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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30 까마구의 편견: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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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에는 그렇다.
고등학생 무렵
핫뮤직 또는 서브 라는 잡지들에서 하는 라이브에 몇 번 가본 나는
기본적으로 메탈홀릭 이었고 메가데스, 메탈리카를 잘 알지도 못 하지만 좋아했다.

펑크라는 건 이름만 알고 있었고
삐삐밴드를 보면서 어 괜찮구만 하고 생각은 했고
이런 저런 밴드는 이름만 봤을 뿐이었다.
나름 시립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팝송대백과 사전 읽었지만
음악을 듣지 않고 보는 건 무슨 의미겠는가?

이런 저런 책을 통해 접하게된 섹스피스톨즈와 클래쉬.
어린 나이였기에 좀 멋지다고 생각을 했다. 그냥 모냥새 나니까...

그린데이로 좀 신나네 생각하고
랜시드로 이미 한 방 맞은 상황에서
섹스피스톨즈를 들으며

'나도 연주를 해보고 싶은걸~' 하고 생각이 들었던 그때.

정확히 97년 겨울.
처음 가본 클럽 '드럭'에서 내가 느낀 건
'문화적 충격'이었다.

아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당시에는 다들 드럭에서만 공연을 하던 때라
크라잉넛, 노브레인, 위퍼, 옐로우 키친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이 후 가속이 붙은 건 당연지사.

크라잉넛의 센세이셔널한 1집 발매 + 말달리자 공전의 히트
노브레인의 역사적 문제작 怒브레인 발매

이후 한국에서 분 밴드 열풍. D.I.Y 정신의 현실화
인디 밴드는 펑크가 70%... 가속화되었다.
물론 시대적으로 IMF라 미친듯이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했고...


하지만 클래쉬는 나의 간택을 받지 못 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랜시드가 가장 영향을 받은 밴드가 클래쉬임에도
클래쉬는 듣지 못 했다. CD 사지 않았다.

다행히 그 무렵.
7천원이라는 저가 정책으로 올드CD들이 마구 나오게 되는데

이기팝, 클래쉬, 패티스미스 등등이 한꺼번에 출시.

그리고 듣게 된 클래쉬 1집...


이열... 이게 뭐야... ㅠㅠ
한 마디도 모르겠어... ㅠㅠ

원체 펑크가 가사를 좀 씹어서 내뱉는게 있긴하지만
자니 로튼보다 약간 조금 더. 자니야 ... 뭐 그 특유의 비열함은 있었지만...
조스트러머는 뭐랄까. 좀 더 어려웠다.
하지만 신기한 건 뭔가 하면.
가사를 한 번 보고 들으면 그렇게 또 잘들리는 그 발음들.

더군다나 이 양반들은 워낙에 훅을 잘 만들고
코러스를 잘 만드는 지라.
몇 번 들으면 코러스 하나는 잊을 수가 없다는...

'I'm so bored with the USA' 이걸 어떻게 잊겠나... ㅠㅠ


그리고 접한게 London's Burning.
앨범 전체에 흐르는 그 기운 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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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일상으로 돌아오고
음악이 뭔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고.
조 스트러머가 죽었다지만 그 것조차도 잊을만큼 ...

물론 이 앨범을 구매를 하기는 했지만
그 이름은 잊혀져 가는 이름.
랜시드의 음반이 마지막이 무엇인지도 까먹을 만큼 나도 조금 늙었다.

막말로 트렌디하다는 음악도 못 듣던 시절.
클래쉬던 메탈리카던 메가데스던 뭐가 들어왔겠나... ㅠㅠ


우연히 접하게 된 소식.
상상마당에서 한다는 음악영화 모음.

조이디비전이 눈길을 끌었고 헤드윅, 벨벳골드마인도 눈을 끌었지만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

결국 감기에 재채기를 연신해댔지만 그 이름만으로 영화보러 갔고.
다큐멘터리인지 코미디인지 재연영화인지
아니면 인터뷰 영화인지 알 수 없는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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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 크게 없고 오로지 반항, 분노만을 외쳤던 섹스피스톨즈와 달리
애초에 중산층이었던 조스트러머는 좀 더 음악에 충실한 클래쉬.
음악에 메세지를 담은 클래쉬.

흑백의 평화, 공권력에 대한 분노, 대도시 라이프, 혁명
 
물론 클래쉬의 말년도

폴 사이먼, 믹 존스, 토퍼 헤돈 등등.
전부 나가고 남은 건 조 스트러머 혼자일 정도로...

재미난 건 클래쉬 전에 조 스트러머가 한 밴드도
거의 비슷하게 난항을 겪었다는 것.


보노가 나와서 그 특유의 뭔가 있어보이는 목소리로
클래쉬 그 들은 뭔가 있었다고 연신 얘기해대며
그 들은 해체하면 안 되고 여기서 노래를 하고 있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사실 조금 울적해지기도...


2002년 조 스트러머는 죽고.
그린데이는 네오펑크 운운할 정도도 아닌  빅그룹
랜시드도 새 앨범을 내고 있지 않고
NOFX, Offspring, 등등. 한 동안 좀 한다는 그룹도 많이 조용해진...
그나마 우리 나라엔 럭스 혼자 남았나?
노브레인과 크라잉넛은 이제는 라큰롤 밴드이고...

그와 함께 펑크는 죽은 것인가? 보수의 시대에 펑크는 유효한 음악이 아닌가?
물론 이모코어, 개러지등등의 이름으로
Punk는 계속 변주가 되고 있지만 ... 그건 좀 다르고...


내가 한 참...펑크를  들었던 그 시절.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기 바로 전.
그 진실함, 정직함, 순수함, 에너지, 처절함, 무력감...

이 복잡다단한 기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와 함께 내 20대도 끝이 나는거지.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로 안 끝나는게 좀 다행이다.



영화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 승자: 조 스트러머

ps) 누가 묻는다.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이냐?
나는 이야기 한다. 사람을'움직이게 하는 음악'이라고.

신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생각을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감정을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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