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 참 묘하게도.
 오늘 TV 다큐멘터리에는 최진실씨의 어머니가 나오시네요.
 
 2011년도 전반기의 가장 큰 키워드는 안타깝게도 자살이 아닐까 싶네요.
 TV에 나왔던 분들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굴지의 대학이자 아시아 20위권 안의 대학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여러번 있었죠.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언론에서는
 첫째로는 그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봅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살이라는 문제는. 물론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문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 대학에 자살한 분 중에 한 명이 공고 출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상한 방법으로 등록금을 토해내야 하는 그 제도도 중요하죠.

 우리나라는 그 잘난 OECD국가입니다.
 OECD에서 우리가 1위 하는게 있는데 그게 자살율입니다.
 10만명당 30명이 넘습니다. 엄청난 수치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론 OECD 어찌고 떠나서 세계에서 자살율이 제일 높죠.

 현재 우리나라에 팽배한건 불만족과 불행과 경쟁입니다.
 모두가 다 지나가는 말로도 아 죽겠네. 죽고 싶다를 한숨과 함께 토해내네요.
 이런 X같은. 이런 개XX가 지나간 시대의 넋두리라면.
 요즘은 에이구 죽겠네하는게 이 시대의 넋두리네요

 우리나라는 어느새인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의 시대를 시작했습니다.
 주가지수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고.
 대통령은 본인을 경제대통령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8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니고
 90년대에 IMF가 시작될 무렵 대학에 가게 된 저는.
 작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국민학교때 그렇게 교육받아오고
 그렇게 목 놓아 외치던 2만불의 나라가 되었고
 IMF의 위기를 금을 모아 넘겼건 외채로 넘겼건 넘겼는데.
 왜 우리나라는 자살율 1위의 나라가 되었나요???
 왜 우리는 불행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야하나요???
 왜 우리는 불안해하며 살아야 하나요?
 
 우리가 불행하다가 생각하는 그 과정에는.
 저 사람보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니 나는 불행하다는 상대적 불행함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하고 상관없이 불행한 절대적 불행함이 있겠죠.

 우리나라는 아직도 절대적 불행감이 국민에게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이구 죽겠네 하는게 그 반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살기 힘들거든요.
 살기 힘들다고 다 그럽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우리나라의 외형적인 모습은 살기 좋아졌습니다.
 90년대 후반에 허리띠를 졸라 매세 어찌고 저찌고 하고.
 흔히 얘기하는 명품을 사는 데에 그렇게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사치의 척도였던 골프장은 이제 더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외제차를 사는데 눈치를 보아야했던 시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살기힘듭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1등가치를 쫓아야 상대적 불행감이 없이 살 수 있을텐데.
 그런 가치를 쫓기 위해서는 미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미친 경쟁.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친 경쟁에 자본의 존재는 출발점이 어느정도 다를 수 있죠.
 
 하지만 이런 경쟁으로 인해 사람들은. 불안하고 불행하죠.
 티비에서 얘기하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선.
 1등의 가치를 쫓아야 겨우 3~5등 할 수 있고 그래야 살 수도 있고.
 그래야 어떻게 취직이라도 합니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려하지만.
 결혼도 집이 있어야 하는게 하나의 원칙?
 하지만 집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점점 많아지고.
 그런 인프라구축을 위해 드는 시간덕분인지 결혼하는 나이는 점점 늙어지고...
 그렇게 결혼해서.
 본인이 겪었던 끔직한 나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녀들은 외국으로 보내고. 부모만 또는 아버지만 남아서.
 기러기로 남습니다.

 그렇게 불행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2만불 찍으면 경제성장 7%찍으면이라는
 가시적인 수치를 보여주면.
 그러면 나의 상대적 불행감이 되었건 절대적 불행감이 되었건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행감은 줄어들거라고 생각하지만.

 복지적 마인드가 바탕이 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절대적 불행감은 해결이 절대 되지 않지 않을까요?
 
 그런 불행감에서는.
 애초에 출발점이 다르게 되면서 만들어진 상대적불안감의 차이는 더 커보이겠죠

 우리 나라에 팽배한 이런 불행감을 결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절대적 불행감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경제적 지표, 성장율은 더 올려봐야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네요.
 그런게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건
 지금의 30대 40대가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적 불행감을 낮추는 복지정책이 아마 앞으로의 주된 트렌드가 되겠네요.

 그런데
 무상급식 이야기 나올때 제일 웃겼던게.
 무상급식으로 부자아이들도 밥을 먹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인데.
 아니 부자애들은 다른 걸 먹여야 된다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되더군요.

 아니 오히려
 얼마전 잠실역 지나가면서 보았던 '무상급식 반대' 피켓을 들고 있던 아주머니가 말하던.
 '무상급식 그거 다 우리 세금으로 나가는 겁니다' 라고 하는게 더 정직해 보이더군요.


 복지라는 것을 현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강화하는 방법은.
 처음에는 파이를 어느정도 키워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누가 돈을 더 내건 더 내야겠죠.

 한나라당에서도 최근에 종부세를 부활하자고 나왔더군요.
 복지정책을 펴다보면 우리나라의 현 의료보험체계에서.
 의료보험료는 더욱 매우 많이 올라야 할 것입니다.

 물론 여기저기 눈먼돈에 질질 없어지는 돈들도 있고.
 국방강화가 아닌 국방에 몸을 담궜던 자들을 예우해주기 위해 나가는 헛된 돈.
 뭐 이런 돈도 있겠지만...

 그런 과정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고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건.
 보수가 되었건 진보가 되었건.
 납득할 수 있는 방법과 원칙으로.
 국민에게 복지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하는 청사진을 보여주고.
 갔으면 좋겠네요.


 결국...어떤 방법으로든 우리가 더 행복해야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선진국이 되겠죠.
 G20, OECD 같은 껍데기 같은 이름이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 곡 마지막으로 첨부합니다.
 길 글게 썼는데 노래 한 곡에 한대수형님은 다 함축해내셨네요.
 그래서 예술은 위대한 것이겠죠.
 
 더불어서 G20 포스터에 위트로 그림을 그렸으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분이 있는 한 이 나라는 그렇게 행복한 나라는 아닐 것 같네요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