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점성술사'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7.12.29 까마구의 편견: 세븐데이즈 5
  2. 2007.11.06 까마구의 편견: 영화 행복 10
  3. 2007.10.02 즐거운 인생 12
  4. 2007.09.29 Once 10
  5. 2007.08.15 조디악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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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약 2Kcal 들어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드같은 한국영화! 라고 광고를 하는데
인정이다!

일단 미드에 나오는 김윤진이 나오기에 좀 미드같다... (농담이고)

보여주나 전시하지는 않는 범죄현장.
과격하지만 치밀한 형사.
해체된 가족의 중심에서 딸을 외친다. 는 가족킹왕짱주의.
 
미드 같다.

다행히 어떤 미드같이 딸이 막 감옥갔는데
어무이도 문신하고 막 같이 들어가고 그런 내용은 아니네... 싶었는데
허허... 그런 내용도 좀 있구나!!!!




 맹모삼천지교?

맹자의 어무이는 아들을 위해 이사를 세 번을 하셨다지만
지금 이 나라에서는 그 정도는 껌이다.

좀 더 좋은 내신을 받기 위해 이사를 하는 것은 물론
내 어렸을 적도 평준화세대이기에
위장전입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아이들 학원비는 참으로 비싸며
요즘에는 필수라는 피아노, 영어, 스포츠 하나 정도 가르치면
한 달에 이런 교육비로 대략 50이상 든다...


영화에서 변호사인 김윤진.
딸을 온갖 학원에 보내고 딸하고 놀아줄 시간 없고 하던...
간만에 딸의 운동회에 달리려고
딸하고 명품신발도 맞춰신고 가서
죽을똥 싸가며 1등 했더니 딸이 납치.


세븐데이즈는.
'모성'에 관한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아버지는 안 나온다.

주인공 김윤진은 '혼자 애 키우는 엄마'이다. 이혼한건지 사별한건지 알 수는 없다. 중요치 않다.
반대쪽 주인공 김미숙은 '혼자서 애 다 키운 엄마'인 것 같다. 남편? 안나온다.

주인공의 평생 친구(박희순)는 싱글이다. 주인공은 약 6살의 아이의 엄마인 반면.

이 정도로 이영화는 '모성'에 집중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성공한 시점이자
이 영화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모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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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밤. 나 묶었뜸



승소율 100%에 육박하는 변호사가
모성에 발목을 잡혀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에 뛰어든다.
하지만 승리한다.

1주일 만에...
 
영화적 허구이다. 이 걸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발목을 잡은 시점은 어디인가?
재미난 건 또다른 '모성'은 계속 숨겨져 있다가
마지막에 뻥 떠진다는 것이다.

그게 뭐? 하기엔...
마지막의 설명이 너무 길고 자세하고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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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하 어디셈? 딸 내놓으셈. 우리 딸 알러지 있삼


결국 스릴러는 일정부분 게임이란다.
퀴즈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쫓아간다! 또는 쫓긴다!'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누구인가?'


이 영화가 성공한 시점은
그런 생각을 치밀하게 하지 못 하도록
후반 5분전까지는
영화가 점프 점프 고백점프 점점프를 뛴다는 것이다.
한 장면을 찍어도 툭툭 넘어가고 팍팍 뛰며 생략한다.

주인공이 변호사임에도 재판과정을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은
재판이라는 것 자체가 변론이 길어지고 그러면
다분히 흥미를 끌지 못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법정 스릴러는 없지?)

그렇기에 이 영화가 실패한 시점은
바로 마지막의 주절이주절이 다 설명해주는 시점이다.

보통 좋은 반전이 있는 영화는
헉 그런 것이었나? 아 씨바 아닌것도 같은데? 인데

이 영화는
아 그렇 구나. 아 그렇네. 아그렇지. 그래 그거였구나. 아 좀 그만하지. 뭐 그런 것이겠지 뭐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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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니 아이는 거의 딸이여! 하고 도와주는 착한 남자.




결국 이 영화는
올 해 본 한국 영화 중 이쪽 계열로는
극락도 살인 사건에 비할 정도로 흥미로웠지만
극락도 살인 사건은 그 이상은 바랄 수 없는 정도로 딱 그 수준이었던 반면
세븐데이즈는 워낙 괜찮았기에 조금은 아쉬운것...


앞으로 까마구의 편견: 영화 에는
매번 승리자 하나씩을 선정할 텐데.


세븐데이즈의 승자 : 박희순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의 전형적인 쿨한 남자 캐릭터. )
(촬영때는 김윤진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 있다는데 그 거 들어갔으면 어쩔 뻔 했냐? ㅋㅋㅋ)


ps1) 이 영화 다음에는 황금나침반 봤음.
ps2) 색계, 은하해방전선,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내사랑 보고 싶음

색계는 포스팅 내용도 정해뒀음.
은하해방전선은... 여주인공이 은하라며? ㅋㅋㅋㅋㅋㅋ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 줄거리 보니 시가테라 + NHK에 어서 오세요 ... 허허
내사랑 ... 이연희가 그렇게 귀엽다면서요?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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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변하니?

장막을 걷어라 너의 좁은눈으로 이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해주게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싶소
울고 웃고싶소 내마음을 만져줘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도 취했소
벽에 작은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하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고개숙인 그대여 눈을 떠봐요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수없이 밤과낮 구별 없이

고개 들고서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가사 진짜 먹어준다...)

일단 이 글은 영화 리뷰보다는 영화 본 걸 핑계로 늘어놓는 잡설이므로
영화 '행복' 재미나나요? 가 궁금하신 분들은 pass~ 하시기를...


1. 간경변(肝硬變)

간경변 또는 간경화란 한자 그대로 간이 딱딱해진 것이다라 생각하면 간단하다.
우리 몸의 대사산물들을 해결해줘야하며 물질들을 합성해야하는
간이 딱딱해지기때문에 여러저러한 증상들이 생겨나게 된다.

영화에서 간경변에 대해 볼 수 있는 좋은 예로는
'바람난 가족'의 시아버지를 떠올리면 된다.
피를 토하고 하다가 헛소리를 하며 결국은 죽음에 이르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된 이유 2가지는
B형 간염과 알코올.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실 B형간염이야 어머니에게 옮는 경우가 많아
본인에게는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알코올이야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 문제.

문제는 간경변이 된 이후로는 원래 상태의 간으로 돌리기엔 불가능하다.

만성 B형간염이야 나을 수는 없기때문에 일련의 과정을 겪는다보면
알코올문제의 경우에는 계속 할 경우 . 안 좋은 결과를 낳게된다.

간문맥고혈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식도의 혈관들이 터져서 생기는 토혈
암모니아 대사가 되지 않아 생기는 경련, 헛소리, 혼수상태
문맥고혈압으로 복수가 차고 여기에 생기는 복막염... 등등

원인은 하나였지만 그 이후는 여러 질병이 파생되는 악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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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은 그가 시작했지만 적극적이던 그녀


2. 욕망
 

영화는 일견 전통 신파 영화들과 그닥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가난한 고시 공부생    -   다방에 나가는 아가씨
간경변이 생긴 망나니 -   그를 낫게 해주려는 여자

망나니는 여자의 도움을 받아 질병이 호전되지만
결국 그녀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물론 감독의 이전의 영화처럼
작은 대사, 설정등등으로 재미를 주지만

그 거 말고도 중요한 키는 바로 임수정에게 있다.

전통의 영화들과 달리 임수정은 먼저
'같이 살자' , '옮는 병 아니다' ,뽀뽀를 해도 계속 하고 싶다'
등등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후 과정에서 결국 그녀는 버림을 받게되지만
그녀는 자신에 욕망에 충실하고 희생의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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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을 예감하는 것은 그 불확실성때문에 더 답답하다


3. 어느 20세 소녀

처음 인턴을 할 때 내과에서는 호흡기 파트를 돌았다.
호흡기파트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숨쉬기 힘들어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첫 달인지라 동맥혈검사도 잘 못 할때라 참 많이 괴롭혀드렸던 기억...

암튼 1달이 끝날 무렵 한 22세 소녀가 입원을 했다.
얼굴이 하얗고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환자복을 입고 있음에도 친구와 깔깔대며 즐거워하던 모습.

평소에 숨이 차하다가 한 CT검사에서 이상발견. 입원
그녀의 질병은 진단 이후 10년 내로 100%의 사망율을 가지는
치료불가한 병이었다.

가슴을 열고 조직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 이후로 회진때도 깔깔대던 그녀의 모습은 볼 수 없고 겁먹은 모습만...

인턴의 삶은 한달이면 다른 과로 옮기기에 그녀가 어이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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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인 나도 나 자신에게 침을 뱉고 싶었던 장면


4. 욕망 II

이 영화의 영수... 황정민과 같은 타입의 인간은
내가 정말로 증오를 하는 타입의 인간이다.

무책임하며, 건방지며, 마초이며, 주위에는 매번 폐만 끼치며
그러지만 결정은 잘 못 내리는...

다만...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

내가 그를 진정으로 증오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스스로에게 가장 증오하는 부분을
압축하고 극대화한 모습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그마만큼 그의 캐릭터는 나에게 혐오를 안겨주지만
그만큼 또 거울을 바라본다는 슬픔.

그는 왜 그녀를 떠나는가?
그녀와의 생활은 그에게는 결국 익숙하지 않은 것.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풀을 먹고 익숙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며
익숙하지 않은 육체 노동을 한다는것.

결국 그는 자신의 욕망을 쫓아 그녀에게서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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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조연급의 그의 친구(류승수)


5. 알코올

실습을 한창 할 때의 일이었다.
정신과 실습에서 어느 수술 받은 환자를 인터뷰하라는 것.

그의 과거력: 알코올 -> 당뇨 , 관절염, 심장질환.

그의 과거력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저혈당으로 6번 응급실에 온 경력.

알코올중독자들은 알코올을 입에 대면 아무 것도 안 먹고 술만 마신다.
그의 저혈당 경력은 전부 이렇게 생긴 것.
아침에 깨면 술을 먹기 시작해서 깨어있으면 계속 술.

이렇게 마시면 대략 하루에 6병 정도를 마신다.

그리고 당뇨가 있는데도 밥을 안 먹으니 저혈당으로 쓰러진다...

그런 그가 얘기한 자신이 술을 마시게 된 이유는
어렸을 적 사고를 당하고 그로 인한 수술.
그 통증을 이겨보려 마시기 시작한 술...

그러세요? 하고 나는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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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라기보단 그에게 익숙한 것들 중 하나인 공효진


 6. 욕망 III

결국 그녀와 그의 욕망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던 것.
일찍 부모를 잃었기에 그와 함께 있으며 그의 병을 낫게 하겠다는 그녀의 욕망.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의 생활이 끝났기에 익숙한 도시, 익숙한 여자에게 가겠다는 그의 욕망.

하지만 가겠다고 떳떳하게 얘기도 못 하는 그에게
그 녀의 전 여자친구는 '너 술먹고 이야기 잘하잖아?' 하며
그의 비겁함을 일깨워주고.
결국 그는 '니가 먼저 얘기하라'는 대사를 날리고
결국 그녀에게 '개새끼 니가 인간이니'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술에 취한 것인지 답답해서인지 상황이 그래서인지 쓰러지는 남자.
그를 붙잡고 '누구보다 잘 해준다며' 매달리는 여자.

이렇게 둘의 욕망은 완전 어긋나게 되고 파탄을 맞는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공간에서 나갈 것을 종용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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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눈멀게 한 장본인


7. 폐암

폐암하면 떠오르는 인물.
전 국민의 흡연율을 대략 1%는 낮추어 주었을 인물.

그의 이름은 고 이주일씨

안타까운 것은
폐암 중 그가 앓았던 타입은
담배와는 그다지 연관이 없다고 알려진 타입.

더불어 얘기하자면 ...
담배를 피지 않음에도... 남편도 담배를 피지 않음에도
폐암에 걸리시는 여자분들도 있고
평생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피었음에도
폐암은 걸리시지 않고(물론 술로 인해 당뇨는 있었지만)
80세까지 사시고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도 있다.

요컨데.
A를 한다고 꼭 B의 결과를 보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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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 있긴 있나 보다


8. 욕망 IV


영화가 마무리될 무렵.
욕망의 도시에서 병이 악화가 된 남자.
친구도 이젠 상대 안하고 돈도 없고 여자도 없어
그가 머무르는 공간은 공공의료시설(아마도 노숙자였으리라)
그에게 찾아온 전 원장.

찾아간 그 곳 죽음이 가까워진 그녀.

이제 그녀가 없는 공간에 다시 돌아간 그.

그녀는 그가 없는 공간에서 무엇을 보며 살았던 것일까?

어긋난 본인의 바램(욕망)을 한탄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가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생각하며 또다른 바램을 키워가고 있었을까?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희망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의 뒷 모습은 .
그의 욕망은 이미 소진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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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부러워 ㅠㅠ



9. 욕망 V

어긋난 욕망, 또는 바램... 또는 희망.
그 건 한 때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던 것이다.
짧았지만 좋았던 기억. 추억. 남은 이.
그 것 역시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던 것이다.

업어달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그녀
그리고 거뜬히 즐겁게 업어주는 그.

그 때가 바로 행복.


ps1) 감독은 얘기한다. '행복의 나라로'를 꼭 삽입하고 싶었다고.
ps2) 비슷한 나이 배우중 늦게 올라온 임수정은 마찬가지이던 전도연이 뒤가될 자질이 보인다
ps3) 시나리오에서 느끼던 약간의 아쉬움을 배우의 연기로 매워준다
.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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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인생이란 어떤 인생인가?
 행복은 무엇인가?
 우리가 어렸을 적을 기억을 할때
 그 때는 행복했었지 하며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적 우리는 어떤 것을 꿈꾸고 있었는지는 다르지만
 무엇인가 자신의 이상적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있었겠지.
 물론 나처럼 '경찰, 군인빼고는 다 괜찮아' 라는
 네가티브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자신의 인간적 포텐셜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으며
 세상 무엇이던 될 수 있을거라 생각을 하지...

 하지만
 지금 30이 갓 된 우리가 꿈을 꿀 수 있을까?
 사실 웃기지
 지금의 내가 '전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요.' 하면
 누가 그 말을 들어주리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것은
 
 베이스 치는 형이 부인에게 하는 말에 집약되어있는데
 '당신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 그럼 되잖아'

 물론 이 말 듣고 베이스형 부인은 도망가지만...
 그리고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유학을 보낸
 드럼형은 부인이 이혼을 요청하지만
 기타치는 형은 부인에게 온 갖 꾸사리는 다 먹지만...

 그래도 그 들이 하는 것은
 하고 싶은 거 하며 노는 삶...

 이것이야 말로 꿈의 삶이 아닌가?

 물론 일탈? 이겠지.
 한 가정의 가장이
 40대에 락커가 되겠다고 나서면
 다들 비웃지 않을까?

 하지만 이 영화가
 중년의 관객층에 호흥을 얻고 있는건(오늘 영화관에도 좀 계시더라)
 다들 꿈을 꾸고 있다는 것...

 '다들 살짝 벗어나고 싶어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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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나름 리얼하게 밴드에 대한 묘사를 한다.
 흥분하거나 신나면 빨리치는 드러머
 자기 페이스에 맞추는 베이스.
 잘 맞지 않는 첫 합주.
 
 하지만 그건 작은 묘사들이고
 악기 1주만 잡아도 아는 것이며
 뮤지션 얘기 좀 만 들어보거나
 음악잡지만 잘 봐도 알 수 있는 것이고
 
 전반적인 줄거리는 너무도 희망적인 것이

 전보컬 죽음 -> 밴드를 하자 외침 -> 밴드결성 -> 전 보컬 아들 합류 -> 가정의 위기 ->
 홍대에서 공연 성공 -> 가정의 더 큰 위기 -> 작은 라이브 공간으로 전환 -> 조개집 오픈.

 사실 우리 나라 인디신은
 이미 죽을대로 죽어있어서
 인디밴드 하고서는 밥을 먹고 살지 못 한다.
 심지어 대형 가수들도
 음반을 팔고 콘서트를 하고 해서 얻는 수익보다는
 20 초짜리 컬러링과 벨소리로 얻는 수익이 많다고 한다.
 정말 기형적이지...

 그런 음악계의 현실을
 이 영화는 정말

 중년적으로 해답을 끌어낸다.

 히밤... 라이브 하우스가 조개구이집이라니...
 차리리 삼겹살 집이면... 은 농담이고.

 만약 이들이 20대의 애들이었으면
'정글스토리'같이 조낸 깨지고 또 깨지고 있거나
 
 그리고 30대들이었으면
 '와이키키 브라더스'같이 오부리를 하고 있겠지만.

 이 영화의 40대는
 적당히 덮어두면서

 조개집이라는 현실적인 대안(?) 을 우리에게 제시하는데

 전혀 공감이 가질 않는다...

 생각해봐... 그게 장사가 되겠어?
 홍대 클럽도 망하는데 인천에 똑 떨어진 조개구이집이래...
 

 물론 '정글스토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같이
 우울하게 풀지 않고
 엔딩을 대망의 오픈 라이브로 풀어냈기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겠지만 (라디오 스타와 같다)
 뭔가 찜찜하고 맘에 안 드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영화에 대해 까대고 있어도
 결국 나도 살짝 꿈을 꾸고 있는건

 이번 여름에 병원에서
 동아리 결성 10주년 공연을 했으니 (내가 초기 결성 멤버. 물론 우린 대학가요제는 꿈 안꿨음)
 이번 겨울이나 다음 해 여름에는

 클럽에서 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것.
 
 그것도 라이브하고 뿅사라지는게 아닌.

 끝나고 관객들과 그 자리에서 뒷풀이를 함께 하는 공연
 끝나고 관객들에게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 얻어먹으며
 니 거기서 틀렸지. 무대매너 좀 업그레이 해라 등등의 꾸사리 먹는 공연.

 그게 하고 싶다.

 대안은 밴드 멤버중 하나가 결혼을 하고
 그 놈을 협박을 해서
 결혼식 전날 클럽을 빌리고 거기서 공연하는건데

 하나는 유부남에 나머지들은 아직 결혼하기엔 멀은 것 같으니 원 ㅠㅠ


 결국
 Once에 이어서 본 이 영화는 그와 비교해서
 음악적으로는 3/5 점 밖에 못 주겠고
 줄거리로는    2/5 점 밖에 못 주겠지만 (once도 점수는 별로 ㅠㅠ)

 내 개인의 경험담과 엮어진 영화의 느낌은 4/5 점 되겠다...

 악기 조금이라도 만져보신 분들은 보시라~~

 

Posted by 빨간까마구
2007. 9. 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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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디악 이후에 영화는 한 편도 보지 못 했다.
 그 영화가 구리다는 거 아니고
 나름 이것 저것 할게 많았고.
 음악이 아무래도 나에겐 영화보다 앞 서 있었는데다가
 조디악의 그 치밀하고 꽉차여진 구조에
 160분을 갇혀 있었더니 숨고르기 필요했던

 하지만 이제 조금은 여유도 생겼기에
 '즐거운 인생'과 이 거 중에 고민하다가
 즐거운 인생은 여럿이서 볼 것 같아서(하지만 결국 취소됨)
 이거로 결정.

 사전에 알고 있던 정보는.
 인디음악이 나온다는 것 정도?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

 아 미묘해. 미묘하다. 미묘하네.
 
 끝까지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 Guy 와 Girl...
 두 남녀의 감정이 슬쩍슬쩍 만났다가 살짝 어긋났다가...
 그리고 약간은 서투르기에 귀여운 여자주인공의 발음 ^^
 중간의 아버지의 배려...
 

 영화의 최고 위닝포인트는.
 그다지 대사도 없이 흘러가는 이벤트 묘사에
 적절하게 나오는 날 것 그대로의 Full length의 음악들...
 과장으로 점철된 다른 뮤지컬 영화들과는 비교가 되는 소박함.


 딱 봐도 돈이 얼마 안 들었을 듯.
 주위의 인물들로 한 듯 한 캐스팅.
 온갖 눈 휘둥그레지는 현대 컴퓨터 기술에 정확히 반대하는
 일관된 들고 찍기와 적절한 거리에서 쭈욱찍기.

 하지만 그런 작음에 반대하는 적절한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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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영화내내 살짝 웃었다가
 살짝 노래도 불러보다가
 살짝 가슴이 떨렸다가
 마지막의 살짝 아쉬움...

 
 전반적으로 OST 전체가 퀄리티가 좋은데
 그래도 좋았던 노래는 주제가와
 여자가 불렀던 노래.
 그리고 이 노래와 여자가 불렀던 가사없던 노래.... 거의 전부네... ㅠㅠ

 ps) 나도 좀 발라드같은 거 불러보고 그럴걸 하고 후회했음.
 밤이 깊었네가 끝이니 뭐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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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
[명사]<의학> 체계가 서고 조직화된 이유를 가진 망상을 계속 고집하는 정신병. ≒파라노이아·편집병.

 66년부터 69년까지 이루어진 연쇄살인...
 사실 이게 연쇄살인인지 밝혀진 것은 살인자가 언론에 보낸 편지덕분
 이 편지도 일부의 글과 암호로 이루어진 것들.
 하지만 이 암호를 푼 건... 크로니클의 일개 카투니스트...
 이 살인사건을 개별로 치부된건 묶을 정도의 개연성이 전혀 없었던 것.
 조디악은 경찰과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사건의 정황과 증거물을
 언론사에 보내는 과감성을 자신이 범인임을 과시한다.
 인간은 Dangereous Animal 이며
 살인은 짐승을 사냥하는 것보다 즐겁지만 Dangereous game이라는
 그의 메세지는
 결국 스쿨버스를 공격을 하겠다는 메세지까지 이르러
 전 샌프란시스코를 패닉상태로 몰고 가지만
 이 사건은 이루어지지는 않고
 그의 범행이라 확실히 유추되는 범죄는 없지만
 조디악의 언론에 살인사건들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는 편지는 계속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쫓은 4인
 기자 에브리, 카투니스트 그레이스미스, 형사 암스트롱, 형사 토스키...

 이 4인 중 일찍히 본인이 희망하여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간 암스트롱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들은 결국 사건의 영향이 일상 생활에 이르러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된 에브리
 누명을 쓰고 형사직에서 해고된 토스키
 그리고 서적 집필로 이혼을 당하고 가족과 멀어지는 그레이스미스

 영화의 후반부는
 더 이상 조디악의 살인사건은 없고
 이 3인이 어떤 방식으로 무너지는지 보이는데 주력한다.
 아니 사실은 주로 보여지는 것은 그레이스미스의 편집증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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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년에서 90년대까지 이르르는 한 킬러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면 오산.
 이 이야기는 한 연쇄살인범이 저지른 사건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다.
 우리나라 영화인 '살인의 추억'도 같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뤘지만
 그 영화가 형사 1,2와 살인범의 대결이라는 '캐릭터'에 이야기를 쌓아간다는 느낌이 있던 반면
 이 영화는 사람이 아닌 사건이 주인공이다.
 '살인의 추억'이 사건을 철저하게 픽션으로 만들어 영화적으로 바꾸었다면
 '조디악'은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한 묘사가 들어간다...

 이 영화가 무서운 지점은 바로 거기에 있다.
 실제 살인사건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객관적이며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냉정함...
 그리고 굉장히 자세히 나오는 각 정황들...
 (물론 내가 조디악 이야기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질려버린다)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은 3인이며
 실제 조디악 이야기를 저술한 그레이스미스의 시점으로 흘러가지만
 그가 이 사건에 있어서 가장 깊이 빠진 인물이고
 결국 경찰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할 정도로 많이 아는 인물이지만.

 그는 형사가 아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사건에 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경찰들을 서로 정보를 이어주고
 관찰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입장일뿐
 
 그는 철저하게 관찰자인셈이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사건에 대한 광적인 집착.
 그리고 사건에 매몰된 다른 이들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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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영화가 제시한 유력한 용의자.
 그에게 맞춰지는 퍼즐.
 그의 집에서 발견된 여러 정황상 의심갈 수 있는 물건.
 하지만 그는 '증거없음' ...


 이렇게 후반부에는
 살인 사건이나 그런 장면이 전시가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딱 하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 장면이 있지만
 냉정하게 비켜가고...
 이 후에는 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그린다.

 결국 이런 집요한 과정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었으니...
 무려 2시간 4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중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살인 사건은
 앞의 1시간 20분 훨씬 안 쪽에서 다 끝나고
 암호도 일찍 풀어버리고
 용의자가 제시된 것도 2시간쯤에는 제시가 되는데
 이후에는 같은 쳇바퀴...
 이러니  영화관 나올 때
 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대략 1/3 은 마지막에 졸은 듯... 쩝

 아마 끝까지 영화를 본 사람은
 그레이스미스의 부인이 그레이스미스에게
 '왜 그렇게 사건을 쫓느냐?'
 '그의 눈을 보고 싶다'
 '이제는 그를 잡고 싶어하는 건지 사건을 종결하고 싶어하는 건지 모르겠다'

 등등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을 할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에 그렇게 질린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수많은 형사물과 CSI등등의 드라마들이
 이런 수사과정을 얼마나 극적으로 그렸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실제 생활은
 훨씬 지겹고 지독한 과정이라는 것...

 
 ps) 몰랐는데 이 조디악이
 영화 '더티 해리' , '세븐' 의 모티브가 되었다는데?
 심지어 '조디악'에는 '더티해리'를 보는 토스키가 나오기도...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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