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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7 새 해 10
2009. 1. 27. 00:43

 아무튼 새 해는 다시 밝았다.
 난 이제 나이꼐산법이 어찌되었건
 다음 달에 있는 생일이 지나면 .
 버티고 버텨봤자 30이 되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새해는 똑같은 모습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할아버지의 아버지 그러니까 증조할아버지 제사는 가지 않기 때문에.
 할머니댁에서 할아버지와 어머니 제사만을 치르고 있고.
 그 뒤에는 간단하게 가족들끼리 윷놀이를 한다든지 족구...를 한다든지 등등.
 아니면 점심까지만 먹고 헤어지는 그런 모습.

 아부지가 젊으시고 할아부지가 계실때야.
 여기저기 인사하러도 다니고 그랬어야 했고.
 어무이가 돌아가시고나서 처음에는
 외가집도 가야하고 산소도 가야하고 뭐 바빴지만.
 이제는 몇 년만 있으면 20년이니까. ^^


 암튼. 나는
 이번 설연휴에는 운이 없게도 2번이나 당직에 걸렸다.
 토요일에는 1차 당직로 응급실 당직을 섰고.
 다행히 설연휴의 첫 날이라 그런지 응급실에는 환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이른바 이야기하는 중환은 그닥 없었다.
 일요일 9시에 당직을 마치고 약 1시간동안 일을 마무리한 후에.
 집에 가보니 설연휴의 2번째 날 점심 시간은 이미 꽤 지나가 있었다는 것.

 이 후에는 정말. 
 잠의 연속.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사실 우리 병원이 바쁜 곳이 아니라서
 대충 따져봐도 하루에 적어도 4~5시간은 잔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과다한 잠은. 이상하다 싶은 것이다. 
 아 이상하다. 이렇게까지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하더라도 ... ㅠㅠ

  뭐 쌓인 피로 이런 것인가?  ㅠㅠ 


 중간에 뭔가 잠깐 한 것이 있다면
 작년에도 그런 것 같고 재작년에도 그런 것 같았는데.
 설 연휴에는 늘 아스날 경기가 한 경기는 있었던 듯 싶고.
 난 늘 할머니댁 근처의 게임방에서 경기를 보고는 했던 듯 싶고.
 올 해도 갔고.
 
 처절하게도 경기는 못 했고.

 이게 통계라도 내봐야하나 싶을 정도로 올 해의 벌꿀옷 입고는 영 성적이 좋지 않은 듯 싶다.
 꿀벌옷 입은 모습 보고.
 아 비기겠구나 싶었고.
 아데바욜이 발로 공을 살짝 쓸어버리는 모습을 보고는 아예 생각을 굳혀버렸다는... ㅠㅠ


 각설하고.
 오늘 이제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또 출근을 해야한다는 것.
 다행히 마지막 날에는 병동 당직이라.
 응급실과는 달리 별일 없으면 아예 없고. 사고가 많으면 많을 ...
 별 일 없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그게 생각대로 될 일은 없지 않은가?
 

 이에 얼마 안 있으면 2월이고.
 예전에야 친한 친구들이 잔뜩 생일이 있는 2월인데.
 그 친구들이야 이제 다 조금은 멀어졌고.
 발렌타인데이 전에 똘이 성우가 해 준다고 한 24살 처자 소개링이나 한 번...
 사부작 형은 소개링을 하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문자도 보내셨는데.
 나도 위의 소개링이 마지막이었으면.... ㅠㅠ 
 
 2월 초에는 남의 돈으로 한 번 용평리조트에 갈 듯 싶고.
 2월 중에는 평일에 베어스 타운가면 공짜로 스키 좀 탈 듯 싶고.
 21일인가에는 이승환의 뭐 무시기 콘서트도 있는 듯 싶고.
 2월 말쯤에는 겨울 휴가도 갈 수 있을 듯 싶고.
 2월 마지막 날에는 내 생일도 있고.
 뭐 그렇다.

 2월달이 지나고 나면.
 이제 나도 대망의 레지던트 2년차이고.
 아래로 후배들도 들어오고.
 이제 당직도 6일에 1일만 서면 되는 널널한 일정으로 바뀌는데.

 뭔가 준비를 해야겠다.

 공부를 해서 좀 실력도 갖춰야 후배들도 알려줄 수 있고
 인근의 학원에서 제대로 베이스를 한 번 배울 수도 있을 듯 싶고.
 살을 좀 뺄 수 있을 듯 싶고.

 전부 다 가능성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뭐 
 못 할 것 뭐있나? 

 물론 부모님들이 원하는 건 떡하니 신부감 데리고 나타나는 건데

 뭐

 되겠어?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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