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지금은 오후 일곱시 삼십분!

여기는 글라스톤베리!!! 


라고 하기엔 어차피 내가 내린곳은 글라스톤베리의 national express 정류장일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서 나가는 버스도 이곳에 정차하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짐을 들고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안내데스크를 지나서

입장권에 사진과 나를 확인하여!  들어가면서 팔찌와 교환.


그리고 들어가면

프로그램북과 함께 에코백나눠주는 거 Get!


사실 여기엔 글라스톤베리측에는 비밀이 있는데.

나는 special mission을 가지고 한국에서 파견된 사람이었음.

그 mission은 다름 아닌 '글라스톤베리 에코백 5개 이상 받기 프로젝트' 


...

가지못한 지인들이 '글라스토 앓이'중이었고 에코백이라도 가져다 달라했었던... 


프로그램북을 에코백에 넣어서 하나씩 주는 시스템이었는데.

글라스토에 가기전에 확인하였던 2011년 에코백은 제법 이뻤고 가지고 다닐만한 퀄리티였으며.

글라스토에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괜찮음.


에코백과 프로그램북. 이베이에서 파는 놈들 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하나 받으면서 '하나 더 줄래?' 했더니 '오프 코스~'

그리고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슈어~' 이렇게 3개 get

이렇게 받은거 가방에 숨기고 다른애한테 가서 또 2개씩 받고. 또 받고.

이렇게 7개. 대략 세어봐도 이정도면 친구들 나눠주는 것에는 충분하였다.

사실 더 받을 수도 있었는데. 

이것의 가치를 알고 받고 기뻐할만한 사람들것으로만 받는 것으로... ㅎㅎ



글라스토의 진흙은 들어가는 길부터 공격한다! 라는 이야기와 달리.

그동안 비가 거의 안 왔다는 이야기처럼 땅은 거의 굳어 있었다!

그리고 역시 수요일에 입성을 해서인지 표 바꾸고 걸어가는 길이 막히지가 않았다.

쾌적하지 않으니 하루라도 글라스토에서 덜 자겠다! 하면 목요일 입성

입성하는게 고생스러우니 수요일에 가겠다! 하면 수요일 입성


들어보니 수요일에 입성한 친구는 일반관객쪽에서도 평화롭게 샤워를 할 수 있었다고 ㅎㅎ


그렇게 팔찌까지 차고 입장을 하면서 

우리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Pennard Hill과 Kidney Mead를 찾아보자!

이미 한국에서 정하고 왔지만. 글라스토에서 다시 맞이한 그 운명!

앞으로의 일정에 가장 중요한 바로 그것!!!


그것은 바로 텐트 위치 잡기...



글라스토에서 네가 무엇을 할 것이냐에 따라서 

텐트 위치를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잠은 잘 자야한다는 것... 잠을 잘 못 잘수도 있다는것...


출발전에 예상할 수 있었던 글라스토에서 만나고 같이 텐트칠 수 있는 한국인 일행은 3부류가 있었다.


1. Festival generation 단장님 및 hospitallity 일행들

2. Festival generation 소속이지만 따로 움직일 친구들 

3. 그 외


한국에서는 패기에 넘쳐서 '나는 피라미드 스테이지 바로 옆 구역에 텐트를 치겠다' 라고 했지만.

이미 도착한 문자들은


1. 헤매고 있어요. 어디다 칠지 모르겠는데. Pennard Hill로 갈 것 같아요

2. Kidney mead는 실패. pyramid 뒤쪽에 쳤네요.


그리고 온 문자 둘의 공통점은.


'자리가 없어요!'


그래... 내가 너무 늦었지...


이동하며 연락해보니 바로 옆에 치는것은 대략 불가능해보였다.


뭐 어쩌겠냐.


내 발로 서서 내 팔로 텐트를 치리! (팝업텐트 주제에) 라고 생각하며 입성.


하면서 걸어가는데.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Festival generation 단장님.



'뭐야~~~ ㅋㅋㅋ 글라스토 정말 넓고 사람 만나기 힘들다며? ㅋㅋㅋ'

하는 생각을 하며 아는 척을 했더니


"어 너 왜 hospitality쪽으로 들어가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나는 길치에 방향치.

내가 절대 텐트를 칠 수 없는 방향으로 나는 걸어가고 있었으니.

다시 컴백 컴백


텐트자리 찾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하면서 보니까

입구의 John peel stage 인근부터 뭔가 괜찮아 보이는 자리는 전부 차지.

메인 가까운 쪽은 당연히 다 꽉 찬 듯 보였다(사실은 아니었음).


뭐 괜찮다.


날은 아직 밝으니까. ㅋㅋㅋㅋ



하면서 메인쪽에서 이동하며 pennard hill쪽으로 이동!


하는데.




멀다.... 멀어.... 왜 이렇게 멀어... 여기가 맞음?


주위 스탭들에 물어봤는데 하는 말은


"엉! 맞어 ! 저리로 걸어! 더 걸어! 한참 걸어야 해!"



ㅠㅠ


입구에서 한 40분 걸어왔는데 나의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알았던 것은 내가 좀 돌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 ㅎㅎ


Pennard hill

저기 구조물 위에 올라가있는 분은 24시간내내 올라가있음. 내겐 이정표역활도 했는데 원래는 어떤 이유로 올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도착!

입구에서 대략 55분정도 걸린듯.

1.의 일행 중 한명과 3.의 무리들이 텐트를 쳤다는 곳을 찾기 위해 연락을 해보았으나

이미 식사를 위해 텐트를 떠났다고 


ㅎㅎ


나 혼자의 힘으로 텐트를 치리!! (3초면 펴지는 팝업텐트 주제에) 


대충봐서 여유가 있는 위치를 찾아서.

가볍게 텐트를 펼쳤다!




아뿔싸...


이거 이렇게 커?????????????????????

왜 이렇게 커???????????????????????????



거의 여유자리가 없었지만 내가 발견한 그곳! 에

나의 텐트는 맞지가 않았다.

한국에서 한 번 펴보고 접어봤어야 했는데 나의 귀차니즘으로 인하여(ㅠㅠ)

영국에서 처음으로 펴 본 팝업텐트




"fuck ..."


영국이니 영어로 욕 한번 해주고.

텐트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바꾸고 옮기고.


어떻게 해도 안되기에.

'에이 이동하지 뭐~ 접어야겠다~ ㅎㅎㅎㅎ'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는데.



??????


왜 안 접혀????


????


(억지로 접으며)

이렇게 크다고 ?????


내가 한 짓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비디오를 보기를... 비디오의 2분까지 저 짓거리를 계속했음


텐트 케이스에 있는 그림을 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았는데.

어떻게 해도 안 들어감 ㅇㅇ


지름 90cm의 팝업텐트가.


내가 접는 방식으로 하면 어떤 방식으로 150cm정도로 접혔다.



우왕....



나 어쩌지?


그러면서. 아까 철수하기로 한 자리에 폈다가 접었다가 폈다가 접었다가.

어떻게 해도 길은 침범하고... 인근에 자리는 없고.



그리하여 나는 용맹한 기세로.

150cm까지만 접고 더 접지는 않고.

어깨에 메고 다니기로 결정하고 이동!!!!!!


ㅜㅜ



영상의 마지막 참고. 대충 접고 그냥 이동



무거워...

창피해...



영국애들은 계속 뭐라고 하면서 걱정해주고... 안들려 이것들아 ㅠㅠ


다른곳에 자리 있는 곳에 칠려고 하니.

귀여운 처자가


"네가 여기에 치면 사람들이 걷다가 너를 밟을 수도 있어~ 안 치는게 나을듯"


하면서 충고도 해주고...



결국 저녁 10시가 넘어서

그냥 원래 치기로 했다가 길을 침범해서 포기했던 그 곳으로 간다.

그리고 그냥 길을 침범하기로 했다.


몰라 길 지나가면서 나 밟으면 밟히지 뭐...



(블로그에 글 쓰면서 youtube에서 검색해서 알게된건데. pop up tent fail로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잔뜩 나온다.)

(나만 바보가 아니다. 팝업텐트 잘 못 접는 건 전지구적인 일이다)


딱 저 10~20cm를 침범했음. ㅠㅠ


멘붕의 가운데에 이런 결정을 하고 

텐트를 5분만에 쳤더니.



배고파.... 


ㅠㅠ


그래도 첫날에 이대로 밥 먹고 뻗을 수는 없어! 하는 마음에

1의 일행에게 연락해보니 같이들 있으시고 놀러가신다기에 합류!를 위해.


다시 입구까지 25분 걸어나옴!


우왕! 처음보다 단축함! ㅎㅎ은 아니고.

말한 위치를 못 찾아 인근에서 좀 헤매다가 결국 만남!


너무나 반가웠다.

저녁 7시 30분에 건방지게 글라스토를 무시하며 만난 단장님과.

고작 텐트 하나 치려고 2시간 30분을 고생하고 만난 단장님.


어디든 가보자! 하고 단장님과 경민과 함께 나감!

와인도 마시고! 사이다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할거야! 첫날이니까!!

당시에 다른 친구는 연락이 잘 안되어 엇갈리고... ㅠㅠ


아무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ㅎㅎ

왜냐면 텐트를 안 메고 있으니까 ㅎㅎㅎ

잘 곳이 있으니까 ㅎㅎㅎㅎㅎ



돌아다니면서

단장님이 와인을 마시자고! 해서 찾았는데.

"예전의 그 위치에 와인 파는 곳이 없네?"


우와....

나는 텐트 칠 곳도 못 찾았는데 그런것도 기억하심? 뭐 이런 느낌...


그렇게 와인도 사고.

배 고파서 피자도 먹었는데.

밤에 놀았던 바를 다음날 오후에 촬영. Ale & rum이라니 멋진 이름이다

'글라스토의 음식들은 정말 먹을 것이 없다' 고 들었던 것과 달리 화덕피자 맛있었다. ㅎㅎ

괜찮네! 역시 듣기와는 다르다니까? 아니 올해는 괜찮은건가?

하면서 머리속의 나는 수다를 떨고 있었지만

 

당시의 나는 몰랐었다.

이게 글라스토에서 먹을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축에 속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바로 앞에서 보이는 바로 들어감!

완전 신남!

디스코!!! 훵키!!!! 굿!!!! 708090!!!!!!


그리고 여기서 글라스토의 첫 사이다를 마심!

Gaymers라는 애였다. 한국에서는 못 본듯? 

맛나! 맛있어!!!


그러면서 

한국에서 놀때도 외국인들에게 주목을 받고는 하였던 나의 화려하고 요상한 발놀림을 연신 선보이려 했다.


여자들 신는건 웰리스, 헌터라 하지만. 남자들이 신는건 그냥 고무장화라는 말밖에 안나온다


하지만.

내가 신은건 웰리스(장화)


화려한 발놀림이 될리가 없지.......



그렇게 첫날밤의 놀이?는 그렇게 마무리 하고.

단장님 모셔다 드리고

텐트로 돌아와서.



지나가는 취객에게 밟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며 잠에 들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