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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1 까마구의 편견: 우리생애최고의순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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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망가지거나 살아나는 건 사실 한 순간의 이야기다.
만약 이 영화가 벌어지는 시점이라는 것이.
이 들이 영화에서 얘기하는 바르셀로나, 아틀란타 시절이면
물론 금메달을 따는 장면이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영화를 만드는데 참 쉽게 작용할 수 있는
대결구도를 만드는데 더더욱 쉬어지며.
그 대결구도가 익숙한 여성 Vs 여성의 구도로

착하지만 시궁창 인생의 여성 Vs 그녀를 이기려 하는 악독한 악바리 여성

이렇게 그리는데 이야기를 무난하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자주 나오는
문소리와 김정은의 라이벌 의식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너를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다는 김정은의 외침
그런 김정은에게 일갈을 하는 문소리의 모습은
사실 그 쪽의 길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것이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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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녀들은 쉽게 쉽게 연대를 한다.
영화에서 잠시나마 갈등구조로 그려졌던
신세대 Vs 구세대 아줌마, 감독 Vs 아줌마 의 갈등은
참으로 간단하게 봉합된다.

 물론 그렇다.
월드컵 16강에 진출이 확정되고...
진출 세레머니를 찍으면서 방송을 타게된
"군대 안 가잖아!"하고 외치던 안정환의 모습.

 이건 사실 80년대, 90년대 전에는
스포츠라는 것이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보여줄 수 있는 도구 중에 하나였고
이는 상대적으로 열등의식에 쌓여있던 국민들에게 국가의 위상이 올라가는 듯 한 착각.
개인적인 영달을 추구해야하는 운동선수들에게 과도한 짐을 지워주게 되었고
이는 인터뷰에서 '부모님' 과 '부모님과 같은 국가' 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었...

 하지만 근본적으로 운동선수들에게 필요한건
'연금'이었고 '포상금'이며 '안정된 직장'을 가지는 것이다.
이런 필요가 이겨야하는 이유가 되며 승부에 집착을 하게 되면
이른 바 얘기하는 '헝그리 정신'이 되는 것이다.

 만약 이 영화가.
야구 국가대표팀의 얘기였다면 흥미가 있었을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우리나라의 경기력이 흥미로웠던 것은
상대적인 열세인 우리나라가 강호, 그것도 일본을 제치는 모습이었기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보여지는 하나된 모습은 화제가 되었었다.
물론 보는 나도... "야 쟤네 저렿게 한데모여 뛰는 거 마지막일 것 같은데?"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기스포츠인 야구, 축구의 저변도
유럽이나 미쿡처럼 생활의 일부가 아닌 이상에야.
안정적이고 벌이도 좋은 프로선수들이 한 곳에 모여 뭔가를 이루는 것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만족을 시켜줄까?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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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 영화가 가장 성공한 시점은
임순례 감독의 기용이고.
임순례 감독에게도 이 영화를 한 것은 나름 성공이었을 것이.

 [세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만듬으로
참 좋은 영화를 만든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참 먹먹하다.
하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화제의 감독이었지만.

 이 영화 바로 전에 연출작이 [와이키키 브라더스]이고.
그 영화에 출연한 이들이...
당시에 데뷰작에 가까웠던 류승범, 그리고 상대적으로 무명이었던 황정민.
그리고 그 외의 괜찮은 배우들이.
감독이 영화 한 편도 못 찍을 사이에 한국영화의 최고 빅네임들로 떠오른 건.
차기작을 정말 고심을 하고 골랐거나. 아니면 그마만큼 투자를 못 받았다는 것인데.

 그의 장기인 마이너 감성을 그려내면서
그 마이너들이 지난 두 영화와는 달리 승리를 하는 모습을 그려낸 것은.
그것이 흥행을 위한 절충이던 뭐건 간에.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고.
반대로 영화도 임순례감독덕분에 구원을 받는 그런 관계였을 것이다.

 우리들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들 = 마이너들의, 생애 최고의 순간 = 승자가 되는 순간.

 비록 영화 중간 중간에 보이는.
아휴... 너무 오버하는 설정 아닌가? 하는 건.
어차피 스포츠 영화의 극적 감동을 위한 장치일 것이기에.
충분히 용납하고 볼 수 있고.


 결국... 그 녀들은 지지 않았나?
당시 경기를 본 사람들은 다 기억을 하겠지만.
밀리고 지는 경기를 두 번이나 집념으로 연장과 연장으로 끌고 간 경기...

 그것만큼으로.
핸드볼 저변 자체가 다른 두 국가가 결승을 하고 거기까지 갔다는 것만으로.
승자의 자격은 충분한 것이다.

우생순의 승자 : 극 중 핸드볼 국가 대표팀

(참 빡시게 찍었구만.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저거 다 직접 찍은 거구나 ㅎㄷㄷ...)
(솔직히 액션영화 뚜드려 맞는 거 대역없이 했다고 대단하다고 하는데 맞는 건 나도 하겠다)
(대역 없이 러닝 점프슛, 셋플레이, 등등을 보여준 그녀들에게 박수를)
 
 ps) 남자 핸드볼 선수 윤경신이 분데스리가를 벌써 몇 년째 먹어버리고 있다고 한다.
 차범근 이래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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