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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7 까마구의 편견: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4


 전문배우를 캐스팅하지 않는 영화가 많다.
한국 영화중에는 실제 할머니를 캐스팅한 영화도 있었고.
사람이 아닌 곰을 캐스팅한 영화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배우가 아닌 무리중 가장 많이 영화 캐스팅 되는 이들은
아무래도 가수일 것이다.
실제 연기와 노래를 겸업을 하는 사람도 많을 뿐더러.
프로로 갈 수록 무대라는 것 자체가 연기의 일종이기에.
상당히 많은 수의 가수들이 연기를 했다.

 비욕, 왕비, 신성우, 힐러리 더프, 에미넴 등등.

 특히 가수인지 배우인지 알 수 없는 정체성들을 가진
중화권의 배우들은 거의 다 겸업을 하는 듯.
물론 그쪽은 전혀 관심이 없기에 잘 모르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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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길었는데. 이 모든 건 이 영화의 주인공인 노라존스에 대해
살짝 얘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요즈음 블루노트를 먹어살린다는 뮤지션이며.
앨범 한 장으로 바로 그래미를 먹어버린 보컬리스트.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음색에
일견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강단있어 보이는 그녀가
영화를 찍었다. 는데...

 감독이 양가위라... 허허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감각적인 감독이
멋진 목소리에 사람의 마음에 닿는 노래를 하는 노라존스의 만남이라.
 
 이는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굉장히 기대가 되는 조합이 아닐 수 없었다.
거기에.주드 로, 레이첼 와이즈, 나탈리 포트만.
등등의 호화로운 캐스팅은 ...
자세히는 모르지만 얘기 듣기로는
헐리우드에서 만든 첫 영화라는데.
힘 좀 제대로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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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한 남성의 절규
'도대체 스토리가 없잖아?'

 스토리는 별 거 없지.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사랑에 상처를 입은 여자가 떠 돌다가
루이비통, 자동차와 함께 블루베리 파이를 굽는 남자에게 돌아오다.

 허허.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왕가위가 언제나 묘사하려 했던 정서는.
외로움, 엇갈림, 쓸쓸함, 새로 오는 인연, 슬픔

 이런 것들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그가 늘 사용한 것은.
장소와 시간... 이 둘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아비정전의 대사였던 :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우린 1분 동안 함께 했어. 난 잊지 않을거야. 우리 둘만의 소중했던 1분을
 
 중경삼림의 줄거리 발췌:

금성무는 5월1일이 유효기간인 파인애플을 30일동안 사모으고 그날이 되도록 아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녀를 잊기로 혼자 마음먹고 있었다. 한편 5월 1일은 마약 밀매업자인 임청하가 자신을 배신한 중개인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날이기도 하다.

  마침내 스튜어디스가 되어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왕정문은 옛날의 그 가게로 찾아오고, 거기에는 양조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그는.
장소와 시간에 감정과 의미를 불어넣는데 능력이 있었다.
특히 두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들을 교묘하게 엮어놓은 중경삼림은
하나는 시간, 하나는 장소로. 이야기를 풀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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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이 영화 블루베리 나이츠는.
로드무비라는 성격을 띄고 있다.

 노라존스가 남자와 헤어진 후 감정을 환기시키던 파이가게
 옛 여자를 믿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이 된 남자가 오던 바
 아버지에게 배운 도박을 통해 살아가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보이던 여성이 있던 카지노.
 그리고 다시 파이 가게.

 이른 바 집->멀리->집 이라는.
거의 파랑새를 찾아다니는 구조를 가진 이 영화는.
아쉽게도 노라 존스의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도움을 주지 못 했다.

 사람의 행동에는 결국 개연성이 있으리라는 우리의 믿음에.
과연 그녀가 떠도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도대체 그녀가 왜 돌아왔는지에 대해 전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고 있지 않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알코올 중독 경찰관이 그의 여인에게 다시 한 번 차이고 죽고.
결국. 나탈리 포트만의 애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가 죽고.

 나탈리 포트만에게 빌려 주었던 돈을 받고. 그 돈으로
돈을 버는 이유었던 차도 가지고.
더군다나 루이비통 핸드백을 가지게 되고.

 파이가게로 돌아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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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주목을 해야할 것은.
노라존스의 여행의 목적이 과연 무엇이었느냐? 보다는.
그녀가 돈을 버는 목적이 차였듯이.
그녀는 애초에 돌아올 것을 생각에 두고. 떠나간 것이다.

 이는 복기를 해보면.
중경삼림의 두 번째 이야기의 변주가 아닐까?
물론 이야기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심지어 인종도 다르지만
중경삼림의 왕비가 그 가게를 떠나고 그 사이에 있었던 일! 이라는.
그런 식으로 풀어간 영화가 아닐까?


 그런 구조로 본다면.
이 영화 중간중간의. 멀리 멀리 이동으로 인한,
집중력의 상실은 아쉬울뿐 ㅠㅠ

 모두가 이유없이 선택하지 않는 블루베리 파이.
오히려 그 블루베리파이에 조금 더 집중을 했었더라면 ㅠㅠ

마지막 참고로. 음악은 참 죽인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의 승자 : 레이첼 와이즈
(숏컷의 그녀는 멋질뿐.)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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