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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주경야독(晝耕夜讀)의 번외판.
낮에는 글을 읽고, 밤에는 축구를 본다는 뜻.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이 축구를 보는 모습을 이르르는 말

 
Sheff Utd 0-3 Arsenal

Sheff Utd: Bennett, Bromby, Morgan, Armstrong, Lucketti, Carney, Montgomery, Tonge (Gillespie 74), Stephen Quinn (Webber 63), Sharp, Stead (Alan Quinn 63).
Subs Not Used: Gerrard, Kilgallon.

Arsenal: Fabianski, Justin Hoyte, Song Billong, Diarra, Gibbs, Diaby (Perez 88), Denilson, Silva, Walcott (Lansbury 83), Bendtner, Eduardo (Barazite 85).
Subs Not Used: Mannone, Gavin Hoyte.

Goals: Eduardo 8, 50, Denilson 69.

Att: 16,971


 스카이 스포츠에 중계가 있다는 희소식은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살짝 맥주를 먹은 까마구로 하여금
 11시 30분이란 조기 취침으로 이어졌다.

 꿈을 꾸고 ...
 히익 지각하겠다! 하고 일어나니 새벽 4시 5분...

 '아 뭔가 할 게 있었는데 뭐지?'
 3분 고민하고 축구가 있는 것이 생각나서 다시 자고 정시에 일어남...

 부대-컴퓨터-부대-컴퓨터
 이 생활이 뭔가 서글프긴 했지만
 꿋꿋이 경기를 보기로 하고
 라이브 푸티 접속...
 하지만 짱개방송은 뭔 하이라이트만 보여주고...
 아프리카로 가니까 여긴 아스날 방에서 토튼햄 경기 보여주고...


 결국 칼링컵 뉴캐슬전에 이어 문자중계... ㅠㅠ
 뭐 이건 봐도 보는게 아닌데 레스터시티와 첼시경기가 재미나게 돌아가던중.
 
 tV앤츠에 방이 떠서 프로그램 깔고 감상시작...


 제대로 본건 전반 끝나기 10분 전 쯤인데
 이건 뭐 상대편 홈인데 하프코트 게임.

 예상외로 아주 골때리는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아스날

 두두 - 벤트너의 투톱 은 정상적인데

 디아비 - 데닐손 - 지바 - 월콧 ... 중미 3명... 여기까지도 괜찮음

 깁스  -  호이트  - 송  - 디아라 ... 중미 2명에 주잡이 라이트윙백, 주잡이 레프트 윙

 
 뭐야... 왜 이래?  하였지만
 딱 보니까 지바가 센터백을 거부 해서 이리 돌아간 것임을 눈치챔

 원래는

 디아비 - 데닐손 - 디아라 - 월콧
 깁스    - 지바    - 송       - 호이트

 이렇게 나왔어야하는게 복잡해짐...

뭐 그래도 원래 중미 포지션: 5명
원래 센터백: 업ㅂ어
원래 윙: 2명
원래 윙백 : 1명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정말 감명깊었는데


 1. 송빌롱의 느릿느릿한 발로 다 끊어내기 + 전방전진패스 굿!

 원래 홀딩으로도 유망주인 놈인지라 위치는 잘 잡았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라인파괴의 주범인지라 피치위의 파괴자라 불리며
 워낙에 패싱의 아스트랄함과 요상한 위치선정이었는데
 
 센터백으로 나오니 완전 벽모드...
 중간에 상대편이 사이드로 내줄때 쫓아갈때 안습의 주력을 보여줬으나
 상대편 Stead도 나름  EPL뛰어본 앤데 그냥 잠수모드...


 2. 데닐손 - 지바 라인의 능력

 데닐손은 세스와는 달리 좀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듯.
 본인이 앞으로 뛰쳐나가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스와 달리
 공을 여기저기로 지능적으로 돌리는데 아주 인상깊었음.
 진정한 중미라 할 수 있음

 거기다가 워낙에 지능적으로 어깨 넣고 스틸에 능한 아이라
 플라미니와 같이 여기저기 태클로 쑤시고 다니는게 아니라
 지바형과 동시에 압박을 해서 쉽게쉽게 스틸하는 모습..
 
 아주 먹어줬음... 지바형과도 호흡도 좋았고.

 결국 한 골 넣어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음.
 역시 청대긴 해도 브라질에서 주장은 아무나 하는 것 아님...


 3. 디아라의 오른쪽 윙백...

 사실 오늘 보고 싶었던 것은

 디아비 - 데닐손 - 디아라의 DDD라인이었는데
 
 지바형이 홀딩으로 나와서 디아라가 우측 윙백으로 나왔는데.
 상대가 상대인지라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하고
 수비시엔 톡톡 쳐서 볼 뺐은 후 안정적인 키핑으로 전진.

 
 4. 먹어줬던 두두의 피니슁.

 솔직히 아직 리그엔 100% 적응이 안된 모습이지만

 챔스, 칼링은 나오면 1골은 넣어준다는...

 첫번째 골은 벤트너 어시 받고 딱 사각지대로 때리는 모습
 
 두번째 골은 정말 클래스를 보여주는데
 유스에서 긱스라 불린다는 깁스의 톡 찍어차주기.
 오프사이드 라인을 뒤로 살짝 들어갔다가 뛰어나오는 간결한 움직임
 키퍼 앞까지 툭툭 유유히 들어가서
 반대편 포스트 보지도 않고 키퍼 위치 확인하고 니어포스트로 넣어버림...

 어찌보면 앙리는 어디로 찰지 알면서도 못 막는 슛이라면
 이건 애초에 예상 불가능...

 
 전체적으로 지난 리버풀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패싱게임이 이어지는 양상이었고
 수비시엔 상대방에게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도 잘 허용을 안 하는
 아주 토나오는 압박축구를 구사하는데 허허

 뭐 네가티브한 면은 지바형의 심기불편해 보이는 모습밖에 없었다. ㅠㅠ
 마이너 프러블럼이 있긴 있나벼 ㅠㅠ


 


 거짓말 아니고 어제 벤트너의 후반 막판 20분간 쇼타임은 정말 최고였음.
 
 등 돌아서 받으면 뒤로 빨리 주고 슛팅할 수 있는 곳으로 뛰어가기
 근처에 공이 오면 손 벌리고 '나에게 주삼!!!!!!!!' 외치기
 혹시 골대 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 공 받으면 냅다 지르기
 두두 2골 넣고 나서 두두에게 공 왔을때 밖으로 날리니까 불만 표시하기...
 사이드에서 짧게 올라오는 공에 닥치고 다리들고 폭력적으로 달려들기...

 
 아.. 덩치도 큰 놈이 저런 걸 해주니 너무 눈에 확 들어오잖아... ㅠㅠ

 암튼 막판에 벤트너덕분에 즐거웠다는...


 욕심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하는데
 스트라이커로써 저런 욕심은 조절할 줄 아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

 조절할 수 있기를 바래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