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가 슬슬 한달밖에 안 남은 시점에도 아직도 나는 비행기표를 사지 않았었고.

마침 그 무렵에 Festival generation의 모임이 있었다.

글라스톤베리에 가는 사람들 중에 시간이 맞는 사람이 나왔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뭐 굳이 이 곳에서 정보를 얻거나 같이 다닐 동행을 구하지 않아도 되니까.

예전보다도 요즘에는 나가는 숫자가 많아졌고, 여름배낭여행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는듯.


그리고 그 시점에 이것이 직장에 도착하였다.


사진 캐 안습이다!



이 물건이 바로 영국에서 배송되어서 날라온 글라스톤베리의 티켓.

이 티켓으로 현지에서 사진과 나를 비교하여 맞는지 확인하여 wrist band로 바꿔준다고.

무려 내 이름 주소와 가격 그리고 번호까지 적혀있는 물건이었다.

복제를 할 수 없게 이 것 저 것 붙어 있었다. 



표까지 도착하고 나니까 더 지체할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수요일에 들어가는게 편하고 안전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수요일에 사이트로 들어가기 위한 항공권 중에 제일 저렴한 에미레이츠로 구매를 하면서


일단 준비물을 전부 적어보았다. 그때 그때 수정해서 최종 완성 후에 비행기 탈때 짐꾸릴때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런 셔츠들을 글라스토에서 입으려고 구매했었다슈칼슈 셔츠

1. 비행기표 

2. 여권 

3. 코치티켓 : 영국 왠만한 곳에서 글라스토까지 이동 티켓, 한국에서 예매 가능, 갈아타는 곳 확인

4. 글라스토 티켓

5. 지갑 

6. 현금, 카트 : 글라스토에서 현금 뽑을 수 있다. 꽤 있다. 한국에서 얼마 뽑을지는 잘 생각해서.

7. 편한신발 : 글라스토 사이트 들어가기 전에 갈아신고 나올때 갈아신었다. 

8. 장화 : 영국 현지에서 구매함. 런던에서 글라스토 갈때 코치가 한번은 휴계소에서 쉬는데 거기서 구매

9. 편한 청바지, 버릴 바지, 반바지 : 버릴 바지를 글라스토에서 3일동안 입고 글라스토에 남겨두고. 

10. 속옷 : 씻지 못하니 속옷들도 입고 따로 보관하다가 글라스토에 남겨두고. 

11. 잠옷 : 잠은 편하게 자려고 집에서 입던 옷 가져감

12. 히트텍 : 비올때 좋더라.

13. 긴팔 가디건 또는 쟈켓 : 없었으면 얼어죽었을듯. 날이 좋은 편이었다는데 매일 밤 입었다. 

14. 입을 상의 : 낮에 입을 반팔들. 역시 몇 벌은 글라스토에 남겨두고.

15. 물티슈 : 중요하다!!!! 남자들은 그냥 씻을 생각 말고 군대 시절로 돌아가서 물티슈로 닦아라. 

16. 대형배낭 : 자신의 짐이 전부 들어갈 수 있는 배낭

17. 손전등 : 나는 한 번도 안 썼지만 밤에 텐트 찾을때 다들 필요하다고. 

18. 침낭 : 겨울용으로. 영국에서 사도 될듯. 

19. 에어매트 : 장화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구매. 글라스토에서 구입함

20. 우의 : 한국에서 구입해 갔는데 정말 잘한 것 같다. 

22. 텐트 : 한국에서 사도 되고 글라스토에서 사도 된다. 


순간의 선택으로 이렇게 거대한 걸 들고다니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돈은 충분히 있고 최대한 짐을 안 들고 다니고 싶다면.


장화, 상의 반팔 하의 얇은 옷들, 손전등, 침낭, 에어매트, 우의, 텐트


이 정도는 그냥 글라스토에서 구매해서 사용하고 쓸것만 한국에 들고 와도 무방할 것 같다.


다만 당신이 입장할때의 글라스토 땅 상태를 알 수 없다면 장화는 중간에 사서 신고 들어가는게 나을듯.


글라스토에서 사면 비싸다해도 

텐트, 침낭, 매트 등등을 한국에서 사서 들고가는 수고와 글라스토에서 사는 가격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물론 한국에서 사가지고 가는게 비슷한 가격이면 훨씬 퀄리티는 좋지.

아니면 영국에서 사도 되는데. 만약 나라면 영국에서 시간 나면 놀러다니지 그거 사러 다니지는 않을듯.


본인의 경우에는 혼자 자는데 텐트를 한국에서 가져와서 좀 고생했다.

특히 3~4인용 팝업텐트였기에. 지름 90cm 무게 4kg의 텐트는 지금 생각하면 캐오버였던듯....

물론 편하게 자기는 했다.


.... 


그런데 문제는 공연이 한달이 안 남은 시점에

아직 타임테이블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방법은 그냥 닥치고 이 밴드 저 밴드 다 들어보는거.... 하하

정말 음악 많이 들었다...

당시에 고정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하는건 회진 따라도는 시간 1시간

검사시간 그리고 외래 시간 정도여서.

하루 중에 거의 10시간은 음악을 들으며 지냈던듯.



그렇게 1주일이 지나서 3주전이 되니까 아이폰용 오피셜앱이 나왔다!


만세! 타임테이블 뜨는거야!


이쁘다! 고 생각했는데 이게 장화인지도 몰랐음

 

는 개뿔.


이 예쁜 앱에는 뉴스를 볼 수 있는것외에는 아직 타임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타임테이블이 뜨고 나서는 보고 싶은 아티스트들을 주욱 클릭하면 

시간에 따라서 내가 누구를 봐야하고 어디로 이동을 해야하는지 보여준다.


그래... 보여는 준다... ㅎㅎ



뉴스를 보면서 내가 원하는 타임 테이블과 혹시도 모를 추가라인업을 기다리던 1주일이 지나가고.

정말 타임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임테이블 참조: http://www.glastonburyfestivals.co.uk/line-up/ )


그리고 타임테이블을 확인하고서는 그 양에 대하여 어이가 없어졌다.


뭐야... 뭐 이렇게 많은데 또 뭐 이렇게 겹쳐져 있는거야? ㅠㅠㅠㅠㅠ


그나마 앱이 아니었으면 스케쥴 짜는데 정말 인쇄해서 사다리 그어가며 줄을 맞출뻔 했다. ㅎㅎ

(물론 갔다가 온 지금은 그게 진짜 의미없는 짓이라는걸 깨달았지만)

앱이 있으니 대충 내가 뭘 볼지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었다.


표 도착, 준비물 구입, 타임테이블 숙지라니 내가 이제 정말 해야할 일은 떠날 일 기다릴 일밖에 안 남았다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