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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3 I'm not OK 2

 병이 도졌다.
그냥 아래로 침잠하고 파고드는 병.

 옛 날에는 이럴때
독설을 내뿜고, 화를 내지도 않지만 싸가지 없게 굴고, 말도 안 하고 했는데
이제는 면역력도 생겨서.

 그냥 회피...

 내가 할 일을 저버리고 놀려 도망갔다가. 마이너 프라블럼이 생겼다.
내 잘못인데. 그래도 화가 나는건 나는거지.
꼬일 것이 뻔하고...

 사실
어제까진 좋았다.
안 좋을 만한 일들도 있지만 무시하면 되고. 구닌 마지막 훈련도 큰 무리 없이 끝났고.

  저문의를 따는 동창들을 봤다. 또는 내년에 저문의를 딸 동창들을 봤다.
 선배들을 봤다. 올해 저문의를 딴 선배들을 봤다.
 나는 이제 시작해야 한다. 4년후가 되어야 한다.

 배가 아프다. 췟. 짜증나는 건 나는거고.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이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보내는 시간이자만...
남들은 2년 그것도 줄어서 이젠 1년 6개월.
나는 3년 3개월 줄지도 않고. 앞에 짜투리 3개월땜시
남들보다 늦게 일하고 그것때문에 페널티받고

 구닌아저씨들은 묻는다.
 언제 '으사가 되세요?'
 '님하 저 으사라 구니간으로 와서 으로행위를 하는거거든요?' 하고 싶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저도 으사고시봐서 으사되어서 이넌 1년하고 꾼대 온거라서요. 언제든지 개운은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러세요? 그래도 저문의 따려면 언제 따나요?'
 '아마 4년후요.'
 '어휴~ 돈 버시려면 아직 멀었네요.'

 그네들은 참 쉽게 쉽게 이야기 한다.
저기다가 대고. 나도 쉽게쉽게 이야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 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그 노력은 3년 내내 효과를 봤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딱 두가지다.

'와 그걸 어떻게 해요? 시켜줘도 못 하겠다'
'돈 많이 벌잖아요! 너무 부러운데. 얼마나 벌어요? 어디가 제일 많이 벌어요?'

 그 사람들한테 내가
'와 평생 구닌 어떻게 해요? 난 절대 못 할 것 같은데'
'와! 시간 많잖아요? 너무 부러운데? 6시면 퇴근하잖아요?'
하면 난 병신이 되고. 싸우자는게 되는거지... 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서로간의 몰 이해로 지낸 3년
시간이 나지만. 제대로 쓰지 못 한 시간.
다짐했던
언어공부, 스포츠 습득, 경제지식쌓기, 책 많이 읽기, 베이스 연습하기.
단 하나도 제대로 한 게 없으니.
토익 공부 1주일, 골프 3개월, 경제는 꽝, 책은 50권?, 베이스는 꽝

 물론 쉰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난 제대로 쉬지도 못 했는 걸.
그동안 가족사도 제대로 챙기지도 못 했고.

 이제 2개월이면 하얀거탑으로 퐁당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거기엔 주녕이라도 있으니까.
아무리 혼내고 뭐라 해도. 주녕이의 따듯한 마음은 뻔히 아는 걸.
장난으로 '정주녕선생님'이라고 했고 째국이형은 '왜 이리 아양떠는거야?' 하고 했지만.

 사실 ... 굳이  주녕이를 떠나서.
그네들때문에 배가 아프긴 했어도 다들 봐서 좋았다.
트러블도 있었고 싸우기도 했지만. 든든하고 재미난 사람들

 기방, 승현, 용발, 째국, 승희, 경선, 혜은, 기영, 혜련, 형식, 경호, 태민, 덕령, 정준,
선기, 대선, 상현, 호진, 경희 등등등...

  그래서 떠나올때 맘이 짠했던 거고.

어쨌든
다음에 볼때까지 건강하기!

그리고 다시 한 번 외치기! 홍익인간!

추신) 혠누나 말하는 건 언제 들어도 마약 ㅠㅠ 아 그 센스.
추신) 덕룡이형... 최고...
추신) 오타는 일부러 냈다. 검색이 안되도록. 무서운 이너넷 세상같으니라고.
추신) 당분간 알코올은 자제. 지금 마시면 사고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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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탑에는 이런 언니들 없어요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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