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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혹은 사골게리온.
 혹은 인류보완정책. 또는 오타쿠보완정책.
 길지않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하나로 평정한 안노 히데아키.

 가이낙스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넷 중 하나일 것이다.

 에반게리온을 아는 사람
 프린세스메이커를 아는 사람
 나디아를 아는 사람
 또는 모두를 아는 사람... (나)

 1995년 무렵? 방영한 에반게리온은
 바다를 건너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나디아의 그 포스와 세계관.
 프린세스 메이커의 그 오묘한 느낌... 을 넘어서서 나온 에반게리온

 그 전부터 일본 만화책이 해적판이 아닌
 본격적으로 공습을 하던(드래곤볼+슬램덩크) 한국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공습을 한 사건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한국TV에서 해주던 애니메이션은 거진 일본 것이지만.
 TV가 아닌 비디오로 수많은 사람을 어색한 한글 자막의 세계로 인도한 것은 바로 에반게리온.
 그 전에도 다른 애니메들이 선전한 것들도 많지만.
 에반게리온 이후 일본 애니메는 아예 사회현상화되었다.

 그때 태어난 수많은 오타쿠들이 아직도 살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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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같은 경우에도. 만화는 좋아해서 이것 저것 보지만
 태생적인 게으름으로 끝까지 본 애니메이션이
 3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되는 나에게도.
 에반게리온은 참. 아릇한 추억인 것이.

 중학교 -> 고등학교 올라갈 무렵 중학교 친구네 가서 매번 보던 것이 이것.
 그 친구한테 비디오를 주고 복사해서 본 것이 이 것... 이니...

 물론 그 당시에도
 친구 한 명은 NEC사에서 나온 PC 9801(맞나? ㅠㅠ) 로
 수많은 X게임을 우리에게 전파하였고.
 수많은 X애니 비됴를 우리에게 주었지만. 그거야 진정 마이너고...

 에반게리온같은 메이저 문화를 아래에서 뒷구녕으로 접한 것은 그때가 처음 아닐까?

 사실 에반게리온 TV시리즈같은 경우는 중반 이후는 개인의 싸움에 많이 집중하기에.
 "이게 뭐냐?"할 정도로 참. 답답한 스토리로 이어갔고.

 '답답하냐? 깨끗하게 풀어주지! 뭐' 하고 나온
 에반게리온의 극장판들은...

 "...... 가이낙스님들하 더 이해가 안 되삼"
 하는 반응을 일으켰던게 사실이었다. 하하...

 심지어 영화전문잡지에서(아마도 키노라고 생각됨)
 '에반게리온 결말의 이해' 비슷한 제목으로
 심층분석한 기사도 나왔으니...
 답답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시간은 뿅! 하고 흐르는 것. 다 잊고 있었지 뭐

 그런데 갑자기
 이해가 안돼냐? 해결해 주겠어!!!!!! 하고
 작년에나온 것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Rebuild of Evangelion ...
 물론 그 전부터 다시 만들 것 같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리고 나는!!

 "그래 해결당해 주지! 납득시켜 줘!"  하고 영화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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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문제는 무엇인가? 하면
 90분에 담아낸 것이 대략 6회까지의 분량이 된다는 것인데.
 TV판이 한 회에 대략 25분 정도 되었다고 생각을 하면
 150분을 90분으로 축약을 한 셈인지라.
 원래 Tv판을 안 본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될 부분들이 많다는 것...

 이게 뭔 문제가 되냐? 싶지만.

 사실 에반게리온에 열광을 하던 시대가 95년
 그로부터 대략 12년이 흘렀고.
 그 당시 에바에 미쳤던 사람들의 나이가 10세~25세라 본다면
 지금 나이가 대략 22세 ~ 37세.
 한국이야 애니는 예전만큼의 파워도 없는데다가
 에바의 팬들은 나이가 너무 먹어버린 것...
 
 결과적으로
 친절하지 않은 극 전개와. 밥 먹다 만 기분이 드는 결말이.
 과연 한국의 주 소비자 계층을 타겟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1편을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사람들이 다시 볼 것 같지도 않고

 물론. 예전에 에바 보던 사람들 반만 봐도 영화는 성공하겠지만....

 암튼 참 잡소리가 길었는데.
 잡소리가 길었던 이유는. 영화에 대해 할 얘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지.

 
 아마도 예전 팬들을 의식을 해서인지.
 화면을 보면... '아 저 장면! 아 저대사!' 할 것들이 많을 정도로
 스토리 라인 자체엔 그닥 큰 변화는 주지 않았던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1편이었다.

 에바 TV 시리즈같은 경우에는.
 초반기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
 이른 바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면.
 후반기에는 '나는 누구인가?'로 집중하기에.
 
 아버지와 나의 관계
 미사토와의 유사 모자 관계.
 느껴보지 못 했던 또래 의식. 친밀해진 학교 친구들

 이와 같은 
 역시 타인과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훗날에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로 드러나는
 아버지와 레이와 신지의 미묘한 삼각관계...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지만 인정받고 싶은 양가감정의 신지.
 이 묘사에 주력을 기울였고.


 역시 그에 맞추어 1편의 마무리는.

 "이럴 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냥 웃으면 돼"
 그리고 웃는 레이.... (아 대사 너무 생략했다ㅠㅠ)

  ..
 레이팬들과 수많은 신지의 동급의 찌질이들을 가슴 설레게 했던 그 장면으로 끝(난 아스카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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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라인이야 그렇다 치고.
 기대했던 전체적인 영상의 리뉴얼을 보면

 원래 작화에서 캐릭터들은 거의 변화를 안 주고
 주위 배경, 메카닉들 위주로 3D도 입히고 했다는데.
 영화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아 이 시끼들 돈 제대로 쏟아부었구만..." 정도니..

 비됴로 봐서 아날로그적 추억에 3D로 에바가 뛰어댕기니까... 허허
 모교 초등학교 근처의 떡볶이집에 갔더니 와인바로 변해있던 그 정도의 쇼크? ㅠㅠ 


 결국 1편은 안전안전하게 갔는데.
 스토리에서 조금 포인트를 준 건.
 조기에 등장한 네르브 본부 지하의 릴리스.
 그리고 신지 동성애설을 불러 일으켰던 사도.
 이 둘의 조기 등장이고.

 이에 더불어.
 언제나처럼 참 낚시를 잘하는 가이낙스답게
 주제가가 끝난 후에 등장하는 다음 편 예고.
 그런데. 내가 아는 TV판의 전개상 있을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생겨서.

 오 진짜 리빌딩하려나? 하고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봐야 저질낚시겠지만. 또 낚이겠지... 몇 년째 낚이냐?


에반게리온 서의 승자: 에바 초호기
(예전의 그 섹시함과 광폭함이 업그레이드!)

 ps)  나 그 때 중3이고 걔넨 중2였는데. 난 이제 30 걔넨 중2
 ps2) 이카리 신지의 그 심약한 모습이
      선발 스트라이커로 예정되어있던 월콧 오버랩. 나도 축덕후.
 ps3) 아스카 언제나와? 나 아스카 팬.
      아스카 팬으로써 에바 극장판 1편은 충격. 신지 XXX...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