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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4 레만의 절치부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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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구나

절치부심 切齒腐心 [자를 절/이 치/썩을 부/마음 심]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이다.
[유] 와신상담 臥薪嘗膽 /절치액완(切齒扼腕)**움켜쥘 액/팔 완



 홈에서의 블랙번전을 가장 기대했을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도 레만일 것이다.
 
 시즌 개막하고 5분도 되지 않아 실수로 한 골 헌낭베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펀칭 미스로
 예상외의 인물 알무니아에게 넘버원을 빼았긴
 바로 그 두번째 경기가 어웨이 블랙번전.

 사실 레만은 굉장히 좋은 골리이다.
 골리 천국 중 하나인 독일의 넘버원이라는게 입증을 해 주기도 하지만.
 일단 기본기가 좋은 편이다. 위치선정, 볼다루는 솜씨, 반응시간, 펀칭 등등.
 거기에 뛰어난 공중볼 장악능력이 있다. 경합하는 위치의 볼은 다 그의 것이다.
 경험이 뒷받침이 되는 예는 예측력도 좋은 편이라. 수비수들을 편하게 한다.

 하지만 가끔 보이는 어이없는 실수들이 있다.
 물론 좋은 골리이기에... 벌어주는 승점하고 실수로 잃은 승점은 차이가 나긴하지만.
 그 실수라는 것이 워낙에 굉장히 간단한 상황에서 유발이 되는지라.
 경고 차원에서 주전을 뺐긴 경험도 이미 한 번 있다.


 그 레만이.
 알무니아의 부상에 힘입어(?) 다시 블랙번전에 나섰다.


 지난 몇 년간 블랙번은 아스날에게 굉장히 껄끄러운 상대였다.
 미들에서부터의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에.
 셋피스 수비에 약한 아스날에 비해 강한 공격 셋피스.
 물론 아스날이 많이 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시점에 덜미를 잡히고는 했다.
 


 거기에 아스날에게는 여러 악재가 있었으니
 플라미니, 센데로스, 로시츠키, 지바 등등의 부상.
 물론 블랙번 입장에서도 더비셔, 삼바 등등이 나오지 못하며
 몇 년간 아스날팬들에게 가장 큰 적이었던 새비지가더비로 옮겨감이 있어서.
 양 팀간에 100% 전력은 아니었다.
 

 그래도 경기 스쿼드에서 보여지듯.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플라미니, 센데로스, 지바 정상 출격
 다만... 서브로 유용한 월콧이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아웃인지라.
 교체 명단 5명 중에 풀백 3명... ㅎㄷㄷ
 알 수 없는 듣보잡들이 출현한 블랙번에 비해 아스날이 나아보이는 건 사실.


 경기 시작하고 . 사냐의 빠른 사이드라인 치고가기에 이은(설명이 윙이냐 ㅠㅠ) 크로스.
 아쉽게도 세스의 트래핑 미스로. 찬스를 날림.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매카시가 센데를 프리로 풀어준 덕분에 헤더로 한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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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만남


 아... 경기 쉽게 가려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요즘 투레가 나올때보다는 좀 나아보이는 센-갈 라인이기에.
 1골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랄까.


 거기에 이어지는 경기력은
 '한 골 더 들어가면 게임 끝이구나' 할 정도로.
 블랙번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스날 역시 무기력했다는 것인데.
 제일 중요한 두 명인 세스 - 아데발 중에
 윙으로 출전하였고 감기로 고생한 세스크
 몸이 무거워 보이던 아데발.
 이렇기에 경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거기에 두두는 볼터치가 조금씩 길었기에...


 물론 전반에도.
 아데바욜의 반대쪽 사이드 오픈 - 세스 헤딩
 플라미니 슛 -> 프리델 선방.

 이런 찬스도 있었지만
 오히려 한 골 먹힐 뻔 한건.
 에머튼 크로스 -> 산타 -> 매카시 양 삽질.
 센데와 클리쉬 사이로 넘어오는 크로스 -> 산타 삽질.


 이렇게 전반은 골 들어간 이후는 한없이 루즈해지는 양상.
 물론 우리는 앞서고 있었지.


 그리고 시작된 후반에는
 4-5-1 로 좌윙 두두 우윙 흘렙 이리 가는게 요즘 정석인데.
 후반에 나온 건 좀 골 때리는 데.

 4백 - 지바 플라미니 흘렙 - 세스 - 두데발
 4백 - 지바 플라미니 - 흘렙 세스 - 두데발

 이런 식으로 4-4-2 였던 전반과는 달리
 4-2-2-2 또는 밀란의 4-3-1-2 이렇게 ... 허허

 이게 후반에는 좀 더 먹히는 모습이었는데.
 달리 먹히는게 아닌.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동반자살 포메이션이랄까.
 양팀 다 별다른 소득없이 왔다리갔다리 하는 모습.
 적절했던 건. 올 시즌 처음으로 지바가 본 모습을 보여주어.
 큰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


 사실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다른 감독들의 경우. 수비 강화 잠구기 전술로 들어갈 텐데.
 아무래도 블랙번 상대로 1점 차 리드는 불안했는지.
 벵거는 계속 몰아치기를 시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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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은

그 가운데 있던 사람은 바로 흘렙.

 사이드에서 비해 좀 더 가운데로
 옮겨온 흘렙은 날라댕기기 시작하는데.

 후반전 시작하자 마자 중거리 슛을 한 번 때려서 아깝게 포스트. ㅠㅠ


 이후 아주 재미난 장면이 또 나오는데.
 페널티 에어리에 바로 밖에서 볼을 잡은 아데발.
 툭 쳐놓고 수비수를 따돌리다.
 객관적으로 아주 빠르다고 할 수는 없는 스피드이지만.
 긴 컴퍼스와 함께 수비수들보다는 우위인 속도인지라 ㅋㅋㅋ
 
 이 후는 세스에게 수차례 찬스가 났지만.
 아쉽게도 다 날림.
 시즌 초 중반 포스로
 아 이제 진짜 괴물이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했던 세스이지만.
 아무래도 요즘 슬럼프인지 아직 껍질을 다 깨지는 못 한건지.
 12월 부상회복 이후는 그 전의 포스는 보여주지는 못 한다는...


 이 후는 흘렙의 중거리 슛이 다시 한번 터지지만 프리델 선방.
 흘렙의 패스가 침투하는 세스에게 -> 골라인 아웃.

 

 참... 이대로만 끝나라 만을 외칠때.
 세상의 중심에 신이 나타나시니.
 흘렙의 패스를 트래핑 - > 사이드로 슛.
 토튼햄전이 좀 뽀록성이 짙었다면 이번 골은 지대 노리고 찬 거.


 데발이가 피니슁은 아니어도 움직임은 최고에요. -> 진짜?
 아스날의 플레이 포워드. -> 플레이메이커? ㅋㅋㅋㅋ
 키가 아깝다. 자비 좀 버리시지. 쟤?
 왜 데리고 왔냐 사마라스가 더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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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갓데발이다!

하지만.
 세계의 최고! 라 부를 단 하나의 능력은 없지만.
 큰 키, 좋은 헤딩력, 헤더를 자기 팀에 떨구는 능력.
 볼 키핑력, 등지는 능력, 좋은 리턴 패스, 강한 힘.
 나쁘지 않은 스피드, 좋아지고 있는 퍼스트 터치.
 전후좌우로 넓은 활동폭, 오프에 걸리더라도 뛰어드는 움직임.


 결국. 게임은 이대로 셋!
 등등... 이른 바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능력중.
 안 가지고 있는 능력은. 드리블로 수비 하나 뚫는 능력과.
 아직은 의문시되는 똥볼을 차는 피니슁....


 하지만. 그는 지금은 전세계에 가장 핫! 한 스트라이커...
 또 한 번의 클린쉿.


 사실 경기력은 최고! 를 외칠 정도로 좋지는 않았고.
 오히려 한 골 먹었으면 1-1 로 끝날 가능성이 많은 경기였지만.
 나름 수비가 요즘 탄탄해진데다가.
 후반의 그 토나오는 지바 - 플라미니 라인은 괜찮았던 듯... ㅋㅋㅋ


 암튼 승리의 맨시! 덕분에 테이블도 5점 차이니까.
 주말 맨유전은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고. 그깟 FA는 맨유 줘도 되니까.
 리그 우승은 우리 꺼! 했으면 좋겠다


 시즌 38 경기.
 1/3 은 12.6 경기.
 2/3 은 25.2 경기. 이므로
 이제 시즌도 2/3이 지난 건데
 아직은 아래 팀들과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간만에 이 시점에 1등이니... 벌써부터 마음은 콩닥콩닥... ㅋㅋㅋ

 글 제목은 레만인데. 레만은 한 게 없네...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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