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점성술사'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7.07.28 화려한 휴가 14
  2. 2007.06.20 황색눈물 - 이누도 잇신 7
  3. 2007.06.16 밀양(Secret Sunshine) 1

 영화를 보고 나온지 3시간째.
 아직도 화가 안 풀린다.
 화가 안 풀렸으니 중간중간에 욕이 섞일 것이다. 대충 이해하시라...

 나는 79년생이고 2월에 태어났기에 7살이던 85년도에 학교를 들어갔다.
 그리고 내가 국민학교를 졸업한 것은 91년도 2월이다.
 내가 다닌 국민학교는 이른바 '대학교의 부속국민학교'이고
 그 학교에서는 어린이날에 운동회를 하고는 했었다.
 
 요즘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80년대의 5월의 대학가는 매일 데모의 나날이었다.
 
 운동회가 있는 5월 5일이면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고는 했다.
 대학교 형들은 그 전날까지는 데모를 하다가도 그 당일에는 별일 없었다. (당연하지 노는날이잖아)
 안 맡아본 사람은 모른다. 최루탄의 매캐함...
 다음 날이 되어도 빠지지 않는 최루탄의 매캐한 냄새...
 
 그런 냄새에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별 말씀 안 하신다.
 그냥 아버지의 한마디.
 "좀 맵네"

 요즈음은?
 거리농성때문에 길이 조금 막혀도 항의가 빗발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90년대 말과 2000년대의 사람들이
 사회의식이 너무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반응은 현대사회에
 자신의 이익이 걸리지 않은 일에 대한 시민들의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그에 비교하면 80년대 중반과 말에는
 저렇게 툭하고 "좀 맵네"라고 할 정도로 80년대의 의식에는 그런 정도는 충분히 용납이 되었다.

 그런 시대였다.

 겨우 국민학생밖에 안 되던 나인데
 "너 노태우 손자라며?" 하는 친구들의 별 것 아닌 농담에도
 "내 우자는 祐자이고 노태우는 愚자이다" 하고 이야기 하고는 했었다.
 창피했다. 정말로...
 
 주위 친척분이 묻는다
 "너의 장래의 희망은 무엇이니?" 하는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별로 되고 싶은 것은 없는데 경찰하고 군인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아요"
 도대체...겨우 국민학생이고 10살도 안 된 아이들에게 어떤 꼬라지를 보여줬기에
 이런 공권력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준거냐?
 
 그래 내가 기억이 나는건 80년대 중반이후이고
 80년대 초는 어떴을까? 끔찍하다. 끔찍해.

 내가 2학년때 대학생이 된 외삼촌은 시위에서 주도를 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은 경찰서에 들어갔다 나왔다. 물론 지금은 후회를 좀 하신다.
 그런 시대였다.
 대학생이면 어느 정도 나가서 시위는 하던 시대...

 길거리에는 써 있다. 라카로 써 있다.
 '80년의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아십니까? 전두환 정권 타도. 민주주의를 쟁취하자' 등등
 매일 저녁에는 뉴스에서 그날 전대머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려주고
 단지 머리가 조금 벗겨진게 닮았다는 이유로 연예인들이 TV에 못 나오던 그 시절.

 하지만 요즈음에는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전라도 지방의 집중된 표 양상을 보면
 다른 지역 사람들은 혀를 끌끌찬다.
 "저러니까 아직 지역주의가 타파되지 않는거지"

 정말?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
 그들은 아직 잊지 못할 뿐이다.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아니 담배가게 아들이 총 맞아 죽었고 슈퍼마켓 김씨 딸이 병신이 되었는데
 잊을 수가 있을까?


 정말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자본주의 풍요로움은
 우리의 아버지 세대와 할아버지 세대들의 허리가 휘어쥠과
 지금은 꼰대가 되어버린 386들의 노력이 바탕이 된 것이다.
 풍요로움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는 충분히 되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보면 나하고 같은 연배 사람들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전두환때가 좋았지"

 氏發 그 사람네 아버지는 전두환한테 뭘 얼마나 얻어먹었기에 그런 개젓같은 교육을 해서 그 아들을 고따구로 만들어 놓은 건지. 아니면 그 본인이 그 시대에 올림픽에 얼마나 감명을 먹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가 그 때 얼마나 나이를 처 먹었기에 그 시절이 좋았다는 소리를 하는지 정말로 이해가 안 된다. 물론 나도 그때 좋았어. 야구하고 축구하고 TV에는 메칸더V가 나와서.
 나도 그 때 나이는 어렸지만 난 이런 사람하고는 이야기를 섞지 않는다. 그 사람하고는 절대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농담따먹기로 일관. 그냥 TV에 나오는 연예인 중 누가 가장 좋냐? 로 일관하지.

 그런데 "박정희때가 좋았지" 하는 사람들마저 배제해버리면 우리 나라 국민의 80% 이상을 적으로 돌리는 것 같아서 그 것은 좀 참고 있다. 참아야지...


 이른 바 이야기하는 복지가 잘 된 국가에는
 대통령이 누가 되던지 수상이 누가 되던지 관심이 없다고들 한다.
 누가 되던 자기네들 먹고 사는데는 관련이 없으니.
 나도 정말 이렇게 살고 싶다.
 정치에 관심도 없이 분노하지 않으면서...

 하지만
 한XX당의 그 망할 독재자와 육여사의 따님께서는 무슨 면목으로
 대선에 출마를 해서 대통령을 하겠다는지 잘 이해가 안 되고
 아직도 가끔씩 들리는 전대머리의 헛소리와
 그 당당함에는 아연실색할 뿐이다.

 아마 내가 선거에 참가를 한다면 그건 누군가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겠지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별 거 없다.
 '너무 늦게 만들어졌어. 하지만 지금이라도 어디야'
 미국인들은 테러에 당한 9.11에도 잊지말자고
 벌써 몇 번을 영화로 만들어대는데.

 영화는 중간중간
 픽션이 부분과 멜로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부족하지만
 그 날의 이야기들을
 거대자본으로 하루하루 그려내는 재연드라마가 되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정말로... 정말로...


ps)
 배우 이름만으로 영화를 보게되는 이름이 있다. 시나리오를 잘 보는 배우들이지. 연기도 잘 하지만
 김상경,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이나영)

ps2) 네이버에 표현 수정해서 올렸다가 후회중. 대단한 애들이 많아요
Posted by 빨간까마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요일에 보고 왔다.
어떤 영화인지는 잘 모르고
<조제> <메종 드 히미코> <터치> 라는 필모의
'이누도 잇신'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별다른 정보도 없이 보러 갔는데
극장에 흠... 10대 말 20대 초 여성들이 많기에
영화를 보니까...

나오는 남자애덜이 다 아이돌 출신이더군. 흐흐
아라시인가 하는 그룹 출신이라는데
뭐 하는 그룹인지 잘 모르겠던데
작년에 왔다갔다는 것하고 쟈니스소속이라고 하던데
아무래도 일본쪽에는 많이 약해서리 ^^

웃긴건.
다 모아놓으니까 뭐하는 그룹인지 몰랐던 애덜이
하나씩 보니까 어디선가 본 아이들 ... 흐흐

그냥 전반적인 이야기만 하자면

1963년. 도쿄 올림픽이 1년 남은 때에 (60년대라...)

가수 지망생, 소설가 지망생, 화가 지망생 그리고 만화가

이렇게 4명이 주도가 되는.
자신들이 자유라 믿는 걸 누리며.
각자가 원하는 길을 가리라 믿으며 생활하는 이야기입니다.

  + 아라시 멤버 중 한 명은 깍두기 같이 나오는 쌀집 청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60년대라는 시대는
 우리나라에는 혁명과 새로운 독재의 시작이며
 경제적인 성장기에 베이비붐까지 겹쳐서
 굉장히 상징적인 시대인데

 일본도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얘기하는 전공투라는 것이 60년대의 시류였던 것.
 전공투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냐? 하고 묻는  질문에는..
 하다 못 해 하루끼라도 읽었다면 전공투라는 말에 익숙할 것이고
 무라카미 류의 69도 결국은 전공투관련한 이야기이지.(제목부터 69)
 이외에도 시마 시리즈도 이 무렵이 주 배경인 걸 생각할 수 있고
 내가 읽었던 일본소설의 반에는 전공투가 언급이 되니
아직까지도 이런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면 나름 굉장했군 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하지만 이 영화는 '청춘영화'입니다.

희망, 성장, 좌절, 연애, 분노, 그리고... 변화

어찌보면 그 격변의 시기에
이런 식으로 '띵까띵까'하는 청춘을 그린다면
'시대정신의 눈가림' , '시대의 주변인들의 일탈' , '아웃사이더들의 향연'
등등의 초난감한 비평이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현명하게도
전공투의 상징적이었던 해 1969년에서 1963년으로 옮겨서
논쟁에서 벗어날 여지도 만들어놨다.

그런데 이런 지적도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은
이 영화는 붕붕 떠 있는 꿈같은 아티스트의 길을 가려는 4명의 젊은 이를
한없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세상에 처절하게 투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 영화가 그리는 건 그 길에서 한 걸음 떨어진 사람들...
오히려 그게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사는 게 더 힘든 것.

결국 영화가 평균작을 한 시점은
'그러고 이 사람들은 각자의 길에서 성공하여 긴자에서 만났습니다' 라는 식의
어설픈 성장드라마의 길을 과감히 버리고
처절하게 자신의 길로 싸움을 하는 1명, 그리고 세상에 적응을 한 나머지
이렇게 그린 게 현실적인 것...

후일담에 나오는 안경을 쓰고 같은 방에 앉아있는 에이스케의 모습이
이 영화의 압축이라고도 할 수 있을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라마로도 있지만 원작은 만화인지라
가벼운 터치로 해 놓아서
부담없이 2시간동안 웃으면서 봤다.
물론 웃으면서 뭔가 씁쓸한 것이.
별로 나이 먹지도 않았는데.
'저 때가 좋은 때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예 전에 기방이, 성호, 나, 승현이 ...
이렇게 4명에 주변인들까지 자취를 했던 생각도 나고

아쉬운 것은.
청춘영화 보는 것도 즐기는 저로써는
한국에는 이런 영화에 나올만한 젊은 배우들이 별로 없다는 것. 쩝
티켓파워를 가진 가장 나이가 어린 배우가
여자는 80년생 임수정, 79년생 이나영 정도이고 남자는 82년생 정지훈?
20대 초, 중반에다가
연기도 곧잘 하는 배우들이 많은 일본하고 비교가 좀 되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색눈물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활로 나온 니노미야 카즈나리
흠... 이오지마의 편지에도 나왔다는데
앞으로 주목해야 할 배우인 것 같더군. ^^
알아보니...
리허설 한 번도 없이 NG도 안내고
스필버그가 원츄하는 천재라 하는데 ㅎㅎ

ps) 그런데 여자 아이돌은 왜? 카시이 유우 밖에 . ㅠㅠ
ps2) 중간에 술 관련해서 나오는 곡이 정말 매력적이더라. ^^
Posted by 빨간까마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의 주역들



영화에 대한 첫 포스팅은 즐겁고 해피한 영화로 하고 싶었다
 논란의 중심의 영화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한 번 정리 해 본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나오는 사람들의 평이 아주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 예술영화는." "난 중간에 나오려고 했다" "결말이 뭐야?" "전도연만 잘하더라"
 
 어 참... 의아하더군. 조금 이해할 수 없는 면도 있었고.
 그래서 집에서 이른바 전문가들의 평을 봤다.
 즐겨보는 FILM 2.0 에 보니 UP/DOWN에서 전부 UP으로 해 놓으셨더군...
 "최고다 최고" "영화에서 신을 논한다" "작가 송강호" "이 영화는 윤리적인가?"

 도대체 이 간극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미약하지만 내가 편견어린 시선으로 이 영화를 한 번 보겠다.

  아래 버튼 누르면 나와욤(스포일러 있어요)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