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점성술사'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23.08.18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2. 2023.08.18 콘크리트 유토피아
  3. 2017.03.24 밤의 해변에서 혼자
  4. 2017.02.12 매기스 플랜
  5. 2015.12.31 내 취향의 만화들 5

전주 영화제에서 일정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던 엔니오 모리꼬네의 다큐.

제천에서 해주지 않을까 했으나, 생각보다 일찍 엔니오의 생일 무렵에 맞추어 개봉을 하였다.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본인이 아닌 사람들의 후일담으로 이뤄진 것이 워낙 많았기에

혹시 이 영화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기우였다.

본인 등판하여 아주 소상히 설명을 해주고 추억을 한다.

영화의 감독은 엔니오와 작업을 많이 한, 시네마 천국의 토르나토레.

충실히 엔니오의 생을 쫓으며, 시기별로 그의 음악이 어떻게 변하는지 들려주고 보여준다.

물론 주는 그의 영화음악이지만, 이외에도 그의 교향곡도 나온다.

911 희생자를 위한 음악은 찾아들어봐야겠다.

즉흥연주를 바로 사운드트랙에 담기도 했다는 일화가 참 대단하다 싶었다.

 

이 영화에서 엔니오의 음악적 성취에 붙여 직간접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영화음악가는 현대음악가라는 것이다.

영화음악, 대중음악, 클래식 이렇게 나누어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영화음악가는 아방가르드부터 교향곡까지 모든 것을 ‘현대’에 작곡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런 길을 제시해준 사람이 바로 엔니오였음.

 

하지만 이런 생각을 계속 해 나가기엔 그 아름다운 선율 앞에서는 불가능하다.

80년대에 그가 참여했던 위대한 작품들의 영상과 음악이 계속 흐르는데,

바로 옆자리의 남자분이 울더라고. 덕분에 나도 울 수 있었음.

 


큐브릭에게서 연락이 왔지만 레오네가 훼방(?)을 놓은 이야기도 있었고.

인터뷰로 베르톨루치가 많이 나오던데.

이번 영화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마지막 황제'를 엔니오가 아닌 신예 사카모토에게 맡기고,

스튜디오에서 녹음 대기 중에 베르톨루치가 사카모토에게 고쳐달라는 요구에 난색을 표하니,

'엔니오는 해주던데...'라고 했다던.

이에 사카모토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맞춰줬다는 이야기.

 


다음에는 술을 마시며 느긋하게 보고 싶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어쩌면 황궁아파트는 새로운 시대의 방주가 될 뻔 했다.

주민은 단순히 '소유자'라는 것만으로 하늘에게서 선택받은 자들이 되어,

새로운 시대의 조상이 될 뻔 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대표자가 된 사람이 있다.

마치 우리의 통령 생각도 나게 하는데.

는 예언자, 지도자가 되어 방주를 운행한다.

 

 

하지만 인간을 벌하던 구약의 시대에서. 신약의 시대로 넘어오게 된다.

방주가 의미가 있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식량은 떨어졌으며.

밖에서는 사람들, 또는 바퀴벌레들이 다니고 있다.

 

 

방주의 시대의 우리의 지도자는 스스로 예수가 되어, 제자들과 함께 광야로 나간다.

하지만 그는 파시스트일 뿐.

혐오와 배타성에 기초한 그의 지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바퀴벌레들에게 음식이 필요한가?

선택 받은 인간들에게만 음식이 의미가 있을 뿐 집단 린치를 통해, 식량을 가져온다.

그리고 벌어지는 축제. 축제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식량이 필요했던 것일까?

 

죄의 증거인 막달라 마리아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의 고발로 우리의 지도자가 사실은 예수가 아님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이 시점으로. 지도자가 단순히 '소유자'가 아님에 돌을 맞는.

이때 팍 식었음.

 

바퀴벌레와 인간의 싸움에 부부는 방주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

이미 방주가 필요했던 겨울은 지나간 지 오래.

밖의 세상에서 인간들은 궁핍하고 구차하지만 그렇게 살고 있었다.

어떤 혐오와 배타도 없이, 모두 가난하게.

Posted by 빨간까마구

영화평은 언제나 미완성이고 나는 더 쓸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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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홍상수 영화를 보았다.

홍상수의 영화는 낄낄거리면서 보지만 자기복제에 좀 지쳐서 안 보고 있었는데

'아가씨'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김민희라는 배우의 능력에 감탄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한국 언론과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질극 같다.


"너희는 이렇게 뛰어난 배우가 이런 식으로 사라지게 버려둘 것이냐!"


감독의 생각과 말은 김민희를 통해 그리고 나오는 모든 배우들을 통해 내뱉어지는데.

아무리 감독은 영화로 말한다지만. 괴롭긴 하다. 그 보고 있는게.


이런 역할을 

김민희는 김민희를 연기를 하면서

또 훌륭하게 해냈는데

그렇게 한게 큰 상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감독이 여자친구에게 아주 훌륭한 선물을 준 셈이 되었다.


이런 진행에 홍상수의 권력이 있음은 부정할 수는 없는데

좀 웃긴건 그남자의 권력이 발휘가 되는 방법이 

영화의 뒤에. 그리고 김민희 뒤에. 그리고 문성근의 뒤에 숨어서 하는 것이라니 

비겁하다. ㅎㅎ


'예술'을 잘 하면 이런 작품을 내놓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주로 했음.


화려하게 자기 변호를 하는 카페 소사이어티에 비해서

이 영화는 그래도 적나라하게 까놓고 이야기하니 조금 낫기는 함.


어쨋건 

김민희의 차기작이 홍상수만 아니면 다음 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또 홍상수의 성공이구나 싶음. 


Posted by 빨간까마구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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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side of the 'Before' trilogy


전혀 정보를 가지고 보지 않았다. 

에단 호크가 강사이자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나오는 그 순간부터 웃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플러팅을 하는 방식은 비포의 남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쓰는 그 모습까지...


비포 트릴로지와 보이후드에서 보여준 에단 호크의 모습.

그러니까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에단 호크의 모습들을

영화에서는 주욱 끄집어내서 그리고 있다.

신랄하게.


어른이지만 어른이지 않으며

쉽게 사랑에 넘어가고 쉽게 다시 넘어오고

하지만 생활에는 많은 책임을 지지 않는

비포의 에단호크와 매기스 플랜의 에단호크는 같은 사람이고

비포의 에단호크가 정말 매력적이었던 반면 매기스 플랜의 에단호크는. 개새끼지

결국 비포의 에단 호크는 결국은 개새끼다라는.. 

불같았던 만남과 그 한참 후들의 후일담과 그 후일담의 에단 호크는 멋있지만

함께 하는 생활의 에단 호크는 어떠한것인가.


비포 시리즈의 환상을 매기스 플랜이 아주 씹고씹고 씹어주는게 꿀잼이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에 춤을 추고 다시 결합하는 에단호크와 줄리안 무어

그리고 피클맨 화장실 갔을 때를 기다리는 그레타 거윅

음악을 그 비스티 보이즈의 아담 호로비츠가 했다고. 


매우 힙스터인 피클맨의 등장도 흥미로웠음.

이런 식의 힙스터를 실컷 써먹다가

개새끼들 엿먹어라 하는게 노아 바움백의 영화 위아영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레타 거윅이 바움백 여자친구지.

그리고 바움백이 제니퍼 제이슨 리랑 이혼했는데 그게 그레타 거윅 만나고 나서인데...


그런데 사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있지만

어쨋든 영화는 되게 귀여움. 

사랑과 전쟁의 스토를 가지고 이렇게 귀여운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ㅎㅎ

Posted by 빨간까마구


TV에서 만화가 나올때까지 밖에서 뛰어놀다가 

엉망이 된 체로 집에 들어와서 만화 보다가 엄마한테 더럽다고 혼났었고

보물섬을 열심히 보던 초딩 이후로 만화를 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 주말에 고등학교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이틀간 머물면서 내가 사놓은 만화 몇 권을 보더니

'니가 왜 그렇게 살고, 그런 말을 하는지 만화를 보니까 알겠다'고 했는데

'당신이 무슨 책을 읽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소' 라는 말도 떠오르던데

심심해서 정리하다 보니까 꽤나 솔직한 자기고백이 되더라.


암튼. 좋아하는 만화들 중 지금은 좀 찾기 힘들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는 명작들 위주로.

너무 유명한 만화들은 적당히 제외하고 적어본다.

몇몇 만화들은 대형 만화방에 가도 없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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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이야기 - 하라 히데노리. 


재수를 하게된 남자가 학원에서 사람들, 특히 여자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 

하라 히데노리 특유의 세밀한 감정묘사가 돋보인다.

단발에 적극적인 나오코가 참 좋았다. 아마 단발 사랑은 이때부터...인가

이후의 작품들도 명작이지만, 아무래도 첨 접한 작품이 기억에 남는듯.





2. 해피! 


우라사와 나오키는 정의와 평화를 외치지 않는 만화를 그린게 도대체 언제인가...

우라사와 나오키는 힘을 뺀 만화도 잘 그린다는 걸 입증하는 만화.

다른 스포츠 만화인 야와라보다 난 이게 더 좋았다



3. 맘보걸 키쿠 - 나카야마 노리코. 


아버지가 다른 자매들과 가족들의 이야기인 고고걸스의 후속작이다.

고고걸스 히트해서 자매 중 제멋대로며 예측할 수 없지만 매력적인 키쿠와 남자친구의 이야기로 후속작이 나옴




4. 소라닌 - 아사노 이니오. 


밴드를 하는 남자와 이제 막 퇴사를 한 여자, 그리고 그 친구들의 이야기. 

청춘만화의 여러 덕목을 갖춘 만화이다.

밴드 관련해서 나오는 것은 애니메이션은 Beck이 제일 좋았지만, 만화는 소라닌이 더 좋다. 

2권이라 짧게 읽기는 좋은데, 생각보다 시간은 걸린다는.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로도 나왔음.





5. 동경대학 이야기 - 에가와 타츠야. 


이 이후의 골든보이부터는 그냥 변태가 그리는 만화이므로 여기까지가 좋은것 같다.

물론 동경 대학 이야기도 충분히 변태다. 

초반은 아닌데 중반부터는 미쳐 나간다. 하하하...





6. 이나중 탁구부 - 후루야 미노루. 


재수할 때 별명이 이자와였다. 

이제 와선 다들 시가테라가 짱이다 뭐 그러고 있지만 'Do you remember the first time?'

이나중 탁구부 좋아한다고 하면 괴짜가족 보라고 그러던데, 괴짜가족은 정말 견디지를 못 하겠던데... 





7. 사각사각 - 김나경. 


귀여운(?) 캐릭터에 꽤나 컬트한 개그. 

개그로는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가였다.

웹툰으로 정말 보고 싶은 작가인데, 지금은 학습지하고 과학잡지 등에만 연재하시는 듯.

홈페이지는 아직도 있더라.





8. 헬로우 블랙잭. 


의학만화의 상당수는 딱히 소재가 의학이 아니어도 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손오공이 에네르기파를 쏘듯이 의사들이 기예를 자랑하는 만화가 많기때문에.

그런 현실적인 관점으로 보면 그나마 의룡, 닥터 고토의 진료소 등등이 나은 편이다.

물론 닥터 고토 진료소도 꽤나 심한 뻥이지만...

어떤 리얼리즘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이 만화가 그나마 현실에 닿아있다.

연재 중단 상태인데, 재개할 것 같지 않다.





9. 동경괴동 - 모치즈키 미네타로. 


물장구치는 금붕어, 드레곤헤드 등의 작가. 

이 글 쓰면서 새삼 찾아봤는데 이 작가는 작품 간의 폭이 꽤나 넓은데 다 잘한다.

신작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는데, 역시 재미있을 듯.

동경 괴동은 상처받은 불안한 인간들이 서로를 감싸안는 이야기인데, 정말 좋다.





10. 푸른알약.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에 대한 positive love story.






11. 악의 꽃 - 오시미 슈조. 


사춘기의 그 예측할 수 없음과 자기혐오, 그리고 타인혐오. 

무너지지만 그 상태로 또 살아가고 그런 캐릭터들을 그리는데 탁월한 듯. 

이 작품에서도 작가의 변태적 성향을 느낄 수 있지만 최근 정발된 작품은 정말 변태.

내 안의 마리? 인가 하는 작품인데 보면서 꽤 불편한데, 또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12.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 아오노 슌주. 


이 만화를 보고 생각 나는 친구가 있음.

대책 없는 아저씨를 날 것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어느 정도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인데, 꽤나 날 것이다. 또 그게 좋음.


 




13. 먹고 자는 두사람 함께 사는 두사람. 


최근에 완결편이 나왔음.

오래된 동거 커플의 이야기인데

하나의 이벤트들을 한 회는 남자, 한 회는 여자 시각으로 보여 준다.

사건과 사물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굳이 남자와 여자라서가 아니라 어차피 인간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것을 해결하는 것도 보여주고.


 



14. 인어의 숲


루미코 여사의 작품을 고르다 보면 아무래도 란마가 첫번째겠지만

란마는 솔직히 너무 길고...추천을 하라고 하면 인어의 숲과 메존일각이다. 

단편들이 모여서 적당한 이야기들이 되는 인어 시리즈는 루미코 여사라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랑 다르다.

메존일각은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루미코 여사의 만화이고.





15. 4년생, 5년생. 


현시연을 그린 작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의 이야기인 4년생이 히트를 쳐서 그 후인 졸업 후의 이야기가 5년생으로 나옴. 

일본도 역시 그 나이쯤이 힘들긴 한가 봄...

대책 없는 남자와 좀 더 현실적인 여자의 캠퍼스 커플의 이야기이다.







16. 도쿄 80's , 독신자 기숙사. 


2000년대에 과거를 회상한 도쿄 80's와 애초에 80년대에 동시대를 그린 독신자 기숙사. 

대학생이 나오는 도쿄 80's와 고졸 생산직이 나오는 독신자 기숙사.

비교해서 읽으면 차이가 보이는 곳이 많다.




17. Not Simple - 오노 나츠메. 


'단자'를 읽고 그녀의 작품을 하나씩 사고 있다. 

배경 자체가 일본이 아니지만 그림과 이야기가 정말 미국(?)스타일.

 




18. 자꾸 생각나 - 송아람 


어떤 영화감독이 그리는 만화 같은 느낌이 든다. 

속 터질 것 같은 디테일한 묘사들이 돋보임.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