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글라스톤베리의 피라미드 스테이지의 공연의 시작은 금토일이다.

이 날짜를 기준으로.

내가 한국에서 출국을 한게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저녁 23:55

월요일 저녁에 모든 짐을 다 챙겨놓고 화요일 퇴근시에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배낭 앞에 차곡차곡.


원래 비행기표는 보통 인터파크, 투어익스프레스 등등을 이용하였는데.

뭔가 표가 있는것처럼 나오다가 없는 것처럼 나오다가 해서 짜증나서 스카이스캐너로 검색.

스카이 스캐너에서도 가격이 130~140으로 왔다리 갔다리 해서.

가장 저렴한 표였던 에미레이츠항공사 홈피로 가서 예약을 바로 했다.

아마 인터파크 최저가보다 항공사 홈피에서 했던게 10만원정도 저렴했던듯...

바로 좌석까지 선택을 했다


비행기 티켓은 언제나 설레게...


하지만 아침에 출근을 해서.

교수님들께 

"저 내일부터 휴가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중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마침 내가 휴가가는 주간이 인수인계 구간

보통은 휴가를 잘 안가는 주간이라고 (나중에 들었다)

다음달부터 모시게될 교수님께도 말씀을 드렸고. 잘 갔다오라는 말씀까지 들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런 기간에 휴가를 가는건 처음인것 같다. 왜 이때 가느냐?"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비행기 표를 구하지를 못 했습니다"

"그런 이유라니. 애티튜드가 잘 못 된 것 같다"


애티튜드가 잘 못 되었다니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하루 종일 정말로 우울하였다.

그래서 원래는 참석을 하지 않기로 했던 그 날 저녁의 회식에 참가...를 하루 종일 고민. ㅠㅠ


인천에서 11시 55분 비행기이니 아무리 늦어도 인천에 10시 30분에는 도착을 해야할 것이고.

잠실에서 출발이니 9시쯤 출발하면 되겠다고...

그래서 집에 들려서.

회식장소까지 45L 등산 배낭 + 4인용 팝업텐트를 들고 갔다는거... 

물론 카운터에 맡겨놓았다

회식을 참가하였더니 막상 교수님은 회식분위기에 취하셔서 싱글벙글...

...

"어 그래! 멋지게 놀다와라!"

...


그래 이 말 들은게 어디야 생각하고

맘 놓고 고기 먹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8시 40분.

늦었다 싶었지만 잠실 롯데호텔에서 칼리무진 타면 인천공항까지 70분이면 가니까 오케이.


예의 회식 장소


문제는.

막상 가보니까 칼 리무진은 저녁 7시가 인천공항까지 막차였다.

일반 공항버스를 타야할 상황.

아무리 빨리 가도 90분...

불행중 다행은 거기서 정류장이 멀지 않아.

9시 20분 버스는 탈 수 있었다.

그렇게 인천 공항에 도착.



도착.... 하니 에미레이츠항공 데스크 닫기 5분전!!!!!!!!!!

세이프를 외치며 짐을 넘기는 순간에...


"저희가 좌석이 전부 찼기때문에 탑승장에서 좌석을 받으셔야할 것 같습니다!"


?????


오버부킹을 했다는건가???


아니... 나 분명히 비행기 좌석살때 좌석배정받았는데? 라고 말하려는 순간.


"아! 자리가 있으시군요! 하지만 이 물건(텐트)는 대형수하물로 보내셔야하니 저쪽으로 가서 보내십시오"

배낭짐 + 텐트 해봤자 18kg밖에 안되니 무게 규정은 통과.


표를 들고 살았다싶어 바로 출국심사.

밤이라 그런지 다 통과하니 11:10


그러니까 짐 보내고 출국심사 통과해서 탑승장까지 가는데 20분 걸렸다...


밤비행기의 장점...



에미레이츠 항공사의 A380 . 좌석 넓고 편안하고. 기내식도 그럭저럭.

비행기내 와이파이(유료), 충전을 위한 콘센트, USB 포트 있음.



인천 -> 두바이 -> 히드로.



여지껏 마신 데낄라 중엔 최고.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11, 두바이에서 7


두바이 공항은 처음이어서 그냥 구경만 열심히.

경유 4시간 이상 체류시에는 쿠폰을 받아서 공항에서 식사도 공짜로 가능하다는데 경유시간 3시간 45분

인천공항에서 면세가 11만원으로 샀던 데낄라가 7만원이라 혹했지만 잘 참았다. 으허허...


다시 탑승.


그리고 히드로에 내렸다.


정말 피곤... ㅠㅠ

물론 아직 유럽을 가는데 직항 타본건 터키밖에 없지만

직항보다 아마 4~6시간정도 비행기를 더 타는 일정인지라...

이미 영국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행들 생각하니 조금 짜증도 나기 시작.



그리고 그 짜증이 입국심사에서 폭발을 할 뻔 했으니...


여권을 들고 히드로 공항의 입국심사대에 가니까 터번을 두른 아저씨가 쳐다봄


"너 영국에서 어디에 가니?"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어디서 묶는데?"

"글라스톤베리" -------------> 이때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

"너 직업이 뭐야?"

"피지션" -------------------> 영국 첫 경험때의 교훈

"피지션?"

"닥터! 메디컬 닥터"

"너 티켓 보여줘. 티켓 어디있어?"

"어.. 그거 내가 공항에서 보낸 배낭에 있어"

"만약에 배낭이 분실되면 어쩔라고 그러지?" -----------> 욕할뻔 했다 이때... 

"괜찮기를 바래야지 ㅠㅠ"

"너 돈은 얼마 가져왔니?"

"300파운드"

"그거면 부족하지 않아? 크레딧 카드 보여줘"

"여기"

그렇게 확인하더니 결국

"어 다 됐다. 잘 즐겨라!"


터번 진짜 짜증난다 ㅠㅠ



짜증은 났지만 어쨋든 예전보다는 문제없이(?) 통과후에

짐 찾고.

코치 스테이션까지 찾아갔더니 원래 내가 타기로 했던 시간보다는 대략 1시간 30분전.

문의를 했더니 원래 예약시간보다 빨리 가는 거 탈 수 있다기에 오케이!


원래 예약 시간보다 30분 먼저 출발했다.


내가 끊은 티켓은 히드로에서 글라스톤베리로 바로 가는 티켓은 아니었고.

히드로 -> 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 글라스톤베리.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도착했더니.

또 원래 시간보다 1시간 먼저 출발하는 버스가 아직 있어서 그걸 탔!!!!!!!

난 승리자!!!!! 

원래 글라스토 도착시간보다 먼저 도착할듯!!!!


버스에는 당연히 나 혼자만이 동양인.

심지어 30대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없는 젊은 영국애들 투성이.

어찌 되었건 피곤하니 일단 잠을 청하다 보니.


중간의 휴계소 지점에 도착을 했는데.


어 우리 차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버스와 같이 도착!


ㅋㅋㅋㅋㅋ


열..... 이거 글라스토 도착하면 막 텐트 자리 좋은데 남아있고 그런거 아니야?


ㅋㅋㅋㅋ



코치 가격은 대략 이렇다. 레딩 갈때도 이용했었음


휴계소에 가니까.

캠핑 물건도 막 팔고, 글라스토에 유용한 물건들이 많기에.

글라스토의 바닥상태를 알 수가 없기에 일단 장화만 사서.

그때 신고 있던 신발을 갈아신었다. 

신발 사이즈를 9를 6으로 잘못보고 샀다가 교환했는데 직원이 또 9사이즈로 주고 막 ㅋㅋㅋ

뭐 그런거는 나의 하이하이로 가고있는 정신상태에는 아무런 지장이 되지 않았다.


휴계소에서는 생각보다 엄청 오래 쉬더라. 한 30~40분 쉰듯.

역시나 우리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버스랑 함께 출발.


올 ㅋㅋㅋㅋ


기분은 점점 더 하이하이


한참을 자다 깼는데.

아직 도착은 하지 않았지만.


올 ㅋㅋㅋㅋ


표지판에 


심장이 빠운스! 빠운스



글라스톤베리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