느 낮에... 졸려서 선글라스만 가리고

그대로 누워서 1시간 잤다가./.. 그대로 코만 타고... ㅜㅜ

 
많은 뻘짓을 했지만 차이가 있다면

모레에 빠진 차들을 우리가 구해주었다는 것... ㅋㅋ

 
그렇게 둘 째날은 지나가고...

밤에는 게임을 하면서 맥주를 하나 둘...

고스톱을 쳐서 게임을 하고...

첨 친다는 효정이한테 다들 당하고... ㅋㅋㅋ


북이가 애정운봐주고...

묘한 행동들 보이던 커플들 쫓아 다니며 파파라치하고...

참 재미있었다.

술과 함께 둘째 날은 흘러갔다.

 
 
그리하여 마지막날...

우린 사실...

2일동안 샤워를 하지 않았다...

대충 팔과 다리만 씻었을 뿐...

마지막날... 비싼돈을 주고 샤워를 하고...

말을 탈 돈이 없었기에... ㅋㅋㅋ

말 뒤나 쫓아댕기다가...

돌아왔다.

 
 
그리하여 대전...

렌트카이기에 대강 청소를 해주고...

우리 집에서 거북이와 나 얼굴 탄 거 오이맛사지 하고

쉬려는데 거북이가 제안을 한다..

 
"기름도 남았는데 드라이브나 할까요?"

 
가볍게 드라이브를 하고 돌아오는 길...
비를 만났다. 
다들 내려주고...
거북이와 나만 남아서 집에 오는데...
 
이런...
밧데리가 나가버렸다... ㅜㅜ
제길...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연락을 하다가...
결국은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가지를 못 하고...
 
결국은...
 
차를 그 곳에 버려두고...
렌트회사에는 알아서 찾아가라고 하고...
집에는 택시타고 돌아왔다. 
그리고 비에 젖은 가방덕분에...
카메라가 떨어져서 렌즈도 깨져버리고...
 
 
그렇게 우리들의 여름은 끝나갔다. 
 
그리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계속?)
 
 
1. 기억력이 딸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사람은 처음이 많이 남나 봅니다.
   세세한 것은 많이 빠지네요.
 
2. 참고로 이 엠티가 제 여름엠티의 첨이자 마지막입니다..
    작년에 대천간것은 제외... ㅋㅋ 그건 거의 번개수준... 
 
3. 한동안 안쓰다 썼더니 글빨이 딸리는 군요.
    다음 편이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평송공연까지는 쓰고싶지만... ㅋㅋㅋ
 
4. 그래도 글은 지나고 쓰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좀 숨기게 쓰는게 있을 수 밖에 없군요.
    이런 저런 사정으로...  ㅠㅠ
 
5. 이 당시의 교훈은... ㅋㅋㅋ
   1) 절대로 행사들은... 계획을 통해서 실천한다. 
   2) 1학게에는... 남는 시간이 많다. 낭비말자. 
   3) 자금의 운영은 계획에 맞추어. 
   4) 기록은 최대한 남기는 것이 좋다. 
   5) 사진은 그래도 많이 숨겨놓자... ㅋㅋ
 
6. 전에 글들과 마찬가지로...
   리플많이 주십시오..
   중간 중간 수정에 들어갑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7>


해에게서 소년에게

 

 2학기는 되었지만 동아리생활에서 변한 것은 얼마 없었다
 진정한 첫 공연을 해보고자 
 이 곡 저 곡 연습을 해보려 해도
 실력도 변변치 않아 
 악보가 있는 곡이 아니면 연습하다가 꼬이기 일수였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악보 사면 끝이지만
 당시는 인터넷상의 숫자만 적혀 있는 타브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어쩌다가 좋아하는 밴드의 악보책이 나오면 흥분이었다 ㅋ

 그나마 한국락은 매번 한권씩으로 나와서 할 만 했지만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노래 대부분은 타브가 끝이었다 
 
 방학전에는
 기타를 잡았던 김효정, 손민경 둘다
 방학을 통해 드럼으로 전향을 했다
 덕분에 드럼만 왕창 많은 밴드가 되어버렸지만
 별 상관은 없었다

 

 그래도 방학의 끝무렵부터는 
 이런 저런 노래를 하기 시작하였고
 링거도 아닌 김용팔군이 추천한 Living on a prayer라던지, 
 내가 그 당시 올인하던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라던지 
 이런 저런 노래를 건드려는 놓았지만

 공연 준비를 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하였다

 

 애초에는 공연을 위해서
 작은 클럽이라던지 공연장을 빌려서 하려 했으나
 막상 이것저것 알아보려 해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너무도 가난한 재산이 문제기도 했다
 지금이야 총무도 있고 투명한 운영이 되었지만
 그 당시야 회장이었던 내 주머니에 회비 모으고

 어디에 쓰는지도 정확히 집계하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시간은 흘러가도
 연습에 박차를 가하기는 커녕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는 하루하루였다
 공연을 한다고 얘기는 해 놓았지만
 별다른 계획도 없었으며
 학교 수업이 끝나면

 연습실에 모여서(재작년까지 강의동 본4 강의실 당시 세미나실)
 이런 저런 곡을 해 보기는 했지만
 그 시끄러움에 전 학교에서 항의가 들어왔으며
 당시 최고 학년이던 선배들의
 가벼운 항의가 많았다
 그렇다 못 해 하루는
 연습실에 가보니 나의 콜트 베이스의 4번 줄이 끊어져 있었다

 물론 지금이야 4번줄을 끊어먹는 사람이 여럿 생기기도 하였지만
 당시 내 힘으로는 4번줄을 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누가 칼로 한 것이다
 분노에 전학교를 뒤져서라도 죽여버리겠다고 흥분도 하였지만
 다 헛수고였다
 
 그렇게 링거는 학교의 미운 오리새끼 역활을 하며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맨날 시끄럽게만 하고
 자기들끼만 모여서 노는 것들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허송세월을 하던 중
 작년과 마찬가지로 축제 날짜가 잡혔다
 10월 잡힌 공연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2주간의 기간밖에 없었다
 2주라는 기간은 우리에게는 너무 짧게만 느껴졌기에
 축제 2달을 앞에 두고는 공연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
 
 말이 좋아 공연준비지 
 딱히 정해진 곡들은 없었고
 다들 이곡저곡 만져보는 수준이었다 
 준화는 메탈리카 책을 사서 거기에 올인하고 있었으며
 나는 메가데스 타브를 보고 Countdown to extinction이라던지
 밀랍천사를 쳐보다는지 하였고
 이종혁은 어서 곡만 정해 주쇼하고 기다리고 있었으며
 김대용은 가끔 나타나서 애드립만 하고 갔고
 박현수는 아직 자신의 포스를 보이지 않고 있었고
 허재경은 남들이 쳐주는 박자에 맞추어

 기타를 친다고 힘들어 하고 있었으며
 김영임은 조용했고

 김효정 손민경은 드럼책을 펴 놓고 연습 중이었으며
 성우경은... 연습실에 나타나질 않았다
 애초에 성우경을 꼬실 때 공연만 하라고 꼬셨었으니 ㅠㅠ

 

 그렇게 하루 이틀 연습을 하면서
 공연 곡들은 대충 감이 잡혀 갔다
 했던 노래중 호응이 괜찮고 어렵지 않았던

 넥스트 2곡은 다시 하기로 하였고 
 제대로 된 보컬 하에 한 번 해보자는 의미로

 18 & Life도 다시 올리기로 하고
 Living on a prayer는 32박자나 드럼 혼자 치기에

 첫 박자를 잘 들어가지도 못 하면서
 시작은 했으니 끝내기는 해야겠다는 의미로 올리기로 하고
 그나마 연습하던 곡중 잘 맞던 Enter sandman도 올리기로 했지만
 중간 이후 솔로가 준화가 너무 힘들다 하여 막혀 있던 상황이었다
 거기에 곡 좀 추천해 보라고 종용하던 나에게 
 김대용은 Smoke on the Water , 교실이데아라 2곡을 추천하였다

 

그렇게 공연 6주가 되어가던 무렵 일요일
농구를 하자던 주위 친구들이 유혹을 못 이기고 
일요일에 연습을 하던 종혁과 나는 농구를 하러 가고
다소 성의없게 쓰레빠를 신고 농구를 하던 종혁이는
 쓰레빠가 끊어지려 하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농구를 하기 시작 했다

 

 그로부터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헉" 
 종혁은 점프하다가 떨어지면서 쓰러져버렸다
 이런...
 아무래도 불안하다
 발은 부워오르고
 종혁은 잘 걷지도 못 하고
 응급실에 갔다
 
 "뿌러졌다"
 
 아... 이런... 어쩌지... 
 일단 그 날은 내가 거북이 옆에서 보호자 침대에서

하루를 자주면서 이런저런 위로를 해 주었다. (누워서 얘기만 했다)
 

 이제 어쩌지
 나름의 데뷰무대를 준비하며 우리 중 제일 열심히 하던 거북이가 쓰러져버렸으니 ㅠㅠ

 왼발 발등(ㅜㅜ 오른 발일수도 있음)이
 뿌러져 버려서
 스네어치는데 문제가 확실히 있었다
 
 그로부터 종혁이의 입원생활은 시작되었다
 뿌러진 발에 철심을 박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약 4주간의 입원이 필요하다는...
 그리고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거북이는 입원을 했고
 공연은 둘째 치고 중간고사도 어찌 보게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종혁은 수술을 했고
 우리는 연습을 계속했지만
 드럼이 없이는 진척도 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연습실의 분위기메이커였던

 거북이가 없어서 연습자체가 즐겁지 않았다
 입원실 가서 이런 저런 농담도 하고 만화책도 같이 봐주고 했지만
 걱정은 하루이틀 쌓여만 갔다.

 

 그렇게 연습하던 어느날...
 "형. 나 왔어"
 무슨 영화의 한 장면도 아니고
 휠체어 앉은 거북이가 나타났다
 "아니 왜 왔냐?"
 "연습할라고 ... 공연해야지" 
 "야 이 놈아 니가 니 몸을 생각해야지 어찌고저찌고..."
 난 잔소리를 늘어 놓았지만
 거북이는 들은체도 않하고 연습을 하기 시작하였다
 
 잔소리를 늘어 놓기는 하였지만

 내 맘 한군데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이기적인 이유였다
 종혁이가 공연서 빠져 버리면

 멋진 무대(한 학년으로 공연하기)를 못 해서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았다
 
 그렇게 거북이는 연습에 나오고... ㅋㅋㅋ
 연습을 한참 하다가 학교 수업에도 나오기 시작하였다
 시험도 보고 아마도 별다른 문제없이 통과하였던 것 같았다
 
 거북이는 연습 중간 중간에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를 하였으며 
 그러면 연습이 끊기고 나는 또 잔소리를 하고 하였다.
 퇴원도 하고 계속 병원을 다니던 종혁이가
 어느 날은
 "교수님이 나보고 너무 늦게 낫는데. 뭐 무리한 일 하냐고 묻던데?"
 "야 이 자식아 내가 적당히 좀 하랬지"
 내가 이렇게 걱정을 할 정도로 거북이는 연습에 올인하고 있었다 
 
 
 학생회의 힘이 그지 크지 않았을 무렵이라
 축제를 준비하는 데에는 동아리들이 주축이 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페스티벌은 DOR이 1회에도 주관을 하였기에 
 올해에도 DOR이 준비하기를 하였다
 다만 첫 해에 나름대로 우리 동아리의 인기가 좋아서
 공연할 곳 정하는 데 있어서
 Ringer에게도 발언권이 주어졌다
 술집과 같이 공연장이 있는 곳으로 
 술값같은 것은 DOR에서 부담하고 우리는 초반의 공연장 대여료(20만원으로 기억)만 대기로 하였다

 DOR에서 알아봐준 곳은 백마광장이라는 곳이었고
 가서 본 곳은 너무도 넓은 곳이었다
 안에 드럼도 있었으며

 나름대로 무대도 처음에 비해서는 넓은 편이었다 
 궁동에 있어서 너무 멀기는 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이렇게 넓은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데 ㅋㅋ
 
 나는 오케이하였고 
 DOR과 공조체계를 갖추고

 우리는 연습에만 올인할 수 있도록 되었다.
 공연 2주 전부터는 성우경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여
 우리들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곡들도 하나 둘씩 정해졌다.

 물론 마지막까지 골머리를 썩게 한 것들도 있었다. 
 
 Smoke on the Water - Deep Purple 

(V: 성우경 EG : 김대용, 홍준화 BG: 노경우 D: 이종혁)

 

 보컬을 제외하고 우리 학년의 첫 무대이자
 거북이의 데뷰곡이다. 
 중간 이후의 애드립부터는 몇마디인지도 모르겠다고 개겨서 
 중간에 짤라버렸다. 앞에서 언급했듯 대용선배가 추천한 곡이다.

 

Living on a Prayer - Bon Jovi

(V : 성우경 EG: 홍준화 BG: 노경우 D : 김효정 K: 박현수)
 
 지금은 어렵지도 않은 이 곡이 당시에는 왜 그리 힘들었는지
 곡이 너무 단순해서 마디수를 안 새면 문제가 많았다.

 ㅋㅋㅋ 그 일화는 나중에...

 

먼 훗날 : 윤도현밴드

(V : 김영임 EG :허재경, 김대용 BG : 박현수 D: 김효정 K : 손민경)

 

 이 곡이 정말 유명한 곡이다
 김영임의 보컬데뷰이며 허재경의 기타데뷰무대다.
 연습내내 6/8 박자를 헤매는 허재경덕분에 고생을 하였으며
 지금도 계속하는 옆에서 손뼉쳐주기 & 전원 손뼉 쳐주기를 했었다 ㅋㅋㅋ

 

Smells Like Teen Spirits - Nirvana

(V : 성우경 EG : 허재경 BG : 박현수 D : 이종혁)

 

 솔직한 얘기로 이 곡은 땜방이었다 ㅠㅠ
 공연 전까지 이 곡 저 곡 건드리기만 하다가
 곡 수가 너무 부족하여 인터넷으로 뽑은 타브를 보고 대충 연습했다 ㅠㅠ

Enter Sandman / Seek and Destroy - Metallica (메들리) (V : 성우경 EG : 홍준화, 허재경 BG : 박현수 D : 이종혁)

 

 지금도 기억나는 메들리곡이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준화가 솔로에 조금 약해서 중간에 끊고
 이을 곡들을 살펴보다가 Seek and Destroy의 솔로 끊어서 붙였다
 그게 나름대로 겁나게 멋나는 8분짜리 배킹곡의 완성이었으니
 정말 이 곡때문에 재경이가 많이 혼났다

 

What's up - 4 Non-Blondes

(V : 손민경 EG : 김대용, 허재경 BG : 박현수 D : 김효정)

 

 손민경의 보컬데뷰무대이다
 역시 악보가 없는데다가 타브도 너무 부실해서 ㅠㅠ
 애드립의 황제 대용이가 아님 이 곡을 마땅히 할 사람이 없었다.

 

18 & Life - Skid Row

(V : 성우경 EG : 홍준화, 김대용 BG : 박현수 D : 김효정)
 
 별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A Tale That Wasn't Right - Helloween

(V :성우경 EG :김대용,허재경 BG : 김영임 D : 손민경 K : 박현수 )

 

사실 준화와 나는 그렇게 음악적 공유점이 없었지만

헬로윈은 달랐다.

준화집서 노래 들을 때면 늘 헬로윈을 틀고는 하였다. 
 

교실 이데아 - 서태지와 아이들

(V : 박현수 EG : 김대용 BG : 노경우 D : 이종혁)

 

 잘 안 맞는 타브를 가지고

 그나마 음악을 듣는 대용이가 지휘한 곡이다
 이 노래의 탁탁 끊어지는 배킹은 나에게는 죽음이었다
 거기에 이 노래 부를 사람은 박현수밖에 없다 ㅋㅋㅋ

 

밀랍천사 -자우림

 (V : 김효정 EG : 홍준화, 허재경 BG : 박현수 D : 손민경)

 

 김효정의 보컬데뷰무대.
 우리가 가진 책중에서

효정이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노래는 이 곡뿐이었다
 아직도 생각난다... 준화는 이 곡을 무척이나 따분해 했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 넥스트

(V :성우경 EG :홍준화, 김대용 BG : 노경우 D : 이종혁 K : 박현수)

 보컬이 바뀌고 노래가 달라져 버렸다.

 

말달리자 - 크라잉넛

 (V : 노경우 EG : 김대용, 홍준화 BG : 노경우 D : 손민경)

 내 강력한 추천에 의해서 결정된 곡이다
 여름방학때부터 민경이 시켜서 드럼을 치게 만든 곡이다.

 

I Want Out - Helloween

(V : 성우경 EG : 김대용, 홍준화 BG : 노경우 D : 이종혁)
 
 이 공연에서의 하이라이트
 아마 이 곡은 한 달을 넘게 연습을 했던 것 같다
 거북이까지 함께 하며 우리 모두가 올인했던 곡이다
 물론 이때는 너무도 부족했다. ㅠㅠ


 시간은 흘러 흘러 축제 1주일 전
 이렇게 공연 1주일 정도 남겨 놓았을 때
 마지막으로 Smells like teen sprits를 정하고부터는
 '모든 것은 결정되었다. 신나게 놀아나 보자' 라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마인드가 링거내에 퍼지게 되고 ㅋㅋㅋ
 우리는 연습하다 말고 별짓을 다 했다

 링거 전원이 차를 타고 나가서

 시내에서 당시 인기 끌기 시작하던 DDR을 한다던지
 기타 오락, 베이스 오락도 한다던지...

 야식을 배가 터지게 먹고 연습을 끝낸다던지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학기 초의 썰렁함에 비해 
 정말 친해지고 
 공연은 눈 앞까지 다가오게 되었다...

 

(계속?)
 
 
1. 기억력이 딸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사람은 처음이 많이 남나 봅니다.
   세세한 것은 많이 빠지네요.

   중간 중간 수정에 들어갑니다. 
   현수야 도와줘라 
   
2. 한동안 안쓰다 썼더니 글빨이 딸리는 군요.

    다시 읽어보니 재미도 조금 덜하고 ㅋㅋ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평송공연까지는 쓰고싶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고 쓰니 많이 걸러지네요 ㅋ 

 

3. 그래도 현수 군대 가기 전에 다음 글 써보도록 하지요 
    아무래도 이 공연때 현수가 난리부르스 춘게 생각이 나서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8>


Smoke on the water

 


축제 1일

요즘이야 병원건물도 학교가 되었고 운동장도 생기고

해부학실 앞의 공터라든지 빈자리가 많이 생겨

실외공연이나 실외서 동아리들이 전시하고 하지만

웬만한 동아리는 전부 실내에서 전시라든지 공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음식을 팔던 여행 동아리는 예외라

첫 해의 짭짤했던 매상에 두 번째 해에도 음식을 팔았다.

공연 연습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의 코를 어찌나 자극을 하던지


우리의 공연은 두 번째 날 마지막 스테이지로 정해졌기 때문에

조금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법도 한데

마음속으로 그러하지를 못 했다

연습도 충분치 않았으며 무대경험도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외쳤다.


“즐겁게만 하자 즐겁게. 이제 어이하겠느냐”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무책임했지만

우리는 이 걸 모토로 삼고

‘비쥬얼 락’ 링거를 표방하기로 하였다

지금도 생각하면 어이없는게

우리 사이에서 비쥬얼이 되는게 몇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비쥬얼락이라고 해서

뭐 많이 준비한것도 아니었다.


당시 긴 머리였던 나는

파란 색 염색이 너무도 하고 싶었지만

해부학이 두려워 학기중에는 하지 못 하다가

축제날 하루 저지르고 짜를 것으로

블루블랙으로 염색하였는데...

블리치를 하지 않고 해버려

파전 색인 녹두색으로 나와버렸다


그렇게 하고 전날 연습장에 나타났더니 ㅜㅜ


그렇게 축제의 첫 날도 연습으로 마무리 되고

전회에 언급했던 잘 안되는 부분은 여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우리들 모두는 이제는 정말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다음번에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두 번째 날 진정한 축제인

많은 공연이 이루어지는 날이 되었다.

전 회에도 언급했듯이

페스티벌은 궁동에서 이루어졌기에

대부분의 동아리가 4시 이전에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우리는 그 전에 이동하여

셋팅을 마쳐야 했다.


셋팅을 해주신 분은

아직도 우리를 도와주시는 희돈씨

물론 그 당시 공연장에는 지금의 정기공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크기의 장비였지만

그것도 그 때는 과분했으니

너무도 고마웠다

다만 한 가지는

테이프로 녹음을 해 주신다고 한 것 ㅠㅠ

이 한가지 제안에 공연후 우리는 전부 절망에 빠져야 했다


백마광장에서 이루어진 페스티벌에서는

링거의 공연 외에는 DOR노래경연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짜잘한 것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에 집중하기에는 우린 너무 긴장되었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릴렉스해야한다 릴렉스...

어이 해야 하나...


다들 고민 하고 있을때

손민경양이 펀치를 날려버렸다

계속 의상을 물어보던 우리에게

아무 것도 없다고 계속 그러다가

꺼낸 것이 비닐 한 두름  

적당히 가위로 자르더니 그걸 몸에 둘러버렸다.

속이 비치는(물론 안에 옷은 입었다) 나름대로 컨셉의상.

이걸 보고 모두들 삘을 받아서

빛을 받으면 빤짝거리는 것을

머리에다 뿌려서 머리가 끈쩍거리지만

조명 밑으로 가니 빛을 반사하는 듯 화려했다(준화까지 뿌렸다)

현수는 가죽쟈켓에 안에는 흰나시(맞나?)

하지만 우리의 재경군은 흔들리지 않고

청바지에 티샤츠를 고수했다.(끝까지 단추채운 남방일수도 있다)


DOR 노래 경연은

솔직히 들을 노랙가 많이 없었다.

DOR에서 자체로 나가서 부른 노래들은 많이 들을 노래가 없었고

잘 부르지도 않았다.

반면에 

우리의 보컬 손민경, 김효정, 성우경, 그리고 후에 링거로 들어오는 김세영

이 4명이 노래 경연을 살렸다

우경이와 세영이의 노래는 기억안나는데... ㅜㅜ

세영이가 2등 우경이가 인기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불확싱하다 ㅋㅋ

1등을 차지한 효정이와 3등의 민경이는

많은 사람을 전율시켰다(내 말이 아니고 내 친구말)

에스더의 ‘뭐를 잘 못한거니’를 부른 민경이도 잘했지만

‘나에게로의 초대’를 부른 효정이는 그날 노래 컨디션까지 좋아

가사도 까먹지 않고 잘 불러 1등이 되었다

그 때 앵콜무대에서는

링거가 다 나가서 높지 않은 무대에 앉아서

손을 잡고 흔드는 유치하기 짝에 없는 설정을 선보였는데

그 다음해 입시자료에 이 사진이 쓰여

정말로 창피했었다는 일화도 있다.


DOR노래경연을 휩쓰면서 링거의 분위기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우리 동기들이나 학교 사람들 모두

링거에 저렇게 노래 잘 하는 애덜이 많았나 놀란 분위기로

우리가 상 하나 받을때마다 쇼를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었다.


Smoke on the Water - Deep Purple 

(V: 성우경 EG : 김대용, 홍준화 BG: 노경우 D: 이종혁)

 이 곡으로 우리의 공연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곡을 인트로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중간에 자를 생각으로 노래를 했는데 문제는 이 노래의 무지 단순한 곡전개에 무지 현란한 애드립이 우리로 하여금 끝나는 마디를 실패하게 했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 다음부터 시작되는 악몽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도 미치지 못한다. 종혁이의 데뷔지만 그런 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얼어버렸다.

Living on a Prayer - Bon Jovi

(V : 성우경 EG: 홍준화 BG: 노경우 D : 김효정 K: 박현수)
악몽이 이제 시작된다. 연습때부터 이 노래는 잘 흔들리는 노래였다. 곡의 코드가 바뀌고 하는 패턴까지 가는데 너무 많은 박자가 키보드만 들어가면서 하는 노래기에 드럼도 놓치기 쉽고 베이스도 그랬다.

 물론  보컬이 세면 되지 않느냐하는데 문제는... 우리의 보컬 우경이가 처음에 가사를 까먹어서 얼버무렸다는 것이다. 졸업무렵에는 노래리스트를 주면 다음 날이면 다 외워오는 우경이지만 이 때는 어리숙해서 우리모두를 당황스럽게 했다. 물론 곡은 코드가 바뀔 때부터 노래같이 흘러갔고 나로 하여금 ‘여기까지만 나쁘고 다음부터는’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되니...

먼 훗날 : 윤도현밴드

(V : 김영임 EG :허재경, 김대용 BG : 박현수 D: 김효정 K : 손민경)

 지금도 언급되는 명곡이다. 물론 반어법이다. 이 곡에 대한 기억은 공연때보다는 오히려 공연후 모임이다. 공연 후 2주후에 모임을 갖고 자아비판으로 실시한 후에 아까 언급했던 희돈씨의 테이프를 모두 들었는데... 이곡의 엇나감에 모두 쓰러졌다.

 이 곡은 4/4 박자가 아닌데다가 기타가 엇박이라 쉽진 않았다. 재경이가 제일 많이 연습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데뷔인 재경이에겐 너무 큰 짐이었는지 처음에 반박자를 잘 못 들어가더니 끝날 때까지 그 반박자를 틀린 채로 솔로를 치고 말았다.

 관중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내 볼은 화끈화끈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곡으로

Smells Like Teen Spirits - Nirvana

(V : 성우경 EG : 허재경 BG : 박현수 D : 이종혁)

 공연시간 2시간을 때울 생각으로 공연 5일전인가부터 연습한 곡으로... 악보도 없고 오직 타브만으로 준비하고 드럼은 딴 곡이다. 솔직히 이 다음 곡을 위해 준비한 곡인데 액션을 한 현수덕분에 그리고 락을 좋아하는 아쿠아리스 회장 송성권이 날뛰는 덕분에 곡이 살았다. 이 곡은 이후에도 많이 쓰였다. 물론 이 곡을 잘했다고는 못 하지만 악몽에서는 조금씩 깨기 시작했다. 

Enter Sandman / Seek and Destroy - Metallica (메들리)

(V : 성우경 EG : 홍준화, 허재경 BG : 박현수 D : 이종혁)

 준화가 가장 애정을 들이고 멤버들을 하드트레이닝 시킨 곡이다.

아마 준화의 하드트레이닝은 이 때 시작되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혼 난 것은 재경이이지만 재미있었던 것은 재경이도 이 곡은 상당히 즐기면서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 번 틀린다고 다시 가면 8분이라는것... ㅜㅜ 역시 예상대로 공연때도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물론 8분짜리 배킹곡이지만 하도 분위기가 달리는 분위기이니 사람들도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What's up - 4 Non-Blondes

(V : 손민경 EG : 김대용, 허재경 BG : 박현수 D : 김효정)

 2곡으로 달렸으니 분위기 좀 다운시킬려고 택한 곡이었다. 이 곡도 타브만이었다. 그마저도 김대용씨는 잘 보지 않고 아예 따서 했다. 하긴 무지 쉬운 곡이니 그랬을 법도 하다. 실제 공연에서도 설렁설렁 실수가 있어도 넘어가는 분위기를 형성했으나 보컬이 워낙 잘해서 다음 곡을 위한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이 곡덕분에 다음 곡이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 &Life - Skid Row

(V : 성우경 EG : 홍준화, 김대용 BG : 박현수 D : 김효정)
 이 노래를 이 날 공연에서 제일 잘 한 곡으로 뽑는 사람이 내 동기들 중에는 많았다. 그럴 정도로 1회 공연의 곡보다는 차원이 달랐다. 보컬이 바뀌고 연습좀 했다고 이렇게 곡이 바뀔 줄 몰랐다. 사실 고음이 시원히 올라가는 우경이에게 우리는 말도 안되는 곡(예 Enter sandman)을 시키고는 했는데 역시 우경이의 장점을 살려주는 곡이 나오면 뒤의 밴드의 연주는 어찌 돌아가던 곡을 살린다. 이 때 공연 이후로 이 곡은 공연에 애용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 졸업 공연에까지 올라가는 영예를 누렸고...
 

A Tale That Wasn't Right - Helloween

(V :성우경 EG :김대용,허재경 BG : 김영임 D : 손민경 K : 박현수 )

 발라드 타임의 마지막은 이 노래다. 80년대 부르스 타임에 많이 나왔다는(정말 뜬금없지?) 이 노래도 역시 우경이의 끝발을 믿고 한 노래였다. 복잡하지도 않았고 재미있는 건 정말 보기 힘든 조합인 김대용, 허재경 조합으로 기타가 되었는데 다른 곡보다는 재경이가 잘 쳤던 것 같다. 우경이의 보컬도 여전했고... 이 곡을 마지막으로 공연은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교실 이데아 - 서태지와 아이들

(V : 박현수 EG : 김대용 BG : 노경우 D : 이종혁)

 이 곡을 내가 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냥 구경만 했지. 솔직히 완전 초보 생짜인 내가 이 노래의 뮤트는 죽음이었다. 나를 쳐다보던 김대용씨의 처량한 표정이 생각난다. 공연때도 마찬가지여서 정말 완전 맛이 갔었다. 더웃겼던건 박현수는 왠지 모르게 신나 있어서 마이크 줄이 뽑힌 지도 모르고 달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현수의 동기 성권이가 있었다는 것. 나는 정말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노래다.

밀랍천사 -자우림

(V : 김효정 EG : 홍준화, 허재경 BG : 박현수 D : 손민경)

 아직도 회자되는 효정이의 쇼킹한 멘트 ‘저는 간호학과 1학년 김효정입니다’로 대표되는 곡이다. 기본적이 쵸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곡이지만 현수의 피킹 자체가 뮤트가 있어서 왠지 곡이 약간은 그루브가 있지만 원곡보다는 그루브가 떨어졌다. 조금은 아쉽기는 했지만 그게 우리의 그당시의 최선이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은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이 뒤로는 초절정으로 달리는 곡들로 드럼만 제외하고 앞의 멤버들은 크게 바뀌지 않아 집중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 넥스트

(V :성우경 EG :홍준화, 김대용 BG : 노경우 D : 이종혁 K : 박현수)

 내 생각에는 이 날 공연에서 이 곡만큼 공연장에서 잘 된 곡은 없었다. 물론 연습할 때도 웬만큼 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공연 가서 최고의 컨디션이 되었다. 이 곡 이후로 앞에서 연주하던 우리는 완전 기가 살아버려서 뒤의 세곡은 정말로 재미있게 했던 기분이 든다. 물론 거기에는 관중의 몫도 컸는데 작년에 했던 곡임을 알아서 다들 호응을 정말로 많이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한 번 더 하고 싶은 곡이다.

말달리자 - 크라잉넛

 (V : 노경우 EG : 김대용, 홍준화 BG : 노경우 D : 손민경)

 크라잉넛이 한참 인기를 끌던 시기라 시기적절한 선곡이었다. TV에도 나오던 시절이었으니... 이 곡을 마지막 3곡중 2번째에 넣은 것은 이 곡을 잘 하면 마지막에 완전 떠 버릴 것이라 생각했던 것 때문이고... 물론 이 곡을 치는 것을 준화는 맘에 들지 않아 했지만 이 날 이 곡 때문에 분위기가 살긴 했다. 관중들도 초 흥분들 하고 특히 박현수, 송성권은 변함없이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아마 술때문이었으랴).

I Want Out - Helloween

(V : 성우경 EG : 김대용, 홍준화 BG : 노경우 D : 이종혁)
 드디어 공연의 마지막이었다. 이 곡은 하도 많이 했지만 이 당시가 처음 한 것이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공연장에서 잘 된 곡이라면 이 곡은 연습때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 곡이었다. 연습을 놀면서 하던 때라 연주 하지 않는 사람은 코러스를 넣고는 했는데 “I want out!‘이라 보컬이 하면 ’Out!', 'Out!', 'Out!' 이라고 마치 딜레이가 걸린 듯이 3명이 차례로 코러스를 넣었는데 이 걸 공연장에서도 했으니... 창피해하면서 현수, 효정, 민경이가 차례로 올라와서 하던데 관중들이 정말 재미있어했다. 그리고 처음한 노래지만 공연장에서도 웬만큼 하고... 옥의 티로 내가 흥분을 해버려서 베이스 솔로에서 16마디가 뚜욱 끊기다가 곡이 다시 연주되는 불상사는 있었지만... ㅜㅜ

 하여튼 분위기가 최고로 달하면서 공연은 끝났다.


 앵콜은 기억이 안 나는데 말달리자였던 것 같고 분위기가 완전히... 백마광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달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해버렸다. 그 때는 그랬다.  



 공연이 끝나고 링거로 모이는 것도 좋지만 다들 동기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그런데 이 때는 학교가 크지도 않고 과도 2개 밖에 없어서 거의 모든 사람들 다 알 때라 여기 가서 술 마시다가 저기 가서 술 마시다가 하고 정말로 장난아니었다.

 물론 링거들만 모이면 ‘저 때문에 공연 망했어요. ‘아니야 나 때문이지’ 하고 서로 위로들 했지만 각자 과로 가서는 참 술 많이 얻어먹은 기억이 난다.

 이 날 페스티벌은 공연 끝나고 이런저런 뒷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재미있었던 것은 공연장 대여비만 우리가 내기로 하고 술 팔아 이익남기기로 했던 DOR은 자기네들도 취해서 팔다보니 100만원에 가까운 적자를 맞이하고... 그 중 회장이었던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서 조금 더 보태 줄 수 있냐고 했지만 장비 대여비가 많이들은 것으로 얘기해서 내가 딱 20만원만 주고 말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ㅋㅋ 그 날 희돈씨는 나한테 돈 안 받아서 공짜로 했는데... 거기에 여기저기서 돈 받은 게 있어서 돈이 남았었는데 ...


 그럼 그 날의 뒷이야기는 세월의 뒤로 묻어두고

 

 어찌 보면 이 공연이 링거에게 있어서 제대로 된 첫 공연이라 볼 수 있었고 공연이 끝나고도 잘 흥분이 가라앉지는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도 모임을 가져서 공연 때 녹음한 테이프(비디오 테이트가 아님)를 들으면서 깔깔대면서 웃기도 하고... 둥그렇게 앉아 자아비판도 하고 ... 시간이 나면 술도 마시고 학교에서 만나면 음료수도 하나씩 나눠 먹고... 그 다음해의 링거의 위기에 비해서 이 해는 정말로 평화로웠고 즐거웠었다.


 그렇게 겨울방학은 찾아 왔다.


 1. 축제 공연을 맞이해서 한 번 써 봤음. 우리 때는 축제 공연 이렇게 했다는 기분으로... 이렇게 글이라도 써주면 응원이 좀 되려나?

 2. 시간이 7년이 넘게 흐르다 보니 기억이 잘 못된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이건 우경이나 현수, 영임이가 지적해 주었으면 좋겠다. 종혁이나 준화는 여기 잘 안 들어오는 것 같으니


 3. 그리고 앨범 뒤져 보면 이 때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동아리방에... 읽어보고 한 번 시간 나는 사람 찾아봐...


 근무도중 점심시간 짬을 내서 쓰니 한 편 쓰는군... 박차를 가해볼까?

 다음 편에는 겨울방학과 첫 새터공연이 될 것 같은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9> + 연말 특별편



Countdown to extinction...


 겨울 방학이 되었다고 뭐가 달라질게 있으랴?

 다들 어느 정도 대전에 자리를 잡은 후라 고향으로 가지도 않고(물론 우경이 제외) 대전에서 대충 놀면서 술 마시면서 지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별로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여름에는 정말 매일 동방에 가서 같이 놀고 음악도 맞춰보고 그랬던 것에 비해 좀 피곤했던 걸까?

 신입생 새터를 준비하는 것도 사실은 1달 전부터 이야기가 많이 있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하는 분위기(사실 이게 첫 번째 새터공연인 셈이지)가 있기는 했지만 썩 진행상태가 좋지는 않았어서 중간 중간 분위기를 살벌하게 잡아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너무 친해져버려서 조금은 나사가 풀린 분위기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속 시간에 맞춰서 나온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었고

 너무도 화가 난 나는 간만에 분위기 잡고 뭐라고 했는데...

 그 날따라 알코올을 좀 마시고 온 HJH가

 엎드려 뻣쳐를 해 버리고... 허허...

 그 뒤로 남자들은 다 엎드려 뻣쳐를 해 버리고 무릎 꿇어 버리고...

 내가 민망해져 버린 일도 있었다...

 이때를 두고 박현수는 ‘경우형도 화나면 무섭다’라는 어이없는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등에서 땀이 삐질?


이 이후로는 누가 좀 늦었다 싶으면

 그 전까지는 헤헤 거리면서 놀다가

 그 사람이 오는 거 망보다가... 들어올 때즘 되면

 다들 무릎 꿇고 손들고 누구는 엎드리고...

 한 사람은 화내는 분위기 연출하고 해서

 늦게 온 사람을 속이는 상황극도 많이 했었다.

 물론 가장 많이 속은 건 허재경이었지 ㅋ

재경이는 너무 진지하게 속아서 우리가 다 미안해질 정도였다


 물론 이 공연때는 그 동안 공연을 많이 했던 곡 위주로 하자는 것으로 대충 이야기가 맞춰져서 준비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물론 이렇게 얘기해도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말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장비가 그리 충실하게 있지 않아서 거의 동네에서 달걀 파는 아저씨들이 쓰는 앰프로 공연하고 그런 수준이었으니 쩝...

 그리고 내 기억에 이 때 김효정이가 집에 가 있는 동안 드럼을 배워가지고 온 것 같은데...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서 기억이 잘 안난다. 박현수나 성우경~ 좀 멘트 좀 해줘라. 아마 이 때 효정이가 배우고 돌아와서 우리가 이종혁이를 왕창 갈궜던 생각도 나는 걸로 봐서는 맞는 것도 같은데... ㅋㅋ “봐라 . 효정이는 잠깐 배우고 왔는데 저리 친다. 이제 링거 드럼 1st choice는 거북이가 아니다” ㅋㅋ 정말 많이 갈궜던 생각이 난다.

 위에도 적었지만 역시 이 공연 준비에 있어서도 공연할 곡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연습한 것은 2주 정도 전이었던 것 같다. 물론 다들 그 전부터 분위기는 많이 잡고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합주하고 교정하는 것은 얼마 안 되었으니 아마 요즘같은 공연의 완성도는 이루지를 못 했었지. 그리고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여름처럼 공연 준비하면서 나가서 놀다 들어와서 연습하고 그런 분위기는 조성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우리들끼리 적절히 술은 마셔 주었지만 축제 공연 준비하면서 있었던 새벽 2시에 펌프 연습하러 나가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때 준비한 곡은 다음과 같았다



밀랍천사 - 자우림

 Enter Sandman / Seek and Destroy - Metallica

 미안해 널 미워해 - 자우림

 Endless Rain - Xjapan

 Ain't My Bitch - Metallica

 그대에게 - 무한괘도

 말달리자 - Crying Nut

 I Want Out - Helloween

 Countdown To Extinction - Megadeth 


정말 요즘에 비하면

 곡 숫자 자체가 초라하다고 할 정도로 적었고

 그나마 Metallica 2곡은 전에도 했었던 이어붙이기를 다시 한 번 한거니... 쩝...

 물론 새로운 곡도 5곡은 되었으니 ㅋ

 거기다 이 당시에는

 각자 하고 싶은 곡을 하나씩 추천해서

 다른 사람들이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그냥 밀고 가는 분위기여서

 미안해 널 미워해 - 2기 여자애들 Endless rain- 전부다 추천

 Ain't my bitch-홍준화 그대에게-노 경우 Countdown To Extinction - Megadeth 

 이런 식이었다 z


 사실 기 수가 2개뿐이 없으니

 거의 1인당 하는 곡은 4~5곡이었고

 그나마 기타들은 거의 모든 곡들을 뛰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공연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성우경의 대전 입성이 이루어지고

 그 전에는 보컬 없이 또는 참 뭐시기한 보컬로 연습을 했던 우리들이 다시 곡을 맞춰보고 그랬고 우경이는 일본발음 때문에 고생 좀 했었다


 이 때 새터도 좀 멀리 가서리 우리는 경주까지 직접 짐들을 많이 옮겼어야 했다. 그리고 링거인들이 다들 웬만큼 과에서 중요인물들이어서 가서도 많이 만나보지는 못 했던 기억이 든다. 새터에서 기억나는 건 사실 하나밖에 없다. 그것도 링거관련 사람은 아니고... 데쓰가 술내기에서 처참하게 패배하였는데 그 상대가 남자가 아니었다는 ㅠㅠ ㅋ


 이 당시 공연은 2번째 날 했었다. 물론 학생회에서 배정해 준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우리에게 그 전날 시간을 내서 직접 리허설을 할 시간도 마련을 해 줄 정도로 이 당시 학생회는 링거에게 호의적이었고 그에 맞는 답도 우리가 주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리허설도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공연이 다가왔다.

1.  밀랍천사 - 자우림

정말 보컬빨로 밀어붙인 곡이다. 솔직히 홍준화는 이 곡 치는 걸 정말 싫어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베이스가 중간에 쵸퍼가 나오는데... 박현수는 그냥 핑거링으로 해결했던 엽기적인 일도 있었다... 이것만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ㅋ... 이 때 효정이가 그 전 공연때의 엽기 멘트를 다시 했던가? 잘 기억이 안 난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화악 업되지는 않았다.  

2. Enter Sandman / Seek and Destroy - Metallica

이 전 공연에도 웬만큼은 잘 맞았던 곡인데. 워낙에 긴시간인데다가 피킹위주의 곡들이라 정말 이 공연할 때 쯤에는 합주가 정말 잘 되었던 것 같았다. 곡 길이도 긴데다가 같은 프레이즈가 반복이 많이 되기에 막판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도 많이 형성이 되었고... 문제는 이게 우리 공연이 아니어서리 썩 그리 분위기가 좋아지지는 않았다. 뒤에서 쳐다 보는 내가 다 부담이 될 정도로... 하지만 속으로는 ‘우리 1기가 다시 분위기 살려야지 별 수 있겠어?

 3. 미안해 널 미워해 - 자우림

이 당시만 해도 우리는 인터뮤즈같은 곳이 있는지 잘 몰랐기에. 악보가 스코어로 나와있지 않으면 인터넷에서 대충 코드하고 봐서 거의 따서 쳤었다. 특히 이 곡은 거의 전 곡을 따서 친 것이었는데 썩 분위기가 침울한 것이 괜찮았다. 물론 보컬빨도 없었다고는 못 한다.

그렇지만 문제는... 앞까지의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기에 이 곡이 만회를 해주기에는 별로였다는 것...

 4. Endless Rain - Xjapan

사실 이 공연 때 이 곡이 제일 난이도가 있었던 곡이었던 것 같다. 그 곡을 그 당시 2기였던 1학년이 주축이 되어서 했었으니. 특히 베이스는 극악의 프레이즈변환이 있었던 곡이라 벽에다가 악보를 쫘악~ 붙여놓고 영임이가 그 걸 따라가면서 연주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심지어 나중에는 ‘영임이가  Endless Rain은 잘 쳐’ 하는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그리고 이 때 효정이의 드럼도 참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이때 우경이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이 있었으니 .. 솔직히 전에부터 목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았던 우경이었는데 이 곡의 최고 높은 곳에서 정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관객들한테 위로박수를 받는 상황까지... 흐음

 이렇게 2기들의 공연이 끝나고 1기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

 부담감 만빵이었다. 어찌 이 분위기를 좀 추슬러 볼까?


 5. Ain't My Bitch - Metallica

여기서부터가 우리 1기들의 곡이었는데. 솔직히 우리는 이 당시에 우리의 갈 길은 달리는 곡뿐이다라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 같다. 그 정점에는 이 곡이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지금 들어봐도 참 멋진 곡이다. 물론 당시에 선정이 된 이유는 짧은데다가 악보도 있고 달리는 곡이라 선정이 된 것이지만... 썩 나쁘지 않게 합주도 되어서리 실제 공연에서도 괜찮았던 걸로 생각이 든다.

 6. 그대에게 - 무한괘도

지금은 누구나 1학년때면 한 번씩은 한다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이다. 솔직히 이 곡은 지금 봐서는 정말 쉽게만 느껴지고 나중에 연주할 때는 내가 치고 싶은대로 코드만 외워서 쳤지만 이때까지는 실력이 미천한지라 쩝... 중간에 많이들 헤맸었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웬만큼은 했던 것 같다. 물론 대롱의 기타~~

막상 공연에서 사람들이 제일 좋아했던 곡이다. 아무래도 대중성이 있는 곡인데다가 워낙에 나이들이 많으신 분들이 많았던 그 때 우리 학교라... 쩝 88학번형들이 좋아했었다. 중간에 악기연주없이 보컬만 나오면서 따라하는 부분에서는 알아서 노래를 부를 정도로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다.

 7. 말달리자 - Crying Nut

뭐 이 곡은 위에서부터의 분위기 상승에 더더욱 불을 지핀 곡이고. 내 기억으로는 내가 직접 베이스를 치면서 불렀던 곡이었고 준화는 이 곡을 치는 걸 별로 안 좋아했었고 ㅋ

하지만 분위기는 많이 업되었지만 이 당시의 나는 노래부르면서 난리치고 그런 걸 별로 없었던 것 같지만...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흐흐

 8. I Want Out - Helloween

워낙에 첫 공연때 관중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어서 다시 간택을 받은 곡이고 ... 우리 동기들은 우리기 하면 이 곡으로 많이 기억들 하고. 공연 연습할 때면 이 곡 하냐고 묻는 사람이 꼭 있을 정도이다. 후렴구들을 많이들 기억하드만. 첨보다는 좀 나아져서리 이 때쯤에는 들을만 해졌다.  특히 대롱과 준화의 기타 유니즌플레이는 아직도 기억이 남고 정말 ‘작살’이었다. 분위기는 더더욱 업되었지만...

 9. Countdown To Extinction - Megadeth

메가데스를 정말 좋아했던 이 당시에 이 곡의 선택은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었고 이 공연 당시에 가장 잘하길 바랬던 곡이지만... 실력이 정말 미천하고 테크닉이 안되어서 처음의 베이스 솔로 부분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던 곡이었다 쩝... 실제 공연에서도 이 곡을 하고 나서는 썩?


 앵콜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먹었다 ㅠㅠ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악기 정리도 대충하고는

 다들 자기네 조에 가서 놀았는데

 중간에 링거 패밀리 만나면 슬쩍 한 잔 하고 했었다. 우리끼리 모였던가?

 하여간 그 때 제일 많이 들은 얘기는


 “언니들 너무 멋져요!! 대단해요!! 드럼치는 언니하고 베이스 언니하고 노래 부른 언니 다 멋져요!! ”

 어찌보면 이런 얘기들이 미래에 대한 복선인 것을 우리는 그 때 모르고 있었다. 그냥 공연 하나 잘 끝났다는 생각에 신나게 술마시고 노느라 바빴지 ㅋ


 그렇게 새터공연도 잘 마무리되었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무렵이 되었다


ps1.) 아마 이 이후 우경이의 링거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던 것 같다.

      공연에 대한 태도도 많이 바뀌었고 흐흐

ps2.) 전역전까지 ‘링거의 부활’ 공연때까지는 써야할텐데...

      확실히 몇 년 전 처음 쓸 때하고 비교해서는 내용이 별로네

ps3.) 중간에 기억이 잘 못 된 부분도 많은 것 같아서리

      현수, 우경이는 좀 고쳐줬으면 한다.

ps4.) 다음 편도 연이어 쓰고 싶은데 쩝... 노회해서리 힘드네


        

        Pink & Blue stories of Ringer.. 剩居野史

      

      b양과 d양은 모두 링거에 들어온 이유가 A군 때문이다.

      하지만 A군은 둘에게 별로 맘이 없었다.


      D군과 F군은 한 때 연적의 관계였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10>


 Zombie


 새 학기가 시작되고 또 다시 신입생을 받는 때가 돌아왔다. 1999년의 새터에서는 딱히 공연을 하지 못 했고 동아리 소개에서도 실수를 많이 한지라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러기에 원래 동아리에 관심 있던 박현수, 기타를 좀 친다는 이유로 픽업된 허재경, 공연때만 부른다는 조건으로 부른 성우경, 그리고 새터에서 우리의 삽질을 보지 못 했던 여자아이들만 동아리에 들어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0년에의 새터에는 나름대로 1달을 준비를 한지라 공연에서 반응도 좋았고 새터에서 동아리에 들어오고 싶다고 한 친구들도 많았기에 기대도 많이 되던 때였다. 이 당시에 신입생 선발의 원칙은 동아리 활동비용을 위한 신입생 대량유치로 돈을 화끈하게 걷고  ‘재정확보를 위해 신입생 지원자는 무조건 받기’ 라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원칙이었다.

 우리의 선발원칙에다가 새터공연에서 잘 한 덕분에 지원자는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신기한건 이 때 누가 누가 링거였는지는 아무도 전부 기억하지는 못 한다. 하하. 심지어 지원서를 내어서 뽑은 상태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친구들도 많았으니... 2000년도에 뽑은 링거인들 중에 끝까지 한 사람은 곽은미, 김소운, 박영주, 이영란... 딱 이렇게 4명이었다. 이 해에 링거에 들어온 사람은 거의 15명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저 4명 이외에도 박주영, 김성호(?), 박지훈(?), 박애성, 김효진, 이윤미, 김선영(?), 노경숙 등등의 인물들이 있었다. 대략 간호학과만 해도 10명이 넘는 상황이었으니... 쩝

 그리고 이 해에는 99학번이었던 김세영이도 링거에 들어왔다. 워낙에 노래를 잘하는데다가 통기타도 칠 줄 알아서 탐내던 인물이었던 데다가  당시 기장이었던 박현수가 강추를 하여서 뽑았다. 암튼 김세영을 뽑았으니 99학번에만도 기타가 두명이 되어서 자체 밴드가 가능한 상황이 되어서 바람직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15명은 너무 무리하게 많은 인원이었다. 지금에 와서 링거인중 반도 기억이 안난다는게 반증이겠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 ‘다른 동아리와 환영회 날짜를 같이 잡기’ 였다. 이 환영회에 안 온 이는 바로 동아리에서 짜르기로 했고 결국 2명인가 3명은 얼굴 한 번 보지도 못 하고 잘려버린 이들도 있었다.  파트를 정하는 것도 대충봐서 남자애들은 기타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냥 기타로 뽑았고 키보드를 칠 줄 아는 친구들은 그냥 키보드, 키가 큰 친구들(박애성, 이영란)은 베이스로 뽑고 힘 좋게 생긴 친구들(누굴까?)은 드럼으로 뽑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주먹구구라는 표현이 딱이지. 김성호(?)라는 친구가 기장, 박애성이 간호학과 대표로 뽑혔다.


 그러고 엠티를 갔었다. 아마 이 때가 봄에 엠티를 간 처음인 것 같다. 물론 목적지는 동학사였지. 이 때 엠티를 기억해보면 떠오르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고 ‘신입생 여자애들이 정말 많았다’ 는 것과 여자후배들을 잡고 본인이 파라과이에서 운전하고 벌레를 잡은 이야기를 한 허재경의 모습’ 밖에 없다. 더불어 DOR과 같은 날이라 그 MT에 갔었던 사람들... 뭐 나름대로 캠프화이어도 하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이후의 엠티들에 비해서는 재미가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러고 사건이 하나 터져서 모든 동아리 활동은 전면 중단되어버렸다. 


 하지만 사건이 터진다 해도 언젠가는 마무리가 되기 마련이지. 결국 사건도 대충 봉합이 되었지만 그래도 활기찼던 학교의 모습은 완전 없어지고 어두운 학교의 모습이었다. 동기나 선후배 관계 어디도 깔끔하고 편한 관계가 없었다.


 이 시점에 홍준화의 생각은 남달랐던게 아무리 이런 상황이지만 동아리는 다시 살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 링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그리고 나도 거기에 동의하던게 솔직히 우리 동아리 말고는 다른 동아리들은 1회성 이벤트(여행, 술먹기)성격이 강한 동아리들인지라 꾸준히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우리 동아리가 다시 공연을 하고 그러면 전반적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물론 공연을 하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아직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오질 않았지만 링거부터 다시 추스르자는 생각으로 기존 재학생과 신입생들을 다시 모이게 하였다.


 하지만 이미 신입생들의 마음은 동아리에서 많이 떠나 있었고 15명 가량 뽑았던 신입생들 중 5명 정도가 이미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를 전해왔다. 어찌 보면 위기라고 할 수 밖에 없는게 인원수가 많이 들어온 간호학과학생들이 많이 이탈을 하여서 이 분위기가 전염이 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더더욱 공연준비를 하고 공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학교분위기하고 공연연습하고는 일치하지를 않는다는 걸 이때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특히 신입생들이 정말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링거에 이름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경숙이가 Zombie를 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때도 역시 우리의 스트레스를 푸는 건 징기였다. 경숙이, 은미 등등의 친구들과 징기에 가서 엠티 갈 때 XX가 트럭을 끌고 가면 된다’ 아니다 ‘%%는 동학사까지 봉고를 던질 수 있다’ 등등의 농담을 했다. 뭐 지금하고 큰 차이가 없는게지...

 

 연습은 열심히 했지만 장소섭외 문제가 좀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이 전에 공연들은 다 축제할 때 같이 했던 공연들이라 축제를 주최하는 쪽에서 잡아준 장소에서 공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는 완전 상황이 달랐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취한 선택은 ‘준이네와의 전략적 제휴’ 이었다. 사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 동아리와 그나마 체질이 제일 잘 맞는 ‘다님’과는 이미 1999년 축제에서 관계가 어긋났기 때문이다.(모르겠음 옛 날것부터 읽으세용). 준이네는 다님처럼 ‘일일호프’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나름 이벤트를 하고 싶어했고 우리 동아리야 공연을 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서로 꿍짝이 맞았다.

 결국 ‘준이네’와 같이 하기로 결정을 하고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공연을 할 때는 링거인들은 공연에 집중하고 준이네는 서빙을 보는 것. 그리고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링거인들도 서빙을 보고 준이네도 서빙을 보는 것.

 그리고 장소를 정하였다... 원칙은 ‘학교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 그리고 ‘공연이 가능한 곳’이었다. 사실 그런 조건을 둘 다 만족하는 공간은 하나밖에 없었다. 우리 학교가 생길 때부터 있었고 전교생들이 다 모여서 축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도 컸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곳... 처음 생겼을 때 이름은 까먹었다. 우경이나 현수는 기억할 듯싶은데. 이 공연을 할 때 무렵에는 ‘2040나이트’라는 엄청난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고 이후에는 ‘콜라텍’으로도 영업을 했었다. 지금도 지나치면 추억이 생각나는데 위치가 어딘가 하면 O2클럽 건너편에서 좌측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화장품 가게 지하였다. 현대안경점 반대편이고... 이리 말 해도 모르려나... ㅠㅠ 


 암튼 공연을 하기 위한 조건은 만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장소도 학교에서 가깝지, 학교의 선후배들도 와주기로 많이 약속하면서 티켓도 많이 팔은 상황이었고. 더군다나 같이 하는 동아리가 나름 젠틀하기로 소문난 준이네였고. 다만 문제는 공연 준비를 위한 상황이 별로 진척이 없다는 것... 무려 2회 공연(6시 , 9시)으로 잡아 놓았으나 우리가 그걸 잘 소화할 수 있을 지부터가 의심이 가기는 했었다. 아무튼 교수들에게도 표를 무지하게 팔아서리 이미 손익분기점은 넘길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그리고 공연의 날은 밝았다. 하루 종일 그 곳에서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준이네’들과 약간의 트러블이 생겼었다. 공연 준비를 하려면 뭔가를 먹어야하기에 링거만 김밥을 사와서 우리끼리만 먹어버린거... 덕분에 ‘준이네’들은 많이 화가 난듯 싶었지만 그 쪽의 집행부들보다는 우리가 선배이기에 함부로 하지는 못 했다. ^^


 그리고 1회 공연이 시작되었다.

  

2000.06.09 제4회 정기 공연 1회

바른 생활 - 지니

 ‘뭐야 이건’ 에 비슷하게 링거에서 많이 공연한 곡이었다. ^^

 김성호(?), 박지훈(?)이 둘이서 기타를 했었고 ‘준이네’와의 함께 한다는 의미로 의예99학번 짐승 이종현이가 보컬을 했었다

 

Zombie - Cranberries

 간호 00학번의 노경숙을 굉장히 힘들게 했던 곡이다. 들어보면 심플하게 들리는데 경숙이는 굉장히 완벽을 추구하는 지라 드럼연습하는 곳에 앉아서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서 연습했던 게 생각난다. 의예00 박주영도 키보드를 쳤었는데 스산한 분위기가 죽여줬던 것 같다. 보컬은 누구더라?


 너 그럴 때면 - EVE

 당시의 최고 인기가요였던 이브의 노래이다. ‘여대생들이 좋아하는 노래 1위’에 뽑혀서 미팅에 가서 술먹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쩝... 노래가 어렵지는 않은 편이었고 김세영이 기타를 치고 박주영이 키보드를 쳤었다. 보컬은 김성호였던가?

 

 To Be With You - Mr.BIG

 지금도 가끔 하는 것 같은 퍼포먼스... ‘링거티샤스 입고 단체로 뭔가 하기’

 아마 이 노래가 처음이었던듯 싶다. 이 노래에서 중요한 건 약간의 화음과 부드러운 코러스인데... 허재경의 기타가 관건이었다.


 Bad Medicine - Bon Jovi

성우경의 보컬퍼포먼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노래이다. 사실 이 노래를 성우경말고 누가 연주를 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Endless Rain - Xjapan

전에 새터공연에서도 한 번 했던 곡이었다. 그 당시에는 김영임의 베이스와... 갑자기 준화가 나타나서 솔로치는 설정이 재미있었던 곡이었고... 성우경이 목이 맛이 가버려서 굉장히 창피해했던 곡이었다.

 이 2040나이트 공연때는 바이올린을 할 줄 아는 손민경을 스트링부분의 멜로디를 연주하게 했다. 덕분에 손민경은 마이크 하나 놓고 썰렁하게 혼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소리는 정말 좋았다는 것...


 Fuel - Metallica

준화의 보컬데뷔곡... 굉장히 하드하면서 달리는 곡이었다.


 Living on a Prayer - Bon Jovi

리드미컬한 베이스가 주도를 하는 곡이지만 내게 그루브란 거의 찾기 힘든지라 여전히 썰렁...했었다


 N.EX.T Medley (먼 훗날 언젠가, 해에게서 소년에게, 그대에게)

사실 앞에 본조비를 배치한 건 이 노래를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여기서부터는 끝까지 달려야하기 때문이었다. 넥스트메들리는 거의 10분에 육박하는 곡이었다 ㅠㅠ


Ain't my Bitch - Metallica

준화의 보컬 2번째 곡이었다. ㅋㅋ


 1회에도 의외로 사람은 많이 와 줬다. 대략 40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우리의 예상보다는 약간 많이 온 것이었다. 하지만 공연의 열광적 분위기를 주도하였던 무리들은 이 때 나타나지 않아서였는지 열광적인 분위기는 연출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무대에서는 우리도 그렇게 몸은 풀리지 않았고 다들 불안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리허설이라 생각하고 2회를 제대로 해보자” 하고 얘기를 했었다.


 1회와 2회의 사이에서 ‘링거’에 대한 ‘준이네’의 불만은 일촉즉발상황이었다. 어찌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링거가 공연하는 사이에는 전혀 서빙을 도와주지 못 했고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악기를 치우고 다시 정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였기 때문이었다.

 결국은 준이네에서 공식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였고 우리는 공연이 끝난 이후에 많이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회를 준비하기 보다는 서빙을 도와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을 하기 시작한게... 정말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표를 사주신 교수님들도 많이 와주신데다가 ... 링거의 공연에서 있어서 가장 큰 소리를 내주었고 언제나 서포터 역할을 해준 의예 98들과 송성권같은 매니아가 있는 99학번 그리고 동기들의 첫 공연을 보러 온 00학번... 덕분에 2040나이트의 테이블은 거의 다 차버렸고 그냥 맥주 한 병씩 들고 서있고는 했었다.


 그리고 후끈한 열기로 2회가 시작되었다.


2000.06.09 제4회 정기 공연 2회

  바른 생활 - 지니

물론 1회 공연에서도 짐승 이종현은 날뛰기는 했지만 2회에는 비교할 것이 되지 못 했다. 모자를 던지고 점프를 하고... 재미난 것은 관중들이 환호를 하기보다는 종현이의 액션에 웃기에 바빴다는 것... 아직도 기억이 난다.


  Zombie - Cranberries

결국 이 노래는 공연 분위기에 찬 물을 많이 끼얹은 셈이 되었다. 멋진 곡이고 연주도 거의 완벽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완벽하게 된게 문제가 되어버려서 분위기가 완전 다운이 되어버렸다. 다행인건 간호학과 동기들이 많이 와서 응원을 해 주던것.


  너 그럴 때면 - EVE

사실 이 시점부터 공연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의 정기공연장들에 비해서는 한없이 작은 무대였지만 그 당시의 무대는 연주자나 관중이나 같은 높이에서 공연을 했기에 마이크를 댄 보컬의 목소리보다 관중들의 목소리가 더 큰 노래들이 있었고 이 노래가 바로 그런 노래였다.


 To Be With You - Mr.BIG

이 노래가 만약에 1회하고 같은 수준으로 연주가 되었다면 분위기가 참 뭐같이 흘러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재경이가 2부에서는 많이 선방해줘서 이 곡 특유의 어쿠스틱하고 아름다우면서 애절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단체로 나와서 손잡고 흔드는건... 쩝 ㅠㅠ

 

  Bad Medicine - Bon Jovi 

 박현수하고 나는 얘기한다. 성우경이 변화한 시점이라고. 이 곡을 하면서 우경이는 관중들 보고 앞으로 나올 것을 종용했고 거기에 처음에 반응을 해준 건 송성권과 신재호밖에 없었다. 하지만 곡이 계속되면서 본조비 특유의 리듬감과 우경이가 해 준 허리꺾음은 곡이 끝날때쯤에는 거의 5명이 넘는 사람을 난입하게 만들었다. 아... 분위기가 수상해진다.

 

   Endless Rain - Xjapan

뭐 이곡의 포메이션이 어이 돌아가는지는 위에 설명을 해 놓았고... 아무래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곡을 2번째 하다보니 곡이 훨씬 무난하게 돌아간다. 스트링의 손민경의 바이올린이 소리를 많이 풍부하게 해 준데다가 이미 같은 곡을 2번째 한 홍준화, 허재경의 2기타 솔로의 하모니는 정말 좋았다. 내 개인적으론 홍준화, 허재경이 한 솔로중에 가장 잘 맞은 솔로였던 것 같다.

 

   Fuel - Metallica

이 공연에서 링거 1기들이 연주한 곡들의 시작이다. 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제임스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것이 나오는데 재미난 건 준화가 뭐 멘트를 더 중얼중얼거렸다는 것... ㅋㅋㅋ 문제는 준화 멘트가 끝나야 악기가 한 번에 들어가는데 참 그게 쉽지가 않아서 공연장에서 3번째에 제대로 들어가는 실수를 했던게 생각이 난다.

 하지만 공연장은 홍준화가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로 이미 분위기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Living on a Prayer - Bon Jovi

학습의 효과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를 느끼게 해준 곡이다. 벌써 3번째인가 공연을 하니 거의 대부분의 관중들은 이 노래 제목도 모르면서 노래가 어찌 흘러가는 지를 다 알아서 대충 코러스도 해 주던 멋진 곡이었다.


  N.EX.T Medley (먼 훗날 언젠가, 해에게서 소년에게, 그대에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곡이 이 공연에서 베스트 중 하나라 생각한다. 링거의 첫 공연에서 한 2곡이 나오고 마지막을 모두가 아는 곡으로 마무리하는 것... 거기다가 느린 곡에서 점점 템포가 올라가는 양상이라 관중들을 집중시키는데 좋았던 것 같다. 곡들도 사람들이 거의 다 아는 곡에다가 난이도가 그렇게 있는 곡이 아닌데다가 김대롱의 예상할 수 없게 흘러가는 솔로 애드립~~

 분위기가 이른 바 얘기하는 떼창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정말 이 시점에는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약간은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


  Ain't my Bitch - Metallica

  준화의 2번째 보컬곡이다. 이미 분위기는 올라올갈만큼 다 올라갔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준화의 제임스 모창 보컬은 사람들을 거의 끝까지 몰고 갔다. 거기다가 중간중간에 굉장히 단순한 코러스로 인해 베이스 치다가 준화가 노래 부르는 마이크에 같이 코러스를 넣는 삽질을 하기도 했다...

  설마 공연이 이렇게 끝날까?

 

 *2부 앵콜곡

 말달리자 - 크라잉 넛

그렇다. 노경우의 불세출의 히트곡이다. 이미 99년도 축제때부터 엄청난 화제, 호응을 불러온 곡이기에 시작해버리니 벌써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때는 관중들이 무대에 난입했다. 내 마이크로 같이 노래부른다... ^^ 생각해봐도 정말 흐뭇한 기억이다.


  Seek and Destroy - Metallica

그렇다. 이 곡도 이미 99년도 축제때 했던 곡이다. 또 우려먹는다고? 아니다... 이 번에는 이 곡을 솔로도 적당히 넣어서 연주를 했다. 관중들이 거의 맛이 가려고 하는게 느껴졌다. 아니 무대에 서 있는 사람들이 거의 탈진을 한 상태였고... 다리에 쥐가 나는 것까지 느껴지고... 이미 안경은 김으로 뽀얗게 서려져 있었다. 물론 이 곡은 내가 베이스를 안 쳤지 ^^

 그렇게 앵콜을 준비했던 곡이 끝나고...

 

  그대에게 - N.EX.T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두 번째 앵콜이 나왔다. 어찌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결국 무대에서 우리끼리 상의하다가 넥스트 메들리는 너무 힘이 드니 그대에게를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아... 아... 정신이 아득해지고... 결국은 연주를 하다가 팔에 쥐가 나버렸다... 더 이상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관중들은 더 흥분하고 목소리가 커진다...


 “이제 공연이 끝났습니다” 하고 멘트를 해 봐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세 번째 앵콜을 요청을 해온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할 수 있는 곡이 하나도 없었던 것...


 결국 무대위에서 인사를 하고 우리는 내려왔다.

 

 그렇게 공연은 마무리가 되고 우리는 다시 서빙링거가 되어 각테이블에 안주를 가져다 주고 맥주를 가져다 주고 하였다... 문제는 테이블에 들리면 어디서나 한 잔씩 권해서리 거의 돈을 한 푼도 안 내고 맥주로 배를 채웠다는 것...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모든 관중들을 다 보내고 남은 술로 ‘준이네’와 뒷풀이를 했다. 공연 중간에 약간의 트러블도 있었지만 워낙에 공연도 잘 끝나고 수익도 괜찮게 낸 지라 분위기가 좋았다. 뭐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지... 우리는 어디 다른 데로 갈 생각도 못 하고 공연했던 그 자리에 테이블을 쫘악 깔아놓고 남은 음식들로 뒷풀이를 했고 왠만한 사람은 다 취해버렸다.


 참 어렵게 공연을 준비하고 재미나게 공연을 마쳤기에

 앞으로 링거에는 쉬운 길만 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여지껏의 시련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p.s) 이 공연에서 18 & Life도 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p.s2) 00년도에 링거 1기를 제외하고 2기들끼리만 모여

     앞으로 링거를 잘 이끌어가자면서 손을 서로 마주 잡고 울면서 다짐을 했다고 하고

     그 자리에서 손민경이 만든 구호가 "Ringer Family Forever"라는데

     내가 그 자리에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p.s3) 이 시절의 링거를 추억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개인문제 학교문제 동아리문제가 너무 많았던 시절이다.

     역시 쉽게 쓰여지지도 않고 재미난 내용도 별로 없다...

 

 p.s.4)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김대롱도 인정하듯이

     이 공연이 호응은 정말 최고였던 공연이다.

     워낙에 기억이 많이 나서

    이런 포맷의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링거에서의 시간들 <11>


Don't Look Back in anger

 

 

 그렇게 2000년의 여름은 다가왔다.

 당시 동아리에서 최고학년인 나와 준화, 이종혁은 본과 1학년의 여름방학이었으며 1,2,3기만이 존재하는 소수였다. 물론 1학년들이 많이 들어와서 사람 수 자체는 그 전 해에 비해서 2배가량 늘어났지만 그 수는 전부 허수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공연으로 1학년들이 공연 한 번으로 살짝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숫자가 늘어난만큼 챙겨주지는 못했다. 지금 이 3기에서 링거하고 어느 정도 연락이 닿는 것은 4명이 채 안된다는 슬픈... ㅠㅠ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15명 정도가 들어왔는데...

 

 아무튼 여름은 다가왔지만 시국은 그렇지 못 했다. 시국이라 표현함은 1학기에 있었던 문제가 단순히 학교의 문제였다 하면 여름방ㅎ락때부터 생긴 문제는 나라 전체의 문제였다.

 

 그 것은 무엇인가 하면 지금은 잊혀진 의약분업이었다. ㅠㅠ

 

 한참 정기 공연 준비를 해야할 여름무렵에부터

학교는 들썩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이미 전국의 의대생, 전공의는 파업 및 등교거부를 한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랴.

거기에 나는 이미 그 전 학기에 이미 방전이 되어있는 상태.

여름에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였다.

 

 그리고 이 무렵에 연락이 온다.

여름이니 엠티를 가자고.

하지만 나는 갈 수 없었고.

결국 나를 제외한 멤버들이... 무려 동해로 엠티를 갔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

 

 이미 나의 마음은 알게 모르게.

아니 의약분업때문에 학교 및 의료계는 심각한데.

우리는 무슨 엠티냐 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물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가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특히 그 전 해에 안면도로 떠났다.

내 인생의 가장 대단했던 엠티가 있었기에. ㅠㅠ

 하지만 나는 결국 가지 못했고.

오히려 99년에 가지 못 한 준화가 포함된 멤버가 갔다.

 

 

 그렇게 여름은 지나가고.

학교는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흘러간다.

수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의예과 의학과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는 하나 수업은 듣지 않으며

날마다 거리에서 나름의 투쟁을 하였다.

밤이면 모여서 나라의 의료계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진지한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다.

 

 당시의 나는.

학교 투쟁 위원회에 친구들을 둔 덕분에.

나름의 역활을 하고 있었고.

하루는 서울로 하루는 충대로 여기저기 불려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물론 당시의 생활을 함으로 글 자체를 많이 쓰게 되고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며 사고가 깊어진 것은 있지만.

 

 아쉬웠던 것은.

나와 동기였던 준화, 종혁은

이 투쟁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못 했으며

우경, 현수, 재경은 선배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1학기에 그 엉망이었던 학교 분위기를

나름 공연으로 다잡았던 반면.

2학기에는 공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알 수 없는 이유 (아마도 의약분업이었으리)로

준화와 나의 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게 된다.

물론 그 전에도 아웅다웅했던 것은 다행이었다.

 

 동아리에서 회장을 맡고 있기에 발언권이 많았던 나와.

자신이 욕심을 가지고 하는 일에는 주도를 해야 하는 준화.

서로 같은 취향으로 밴드는 하지만.

그 안에서 곡성향 자체는 전혀 다른 우리.

 

 그렇게 준화와 나는.

거의... 말도 안 하고 지내는 그런 관계에까지 갔다.

밴드로 치자면.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었던 것.

 

 사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문제는.

당시에 공연에 올릴 수 있는 기타리스트는 단 3명

준화 대용 재경 이렇게 3명이었으며

공연에 올라 갈 수 있는 베이스는 단 2명

나와 현수 이렇게 다였으며.

 

 사실 공연에 하는 곡들은.

나와 준화 현수 이렇게 세명이.

3~4곡씩 들고 와서 "우리 이거 하자 이거 해야 해!"

이런 분위기였기에.

준화와 나의 반목 상태는. 밴드의 가장 큰 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제일 불쌍한 것은.

당시 신입생이었던 3기 친구들이었다.

학교에 신입생으로 들어왔는데 1달만에 큰 사고가 나서

제대로 신입생으로 즐기지도 못 하고.

거기에 여름방학을 했더니.

의약분업으로 학교는 반이 없는 상황.

 링거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인.

합주 연습의 부재.

공연할 계획은 전혀 없는 암울함.

 

 

 ...

 

 

그렇게 의약분업 기간동안 그 상황은 점점 심화가 된다.

 

8월에 시작한 의약분업은 끝날 줄을 모르고.

여름에 시작한 파업은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사태는.

결국 ... 일반학생들 방학의 시기에. 끝나게 된다.

12월에 종료된 파업.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가 만만하지 않기에

12월에 2학기가 시작한다.

토요일까지도 오후까지 수업.

3~4일에 한번씩 시험이 계속되는 강행군.

그래도.

파업때문에 유급을 당하기 싫다는 그 생각에.

정말로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정규로 학기가 끝나니.

2월말...

내 생일인 2월 28일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2학기가 끝난다.

학교에서 제일 윗 학년 노릇을 하던 우리는

대략 2주가 안되는 시점에.

새학생회 집행부 구성. 학교 새터 준비까지 했어야 했다...

 

 으하하하...

 

 그 의약분업덕분에.

여름방학, 학기, 겨울방학까지 날려먹어버려야 했다.

어쩌리. 그게 현실인 것을.

하지만.

그렇게 나 살기 바쁘게 살아온 시간에.

링거는 완전히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나라가 이 모양인데 동아리가 왠 말이냐.

 

 더불어.

링거 내의 우리 동기들. 준화 대용 종혁과의 관계는

1명 1명이 다 멀어지게 되고.

후배인 현수 재경 우경과도 멀어지게 되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렸다.

 

 의약분업이 앗아간 것은.

다름이 아닌 인간들간의 관계.

 

 

 그렇게 2학기도 끝났다.

이른 바 이야기하는.

겨울 방학이 되었지만.

방학이라 할 수 없는 방학.

 

 

 덕분에.

한 해 한 해 매년 위기에 처해지던 링거에.

아예 존재 자체가 없어질 지 모른다는 위기까지 가게된다.

 

 

추신) 2년만에 쓴 게 우울한 이야기만... ㅠㅠ

 하지만 이 시절 이야기는 정말 쓰기 어려웠음 ㅠㅠ

 간만에 쓰니 기억도 안나는데.

 다행히 이 시절에 링거는 별게 없어서 다행임.

 

 다음 편 및 다다음 편에는 아마 이런 저런 재미난 이야기들도 나올듯. ㅋ

기대해라 철환아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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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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