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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4 아스날의 추풍낙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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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秋風落葉]


1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2 어떤 형세나 세력이 갑자기 기울어지거나 헤어져 흩어지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젊은 팀은 기세가 꺾이기 시작이라면 끝이라고 한다.
 우리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꺾이기 시작하며 찾아온 부상여파는 얇은 스쿼드에 더더욱 어려움을 주었다.


 

 지난 경기의 리뷰에서도 적었듯이.
결국 로빈의 복귀 & 선발 투입은.
그닥 좋은 카드가 아님이 드러났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똥줄이 타서 그나마 퀄리티가 있는 로빈을 올린 것 알겠는데.
4-5-1 의 윙로빈은 4-5-1의 윙두두보다도 안 좋다.
기본적으로 공간활용이라던지 그런것에 능하지 않기에.
왼쪽에 서면 왼쪽 사이드라인의 공간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

 경기 스쿼드에는 역시 이번에도 로빈이 있었다.
 지난 경기의 투레도 다시 주전.

 베스트 11 뽑는데 있어서 보수주의자인 벵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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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이라가 다쳐서인지 아님 발락을 써보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에시앙이 우측 윙백으로 나온 것은 아스날로는 그나마 호재.
미친듯한 활동력으로 미들을 먹어버리는 에시앙과
그리고 그 아래에서 쓸어담아버리는 마켈레레의 조합은 무섭지만.
상대적으로 발락 - 람파드는 수비적으로는 조금 덜 무섭기에

 경기 초반에는 어웨이였던 아스날이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이었다.
물론 요즘 아스날의 특성상 공격의 끝이 슛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전반의 아스날의 가장 좋은 슛이라는 건.
페르시가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 디딤발로 흔들리며 찬 슛.
물론 첼시도 미들이 그닥 효과적이지 못 하면서.
미들을 거치는 플레이보다는 롱볼을 많이 날렸는데.
상대적으로 드록바가 몸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음.
물론 드록바가 떨구는 시점에 들어가는 칼루와 조콜의 타이밍은 좋았지만.
이도 우리 윙백들이 적절히 커버를 해주어 오케이.

 전반 가장 위험했던 찬스는 칼루의 헛발질 한방.

경기보면서 중간에 드록바가 영 별로고
몸도 좀 안 좋아보이기에.

아... 그랜트 제발 드록바 좀 빼줘 ㅠㅠ 를 외치며
실제 드록바가 자기 발로 나가며 카메라가 아넬카 비쳐줄때는
밀란전에서 인자기 걸어나갈때 들었던 생각인.
아 오늘 이기려나?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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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시작하고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아스날 페이스였다.
그동안 좀 별로였던 흘렙이 이 날은 좀 괜찮았다는.
다만 오른쪽의 에부에는 언제나 똑같이 사이드를 파기보다는.
안으로 넣고 자기도 들어가며 2:1 노리기라는 원패턴이라. 거의 읽히고.
아직은 돌아오지 않은 페르시의 모습.

 그렇게 이른바 소강상태에서는
골이 터지는 것은 거의 셋피스.
전반에 오프로 판명이 나긴 했지만 갈라스가 이미 골대를 한 번 때린 것도 있었고.
결국 골이 터진 것은
코너킥 올라오는 것을 니어로 꽂아 넣은 사냐.

 그리고 하늘의 형에게 해주는 것같은 멋진 세레머니...


 부활절 EPL 4강간의 대특집 오프닝 경기에서 맨유가 이겼기에.
이 시점의 골은 아주 호재. 다시 따라갈 수 있는 힘.


 첼시도 마냥 당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듯.
아넬카와 벨레티 투입할 기세였는데

이 시점의 최악의 부상.
사냐가 킥을 하다가 사냐 발목이 돌아가버림.
결국 나중에 경기를 복기해볼때 이 부상이 컸다는.

 결국 첼시는 벨레티와 아넬카 투입.
이는 발락보다는 에시앙이 활동력이 좋다는 걸 보면 미들에서 밀어버리며.
아넬카와 드록바의 투톱에게 바라겠다는 모습.

 반면 아스날의 교체는 사냐의 부상으로 꼬이는데
디아비 인 사냐 아웃으로
에부에 우윙백, 디아비 좌윙 , 흘렙 우윙 으로 돌리게 된다.

 
 그리고 한 골이 터지는데.
롱볼이 올라온것이 오프였지만 부심의 오심.
이어서 드록바가 떨구고 어영부영 볼이 돌다가 결국 골.


 그리고 한 골 더.
넬카가 떨구고. 드록바에게 가는 걸 투레가 클리어링 미스.
그걸 또 차고 걷어내지 못하는 알무니아.

골이야 수비진의 미스 2건이였고.
어차피 실점이 많은 축구는 우리 축구죠.

플라미니가 후반 이후는 좀 많이 나오던데.
뭐 그거야 올 시즌 축구인데.
결국 드록바가 떨굴때 막질 못 했으니..


다만 공격에서 불만인건.
사이드로 볼이 돌아도 박스 안에 선수가 없어요.
데발이도 테리하고 카르발료에게 밀려서 나와 있더군요.

물론 첼시 선수들이 안에 포진하고 있었지만.
요즘 2선에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이 부족한 아스날 미들이고.
중거리가 없다는 걸 보면.
쥐약이죠. 안에 선수 자체가 없으면.

반면에 조콜이 우리 박스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거 보니
좀 아깝더군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그 움직임인데.

원투를 치고 들어갈 선수도 없다는 건.
우리의 주된 공격 루트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


기본적으로.
우승이 넘어가고 챔스도 8강에서 떨어지고 다 해도 되니까.
이제는 좀 제대로 된 우리 축구 좀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압박이 있어도 패싱으로 허물어가던
요즘 벵거의 팀도. 아예 안 되네요.

시즌 끝날 시점에 보여줘야 할 것은.
물론 이번 시즌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도 그만큼 중요하기에...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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