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찌질이 영재와 상냥한 은하


(언제나 그렇듯이 제 영화감상은 줄거리가 담긴 듯이 보이지만 핵심은 없습니다.
 기억력이 붕어 수준이거든요)

 작은 영화를 보는 것은
내가 직접 찾아서 정보를 찾고 직접 멀리까지 가서 보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
지방에는 아예 개봉을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서울에서 개봉을 한다하여도 1주일이면 닫아버리는 것.
물론 음악영화 '원스'의 경우에는 입소문으로 엄청난 관객이 들었다지만.
이건 서태지와 아이들이 신인으로 나와서 맹비난을 당했지만 대중들에게는 호응을 얻은 것과 같이
전혀 예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영화 '은하해방전선'을 봤다.
 개봉한지 좀 오래 지나서 '안타깝군'을 외쳤지만
 우리의 훌륭한 맥스무시에선 개봉하고 있는 모든 영화를 알 수 있기에.
 볼 수 있었지. 중앙시네마에서

좀 튀는 제목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더.
아마도 '은하영웅전설'에서 조금의 모티브를 얻고
자신의 영화에 대한 확실한 요약본을 제목에 담고 싶어! 하는 의지가 보이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생긴 얼굴을 가려주는 안경


 이 영화는
영화감독인 '영재'가 주인공이다.

 내용의 큰 축은
1. 영재가 영화를 만든다.
2. 영재가 은하(운하 아님)와 헤어지는 과정을 플래쉬백.

 이게 큰 두 개의 축이라 볼 수 있다. 현재와 과거의 플래쉬백.

1.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
설정 자체는 말 그대로 날로 먹겠다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자기가 고생하고 고민하는 것을 그대로 담아내면 되니까.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절대로 날로 회쳐먹는 내용은 아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일본의 기무라 레이(기무라 타쿠야 아님)를 캐스팅하려고 발버둥.
시나리오의 큰 틀은 짜져 있지만 계속 방향 수정을 요구하는 프로듀서, 제작자.
허풍이란 허풍은 있는대로 다 치며 . 전 영화에 이어 주연급을 요구하는 친한 배우.
그리고 계속 머리를 울리게 만드는 은하와의 연애 실패담.

 2. 은하와의 이야기.

 은하는 영재와 동거를 했다.
 그리고 자주 싸웠다. 아니 싸운게 아니다.
 은하는 화를 냈고 영재는 이해를 하지 못 했다.
 영재는 은하가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듣지 않았으니 이해를 못 한다.
 이해를 못 하면 사람은 자기 기준대로 판단하고 이야기를 한다.
 이거는 더더욱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은
 인간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는
 이렇게 끝이 나지 않고 앞과 뒤를 돌고 돌 뿐이다.

 은하가 영화찍는 영재를 위해서 샌드위치를 가지고 온다.
 영재는 오이를 먹지 않는다. 스탭들에게 준다.
 김밥을 꺼낸다.
 영재는 오이를 먹지 않는다. 스탭들에게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짜 웃긴 두 남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산영화제로 짐작이 되는 영화제에
자신이 연출한 영화도 있고, 기무라 레이도 캐스팅하러 떠난 영재는.
시나리오를 짠다.

24시간 잠을 자지 않는 한 사내.
그는 방송국 프로듀서, 경호원등등의 직업설정인게 그게 뭔 상관이냐(제작자가 계속 바꿈 ㅠㅠ)
그는 샴쌍둥이 자매 중 동생과 사귀다 헤어진다.
그는 24시간 잠을 자지 않기에 남들보다 2배는 더 외롭다.
그리고 그는 샴쌍둥이 자매 중 언니와 만난다.

 대충 이런 스토리의 시나리오인데
계속 바뀐다. A가 나서서 바꾸고 B가 나서서 바꾸고.

그런 답답함인지. 아니면 은하와의 소통부재때문인지.
영재는 실어증에 걸린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휘파람 소리, 색소폰 소리로 이야기 한다.
좀 더 얘기하자면 마이크를 잡으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를 메꿔주는 전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아동극 액션 히어로인 남자. 혁권 더 그레이트

 실어증에 걸린 영재는 깨닫는다
'영재야 넌 말이 많아. 우리가 제대로 대화를 한 적이 있니?"

 본인의 영화는 소통에 대한 내용이라는 걸 복화술로 전파한 영재는 깨닫는다.

 나는 은하와 대화를 한 적이 없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제 내에서 .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작은 행사.
초대된 기무라 레이는 더운 날에도 긴팔만 입으며 더위를 안 탄다는 느끼한 감독에게 캐스팅.
영재는 노래를 부른다

'모르겠어요. 여기가 어딘지'

 알았다!

 영재는 은하와 메신저 대화를 한 걸 떠 올린다.
 은하야. 은하야.
 은하는 영재 6호와 은하 7호가 만날 것이라고 했다.


 가볍게 단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은하는 바로 영화. 영화가 사람으로 나온게 은하. 은하가  예술로 된 것이 영화.
영재가 만들고 싶어하는 영화는 멜로영화.
은하가 나오는 영화. 영화에 나오는 은하.

 그렇지만 소통의 부재로 헤어진 은하.
 그래도 소통의 중요함을 알려준 은하.
 
 그리고 그렇게 만난 귀머거리 소녀 은성.
 그녀와 만드는 특수 촬영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 영화는 소통에 관한 것이다.
아니 모든 예술은 소통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창작활동은 소통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산다는 것 자체가 소통을 하며 사는 것이다.

 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에 질문을 받지만
 실어증에 걸린 영재가 혁권에게 부탁을 하고.
 적어준 단어는. 영화 소통.


 위에 적은 짤막한 줄거리로는.
 아 좀 심각한 영화구나 싶지만.


 솔직히 2007,2008에 본 영화 중에 가장 웃긴 영화 중 하나이다.
작은 영화면 얼굴 모르는 사람들만 나오는 거 아냐?
싶지만 익숙한 얼굴들이 그 생경함을 덜해주고.
더군다나 반올림의 스타 이은성과 친구의 히로인 김보경도 등장... ㅋㅋㅋㅋㅋㅋㅋ

 코미디의 기본이 바로 상황의 아이러니함에서부터 다 시작되는거라 하던데. 참 먹어준다.
 거기에 기둥을 이루는 건 멜로(인듯 보이는 ...)

 영화를 봐도.
 다시 보는 것은 정말로 선호하지 않는건데
 이 영화는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5번 보면 더 재미있을 영화.


 참고로 좀 괜찮은 문장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를 적어보자면.
'나한테 삼천원이 있으면 삼천원을 네게 줄게, 내게 삼억원이 있으면... 그래도 삼천원씩은 매일 줄게.

 ... 최고... 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개그가 난무한다. 난무. 다 죽여버리겠다는 듯이 날이 선 대사들

 ... DVD 나온다면 사고 싶다. 크하하.
암튼 이 영화도 이걸 적어야지!
 

 영화 은하 해방 전선의 승자 :                                                                   
임지규, 시사회 의자씬의 두 남녀, 양해훈외 빛나는 단역들.
 그리고 이은성이 메인인듯 찍은 포스터... ㅠㅠ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