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이후에 영화는 한 편도 보지 못 했다.
그 영화가 구리다는 거 아니고
나름 이것 저것 할게 많았고.
음악이 아무래도 나에겐 영화보다 앞 서 있었는데다가
조디악의 그 치밀하고 꽉차여진 구조에
160분을 갇혀 있었더니 숨고르기 필요했던
하지만 이제 조금은 여유도 생겼기에
'즐거운 인생'과 이 거 중에 고민하다가
즐거운 인생은 여럿이서 볼 것 같아서(하지만 결국 취소됨)
이거로 결정.
사전에 알고 있던 정보는.
인디음악이 나온다는 것 정도?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
아 미묘해. 미묘하다. 미묘하네.
끝까지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 Guy 와 Girl...
두 남녀의 감정이 슬쩍슬쩍 만났다가 살짝 어긋났다가...
그리고 약간은 서투르기에 귀여운 여자주인공의 발음 ^^
중간의 아버지의 배려...
영화의 최고 위닝포인트는.
그다지 대사도 없이 흘러가는 이벤트 묘사에
적절하게 나오는 날 것 그대로의 Full length의 음악들...
과장으로 점철된 다른 뮤지컬 영화들과는 비교가 되는 소박함.
딱 봐도 돈이 얼마 안 들었을 듯.
주위의 인물들로 한 듯 한 캐스팅.
온갖 눈 휘둥그레지는 현대 컴퓨터 기술에 정확히 반대하는
일관된 들고 찍기와 적절한 거리에서 쭈욱찍기.
하지만 그런 작음에 반대하는 적절한 소품.
진짜 영화내내 살짝 웃었다가
살짝 노래도 불러보다가
살짝 가슴이 떨렸다가
마지막의 살짝 아쉬움...
전반적으로 OST 전체가 퀄리티가 좋은데
그래도 좋았던 노래는 주제가와
여자가 불렀던 노래.
그리고 이 노래와 여자가 불렀던 가사없던 노래.... 거의 전부네... ㅠㅠ
ps) 나도 좀 발라드같은 거 불러보고 그럴걸 하고 후회했음.
밤이 깊었네가 끝이니 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