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9.04.03 오아시스 2009 2
  2. 2008.02.22 어느 웨이터 이야기 (나이트 클럽 이야기) 6
  3. 2008.02.08 소라닌 5
  4. 2008.02.06 까마구 단신 6
  5. 2008.01.09 언니네 이발관, 그리고 나의 20대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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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zakka.egloos.com/tb/4105242 -> 참고

 
 흔히들.
'몇 년을 기다려온 공연!' 이라는 표현이 있다.
빅네임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오는 공연이라던지.
너무 오래된 올드 밴드들이 간만에 오는 공연이라던지에 붙는 홍보문구인데
이 것처럼 참 진부한 표현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또 그렇게밖에 표현이 안 되는 참 거시기한 상황이 있는데.
그 문구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휠링도 결국은 그 밴드의 이름에 뭍히기에
주저없이 쓰는 것 아닐까?

 나에게 그런 공연이 뭐가 있었냐? 하면

오아시스, 메탈리카, 스매슁펌킨스

 딱 3밖에 뽑을 수가 없다.
물론 메가데스의 공연도 멋졌고 뮤즈나 마룬5도 좋았지만.
애정의 척도 자체가 다르므로 어쩔 수 없지.

 물론 역대 감격 공연 리스트로 따지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한 공연을 한 스매슁펌킨스가 제 1이겠지만.
2009년 4월 1일 만우절에 본 오아시스의 공연도
내게 엄청난 에너지를 주었다.

 아마도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은게 97~98년 무렵이었으니
어느덧 10년 이상된 공력이지만.
난 그 들이 맨체스터 시티의 맹혈 서포터이며
여전히 독설을 뿌리고 다닌다는 사실 외에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라고 하면 거짓말)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팝송들 중에 후렴구를 제외한 가사들을 아는 밴드는.
오아시스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슬프지만 진실이라는.

 그 10수년 전 카세트 테입으로 듣던
왓츠더 스토리 모닝 글로리 웰~~~ 은.
메탈소년에게 브릿팝도 괜찮네 라는.
갈대와 같은 마인드를 보여준 앨범이었다는 것.

2006년에 한 공연은
아쉽게도 본인의 전방근무(!!)때문에 가보지 못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달 한번의 휴가라도 내서 갔어야 하는 것이고
어설프게 생일에 맞춰서 나간 휴가때 일생의 트라우마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ㅠㅠ


 아무튼.
2009년의 만우절.
농담과 같이 회진은 6시전에 끝나고
아주 여유롭게 시작 한 시간전에 공연장에 입장을 하는. 놀라운 일까지.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인데.
아니 뭐... 이건... ㅠㅠ

 그때쯤에 들어가도 여유있으리라 생각한 건 오산.
전후좌우에서 들리는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니 맨유 경기 봤나? 왜 그 잘하는 아 있잖아. 왜 룬희?"
등등의.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열혈 팬들덕분에 내 자리는 스탠딩 중에도 2/3 지점. 뷁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그 형들 봐서 뭐하겠냐? 하는 생각이 들어
굳이 앞까지 가지 않고 여유롭게 보기로 맘을 먹는 순간.... ㅠㅠ
관중의 파도에 휩쓸려 미녀 관중에게서 멀어지는 불상사가........


 아무튼 그렇다.
고딩정도 되어보이는 친구는 A4 에 인쇄한 가사를 보며(한글로 해석되어있었음) 외우고 있었고
영국 국기를 들고 있었던 외국인 친구들은 자기네들끼리 쏼라쏼라 중이었으며
키가 크고 이쁘게 생긴 여고딩들은 자기 남친들과 수다중이었으며
가죽자켓에 가죽치마 입은 무서운 누나는 음악 감상 중이었다.

  의외로 공연은 10분 남짓 지났을무렵부터 시작.
Fucking in the bushes라는
아주 멋진 제목의 곡을 인트로로 깔고 등장.

 아니.
연주도 아니고 그냥 틀어놓은 노래에 사람들은 미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물결에 휩싸여 굉장히 앞으로 가게 되었고.

뒷짐진 리암, 고개 수그린 노엘을 보게 된다...

 어허.
뭐야 이 형들...

 늙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대 위엔.
입을 열면 욕만 할 것 같은 리암은 없었고
다른 밴드 욕하기에 바쁜 노엘도 없었다.
그 시절의 그들은 이미 사라진 것인지.
무대위의 형들은 노는 것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마약하다 끊은 동네형들.

 아 이런 동네형들은 없나? 아무튼.

 연이어 나온
투나아잇. 아임 어 록큰롤 스타

 으아악. ㅠㅠ
2집의 폭풍으로 1집을 사게 만들었던 그 들의
1집의 가장 메가히트 싱글 중 하나인 그 곡.
리암보고 시드 비셔스 목소린냐? 하고 영국 언론들을 비난받게 했던 그 곡...

 좡좡자자장 자자자장 쫘자자장

 하는 그 기타리프가 나오는 순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실려나가기 시작한다.

 연이은 라일라.
사실 이 곡이 실리던 무렵부터 나의 오아시스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다는.
그런 앨범인데. 뭐 좋은 건 좋은거.
Layla 던  Lyla던 뭐 좋은 건 좋은거.

이 후 공연은

요즘 앨범 곡 2~3곡 + 예전 곡 2~3 곡의 조합으로 나가게된다.
인터넷에 떠돌던 그 셋리스트의 곡들과 그렇게 차이가 없었기에
관중들의 떼창 소리는 더더욱 커지기 마련.

그렇게
SHOCK OF THE LIGHTNING
CIGARETTES AND ALCOHOL
MEANING OF SOUL
TO BE WHERE THER’S LIFE
WAITING FOR THE RAPTURE

곡들이 지나간다.
뭐 내가 미친것은 당연한 것.
지난 2앨범에 마구 실망을 한 나였기에
이번 새 앨범에
'예전의 오아시스로 돌아왔다' 어찌고 저찌고에
내가 오아시스에게 더 기대할 것이 있을까?
라는 헛된 생각을 날려 준 이번 앨범이기에
더더욱 발광을 하던 중 나오던...

 Masterplan...

 옆의 영국남자놈이 난리를 치기 시작한다.
 아마도 그네에게는 이 곡이 인생의 곡이었나 보다.
 운다...

 뭐야... 얘 무서워 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SONGBIRD
SLIDE AWAY

 아쉬운 것은 바로 Slide away인데
여기저기서 떠돌던 리암은 이제 노래를 예전만큼 부르지 못 한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바로 확인을 했다고나 할까.
그 건방지고 씹는 그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아닌.
그 노래가 아쉬었다... ㅠㅠ
아 형? 늙었어? ㅠㅠㅠㅠㅠ

 그래도 괜찮아
다음 노래가 Morning Glory이니까.
Wake up Wake up well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리암의 목소리보다도 큰 관중들의 노랫소리.
아니 내 노래 소리.
그리고 또 실려가는 한 명... ... 

AIN’T GOT NOTHING
IMPORTANCE OF BEING IDLE
I’M OUTTA TIME

최근 앨범의 3연타가 지나간 자리.
특히 Importance of being idle같은 경우엔
군대에서 의무병이 좋아했던 노래인지라.
그 빡빡머리가 생각도 나고. 흐음

하고 생각을 하는데.
you're my WONDERWALL
 
 켁...
끝나가는 건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엉엉.

SUPERSONIC
이 나오는 순간 직감했다.
아 이게 앵콜 전 마지막 곡이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사라진 그 들.
바이 바이는 아니지.
곧 돌아올테니.
오애시스~ 를 외치는 한쿡인들.

 그리고 혼자 등장한 노엘형.
아 눈부시다. 간지다 하고 생각하는데.

 '스페셜 송 포 코리안...'

 소름이 돋는다. 설마 그 노래???????????????????????????????????????

LIVE FOREVER !!!!!!!!!!!!!!!!!!!!!!!!!!!!!!!!!!!!!!!!!!!!!!!!!!!

 별로 부르기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 곡.
 아무래도 그 전에 사람들의 떼창이 컸을 것이다.
 앵콜로 노엘이 나오기전에 부르던 Live forever.

 물론 오애시스 형들은 이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뭐 그거야 형들이고.
 우리가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인터넷에서 봤던 셋리스트에 없었던 리브포에버...
노엘이 홀로 어쿠스틱으로 연주하던 그 노래에
관중들은 허밍으로 기타솔로를 연주한다...
미친 거다 미친 거.

 곡이 끝나고 보여준 노엘의 만족하는 그 얼굴.

 Slip inside the eye of your mind ...

 So sally can't wait ... 후덜덜.
언제나 이 노래 후렴구는 관중들의 차지...
오아시스 노래를 하나만 뽑으라 하면
한국에서는 아마 1위를 차지할 그 노래.
옆의 양복 입은 형도 울고. 나도 울고.
뒤의 영국애들은 울면서 지네 국기 들고.
앞의 이쁜 누나는 고개도 못 들고

FALLIN’ DOWN
CHAMPAGNE SUPERNOVA
I AM THE WALRUS

 개인적으로
이 다음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샴페인 슈퍼노바에 아임더 월러스
쿠쿠쿠추 추추추추....


 그리고 관중석으로 내려와서 악수하면서 퇴장하는 리암.
오아시스처럼 불친절하고 가오잡고 하는 밴드에게
그 것도 리암에게 이런 친절한 서비스.
아.... ㅠㅠ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로큰롤 피플이 사는 것 같다고 한 저번 공연.
당신들은 여전히 미쳐있구나 한 이번 공연.

 
 형들 실망안 시켜서 저희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곧 다시 보자고 한 그들.
아마도 펜타포트때 올 것도 같은데.
오시면 저 3일권 끊습니다. 크하하

 형들 노래에는 이제 더이상은 별거 없을것 같다고 한 제가 미친 놈이었어요 ㅠㅠ
빨리 다시 오세요.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일단 아래 두 편의 이야기는
빠른 까마구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닌
빠른 까마구의 친구 대한민국 황대장이 쓴 글입니다.

 친구들이 별명이 다 왜 그 모냥이냐? 하시겠지만.
사실 친구들 사이에서 제 별명은
빠른 까마구 뭐 이런 거 아니고
'노룡'입니다.

 별명 커밍아웃하니 좀 부끄럽네요.

 
 암튼 아래 이야기.
제 친구가 쓴 글인데
좀 재미나니까 올립니다.


 

 어느 나이트 클럽 이야기 1편: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on&divpage=8&sn=on&ss=off&sc=off&keyword=저글링&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5999



 어느 나이트 클럽 이야기 2편: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8&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6676


 
 ㅎㄷㄷ 하죠.
Posted by 빨간까마구


 

소라닌 1 상세보기
ASANO INIO 지음 | 북박스 펴냄
청춘만화『소라닌』제1권. 본 작품은 20대의 남녀의 사랑을 시작으로, 그 나이 때면 누구나 갖는 꿈, 희망, 열정, 고뇌 등이 오밀조밀하게 펼쳐진다. 꿈과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아파하면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인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 줄거리 ★ 적성에 맞지 않는 화사에 다니는 여직원 메이코와 일러스트레이터 알바인 가네다는 먹고


 감자를 길러본 적이 있는가?
 또는 감자의 싹이 튼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왜 감자에 싹이 나면 버려야 하는지를 아는가?

 처박아 두어. 또는 먹지 않고 놓아둔 감자는.
 싹이 튼 감자는 ... 솔라닌이라는 독이 있어.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만화는.
 시골집에서 야채! 택배를 받는 여자 주인공 메이코와
 그녀와 동거를 하고... 알바로 연명하는 다네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메이코는... 칙칙한 걸론 세계 최고인 회상의 OL로
 '아무렴 어떠냐?' 덩어리인 어른들의 세계에 이제 막 지쳐가는 중이다.

 배가 나와도, 코털이 삐져나와도, 감옥만 안가면, 마음따위 없다한들 ... 아무렴 어떠냐?


 아무렴 어떠냐지만. 그녀는.
 
 '설령 사람들이 바보 취급하거나. 미래가 불투명하고.'
 '결국에 닿은 곳이 세상의 끝이라 해도 너와 난 함께할테니까'

 하는 남자친구의 말.

 그리고 지각을 한 어느날 창문에 메달려있던 풍선 하나를 보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의 남자친구는.
 음악에 영혼을 빼았겼지만. 삶을 위해 알바를 하는 친구로.
 지금에 있어서 밴드란 일 주일에 1~2번 모여서 합주를 하는 무리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메이코와 남자친구와 그 무리들이 이 만화의 축인 것은 당연한 일...


 주위라고 해봤자.
 대학을 6년이나 다니는(일본은 군대가 없잖아?) 가토와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여 아버지 약국에서 알바를 하는 빌리.

 이 무리가 전부... 크하하


 하지만.
 메이코가 모아놓은 돈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고. 잔고는 줄어만 가고.
 일주일은 좋았던 자유도 '목적이 없는 한 한없이 지루할뿐'

 삶을 멍하게 사는 다네다에게
 메이코는 밴드를 다시 할 것을 권유하게 되고.

 다네다는.

 '강물처럼 유유히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는 바다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
 '그래 거슬러 올라가 보는 거야. 그 흐름을. 하지만 이제... 나에게 다음이란 없다'


 다음은... 없다.


 그리고 다네다의 밴드는... CD 하나를 제작하여 아무런 답이 없을 경우
 해산을 전제로. 활동을 한다. (레코딩만 하는거지)


 다행히. 넘겨온 제의는 있었지만.
 가수 데뷰하는 그라비아 아이돌의 백밴드.
 다네다는 제의를 거절한다. 그 제의를 한 사람은 다네다가 음악을 듣게 된 동기였던 사람.


 ...


 그리고 다네다는 메이코에게 헤어지자고 하고.사라지고.
 메이코는 다네다가 마지막 CD 레코딩을 위해 만든 노래를 발견한다.

  소라닌

 서로의 다른 생각은 하늘 저편으로
 이별의 연속인 인생이여
 아주 최대한 미래가 보이는 듯 하니
 안녕이라네

 그 때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의 나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네

 그 옛날 너와 내가 살던 작은 방은
 이미 다른 사람이
 너에게 들은 상처의 말도
 무의미한 것 같았던 하루하루도
 
 추운 겨울의 차가운 캔커피와
 무지개빛 긴 머플러와
 종종걸음으로 뒷골목을 빠져나가
 기억을 떠올려 본다.

 느긋한 행복이 영원히 계속된다 해도.
 나쁜 씨가 싹을 틔워
 이제 안녕이라네

 이별이 나쁠 것도 없지
 어디선가 늘 건강하기를
 나도 어떻게든 해 볼테니까
 꼭이야


 그래 ... 이별의 노래 이별의 노래를 들으며. 메이코는 잠 들지만.

 다행히도 다네다에게 다시 온 연락.

 '난 진심으로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어.'
 '꿈을 위해서라면 어떤 시련이라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이야'
 '근데 지금의 난 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단순히 밴드가 하고 싶었던 거라고'
 '친구녀석들이 있고 너도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메이코. 앞으로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자'


 
 그리고 1권의 마지막.
 다네다는. 자신이 저 한 말의 무게에.
 그리고 그 말 이후 달라질 자신의 삶의 무게에
 오토바이로 달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을 맞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2권의 시작은.
 대학을 졸업할 무렵의 다네다.


'고등학교때부터 시작한 기타. 대학에서 사귄 죽이 잘 맞는 친구들.
'인디밴드를 거쳐 언젠가 메이저로 데뷔해서 첫 앨범이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가고'
'두 번째 앨범이 도화선이 되어. 관객들이 꽉 들어찬 무도관에서'
'마지막 곡이 끝난 후에도 난 일렉트릭 기타로 A메이저 세븐코드를 힘차게 울려대며'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 손을 높이 쳐드는거야'

 그리고. 행한 졸업 전 마지막 라이브.

 가사를 까먹은 다네다의 멘트.

'설령 느긋한 행복이 계속된다 해도. 그것으로 만족한 척 하는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아'
'여러분의 인간졸업을 축하한다. '
'하지만... 난!!! 나에겐... 조금만 더 시간을 줘. 무언가 해답을 발견할 때까지'


 이건.
 신호위반으로. 차에 치어.
 길에 누어있는. 다네다의 마지막...?

 마지막에 떠오른. 인생의 마지막 라이브.
 그리고. 들려주지 못 한 러브송...

 

 그리고.
 메이코, 가토, 빌리, 아이의 삶은 변화했다.
 그들에게 더 이상 다네다의 밴드는 없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하루 하루.
 우울하게 눈물과 함께 시작하고 분노로 끝을 내는 하루에.
 다네다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다네다의 아버지가 오시고.
 묘하게 닮은 다네다와 아버지를 보며... 미안해 하는 메이코


 '8월말쯤 별안간 후쿠오카로 돌아오겠다지 뭔가? '
 '그러고는 사고가 나기 닷새전인가? 다시 전화를 해서 잊어달라 하더군'
 '도쿄에서소중한 사람을 발견했다고 말이야. 아아 그러냐? 하고 적당히 난 전화를 끊었지만'
 '녀석이 이제 그런 멋진 말도 할 줄 아는 남자가 됐구나 싶었지'
 '하지만 그래도 메이코양이 책임감을 느낀다면 부디 우리 아들 녀석을 잊지 말아주게.'
 '이 세상에 그 녀석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가씨의 역활일지도 몰라'


 
 그리고 메이코는. 남아있는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하기로 한다...


 첫 합주.
 앰프에 잭을 연결하고 첫 스트로크.
 앰프 세팅은 언제나 함께 한 메이코와 다네다.
 톤이 같은가? 정말?

 

 그리고 찾아온 라이브의 기회.


 메이코는. 알바하는 곳의 자신을 좋아하는 듯 한 아이에게 기타를 배운다.

 '저도... 중학교때까진 아무런 특기도 목표도 없었어요.'
 '그러다 그저 그런 별볼일 없는 친구녀석들과 처음으로 악기를 가지고 모였을땐'
'정말이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죠'
 '그 느낌이란... 제로와... 제로가 만나면... 무한'


 (... 이렇게 나 역시 평온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정직한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18살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처음 만났을 무렵의 다네다와 중첩되고)
(그 때마다 이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겠지?... 하고)


 
 그리고 올라간 라이브의 무대

 (난 오늘 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심장의 고동탓인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목소리는 몇 번이나 갈라지고 엉망진창인 연주였지만)
 (마지막 곡 소라닌은 틀리지 않고 노래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 후.
 메이코는.
 작은 회사에 들어가고.
 다네다와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한다.
 합주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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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소라닌은
 사람과 사람과의 이별에 관한 노래였을까?
 그 노래를 만든 다네다는. 러브송이라고 했다.


 느긋한 행복에 취한. 감자에 싹이 나고
 감자 새순의 그 독과 함께한 삶과의 이별.
 그리고 '아무래도 괜찮은 삶'과의 조우.


 그렇지만.
 그런 삶의 또다른 의미가 있는 것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과 행복.
 


 다들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간만에 본 힘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그 힘이 과하지도 않게 딱 2권의 분량으로 멈추었고.
 안정적이며 기본이 갖춰진 뎃생과 세밀한 배경.
 결코 잘생기고 이쁘지 않은 5명의 인물 모습.
 이나중식의 몸개그를 차용한 개그샷.
 하지만 언제나. 충실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아마 진짜 21세기 소년정도의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2008년의 만화는 이 것이 될 듯 싶다. (발매는 2006년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1. 명절이라 친척들 모여서
이른바 다구리 당하는 중.

그동안 뭐했냐?
선은 볼래? 여자가 키가 175인게 좀 문제지만 다 좋아(난보다 크다고요 ㅠㅠ)
옆에 집 아가씨가 연대 나왔고 병원 차려주고 집도 좋다고.. 블라블라

 아 전 생각 없고요.
 여자가 26살 미만에 얼굴 이쁘고 키 162이상에 연봉 3000 이상에 기독교 아니면 되요.
 (물론 짜증나서 그냥 얘기한 건데)


친지들 반응: 경우가 숨겨놓은 여자가 있구나. 안 그럼 저럴 수가 없지!

 성.... 공인가?


2. 이명박 이야기

 교사이신 작은 어머니가 인수 이원장을 졸라 까고 나서

 할머니왈.

 이명박이 되고 나서

 노인정에 파란 목로리를 하는 할머니들이 무지 많아지고.
 이제는 파란 목도리 안 하는 사람이 적다고...
 우리 할머니처럼 전라도분들만 안 한다고....


야호!최고!


3. 희대의 오타쿠 프로젝트 NHK에 오세요 가 결말!

 와! 이렇게 끝내는거야? 킹왕짱!!!! 이 아니고.
 결국 생각처럼 끝나긴 하는구나 ㅠㅠ

 뭐 오타쿠들도 개혁을 해야겠지 크크

 
 4. 잠자는 혹성 이라는 만화를 보고 있는데
 이 거 좀 마이 골때린다는...

 결국 에로 만화인데... 에로 만화인데.
 그리고 이른 바 할렘물인데 할렘물인데.


 진정한 할렘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후덜덜한 설정...


 5. 소라닌 이라는 만화도 빌렸는데
 제발 이건 좀 괜찮기를 바라는...

 설인데 . NHK에 어서 오세요 보면서 오타쿠 개혁만을 외칠 수는 없지 않은가???

-> 그리고 결국 봤는데...

 맹추천! 왕추천! 최고!!!!
 
 지금 20대인 당신에게 추천하는 이 하나의 만화! ...
 
 사야겠어 이 만화


 6. 그렌라간? 재미나려나?
    그거말고는 너는 주인 나는 집사 ? 이거 좀 웃길듯...

사실... 사무라이 참프루나 먼저 보자고.
아 카우보이 비밥도 봐야지?


7. 네이버서 정동영으로 검색하였다가
가끔 가게 된 블로그가 있는데.

그 블로그 주인이 올리는 글들이
정신과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정신분열증'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전형적으로 보이기 때문.


  관찰하는 중.
 치료를 받으셔야 할 텐데...

요즘

자존심과 자기애와 자기연민 에 대해 생각 좀 하는 중인데.
괜히 생각하는 건 아니고.

내가 나에 대해 생각 하는게

자기애인지 자존심인지 자기연민인지 궁금해서.


 8. 간만에 만난 사촌동생들이...

 나보고 루니레... ㅠㅠ

 치욕이다 치욕... 제길 ㅠㅠ
 까마구의 외모가 궁금하신 분들은 남자 연합의 룬희라는 선수의 사진을 보세요.
 아 히밤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01234
4곡 논스탑!!!!


미친듯이 듣게 된 언니네 이발관 2집.

1집의 그 날이 바짝 서있는 감성에서 이미 나는 벗어나 있었지만.
자괴감에 빠져드는 건 더욱 심해지고.
자기비하, 알 수 없는 상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가까워져 있었다.



처음 날개를 접을 때 그 잊을 수 없는 기억
패배를 안거야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했지
절망엔 언젠가 끝이 있다고
지금도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아무도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                  - 언니네 이발관 2집 <청승고백>


언제 뒤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싱거웠던 인간관계
집의 안 좋았던 경제 사정, 더 안 좋았던 성적.
믿었던 이의 배반, 그리고 갈 곳도 없고 갈 돈도 없던 무더운 여름

그리고 연애를 하고 싶다. 아니 해야겠다는 마음도
모든 것이 나에게는 짐이 되고 힘이 들던 그 가벼웠던 시절.





언제부터인가 매일같이 휴일이지만
휴일의 밤이면 왠지 모를 흥분이 되네
사람들 모두 저마다 바쁘다지만
나같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많아
그들은 날 보고 바쁘다고 하겠지
너에게 달려가는 나를 쳐다보며
인생은 너무 긴 하루
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짧은 이야기
사랑은 너무 긴 노래
노래를 부를 땐 쉬었다 가야만 해요              - 언니네 이발관 <어떤 날>


인생이란 거. 어차피 같은 패턴, 같은 습관의 연속이기에
그다지 흥분이 될 이유도, 변화가 있을 이유도 없기에
더더욱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느낌표를 주는 건

바로 따분한 평일이 연속이 되기에 그런 것.
그런 평일의 기분에 무언가 흥분을 하게 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휴일, 토요일

그럴 때 잠깐 맘을 쉬어갈 수 있었던 뭔가에 달떴던 그 때.
그렇게 발견(?)한 한 사람.





만일에 만일에 내가 너에게 고백한다면
들어줄 사람이 없을 거라는 걸 알아요
만일에 만일에 내가 너에게 고백한다면
너무도 가슴이 아플 거라는 걸 알아요
이제는 그 어떤 말로도 이제는 그 누구라도
맨 처음 우리의 날을 기억할 순 없겠죠        - 언니네 이발관 2집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情)>

그렇게 나를 외면하는 건 너답지 않은 걸
그렇게도 너의 모습에 취해
너의 모습에 취해버린 나를 알 수가 없어     - 언니네 이발관 2집 <실락원>


그렇기에 더더욱 집착을 하였던 나의 연애감정.
무조건 실패하리라. 관계가 변하리라. 이미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처음 사람을 본 순간을 기억한다면 그건 그 때의 감정을 기억한다는 것.

그 20대 초반의 무렵, 21살때에도 그렇지만

나에게 여전히 두려운 인간관계의 변화.
한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A->B->C 로 변화하는 것 바뀌는 것.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그 무엇...





지금부터 우리는
유리 너를 볼 수가 없을 거라는 믿음으로
지금부터 너에게
이제 다시 볼 수가 없을 거라는 말을 했지
그렇지만 알 수가 없는 건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었던 유리 너였어
아무래도 그저 사랑일뿐야
그보다 더 쓸쓸한 여행이 어디 있을까             - 언니네 이발관 2집 <유리>


내가 원한 관계의 변화. 나의 욕망이 반영이 되지 않고
그 사람은 A->B->C의 관계가 아닌 내 친구의 여자친구가 되었고
아마 나는 그사람에게 1년이 지나서야 직접적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아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그런 것 같다. 그랬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사람을 보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




나를 봐 이렇게 어제로 돌아가고만 싶어
나를 봐 이렇게 나에겐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
그리운 마음이 있어 너를 볼 때면
허전한 마음이 있어 그 곳에 서면
미래를 보네 볼 수가 없는
보고 싶지만 할 수가 없는 것을                              -언니네 이발관 2집 <어제 만난 슈팅스타>


난 사랑을 믿을 수가 없지
왜 시간을 이기지 못하는가 물었어
물었어 물었어 물었어                                         -언니네 이발관 2집 <꿈의 팝송>


그렇게 무언가를 잃은 듯한. 하지만 낮에는 웃고 지내는 그런 때
내가 돌아가고 싶었던 때는 아마 고등학교때...

20대에는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그 고등학교 2학년때.

하지만 막상 쉽게 되어버린 20대에는
또 한 걸음 달아나서 좀 더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그 때

내 친구는 "그냥 35이 되어서 애가 한 명 정도 있고 부인도 있고 했으면 좋겠다"

어제를 그리워 하고, 근 10년 뒤의 미래를 보고 싶어하고.
지독히도 그 당시의 현재가 싫었던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제는 잊어야지 오늘도 어제처럼
석양엔 삼단같은 노을이
이제는 떠나야지 모든 걸 여기 두고
너희의 함성들을 바라네
어디쯤에 푸른 날이 있을까
푸른 날은 어디에 (그 날은) 어디쯤에               - 언니네 이발관 <무명택시>

그렇게 매일 매일. 하루 하루를 잊고 싶다 잊고 싶다.
오늘도 넘겨야지 오늘도 넘겨야지.
내일은 떠나야지 내일은 떠나야지.

노래를 부른 들... 푸른 날은 오나?




넌 나를 아는 사람처럼 어쩐지 웃고 있었지
나의 다가올 시간들은 한 사람만을 위한 노래
그 후로 많은 날들을 함께 했지
그대 나의 친구라고 말하네
인생의 별이 너에게 있다며
이제 우리 친구라고 말하네
외로운 동안 둘이 함께 있어요

넌 내일을 아는 사람처럼 어쩐지 쓸쓸해 보여
나의 지나온 시간들은 한 사람만을 위한 시
그렇게 많은 날들이 흘러갔지
이제 내게 너를 잊으라 하네
이별의 향기 피할 수 없다며
나의 마음 아니라고 말하네  
인생의 별이 우리에게 있기에                            - 언니네 이발관 <인생의 별>


매일 집에 처박혀서 언니네 이발관 2집 테이프만 듣던 날.
아니 정확하게는 <인생의 별>만 듣던 날.

테이프가 늘어질 무렵 얻은 건.
나의 <인생의 별>은 나에게 있는 것.
우리에게 있는 것.

내가 얻은 진실이란 어이없게도 가사에 써 있는 것.
하지만 어이없게 뭔가가 변하기 시작할 무렵.

무언가는 계속 떠나가고 아니 또 다시 오고 하지만
다 내가 그 자리에 있기 때문.

비록 나의 인생의 별이 밝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해봐야 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니 해야만 한다고. 나가야겠다고 맘을 먹을 무렵.


앨범 하나를 제대로 들었을 무렵까지
언니네 이발관은 기나긴 휴식기.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거의 해체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들에게는 제일 안 좋은 시기에 내가 그 노래에 힘을 받다니...
그렇게 언니네 이발관은 나에게 <인생의 별>이 되어준 것

그렇게 지나간 ... 4년...

ps)다듬지 못 한 글은 언제나 좀 창피하네요 ㅠㅠ


지난이야기 다시 읽기:
2008/01/03 - [일쌍다반사/It's my life] - 언니네 이발관, 그리고 나의 20대 (1)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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