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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5 조디악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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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
[명사]<의학> 체계가 서고 조직화된 이유를 가진 망상을 계속 고집하는 정신병. ≒파라노이아·편집병.

 66년부터 69년까지 이루어진 연쇄살인...
 사실 이게 연쇄살인인지 밝혀진 것은 살인자가 언론에 보낸 편지덕분
 이 편지도 일부의 글과 암호로 이루어진 것들.
 하지만 이 암호를 푼 건... 크로니클의 일개 카투니스트...
 이 살인사건을 개별로 치부된건 묶을 정도의 개연성이 전혀 없었던 것.
 조디악은 경찰과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사건의 정황과 증거물을
 언론사에 보내는 과감성을 자신이 범인임을 과시한다.
 인간은 Dangereous Animal 이며
 살인은 짐승을 사냥하는 것보다 즐겁지만 Dangereous game이라는
 그의 메세지는
 결국 스쿨버스를 공격을 하겠다는 메세지까지 이르러
 전 샌프란시스코를 패닉상태로 몰고 가지만
 이 사건은 이루어지지는 않고
 그의 범행이라 확실히 유추되는 범죄는 없지만
 조디악의 언론에 살인사건들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는 편지는 계속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쫓은 4인
 기자 에브리, 카투니스트 그레이스미스, 형사 암스트롱, 형사 토스키...

 이 4인 중 일찍히 본인이 희망하여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간 암스트롱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들은 결국 사건의 영향이 일상 생활에 이르러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된 에브리
 누명을 쓰고 형사직에서 해고된 토스키
 그리고 서적 집필로 이혼을 당하고 가족과 멀어지는 그레이스미스

 영화의 후반부는
 더 이상 조디악의 살인사건은 없고
 이 3인이 어떤 방식으로 무너지는지 보이는데 주력한다.
 아니 사실은 주로 보여지는 것은 그레이스미스의 편집증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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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년에서 90년대까지 이르르는 한 킬러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면 오산.
 이 이야기는 한 연쇄살인범이 저지른 사건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다.
 우리나라 영화인 '살인의 추억'도 같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뤘지만
 그 영화가 형사 1,2와 살인범의 대결이라는 '캐릭터'에 이야기를 쌓아간다는 느낌이 있던 반면
 이 영화는 사람이 아닌 사건이 주인공이다.
 '살인의 추억'이 사건을 철저하게 픽션으로 만들어 영화적으로 바꾸었다면
 '조디악'은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한 묘사가 들어간다...

 이 영화가 무서운 지점은 바로 거기에 있다.
 실제 살인사건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객관적이며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냉정함...
 그리고 굉장히 자세히 나오는 각 정황들...
 (물론 내가 조디악 이야기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질려버린다)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은 3인이며
 실제 조디악 이야기를 저술한 그레이스미스의 시점으로 흘러가지만
 그가 이 사건에 있어서 가장 깊이 빠진 인물이고
 결국 경찰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할 정도로 많이 아는 인물이지만.

 그는 형사가 아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사건에 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경찰들을 서로 정보를 이어주고
 관찰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입장일뿐
 
 그는 철저하게 관찰자인셈이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사건에 대한 광적인 집착.
 그리고 사건에 매몰된 다른 이들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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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영화가 제시한 유력한 용의자.
 그에게 맞춰지는 퍼즐.
 그의 집에서 발견된 여러 정황상 의심갈 수 있는 물건.
 하지만 그는 '증거없음' ...


 이렇게 후반부에는
 살인 사건이나 그런 장면이 전시가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딱 하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 장면이 있지만
 냉정하게 비켜가고...
 이 후에는 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그린다.

 결국 이런 집요한 과정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었으니...
 무려 2시간 4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중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살인 사건은
 앞의 1시간 20분 훨씬 안 쪽에서 다 끝나고
 암호도 일찍 풀어버리고
 용의자가 제시된 것도 2시간쯤에는 제시가 되는데
 이후에는 같은 쳇바퀴...
 이러니  영화관 나올 때
 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대략 1/3 은 마지막에 졸은 듯... 쩝

 아마 끝까지 영화를 본 사람은
 그레이스미스의 부인이 그레이스미스에게
 '왜 그렇게 사건을 쫓느냐?'
 '그의 눈을 보고 싶다'
 '이제는 그를 잡고 싶어하는 건지 사건을 종결하고 싶어하는 건지 모르겠다'

 등등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을 할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에 그렇게 질린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수많은 형사물과 CSI등등의 드라마들이
 이런 수사과정을 얼마나 극적으로 그렸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실제 생활은
 훨씬 지겹고 지독한 과정이라는 것...

 
 ps) 몰랐는데 이 조디악이
 영화 '더티 해리' , '세븐' 의 모티브가 되었다는데?
 심지어 '조디악'에는 '더티해리'를 보는 토스키가 나오기도...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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