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점성술사'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8.02.28 까마구의 편견: 슈퍼배드 5
  2. 2008.02.20 공중그네 6
  3. 2008.02.10 까마구의 편견 : 스위니 토드 9
  4. 2008.02.08 소라닌 5
  5. 2008.01.23 까마구의 편견: 에반게리온 서 8
 

전 영화를 가려 보는 편인데.

일단 액션이나 판타지는 보면 어지러워서 잘 못 보고 ㅠㅠ
멜로물은 염장이라 잘 안 보고 ㅠㅠ
에로물은 극장가서 보긴 그래서 잘 안 보고 ㅠㅠ (집에서도 안 봄)
공포물은 돈 아까워서 잘 안 보고. ㅠㅠ
한국 코미디물은 안 웃겨서 못 보고 ㅠㅠ

그래서 결국 보는게 굉장히 한정되어있죠.

생활의 잔잔한 재미? 생활코미디물?
[질투는 나의 힘] 같은 영화...

그런데 마음 속 깊이... 사실 얘기하기도 좀 창피하지만.
좋아하는..건.

철부지에 체리보이인 주인공 남자애가
학교의 퀸인 여자애에게 꽂혔지만
자신감이 없어 헤메이다가
졸업 파티에서 기타를 치며
그 여자애에게 고백을 하여
졸업파티에 그 둘은 커플이 된다!
...

자신의 욕망을 영화에 투영을 하는건가?
영화를 보며 시궁창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하고 꿈을 꾸는건가?

저런 영화를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그런데 그런 영화들은 저 공식인지라.
어디가 조금 더 예쁜 여자배우가 나오나?
어디가 조금 더 웃기는가? 이런 거고. 지겹잖아요.

조금 거기에 현실감도 좀 많이 떨어지는.
판타지 중에 판타지 영화죠.

이 영화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요.
위의 공식에 맞추어 쭈욱 나가죠.
그래서 아마 정식 수입이 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런데. 중간중간에 조금씩 톡톡 틀어버리는게 재미나네요.
거기에 다른 하이틴 물에 비해서는
조금 우리 나라 청소년들하고 비슷하기도 하고... ㅠㅠ
술관련해서 주욱 나오는 것이... ㅋㅋ

여 주인공이 미모 킹왕짱! 은 아닌지라 현실감도 있고... ㅋ

그리고 나오는 친구들이
이번에 개봉한 [주노]의 남자 조연 하고
[사고친 후에]의 남자 주인공 등등.
나름 촉망받는 유스 배우들인 것 같더군요.

제가 집에서 영화보면 대략 10분이상 집중을 못 하는데.
간만에 1시간 이상을 쭈욱 봤다는... ㅋㅋ

오로지 시간 죽이려고 영화 한 편 봤는데 괜찮네요.
시간 죽이기엔 딱인듯.

 
영화 슈퍼 배드의 승자 : McLovin
Posted by 빨간까마구


 

공중그네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중그네에서 번번히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병원 원장이기도 한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그들을 맞이하는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사계절 핫팬츠 차림의 간호사 마유미…. 이들이 별난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오쿠다 히데오


 

사라져라 사라져라 노래 불러도 다시 나타나는
너는 나의 그림자이자 바로 나
 




 요즘 보는 책이라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사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잡지'가 대부분인지라 좀 많이 창피한데.

 음악잡지, 축구잡지, 영화잡지, 남성지, 시사지...
 ...  

 암튼
 '오늘은 이거만 읽자' 하고 잡은
 공중그네.

 그 이름만 많이 들어본 작가.
 이 책을 사봐야겠다하고 맘을 먹은 건

 작년에 개봉한 영화 '인더풀'의 줄거리를 보고.
 아 쓰고 보니까 좀 웃긴데.
 영화는 보지 않고 줄거리만 보고 호감을 느껴.
 작가의 다른 책을 사다... ㅠㅠ


 아무튼 잡지 형태가 아닌 책은 오랜만에 읽는 건데
 참 유쾌하게 읽었다는.


 어딘가 삐뚤어져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강박증과 불안증에 빠져 사는
 
 날카로운 물건에 공포를 느끼는 야쿠자.
 1루에 폭투를 던지는 올스타 3루수.
 공중그네 명수이지만 최근에 실수를 하는 서커스 단원.
 같은 포맷의 소설을 뽑아내는 작가.
 의사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어하는 젊은 의사.


 이 모두는 결국.
 프로이드적으로 풀어보자면
 이드, 에고, 슈퍼에고 의 다툼이라 볼 수 있다.
 
 본인의 숨겨진 욕망인 이드를
 규범적이고 도덕적인 슈퍼에고가 눌러버림으로써
 현실에 드러나는 에고가 갈등을 일으키는 것.


 물론 이를 해결해주는 방법은 이것저것 있지만.
 숨겨져있는 욕망을 파악하고.
 그를 다른 보상작용으로 해결해주면서 에피소드가 하나씩 끝난다.


 이 문제의 해결이라는 것들은
 사실 근본적으로 피해가는 것은 아닌지라.
 다시 같은 위기가 다가올 수 있지만.
 한 번 그 위기를 넘긴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또 넘길 수 있기에 강해지는 것이다.

 이 책이 그렇게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은.
 물론 쉽게 읽히며 유쾌한 내용에 근거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기때문.

 더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며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현대에서는
 본인의 욕망을 펼치며 사는 것은 참 힘들다는 것.


 그걸 넘는 과정을.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닥터 이라부와 함께 풀어보지만.
 결국 그 닥터 이라부도. 부모에게 받은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은연중에 나오는 것은...
 뭐... 그렇지 뭐...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장면.

 사실 페라리에서 그냥 후덜덜하고 넘어갔음 ㅠㅠ

자 다음에 읽을 책은 닥터스 씽킹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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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버튼 ...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자니뎁 ...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ㅎㄷㄷ
 

 ...
 이 이거 보고 왜 이리 웃기던지.
 무섭거나 호러물 이런 거 잘 못보는데
 이상하게 좀 끔직한 장면에선

 "이열! 어디까지 가는거야? 끌끌" 하며
 피식피식 웃는 버릇이 있는지라.

 와... 영화 중후반에 계속 목 딸때는
 아니 목 따는 것도 뭐 저렇게 멋지게 따냐 싶을 정도로... 감탄하며
 '이야 우와 크허헐 야후~ 이히~ ' 난발 ...

 특히 중반에 잠깐 보이던
하위층이 상위층을 먹어버리는(말 그대로 먹어버림 ㅋㅋㅋㅋㅋㅋ) 곳에선
진짜 극장 떠나가라고 웃고 싶었는데 참았음.


 결국.
결말에 달리고 달리고 극한까지 달려가는 그 이야기에 감탄을 금치 못 하고.
깊은 분노가 복수로 그리고 또다시 절망으로 가는 구조에 박수를 보내며.


개인적으론 정말 엄지손가락 두개다 위로! 인데 함부로 추천했단 욕 먹을듯 ㅠㅠ


 스위니 토드의 승자 : 토비와 조안나

(너희가 이겼다.  ㅋㅋㅋㅋㅋ)
(엘레베이터 탔는데 옆의 어린 처자왈 "내 인생의 진정한 첫 19금 영화인듯 해" 하며 허탈표정)
(19금의 세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ㅋㅋ)
Posted by 빨간까마구


 

소라닌 1 상세보기
ASANO INIO 지음 | 북박스 펴냄
청춘만화『소라닌』제1권. 본 작품은 20대의 남녀의 사랑을 시작으로, 그 나이 때면 누구나 갖는 꿈, 희망, 열정, 고뇌 등이 오밀조밀하게 펼쳐진다. 꿈과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아파하면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인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 줄거리 ★ 적성에 맞지 않는 화사에 다니는 여직원 메이코와 일러스트레이터 알바인 가네다는 먹고


 감자를 길러본 적이 있는가?
 또는 감자의 싹이 튼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왜 감자에 싹이 나면 버려야 하는지를 아는가?

 처박아 두어. 또는 먹지 않고 놓아둔 감자는.
 싹이 튼 감자는 ... 솔라닌이라는 독이 있어.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만화는.
 시골집에서 야채! 택배를 받는 여자 주인공 메이코와
 그녀와 동거를 하고... 알바로 연명하는 다네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메이코는... 칙칙한 걸론 세계 최고인 회상의 OL로
 '아무렴 어떠냐?' 덩어리인 어른들의 세계에 이제 막 지쳐가는 중이다.

 배가 나와도, 코털이 삐져나와도, 감옥만 안가면, 마음따위 없다한들 ... 아무렴 어떠냐?


 아무렴 어떠냐지만. 그녀는.
 
 '설령 사람들이 바보 취급하거나. 미래가 불투명하고.'
 '결국에 닿은 곳이 세상의 끝이라 해도 너와 난 함께할테니까'

 하는 남자친구의 말.

 그리고 지각을 한 어느날 창문에 메달려있던 풍선 하나를 보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의 남자친구는.
 음악에 영혼을 빼았겼지만. 삶을 위해 알바를 하는 친구로.
 지금에 있어서 밴드란 일 주일에 1~2번 모여서 합주를 하는 무리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메이코와 남자친구와 그 무리들이 이 만화의 축인 것은 당연한 일...


 주위라고 해봤자.
 대학을 6년이나 다니는(일본은 군대가 없잖아?) 가토와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여 아버지 약국에서 알바를 하는 빌리.

 이 무리가 전부... 크하하


 하지만.
 메이코가 모아놓은 돈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고. 잔고는 줄어만 가고.
 일주일은 좋았던 자유도 '목적이 없는 한 한없이 지루할뿐'

 삶을 멍하게 사는 다네다에게
 메이코는 밴드를 다시 할 것을 권유하게 되고.

 다네다는.

 '강물처럼 유유히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는 바다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
 '그래 거슬러 올라가 보는 거야. 그 흐름을. 하지만 이제... 나에게 다음이란 없다'


 다음은... 없다.


 그리고 다네다의 밴드는... CD 하나를 제작하여 아무런 답이 없을 경우
 해산을 전제로. 활동을 한다. (레코딩만 하는거지)


 다행히. 넘겨온 제의는 있었지만.
 가수 데뷰하는 그라비아 아이돌의 백밴드.
 다네다는 제의를 거절한다. 그 제의를 한 사람은 다네다가 음악을 듣게 된 동기였던 사람.


 ...


 그리고 다네다는 메이코에게 헤어지자고 하고.사라지고.
 메이코는 다네다가 마지막 CD 레코딩을 위해 만든 노래를 발견한다.

  소라닌

 서로의 다른 생각은 하늘 저편으로
 이별의 연속인 인생이여
 아주 최대한 미래가 보이는 듯 하니
 안녕이라네

 그 때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의 나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네

 그 옛날 너와 내가 살던 작은 방은
 이미 다른 사람이
 너에게 들은 상처의 말도
 무의미한 것 같았던 하루하루도
 
 추운 겨울의 차가운 캔커피와
 무지개빛 긴 머플러와
 종종걸음으로 뒷골목을 빠져나가
 기억을 떠올려 본다.

 느긋한 행복이 영원히 계속된다 해도.
 나쁜 씨가 싹을 틔워
 이제 안녕이라네

 이별이 나쁠 것도 없지
 어디선가 늘 건강하기를
 나도 어떻게든 해 볼테니까
 꼭이야


 그래 ... 이별의 노래 이별의 노래를 들으며. 메이코는 잠 들지만.

 다행히도 다네다에게 다시 온 연락.

 '난 진심으로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어.'
 '꿈을 위해서라면 어떤 시련이라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이야'
 '근데 지금의 난 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단순히 밴드가 하고 싶었던 거라고'
 '친구녀석들이 있고 너도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메이코. 앞으로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자'


 
 그리고 1권의 마지막.
 다네다는. 자신이 저 한 말의 무게에.
 그리고 그 말 이후 달라질 자신의 삶의 무게에
 오토바이로 달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을 맞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2권의 시작은.
 대학을 졸업할 무렵의 다네다.


'고등학교때부터 시작한 기타. 대학에서 사귄 죽이 잘 맞는 친구들.
'인디밴드를 거쳐 언젠가 메이저로 데뷔해서 첫 앨범이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가고'
'두 번째 앨범이 도화선이 되어. 관객들이 꽉 들어찬 무도관에서'
'마지막 곡이 끝난 후에도 난 일렉트릭 기타로 A메이저 세븐코드를 힘차게 울려대며'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른 손을 높이 쳐드는거야'

 그리고. 행한 졸업 전 마지막 라이브.

 가사를 까먹은 다네다의 멘트.

'설령 느긋한 행복이 계속된다 해도. 그것으로 만족한 척 하는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아'
'여러분의 인간졸업을 축하한다. '
'하지만... 난!!! 나에겐... 조금만 더 시간을 줘. 무언가 해답을 발견할 때까지'


 이건.
 신호위반으로. 차에 치어.
 길에 누어있는. 다네다의 마지막...?

 마지막에 떠오른. 인생의 마지막 라이브.
 그리고. 들려주지 못 한 러브송...

 

 그리고.
 메이코, 가토, 빌리, 아이의 삶은 변화했다.
 그들에게 더 이상 다네다의 밴드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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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하루 하루.
 우울하게 눈물과 함께 시작하고 분노로 끝을 내는 하루에.
 다네다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다네다의 아버지가 오시고.
 묘하게 닮은 다네다와 아버지를 보며... 미안해 하는 메이코


 '8월말쯤 별안간 후쿠오카로 돌아오겠다지 뭔가? '
 '그러고는 사고가 나기 닷새전인가? 다시 전화를 해서 잊어달라 하더군'
 '도쿄에서소중한 사람을 발견했다고 말이야. 아아 그러냐? 하고 적당히 난 전화를 끊었지만'
 '녀석이 이제 그런 멋진 말도 할 줄 아는 남자가 됐구나 싶었지'
 '하지만 그래도 메이코양이 책임감을 느낀다면 부디 우리 아들 녀석을 잊지 말아주게.'
 '이 세상에 그 녀석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가씨의 역활일지도 몰라'


 
 그리고 메이코는. 남아있는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하기로 한다...


 첫 합주.
 앰프에 잭을 연결하고 첫 스트로크.
 앰프 세팅은 언제나 함께 한 메이코와 다네다.
 톤이 같은가? 정말?

 

 그리고 찾아온 라이브의 기회.


 메이코는. 알바하는 곳의 자신을 좋아하는 듯 한 아이에게 기타를 배운다.

 '저도... 중학교때까진 아무런 특기도 목표도 없었어요.'
 '그러다 그저 그런 별볼일 없는 친구녀석들과 처음으로 악기를 가지고 모였을땐'
'정말이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죠'
 '그 느낌이란... 제로와... 제로가 만나면... 무한'


 (... 이렇게 나 역시 평온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정직한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18살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처음 만났을 무렵의 다네다와 중첩되고)
(그 때마다 이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겠지?... 하고)


 
 그리고 올라간 라이브의 무대

 (난 오늘 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심장의 고동탓인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목소리는 몇 번이나 갈라지고 엉망진창인 연주였지만)
 (마지막 곡 소라닌은 틀리지 않고 노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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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 후.
 메이코는.
 작은 회사에 들어가고.
 다네다와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한다.
 합주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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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소라닌은
 사람과 사람과의 이별에 관한 노래였을까?
 그 노래를 만든 다네다는. 러브송이라고 했다.


 느긋한 행복에 취한. 감자에 싹이 나고
 감자 새순의 그 독과 함께한 삶과의 이별.
 그리고 '아무래도 괜찮은 삶'과의 조우.


 그렇지만.
 그런 삶의 또다른 의미가 있는 것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과 행복.
 


 다들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간만에 본 힘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그 힘이 과하지도 않게 딱 2권의 분량으로 멈추었고.
 안정적이며 기본이 갖춰진 뎃생과 세밀한 배경.
 결코 잘생기고 이쁘지 않은 5명의 인물 모습.
 이나중식의 몸개그를 차용한 개그샷.
 하지만 언제나. 충실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아마 진짜 21세기 소년정도의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2008년의 만화는 이 것이 될 듯 싶다. (발매는 2006년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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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혹은 사골게리온.
 혹은 인류보완정책. 또는 오타쿠보완정책.
 길지않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하나로 평정한 안노 히데아키.

 가이낙스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넷 중 하나일 것이다.

 에반게리온을 아는 사람
 프린세스메이커를 아는 사람
 나디아를 아는 사람
 또는 모두를 아는 사람... (나)

 1995년 무렵? 방영한 에반게리온은
 바다를 건너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나디아의 그 포스와 세계관.
 프린세스 메이커의 그 오묘한 느낌... 을 넘어서서 나온 에반게리온

 그 전부터 일본 만화책이 해적판이 아닌
 본격적으로 공습을 하던(드래곤볼+슬램덩크) 한국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공습을 한 사건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한국TV에서 해주던 애니메이션은 거진 일본 것이지만.
 TV가 아닌 비디오로 수많은 사람을 어색한 한글 자막의 세계로 인도한 것은 바로 에반게리온.
 그 전에도 다른 애니메들이 선전한 것들도 많지만.
 에반게리온 이후 일본 애니메는 아예 사회현상화되었다.

 그때 태어난 수많은 오타쿠들이 아직도 살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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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같은 경우에도. 만화는 좋아해서 이것 저것 보지만
 태생적인 게으름으로 끝까지 본 애니메이션이
 3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되는 나에게도.
 에반게리온은 참. 아릇한 추억인 것이.

 중학교 -> 고등학교 올라갈 무렵 중학교 친구네 가서 매번 보던 것이 이것.
 그 친구한테 비디오를 주고 복사해서 본 것이 이 것... 이니...

 물론 그 당시에도
 친구 한 명은 NEC사에서 나온 PC 9801(맞나? ㅠㅠ) 로
 수많은 X게임을 우리에게 전파하였고.
 수많은 X애니 비됴를 우리에게 주었지만. 그거야 진정 마이너고...

 에반게리온같은 메이저 문화를 아래에서 뒷구녕으로 접한 것은 그때가 처음 아닐까?

 사실 에반게리온 TV시리즈같은 경우는 중반 이후는 개인의 싸움에 많이 집중하기에.
 "이게 뭐냐?"할 정도로 참. 답답한 스토리로 이어갔고.

 '답답하냐? 깨끗하게 풀어주지! 뭐' 하고 나온
 에반게리온의 극장판들은...

 "...... 가이낙스님들하 더 이해가 안 되삼"
 하는 반응을 일으켰던게 사실이었다. 하하...

 심지어 영화전문잡지에서(아마도 키노라고 생각됨)
 '에반게리온 결말의 이해' 비슷한 제목으로
 심층분석한 기사도 나왔으니...
 답답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시간은 뿅! 하고 흐르는 것. 다 잊고 있었지 뭐

 그런데 갑자기
 이해가 안돼냐? 해결해 주겠어!!!!!! 하고
 작년에나온 것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Rebuild of Evangelion ...
 물론 그 전부터 다시 만들 것 같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리고 나는!!

 "그래 해결당해 주지! 납득시켜 줘!"  하고 영화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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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문제는 무엇인가? 하면
 90분에 담아낸 것이 대략 6회까지의 분량이 된다는 것인데.
 TV판이 한 회에 대략 25분 정도 되었다고 생각을 하면
 150분을 90분으로 축약을 한 셈인지라.
 원래 Tv판을 안 본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될 부분들이 많다는 것...

 이게 뭔 문제가 되냐? 싶지만.

 사실 에반게리온에 열광을 하던 시대가 95년
 그로부터 대략 12년이 흘렀고.
 그 당시 에바에 미쳤던 사람들의 나이가 10세~25세라 본다면
 지금 나이가 대략 22세 ~ 37세.
 한국이야 애니는 예전만큼의 파워도 없는데다가
 에바의 팬들은 나이가 너무 먹어버린 것...
 
 결과적으로
 친절하지 않은 극 전개와. 밥 먹다 만 기분이 드는 결말이.
 과연 한국의 주 소비자 계층을 타겟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1편을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사람들이 다시 볼 것 같지도 않고

 물론. 예전에 에바 보던 사람들 반만 봐도 영화는 성공하겠지만....

 암튼 참 잡소리가 길었는데.
 잡소리가 길었던 이유는. 영화에 대해 할 얘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지.

 
 아마도 예전 팬들을 의식을 해서인지.
 화면을 보면... '아 저 장면! 아 저대사!' 할 것들이 많을 정도로
 스토리 라인 자체엔 그닥 큰 변화는 주지 않았던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1편이었다.

 에바 TV 시리즈같은 경우에는.
 초반기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
 이른 바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면.
 후반기에는 '나는 누구인가?'로 집중하기에.
 
 아버지와 나의 관계
 미사토와의 유사 모자 관계.
 느껴보지 못 했던 또래 의식. 친밀해진 학교 친구들

 이와 같은 
 역시 타인과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훗날에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로 드러나는
 아버지와 레이와 신지의 미묘한 삼각관계...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지만 인정받고 싶은 양가감정의 신지.
 이 묘사에 주력을 기울였고.


 역시 그에 맞추어 1편의 마무리는.

 "이럴 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냥 웃으면 돼"
 그리고 웃는 레이.... (아 대사 너무 생략했다ㅠㅠ)

  ..
 레이팬들과 수많은 신지의 동급의 찌질이들을 가슴 설레게 했던 그 장면으로 끝(난 아스카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토리 라인이야 그렇다 치고.
 기대했던 전체적인 영상의 리뉴얼을 보면

 원래 작화에서 캐릭터들은 거의 변화를 안 주고
 주위 배경, 메카닉들 위주로 3D도 입히고 했다는데.
 영화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아 이 시끼들 돈 제대로 쏟아부었구만..." 정도니..

 비됴로 봐서 아날로그적 추억에 3D로 에바가 뛰어댕기니까... 허허
 모교 초등학교 근처의 떡볶이집에 갔더니 와인바로 변해있던 그 정도의 쇼크? ㅠㅠ 


 결국 1편은 안전안전하게 갔는데.
 스토리에서 조금 포인트를 준 건.
 조기에 등장한 네르브 본부 지하의 릴리스.
 그리고 신지 동성애설을 불러 일으켰던 사도.
 이 둘의 조기 등장이고.

 이에 더불어.
 언제나처럼 참 낚시를 잘하는 가이낙스답게
 주제가가 끝난 후에 등장하는 다음 편 예고.
 그런데. 내가 아는 TV판의 전개상 있을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생겨서.

 오 진짜 리빌딩하려나? 하고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봐야 저질낚시겠지만. 또 낚이겠지... 몇 년째 낚이냐?


에반게리온 서의 승자: 에바 초호기
(예전의 그 섹시함과 광폭함이 업그레이드!)

 ps)  나 그 때 중3이고 걔넨 중2였는데. 난 이제 30 걔넨 중2
 ps2) 이카리 신지의 그 심약한 모습이
      선발 스트라이커로 예정되어있던 월콧 오버랩. 나도 축덕후.
 ps3) 아스카 언제나와? 나 아스카 팬.
      아스카 팬으로써 에바 극장판 1편은 충격. 신지 XXX...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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