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생가외 後生可畏 [뒤 후/날 생/옳을 가/두려워할 외]


☞뒤에 난 사람은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배는 나이가 젊고 의기가 장하므로 학문을 계속 쌓고 덕을 닦으면
그 진보는 선배를 능가하는 경지에 이를 것이라는 말.

[출전]《논어》
[동]후생각고(後生角高)--나중에 난 뿔이 우뚝하다/청출어람(靑出於藍)--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낫다

[내용]공자가 말했다. 뒤에 태어난 사람이 가히 두렵다.
어찌 오는 사람들이 이제와 같지 않음을 알 수 있으랴.
 40이 되고 50이 되어도 명성이 들리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것이 못될 뿐이다.


 밀란 똥줄 좀 탔을 듯... 


 16강부터 유러피안 챔피언스 리그는 녹다운제이다.
 하지만 이른 바 홈 & 어웨이 방식인데다가
 어웨이 골 우선시하는 법때문에
 한 번 지고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찬스가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흥미를 끄는 요소중에 가장 큰 것이며
 리그를 넘어서는 빅클럽간에 공방은 흥미로운 것이다.

 특히 프리메라리가, 세리에, EPL의 각각의 스타일에
 이 리그들에 비해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축구를 볼 수 있는 장점까지.


 이번 16강에서 아스날은
 세리에의 가장 큰 강자이자.
 아스날에 비해 전통의 명문이고 좀 더 빅클럽이라 할 수 있는 밀란을 만났다.
 05/06 시즌에야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처음 진출한 아스날에 비해
 심심하면 한 번씩 챔스 결승에 오르는 밀란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평균연령 32세라는 경험 많은 노장팀 밀란과
 평균연령 24세라는 경험이 적은 아스날의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대결.

 거기에 올 시즌 들어 늙은 티를 내는데다가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드러눕고
 믿을 만한 스트라이커 없이 5위에 올라있는 밀란과
 올 시즌 가장 핫한 스트라이커 아데바욜과
 젊은 미드필더진의 아스날의 대결.

 하지만 위의 설명도 다 맞지는 않는 것이.
 아스날의 젊은 선수들이 절대 경험이 부족하진 않다는 것.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벌써 주전으로 뛴지 4시즌 이상이 되는 선수들이 많은 지라.
 유럽의 경험이 부족할 뿐 절대적으로 애송이들은 아니다.

 오히려
 브라질에서도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스트라이커인 파투를
 고육지책으로 내어놓은 밀란이 더 문제.
 

 하지만
 한국의 ESPN은 아무래도 맨유에서 플레이하는 박지성때문인지.
 16강 경기 중 가장 빅카드 중에 하나인 아스날 : 밀란 이 아닌
 리옹 : 맨유를 선택했다.


 경기 전에 양 팀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밀란 : 인자기, 호나우도, 얀쿨로브스키, 카카
 아스날: 클리쉬, 아데바욜, 플라미니, 투레, 로시츠키, 반페르시, 센데로스

 이런 선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니거나
 아예 경기에 못 나오는 상황인지라.
 어찌 보면 공격에 있어서는 고전하는게 예상되던 두 팀.


 하지만 아스날은 클리쉬, 아데바욜, 플라미니, 투레 가 정상 출격을 한 반면
 밀란은 인자기, 호나우도 가 출장을 하지 못 했다는 것.


 경기전 스쿼드를 보아하니

 아스날은
 두두 - 아데바욜 투 톱에
 흘렙 - 플라미니 - 세스 - 에보우에 로 나올 것이 예상

 밀란은

 파투 원 톱에
 시도르프 - 카카 위에
 암브로시니 - 피를로 - 가투소 의 아래.

 이렇게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벵거가 아무래도 탄탄하게 가자는 생각때문이었는지
 아데바욜 원톱에 두두는 윙으로 나왔으며, 흘렙은 거의 프리롤로 움직임.

 밀란은 예상할 수 있는 포메이션으로 나옴.

 

 전반 초반에는 양팀이 분위기를 살피던중.
 아스날의 주전 수비수인 투레가 넘어지고.
 부상으로 교체 아웃.
 물론 센데로스가 있지만.
 강팀 상대로는 그닥 출격을 하지 못 한 갈라스 - 센데로스 인지라.
 100% 믿음을 주지는 못 하였다.


 하지만 갈라스 - 센데로스는 탄탄하게 라인을 잡고
 상대 공격수들을 수차례 오프사이드로 몰아넣는 모습에
 상대가 위험지역으로 들어올때 좋은 위치를 먼저 차지함으로
 슛팅을 허용하지 않고 압박만으로 볼을 뺐는 모습.


 거기에 아스날의 중앙인 플라미니 - 세스크가
 한 명이 나가면 한 명은 뒤에서 있으며
 상대가 볼을 잡을시 3방향에서 압박을 가함으로써
 상대의 볼 루트를 아예 끊어버리는 모습에
 태클없이 압박만으로 볼을 뺐는 모습이었다.

 공간 자체를 잘 안 주어서
 뒤에서 어슬렁대다가 치고 오는 카카에겐 쥐약이었던.
 더군다나 카카에 비해서 활동량이 뛰어난 시도르프도
 뛰는 양은 많지만 좋은 모습은 아니였던지라.
 미들에서부터 아스날이 먹고 들어갔다.

 거기에 뒤에서 볼을 뿌려 공격을 만들어 가는
 피를로가 자꾸 안 좋은 곳으로 볼을 뿌려
 압박에 좀 더 용이하게 만든것.

 물론 이에는.
 위에 탑에서 내려왔다 올라갔다. 라인에서 뛰어나갔다 들어왔다 해야할 파투가
 아직은 애송이 인지라 위협적인 모습이 없었다는 것.

 

 반면에 공격에 있어서 아스날은
 이 날 패스 마스터의 모습을 보여준 세스크 덕분에
 아데바욜에게 손쉽게 패스가 가며
 수비수와 맞서는 상황을 자주 연출했으며.
 롱볼같은 경우에도 아데바욜에게 효과적으로 가는 모습.


 하지만 문제는.
 상대 수비수가 노련한지라.
 아데바욜이 헤딩을 하고 떨구더라도.
 절대 좋은 위치를 내주지 않으며 헤딩슛을 불가능하게 하는 지능적 수비.


 경기는 전반까지 거의 점유율 60:40으로 아스날이 우세하며
 심지어 레만의 롱드로잉과 아데바욜의 드리블로 슛찬스를 만드는 모습까지
 거의 우세한 모습이었다.

 다만.
 플레이 스타일과 체격등등은 정말 무섭지만.
 중거리 라던지 골을 위한 효율적인 움직임이 부족한 아데바욜이기에
 막상 슛은 4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점에서 아쉬운 것은
 오직 골을 위해 움직이는 두두를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으로 써서인지.
 점유율은 높지만 슛은 없는 ... ㅠㅠ


 전반에 워낙 좋은 모습이라
 후반이 더더욱 기대가 되었는데.
 후반 초반에는 거의 5분 동안 상대 진영에서 왔다 갔다.
 수비를 할 때도 중앙선 넘기전에 볼을 빼았어 버리는 등.
 이른바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고.
 두두가 올라가서 거의 한 골이 들어가는 분위기가 연출이 되었지만.
 결국 골은 들어가지 않고.


 그리고 분위기는 넘어갔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흐름이라는 것이 있어서인지.
 후반 초반의 그 토나오는 압박 이후에 체력다운인지.
 상대에게 골에어리에 앞쪽까지 진출 몇 차례 허용.
 하지만. 이 날은 벽이었던 센데가
 수차례 카카를 바보로 만들고.

 다시 흐름이 넘어오고 이 후는 완전 아스날 페이스.

 이 시점에서 안타까운 것은 교체인데.
 밀란의 양 윙백이 공격력이 최고!는 아니고 지친 상황이란 걸 감안한다면
 에보우에를 월콧으로 교체하고 두두를 올려야
 좀 더 자연스러운 4-4-2가 되는 것인데.
 벵거의 선택은
 두두를 벤트너로 교체하고 에보우에는 제자리로 4-4-2


 이 후에도 좋은 찬스는 많았다.
 
 에보우에의 살짝 벗어나는 슛 (안 감겼음 골)
 오픈이지만 상대 수비에 쫄아서 똥볼 날린 벤트너

 등등.


 사실 제일 아까운 순간은
 에보우에가 아주 애매하게 넘어진 순간인데.
 사실 진로 방해도 맞는 상황인데.
 이게 참... 다이빙으로 연기를 해버려서 옐로우 카드.

 물론 이게 제대로 막혔어도 페널티였나? 에는 의문이고 심판 재량이지만
 만약 그리 되었으면 카드까지는 아니었지만 결국 ...
 그 놈의 선입견에 당한 것.


 이 후에는 세스가 수차례 슛을 날렸지만
 워낙에 거리가 있는 곳에서 날린지라
 칼라치가 위치를 잘 잡고 다 잡아냈다는.
 칼라치가 잘 했긴 했는데 슛 코스가 너무 뻔해서... ㅠㅠ


 그리고 마지막.
 89분에서야 우리의 호프 월콧이 등장하고
 경기 끝나기 바로 전에
 상대 왼쪽 농락하고
 좀만 안 쪽으로 찼으면 골라인으로 들어갈
 슛터링을 올려줬고
 아데바욜이 헤딩을 했으나...


 아 이게 골대에 왜 맞냐고?????????????????


 완전 똥볼로 헤딩을 한 것도 아닌지라.
 어이가 없을 수 밖에... ㅠㅠ
 

 한갖 쇠덩어리 주제에 신을 거부하다니
 앞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저쪽 골망은
 수난 좀 당하실 듯. 사순시기인데...

 

 암튼 경기는 그렇게 종료가 되고.
 아스날이 경기를 압도를 하고 잘 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밀란이 클린싯을 한 경기였다는 것...

 밀란이 이 상태의 경기력이면
 산시로에서도 골을 먹을 것 같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골을 넣어야 승부차기로 안 간다는 것 ㅠㅠ

 물론 밀란의 일정이
 다음 두번째 경기까지가 아주 토나오는 수준인지라.
 2차전에서도 할 만 하기는 하겠지만.
 산시로라고 ㅠㅠ 산시로 ㅠㅠ


 결국 이럴 때 아쉬운 것은
 크리티컬하게 한 골을 넣어주는 반페르시같은 친구... ㅠㅠ


 결국 경기는
 못 한 선수도 없고 전부 평점 6점이상인 경기지만.

 결과적으론
 Not good, but not bad????
 아주 묘하게 되어버렸다는... 어쩔거야 ㅠㅠ

 그냥 2차전에도 인자기가 못 나오기를 바랄...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