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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0 공중그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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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중그네에서 번번히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병원 원장이기도 한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그들을 맞이하는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사계절 핫팬츠 차림의 간호사 마유미…. 이들이 별난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오쿠다 히데오


 

사라져라 사라져라 노래 불러도 다시 나타나는
너는 나의 그림자이자 바로 나
 




 요즘 보는 책이라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사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잡지'가 대부분인지라 좀 많이 창피한데.

 음악잡지, 축구잡지, 영화잡지, 남성지, 시사지...
 ...  

 암튼
 '오늘은 이거만 읽자' 하고 잡은
 공중그네.

 그 이름만 많이 들어본 작가.
 이 책을 사봐야겠다하고 맘을 먹은 건

 작년에 개봉한 영화 '인더풀'의 줄거리를 보고.
 아 쓰고 보니까 좀 웃긴데.
 영화는 보지 않고 줄거리만 보고 호감을 느껴.
 작가의 다른 책을 사다... ㅠㅠ


 아무튼 잡지 형태가 아닌 책은 오랜만에 읽는 건데
 참 유쾌하게 읽었다는.


 어딘가 삐뚤어져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강박증과 불안증에 빠져 사는
 
 날카로운 물건에 공포를 느끼는 야쿠자.
 1루에 폭투를 던지는 올스타 3루수.
 공중그네 명수이지만 최근에 실수를 하는 서커스 단원.
 같은 포맷의 소설을 뽑아내는 작가.
 의사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어하는 젊은 의사.


 이 모두는 결국.
 프로이드적으로 풀어보자면
 이드, 에고, 슈퍼에고 의 다툼이라 볼 수 있다.
 
 본인의 숨겨진 욕망인 이드를
 규범적이고 도덕적인 슈퍼에고가 눌러버림으로써
 현실에 드러나는 에고가 갈등을 일으키는 것.


 물론 이를 해결해주는 방법은 이것저것 있지만.
 숨겨져있는 욕망을 파악하고.
 그를 다른 보상작용으로 해결해주면서 에피소드가 하나씩 끝난다.


 이 문제의 해결이라는 것들은
 사실 근본적으로 피해가는 것은 아닌지라.
 다시 같은 위기가 다가올 수 있지만.
 한 번 그 위기를 넘긴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또 넘길 수 있기에 강해지는 것이다.

 이 책이 그렇게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은.
 물론 쉽게 읽히며 유쾌한 내용에 근거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기때문.

 더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며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현대에서는
 본인의 욕망을 펼치며 사는 것은 참 힘들다는 것.


 그걸 넘는 과정을.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닥터 이라부와 함께 풀어보지만.
 결국 그 닥터 이라부도. 부모에게 받은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은연중에 나오는 것은...
 뭐... 그렇지 뭐...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장면.

 사실 페라리에서 그냥 후덜덜하고 넘어갔음 ㅠㅠ

자 다음에 읽을 책은 닥터스 씽킹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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