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9. 02:33
전 인간이 인간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전쟁, 사형 등등 말이죠. 그 시작에는. 학교에서 당한 체벌이 있습니다. 저는 나름 집에서 몇 번 안 맞고 자랐습니다. 부모님들이 명확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고. 딱 한 번 뺨 맞은게 동네에서 불장난하다가 부모님이 보신 때였죠. 뺨 한 번 맞고. 옆에 친구도 저희 아버지에게 맞았죠. 나름 그렇게 자랐습니다. 어려운 형편이었고. 다른 생각할 것 없이 학교 하루하루 다니는 것도 힘들었죠 학교에서는 신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준비물 안 가져왔다고 맞아. 숙제 안 했다고 맞아. 60점 기준으로 자기 점수 빼서 그만큼 맞아. 갱지에 영어교과서 외워 써서 틀린 단어만큼 맞아. 청소 잘 못 했다고 맞아. 머리 길다고 맞아. 수업시간에 딴 곳 본다고 맞아. 옆 친구하고 속삭였다고 맞아. 출석 부를때 목소리 작다고 맞아 등등 단순히 몽둥이로만 맞는게 아니고. 싸대기 때리고. 싸대기 때리다가 교사가 자기 분에 못 이겨 출석부로 때리고. 출석부 넓은 면으로 때리면 힘드니까 출석부에 각진 면으로 머리 찍고. 그건 또 심심하니까. 애 머리를 들어서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내동댕이 치면 또 할게 없으니. 발로 밟고. 등등 체벌이 행하는 교사만 문제일까요? 단순히 교사가 문제가 아니죠. 근본적으로 ... 체벌이 있으면. 아이들도 학습을 하게 됩니다. 체벌이 없으면 물이니까 말 안들어도 된다. 이는 더더욱 체벌을 부르는 악효과를 불러오는 것이지요. 이런 체벌은. 그 체벌로 육체적 폭력을 당한 개인에 대한 폭력만이 아닌. 그 체벌을 보고 있는 타인에 대한 폭력까지도 되는 것입니다. 학습하는 거죠. 맞으니까 조심해야 한다는... 체벌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온. 이 나라가 폭력적인 것이죠. 저는 정말로. 고등학교때는 학교 다니기가 싫었습니다. 그런 걸 보고 다녀야 하니까요. 대학 올라가기 전의 꿈이. 빨리 이 미친 나라를 떠나서 외국 가서 사는 것이었죠. 그나마 요즘에는 좀 나아지고 있나 싶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