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하는 3일 음악페스티벌의 적정가격은 얼마일까요?

공급자 입장이라면 아마 그 가격은 서재페의 3일권 가격일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아티스트들 개런티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물가는 이제 유럽 국가들 기준으로도 제일 비싼 국가 수준이 되었죠.

다만 이것은 철저히 공급자의 입장이고, 소비자의 입장은 다릅니다.

펜타 그거, 후지에서 떼오는 거 아니냐!

그거에 내가 20만원 내고 가야하나!

20만원인데 이렇세 스폰서가 많다고? KB를 써야해?

 

사실.. 이미 2010년대에 밸리락 3일권이 20만원을 넘었죠.

펜타가 2020년대에도 이 가격에 맞추고 있는 것은

메인 스폰서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 때문이고,  kb페이등이 거기에 딸려온 것인거죠.

뭐 부지를 빌리는데 돈 안 드는 것도 있고요.

아니 무슨 페벌이 순수하지 않게 스폰서? 그럴 수 있는데, 프리마베라 가보세요.

그냥 모든 스테이지가 스폰서 이름입니다. ㅎㅎ

그냥 스폰서 더 들이고 20에 맞추는게 좋은 거 같습니다.

 

그런 측면을 여실히 보여준게 우드스탁입니다.

애초에 이 페스티벌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본 게, 스폰서가 아예 보이지 않았거든요.

브랜드만 가져오면 스폰서가 막 붙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스폰서가 없으니 처음에는 3일권 40이라는 소비자 입장에선 웃기고 있는 가격이 나옵니다.

서재페는 오랜기간 쌓아온 브랜드잖아요.

우드스탁이 한국에서 무슨 브랜딩이 된 것도 아니고. 웃기더라고요.

아니 판을 몰라도 저렇게 모르나 싶었습니다.

막판에 스폰서로 비씨가 등장했는데 이미 다 끝난 상황이었겠죠.

10월에 한다고 하는데, 추석기간이더라고요??? 

 

우드스탁 사태를 통해 페스티벌, 또는 공연기획이라는게

얼마나 주먹구구로 돈이 오가는지 드러나는데요.

이쪽에는 워낙 돈을 나중에 지급하고, 끝나고 돈 안주고 폐업해버리고 그런 식입니다.

여지껏 했던 다른 망한 페스티벌들도 돈 지급안했다고 듣긴 했네요.

우드탁 이 분도 이런 생각했나 싶었는데 애초에 열릴 수도 없을만큼 스폰서가 아예 안 붙었고…

기억해보면 우리나라에 여름에 하는 큰 페스티벌이 펜타 하나는 아니었죠.

후지에서 오는 아티스트 펜타랑 나누어 쓰던 밸리록도 있었고,

밸리록 없어진 후에는 작은 게 몇개 있었고,

뭐 섬소에서 떼오던 곳고 있었고요.

다 그냥 없어졌죠.

현대, CJ도 발 뺀 곳이 한국의 여름페스티벌입니다.

Kpop과 결합해 해외팬을 끌어들이는 실험도 잇었죠. 이것들도 전부 실패했고요.

 

지자체에서 하는 펜타는 안전한거 아니냐 싶지만.

예전에 펜타 부지 인근에 본격적으로 큰 건물이 들어올때

이제 올해가 펜타 마지막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습니다.

실제로 밸리록도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이야기가 돌다가 실제로 없어졌고요.

그래도 펜타는 어떻게 어떻게 하고 있습니다.

 

뭐. 막말로 인천에 홍x표 같은 사람이 시장되서,

전면재검토하자 하면 바로 한 해는 못 할 수 있는게 또 펜타의 운명입니다.

병원도 문 닫게 하는데 뭐 페벌이야 ㅎ

 

이런 측면에서 작년과 올해는 그 전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펜타는 초대권이지!했던 문화가 불가능할정도로 표가 많이 팔렸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토요일은 거의 매진이었다고 하네요. 금요일도 사람 많았죠.

 

거기에 머천다이즈가 첫날에 솔드아웃품목도 있고 계속 줄 서 있는 것 너무 신기했네요.

문화가 바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새로 페스티벌에 오게된 분들덕분 아닐까 싶더군요.

머천이 이리 될 것이면 정말 콜라보로 옷도 만들고 했으면 좋겠네요. 무신사 펜타포트 에디션 이런거 ㅎㄹ

 

펜타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되는 것이겠죠.

예전의 1세대들이 많이 떠났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이것이 일종의 ‘사업성’으로 포장이 되면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브랜드잖아요.

 

펜타는 걱정 안하고, 이정도 인원이면 두번째 여름 페스티벌은 해야 하나 싶지만

뭐 큰 페스티벌이 될까는 회의적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끝무렵의 철원 dmz 가 좋다고 보는데.

물론 그 곳에는 크기에 한계가 있지만,

페스티벌 컨셉의 확실함, 주체의 명확성, 라인업 큐레이터들의 취향,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한 운영등이 좋거든요.

물론 일반적인 여름 대형 페스티벌은 아니지만 좋은 자연경광을 보며 쉬면서 공연 보기 너무 좋아요.

 

이번에 후지 다녀왔어요.

친구들 20년전에 갔다 온 페스티벌 이전에 처음 갔다 왔네요.

이나라 저나라 페스티벌 많이 다녔지만, 정말 쾌적하고, 소리 끝내주고, 사람들도 매너가 좋고.

아 이래서 동북아 인간은 동북아 페스티벌을 다녀야 하나 싶었는데.

몇가지 미치겠는게 있었습니다.

그 중 제일 큰 것이 밥을 먹는데 줄을 최소 30분씩 서야하는 것이었어요.

전부 카드로 받는데 통신이 엉망이라 계속 버퍼링 걸립니다.

거기에 음식 기다리는데 엄청 장인정신으로 음식을 만들어 줘요.

아니 나는 그냥 연료를 먹으려 하는 것인데 무슨 장인정신이오... 그러면서 펜타 생각 나더군요.

한국이었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싶지만 일본인들은 온순하게 기다립니다.

그러면서 펜타에서 무슨 밥을 티켓팅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그 서버가 터지고 그런 이야기가 들려와서

웃으면 안되는데 싶지만 많이 웃었습니다.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하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를 돕고 우리를 지키며 페스티벌에서 신나게 놀아봐요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