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 Three Three'에 해당되는 글 78건

  1. 2014.10.07 2014-2015 아스날
  2. 2013.02.19 벵거, 이적요
  3. 2012.02.04 레플리카 대방출 1
  4. 2011.04.29 나는 어떻게 야구팬이 되었는가?(2010.10.12작성) 1
  5. 2009.08.26 아스날 스타디움 투어 1


 이미 나는 1년 6개월 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하였다.


http://crow9.tistory.com/242


벵거가 총명함을 잃은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앙리가 떠나가고 세스크가 잠시 반짝이며 리그 중반까지 1위를 하던 그 때... 07-08

이후 아스날은 두 눈을 뜨고 보기 힘든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가 참 많았지만.

클럽이 4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감독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3-2014는 벵거가 총명함을 잃은 것을 넘어서 우승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램지와 외질이 캐리하며, 지루가 버텨준 팀은 박싱데이 후에도 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팀은 램지의 부상, 지루의 부진에 대해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고.

쓸만한 선수의 영입도 전혀 없이 지나갔고, 이후 폭풍과 같은 하향세를 보여줬다.


벵거의 이적정책은 바뀌었다.

하지만 이는 시대가 변했기에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변한 것이다.

4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지난 시간동안의 이적정책으로는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찌되었건 빅네임을 영입을 한다. 

이 빅네임으로 그럭저럭 셔츠도 팔리고, 4위는 할 전력은 만든다.


문제는 아스날 : 첼시 전에서 한국 방송에서 해설 중간에 나온 멘트가 끝인데

그리고 그건 굳이 방송을 보지 않아도 축구를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선수들의 롤이 매우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볼을 참 예쁘게 차는 선수들로 스쿼드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다.

미드필더로 중간에서 궂은 일 하며, 쓸어주는 선수..

공을 운반하고 여기 저기 넣어줄 선수가 없다. 아예 없다.. 

볼을 예쁘게 차는 애도 있고, 몸싸움을 해주는 애도 있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애도 있고, 크랙도 있고.

무링요가 만든 첼시에는 이바노비치도 있고, 마티치도 있고, 윌리안도 있고, ㅅㅅㅋ도 있고 코스타도 있다.

오스카 같은 애가 경기 내내 개처럼 뛰어다니게 만드는 팀을 쉽게 이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팀스포츠란 결국 잘하는게 다른 선수들로 팀을 꾸리는게 진정 강팀 아닌가.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는거.

그냥 잘놈잘이라고 그냥 축구를 잘하는 애들로만 팀 꾸려봤자 안돌아간다.

야구에서 삼성 봐라. 그냥 팀스포츠는 그냥 지 잘하는거 시켜줄 수 있는 팀이 강팀인거다. 김상수가 홈런 칠 필요 있나?


다만 근본은 하나 있다. 축구에서 많이 뛰지 않는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야구에서 수비가 안 되는 팀이 이길 수 없는거랑 비슷하다.

축구 명쾌하지 않는가? 원래 좀 많이 뛰는 애들이 지가 잘하는거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거...

그런데 그게 어렵다. 매우... 


첼시 : 아스날 경기에서의 벵거는 꽤나 준비를 해서 나왔다.

경기 중반까지 압박은 괜찮았고, 혹시라도 비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했다.

어차피 이기기는 힘든 경기다. 스쿼드의 질차이가 확실하니까....

문제는 아스날이 입은 4-3-3 이건 4-1-4-1 이건.

선수들의 조합이 이게 가능한 조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의 4-3-3 중 가운데 3이 플라미니 - 윌셔 - 카솔라인데..

이 조합으로 경기내내 압박을 한다는건 그냥 웃기는 이야기이지.

하지만 벵거는 그걸 들고 나왔고. 20분 버티다가 결국 첼시의 크랙 한방에 그냥 PK주고 경기는 끝.

결국 경기가 끝날때까지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PK를 얻을 수 있는 상황도 하나 있었지만, 안 불어도 전혀 문제 없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나는 더이상 아스날, 그리고 벵거의 팀이 

우승을 하기 위한 팀을 만들 수 있고,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

EPL에서도 이미 스쿼드를 꾸릴 수 있는 규모가 첼시, 맨시와 달라졌기때문이다. 

그냥 우승은 바라지 않는게 나의 정신 건강에 매우 좋기때문이다.


다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예전에야 어떻게 모자란 애들로라도 숫자는 맞춰서 스쿼드의 규모는 맞췄는데.

이번 시즌은 특히 그런 모습이 전혀 없이 거의 전 포지션에서 선수가 없다. 

부상 당해서 없는게 아니라 그냥 선수가 부족하다...


어찌되었건 못하는 전문 센터백이라도 4명은 있어야 하는데. 전문 센터백 2명에 풀백 2명을 센터백 백업으로.

주전 수비형 미들로 쓰는 선수는 예전에 그냥 중미이던 선수를 수미로 돌려 쓰고, 백업은 그냥 중미..

세계에서 첫번째로 꼽히던 10번형 선수는 유스 꼬맹이덕분에 자기 포지션에서 못 뜀.

주전 스트라이커는 시즌 오픈에 핏을 못 맞추더니 결국 부상으로 전반기 아웃.

결국 데리고 온 스트라이커는 오랜 라이벌팀에서 전력 외로 치부된 5번째 스트라이커 ㅋㅋㅋㅋㅋㅋ


물론 전술이 중요하지만. 지금의 이 스쿼드로는 어떤 전술도 효과적으로 쓸 수 없는게.

그냥 구성이 망했기 때문이다. 미들에서 쓸어주고 청소해주고 할 선수가 없다. 

잘하는 선수들을 잘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구성을 만들지 못했다는거.


그나마 다행인건

2013-2014 FA컵 우승했으니 이제 벵거를 그나마도 곱게 보내줄 수 있게 되었는데.

나가지를 않는다. 쫓아내지도 않는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노욕
 
(老慾) [노ː욕] 발음듣기
[명사] 늙은이가 부리는 욕심.

2012년의 여러모로의 화제의 영화인 '은교'의 이야기를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바로 이 단어인 것 같다.
원작이 되는 소설을 직접 읽지는 않았고, 영화도 뭔가 비겁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구석이 꽤 많았던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구석 중에 하나는 과연 이적요는 왜 서지우에게 글을 주었냐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기념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이적요가 그렇게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듯 보였고, 그이에겐 서지우를 통해 간접적으로 본인이 죽지않았다는 것을 자위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서지우는 스승을 존경하지만, 본인이 재능이 없음을 알고 있기에 이 거래에 뛰어든 셈이고.

물론 이 관계는 간접적인 욕망이 아닌 직접적인 욕망의 대상인 은교가 등장하며 깨어지게 된다. 직접적인 욕망의 대상이 나타나고 스승은 다시 소년이 되었지만, 결국 그 욕망의 대상은 본인이 아닌 대역을 택하게되는 절망감.


벵거는. 
내가 아는한 가장 품위있고, 위트가 넘치며, 젠틀하고, 보수적이며, 낭만적인 감독이었다.
승리를 하였음에도 골이 정당치 않았다며 재경기를 요청한 감독이었고.
본인이 믿고 있는 가치를 필드 위에 보여주는 매력적인 보수주의자
선수들에게는 합리적인 길을 보여주는 지도자였다.
분명히 '경'칭호를 받았지만 쌈마이 냄새가 나는 퍼거슨과는 다른 우아함
무패우승을 이끌어낼 정도의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주던 팀이 바로 벵거의 아스날이었다.

하지만. 보수적인만큼 유연성은 떨어지는 벵거, 그리고 아스날.
벵거의 철학에 반하는 팀들이 나타나고, 리그는 흔들린다.
중위권으로 치부되던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오고, 우승을 하고.
쌈마이지만, 그에 맞는 적응력을 가진 라이벌은 유연하게 살아남고.
그 사이 아스날은 리그내의 강자이긴 하나 점점 경쟁력은 떨어지는 팀이 된다.

늙어가는 벵거의 제자들은 떠나게 된다.
비에이라, 베르캄프등 스쿼드 내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노장들이 떠나가고.
아스날의 킹이었던 앙리까지 사라지고 난 후에는.


벵거의 곁에는. 대필이라도 해서 키워줘야 했었던 서지우, 아니 세스크와 아이들이 있었다.

정말로 돈이 없었건, 그의 철학이 변했건.
벵거는 능력있는 어린 선수들을 전 세계에서 긁어 모아 스쿼드를 구축했다.
'로리콤'이라는 이야기를 들을정도의 희롱을 당해야 했지만. 
벵거는 본인이 틀리지 않았음을, 비록 우승은 하지 못 했지만,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벵거의 아스날이라고 불릴정도로. 그 자신과도 같았던 팀은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서.
그는 욕망을 품게 된다.
더더욱...

나도 저 축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아이들도 분명히 저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적요가 탐내했던 은교의 싱그러움. 아름다움. 
절대 다른 나이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


분명히 몰락하고 있던 바르셀로나는. 어느새 다시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되었다.
근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자란 아이들. 
바르셀로나에는 전세계의 가장 잘 나가던 에이스 플레이어는 분명히 있었지만
벵거는 그 안의 아이들을 주목하였다. 주욱 같이 같은 나라에서 공을 차던 아이들.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같은 축구를 하던 아이들.

대안적인 축구클럽의 모델을 찾고 있던 아스날에게.
가장 고전적인 모습이었던 바르셀로나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것.
경제적인 문제? 팀의 상황? 모를일이다.

흥미로운 이 시절. 
그렇게 벵거의 팀은 분명. 경쟁력은 예전같지는 않지만.
어린 아이들이 아무도 무서워하지않는 축구를 보여줬으며.
떨어진 경쟁력에도 리그 1위를 시즌 중반까지도 유지할 수 있던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예전에는 노장들이 떠나갔지만.
이제는 아이들은 떠나간다.
벵거가 투자를 한 경기수로 본인의 명망을 높인 아이들은 떠나갔다.
주급의 문제로, 또는 팀내의 문제로. 또는 이런저런 트러블로.
노장들이 느끼던 팀에 대한 고마움. 또는 부채.
이런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없었다.
이런 로망스를 누르기에 오가는 돈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갔다.

아이들을 아무도 비난할 수 없다.

다만 
강한 팀은 한 명이 나가도 흔들리지 않지만.
강하지 않은 팀은 한 명이 나가면 흔들린다. 아주 많이 ...
벵거의 사랑을 듬뿍 받던, 또는 기대치를 받던 선수들이 나가게되고.


아스날은 이제 우승은 언제적 이야기인지 모르는 이야기로.
이제는 벵거의 정책을 그 자체로 지지하는 사람은 이제 많이 없다.

그 자신도 이미 수정. 브리티쉬 코어라고 부르지만. 
그건 이제 아스날이 전세계에서 축구 잘 하는 아이들을 끌어 올 수 없고. 
와도 다른 곳을 나가는 현실에 억지로 끼워 맞춘 미봉책.

스쿼드의 주축은 전세계의 A-급의 선수를 싸게 데리고 와서.
스쿼드에 어떻게 데리고 온 브리티시 아이들과 구색을 맞춰서...


하지만. 더더욱 무너진다.

거의 대필을 해준, 아무도 믿지 않았던 그 거친 잠재력의 소유자.


팀에 올때의 그 전팀의 트러블.
잦은 부상. 사건 사고. 다시 부상. 

하지만 정말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떠난다. 


그렇게.
무너졌다. 

더 이상 위트넘치는 재수없는 프랑스인은 없다.

속을 드러내지 않고.
녹음기라 할 정도로. 패배와 승리에 다름이 없던 말을 하던 감독이
강팀의 감독이라면 절대로 말 할 수 없는. 

우리는 
1위가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
우승보다는 4위를 해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예상하고 있지만,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그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감독은.
본인이 여전히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아스날을 이용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내가 여전히 여기에 제일 적합한 사람이다. 오직 나뿐이다. 


노욕을 넘어서 노추로 가는 그 모습.


정당치 않은 승부였다며 재경기를 요청하던 중년의 감독은.

골이 들어가면 물통을 집어던지고.

악수를 요청하는 상대 감독을 못 본체 지나가기도 하고.



한때 세상에서 제일 거만했던 그 감독의 프라이드는 이미 무너졌고.


그가 보일 수 있는 모습은 아둥바둥 노력해서 4등 턱걸이하는거...


명예로운 퇴진을 생각하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왔다.

혹자는 벵거가 없으면 아스날은 망할 것이라 하지만.

은퇴를 앞둔 감독은 본인이 나가고 난 후에도 유지가 될 클럽을 만드는 거 아닌가?

그것이 바로 본인이 주장했던 클럽의 역사와 전통이 아닌가?


(老慾) 노추(老醜)

이 글을 쓰는 와중에 들려오는 
벵거가 계약을 연장할지도 모른다는 소식과.
기자들에게 화를 내며, 여지껏 보기 힘든 단어들을 내뱉는 모습은.


앞으로도 더더욱 내가 이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이적요가 택했던 그 모든 파멸의 길로 벵거도 가게되는 것인가. 






Posted by 빨간까마구

1. 0608 Arsenal home M size

 

 

 

 

 

2. 0002 Arsenal home M size


3. 0809 Arsenal away L size



4.9899 Arsenal home S size


5. 0405 Arsenal away BoysS size


6. 0204 Arsenal home M size


7. 0405 Arsenal home Henry L size(짭인 주제에 패치에 자수에 ㅋㅋㅋ 마지막 우승 ㅠㅠ)



8. 9900 Arsenal home M size Vieira


9. Spain L Raul (이게 언제 것인지 기억이 ㅠㅠㅋ)


10. 0304 Arsenal away M size



11. 0810 Arsenal home S size


12. 0405 Arsenal home XL size


13. 0405 Arsenal away M size



14. 0002 Arsenal 3rd M size

15. Intermilan away M(언제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여 0405인듯) 


16.  0708 Arsenal away M size ... Gallas


17. 0506 Arsenal away M size



18. 0506 Arsenal Home M size Bergkamp (이건 안 팝니다)



19. 0608 Arsenal Home BoysXL size


20. 9698  Arsenal L size



21. 0204 Arsenal Home S size Reyes

 

 


 

 

 

 

 

 

22. Arsenal 바람막이 S size


23. Arsenal 폴로티 M size


24.  0809 Arsenal away M size


25.  0910 Arsenal away L size


26. 네덜란드 overmars L size


27.  9901 Arsenal away L size


28.  9799 Arsenal away XL size


29.  0304 Arsenal away M size  Ljungberg


30. 잉글랜드 home 제라드


31. 9901 Arsenal away L size


32. 잉글랜드 home 월콧


33. 0809 Arsenal away M size


34. 0608 Arsenal home S size


35. 0910 Arsenal 3rd L size (파브레가스 사인 레플이라고 이베이 셀러가 판 레플 ㅋㅋㅋ)

Posted by 빨간까마구
저의 축구팬질은.
단순합니다.
스포츠 뉴스에서 보여주는 해외축구 좀 보고.
위성TV에서 해주는 프리메라리가 보다가.
베르감프 대박 골 본 후. 아스날로.


하지만.
야구 팬질은 참 굴곡진데요.

1. 해태

제가 초딩 및 유딩이던 80년대 말에는... (나이가 나오는구나 ㅠㅠ)
해태는 모조건 이기는 팀.
끝판왕.
시즌때는 설렁설렁 해도 이기고. 포스트 시즌에는 힘 조금 더 내면 이기는 팀.

무시무시한 장타력과 화려한 선발진 그리고 카리스마 코끼리 감독.

부모님이 전라도출신이라 주욱 해태로 갔죠.

하지만....


2. 빙그레

아버지가 다니시던 회사에서 야구구단이 하나 생깁니다.
빙그레...
나름 빙그레 라면도 많이 먹고. 그러던 시절...
아부지가
"너희 이제는 빙그레 응원해라"

뭐 이런 얘기도 하셨던 것 같고.
집에 선수들 브로마이드 이런 게 생기니 자연스럽게 응원.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 어린이 회원도 빙그레 시절.

빙그레 잘 했죠. 다이나마이트 타선.
제일 좋아했던 선수는 강석천 선수.

하지만...

아버지가 다니시던 공장은
수지타산에 잘 안 맞으며
한화그룹에서 그 쪽 사업을 접으며 다른 기업에 팝니다.

허허허허허...

자연스럽게 빙그레와도 멀어지게 되었죠.



3. 쌍방울 레이더스.


빙그레와 멀어지게 되면서 야구도 거의 안 보던 시절이죠.
아마 이 때쯤 테레비에 서태지 나오고 김건모 나오고 그런 시절일거에요.

앞서 언급했듯이
부모님은 전라도 출신이시지만.
전라도에서도 남도인지 북도인지가 중요한 일이 90년대 초반에 발생합니다.

쌍방울 레이더스 !

전라북도 출신이신 아버지는 또 흥분하시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우리 고향에도 야구단이 생겼다!"

그 전에. 해태는 뭐였냐고? 지금은 묻겠지만.

저도 나름 좋더군요.
태어나기만 전주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너 전라도 출신 아니냐고 들을 정도의 사람이기에.

...

하지만.
쌍방울 바로 응원하기에는...

너무 못 했습니다.

정말 참혹하게 못 했죠.
삼미 슈퍼스타스 이후로 제일 못 하는 팀이라는데.
저는 그 팀을 본 적이 없어서...
제 기억에 창단 당시의 쌍방울은 아직도 최고로 못 하는 팀입니다.

덕분에 저는 빙그레를 계속 응원하고.
아버지는 쌍방울 응원하고 그런 비극이.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팀의 초반을 다져놓고.
김성근 감독이 맡으면서.
지금 생각해도 참 무시무시한 구단이 되었죠.

각 팀에서 이런저런 일로.
트레이드 내지 은퇴기로에 선 선수들을.
1~2년 쓸 목적으로 데리고 옵니다.
덕분에 당시 많은 선수들이 말년은 쌍방울에서 보내게.

신경식, 김실, 박노준, 백인호 등등.

그런데 이 구단이 일을 내죠.
벌떼 마운드와 독한 공격...

흡사 이현세씨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실사로 보는 분위기.

이 후에는.
그렇게 처절하게 야구하는 팀은 없는 듯 싶네요.

결국.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되지만.
결국은 실패.

거기에 모기업이 어려워지고.
안그래도 어려운 팀 사정은. 더더욱 엉망.

급기야 선수들을 하나 둘 넘기더니.

결국은 구단 자체가 팔리게 되죠.
팔린 구단은 제게 관심을 끌지 못 했습니다.


4. 두산.

그러면서 결국 야구와는 멀어지고.
거의 안 보던 시절이었고.
더군다나 테레비에서 야구 보기는 정말 어려워졌죠.
이 무렵부터 케이블 아니면 정규시즌 경기는 못 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주말에는 공중파에서 해줬는데...

그러던 와중에 제 눈길을 잡은건.
2001년 미라클 두산이었죠.

2003년 이후에는 김경문 감독이 취임하면서.
좀 세련된 쌍방울 야구를 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꽉 짜여진 짜임세. 쥐어짜는 플레이. 압박에 압박.
공격적인 선수 기용 및 공격적인 팀 전술.

다행히도? 이번에는 성적도 괜찮아서.
나름 만족하며 10년째네요.



아무튼. 이러다 보니...

야구 8개 구단을 두고 보면.
왠만한 구단은 어느 정도는 연이 있는 구단.

해태 한화 두산이야 응원했던 팀들이고.
SK는 김성근 감독님과 박경완형이 있는 팀.
넥센은. 사실 따지고 보면 제 사는 동네 야구팀.

다만.
LG 롯데 삼성이 좀 먼 쪽이었는데.

근래 보니 롯데 삼성은 요즘 참 매력적인 야구를 하더군요.
좋은 감독들이 있는 태가 납니다.

거기에 LG는 두산 2군 감독이 가서 왠만한 성적을 거두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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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이야 당연히 두산팬이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은 간만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좋은 야구 재미난 야구를 보여준데 있어서
올 해 가을 야구는 흥했네요.

물론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면에서 놓고 보면. 재미없을 수도 있고
양 팀 투수들이 너무 정상과는 거리가 먼 컨디션이지만.

뭐 그런거죠 가을야구.

한쪽 맞으면 다른 쪽 내줘 두드려 맞고 맞으면 한대 치고.
그 와중에도 배영수는 140Km 언저리 직구로 역투를 하고.
반면에 홀드왕 정재훈은 삽질하고. 고창성은 힘떨어지고 그런거죠.


나름 짧지 않은 야구팬질에서.
참 이렇게 복기하고 훗날에 봐도 재미날 포스트시즌은 처음인 것 같네요.

이제 플레이오프 한 팀 남았는데.
삼성이 올라가든. 두산이 올라가든.
양 팀이 다 승자인 동시에 패자인 시리즈였다고 기억이 될 듯 싶네요.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SK만 좋아지게 된 꼴인데.

아마 지금의 삼성, 두산이면.
SK 김성근도 골치 꽤나 썩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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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아스날은 또 공통점이 많아서.
참 양팀 응원하면서도 슬퍼요...

Posted by 빨간까마구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