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다섯시가 넘어서 들어가서 자서 

다음날 11시에 공연을 무조건 보겠다! 이건 솔직히 좀 무리다 싶었다.

일어나면 보고, 못 일어나면 안 본다는 아주 간단한 원칙을 세우고 잠이 들었다.


리암이 스스로 스포를 뿌렸다

공연 첫날의 other stage는 special guest

라인업이 발표되고 공연당일에도 누가 나오는지 공식적으로는 비밀인

그렇지만 바로 전날 오후 10시 30분에 리암이 트위터에 적어놓은

그래 글라스토 첫날! 상쾌하게 비디아이를 보는거다! 라고 하기엔

미리 짜 놓은 이날 나의 일정은 조금 빡셌다.


공연을 어떤 것을 볼까할때 보고싶은 밴드가 겹치는 것은 부지기수였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냥 가장 단순한 원칙을 세웠다.


내가 본적이 있거나. 볼 예정인 밴드는 보지 않는다. 


이 원칙에 의해 그렇게 좋아하는 Foals, Smashing pumpkins는 글라스토에서는 인연이 없었던


공식앱을 통해 애초에 대략적으로 별표쳐본 밴드만 저런 상황...

Jake Bugg -> Peace -> Local natives -> Miles Kane -> 

Tame impala -> The Vaccines -> Alt-J -> Glen Hansard -> Foals or Django Django -> Portishead


10개??? 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동거리가 너무 멀고 한국에서도 안 볼걸 여기와서 볼 필요는 없지않겠냐며 Glen Hansard뺌

Miles Kane보다는 The Lumineers가 낫지않겠는가 하는 마음에 Miles Kane 아웃.

첫날 일정에 제일 아쉬운 것은 역시 Arctic monkeys가 아니었을까 싶음...

 

비디아이는 가볍게 제끼고 2시부터 보자고!!!

하지만 역시나. 9시 30분이 넘어서는 잠이 깼다는.

덕분에 주섬주섬 씻고 챙기고 하고 바로 Beady eye를 보러 other stage로

아이폰 파노라마!

똑딱이디카의 일반 사진

애초에Other stage로 향하는 길에 사람이 참 많았다.

우리야 인터넷 보기 힘든 점조직으로 온 한국인이지만 쟤네는 영국인들이니...

확실히 전날 Liam gallagher가 떡밥을 뿌려서인가?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 함께 온 친구들에게 카톡을 뿌렸다. 만.


No answer. 



리암의 목상태는 그렇게 좋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사실 내가 들었던 as usual liam's voice(오늘 세보니까 오아시스 두번 봤고. 비디아이는 두번째 ㄷㄷㄷㄷ)

딱 그정도의 갈라짐과 째짐과 힘들어하는 목소리였다만...

아침시간인지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힘들어 하는 느낌이 다분하였다.



피카츄 라이츄

애초에 나는 앨범을 들을때도 비디아이의 노래를 그렇게 흥미롭게 듣지는 못했었다.

어떤 느낌을 하고싶어하는 밴드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 있지만... 나한테는 노래가 별로라서...

사실 작년에 지산에서 만취하여 사고가 난 데에는 

넬 -> 비디아이의 조합도 한 몫 했다.

놀아야 술을 안 마시는데... 놀 수가 없어... 

무엇보다 리암이 작년에 비디아이 공연에 

맨시티 옷 입고 와서 뒤로 돌면서 자기 등에 있던 'champions'를 양손으로 가르켰던 것은 완전 열받게 했었다.

더불어 한국팬들이 맨시티 깃발 들고 다니는 애들 보면서

'쟤네는 뭐냐?'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들을 이번에 만나게 될 줄이야


잡설이 길어졌는데.

명백한건.

비디아이 공연에서 사람들이 제일 열광하던 순간은 바로 

Oasis의 Rock N' roll star가 나오던 시점이었다. ㅎㅎㅎㅎㅎ

다음으로 열광하던 시점은

Oasis의 Morning Glory가 나오는 시점이었다. ㅎㅎㅎㅎ 




그리고 아침 식사...

여기는 영국의 글라스톤베리이니 첫날 아침은 full english breakfast를 먹어줘야 하지 않겠어? ㅎㅎ

사실은 그런 느낌보다는 전날에 먹었던 보쌈샌드위치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한 것이 컸다...

아는거 먹자 그냥... 뭐 이런 느낌.


사실 레딩에서도 저거 먹었었는데. 

웃긴게 레딩에서 먹었던 시스템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한쪽에는 저런 영국 음식을 다른쪽에서는 중국음식을 파는 것도 완전 동일해서

혹시 같은 가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ㅎㅎ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의관을 정제하고 외출을 하여야하지 않겠느냐?

돌아다니다보면 길을 못 찾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저 위의 이정표만 잘 보면 길을 실수를 할 일은 없다. 



이렇게 첫날 볼 공연 스케쥴 모두 확인하고 피라미드 스테이지를 향했다.

내가 보기로 마음먹은 첫 아티스트는 Jake Bugg.

마침 공연 같이 보러다닐 친구들도 다 같은 공연을 볼 예정인지라 피라미드 스테이지의 뒤쪽의 언덕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글라스톤베리를 다니며 가장 인상적인 것중에 하나는 역시 가족단위가 굉장히 많다는 것.

애기를 유모차에 끌고오는 가족들도 정말 많은데 위의 유모차는 아마도 대여가 가능한 것 같았다. 

더군다나 아이들을 위한 Kidz field, circus, theatere등은

전가족을 위한 페스티벌이 말만이 아니고 실제임을 알 수 있다


Pyramid stage은 무대 아랫쪽이 평지에서 뒷쪽으로 가면 언덕이 있다.

이 언덕에는 풀이 그대로 심어져 있기에 그냥 앉아서 보는데에도 굉장히 용이하다는 것.


특히 이 글라스톤베리 첫날의 오후 2~4시는 정말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불고. 

앞에서는 귀여운 Jake bugg이 공연을 하고 있었고. ㅎㅎ


I know everyone in the global indie business. 샤워 안 한지 3일째


그리고 나는 팔을 벌리고 서있고.... 


Jake Bugg


흔히 Jake bugg을 설명하는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이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쓴다.

이제 94년생에 앨범 하나만을 낸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데 그것보다 간단한 일은 없을것.

더군다나 성장스토리가 뭔가 순탄치않았다면. 대충 글은 끝!

하지만. Jake Bugg이 하는 음악은 그렇게 끝낼 음악은 아닌듯 싶었다.

컨트리와 블루스 그리고 약간의 개러지에 어떤 노래는 발라드풍.

거기에 붉게 물든 뺨에 그 비음이 섞인 목소리를 내는 아이.

마침 요즘 뜨고 있고 글라스토에서 꽤 밀어주는건지 이 첫째날에만 공연이 2개가 잡혀있었다.


피라미드 스테이지에서 나무 아래에서 공연을 보다가. 그냥 누웠다.

 

그리고 마침 나오는 노래는 Borken...



단촐하고도 어쿠스틱 기타 한대와 본인의 목소리로만으로 전하는 음악이라.


사실 이 노래 한곡으로도 나는 이미 허허... 하면서 

전세계 제1의 음악페스티벌이라는 글라스톤베리의 넋을 놓게되었다. ㅎㅎ


그렇게 넋을 놓고 공연을 들었다.

오히려 앨범을 들을때는 Lightning Bolt라던지 Two finger같은 뭔가 좀 더 오래된 느낌이 나는 노래를 좋아했는데

확실한건 노래를 들을때 어떤 특정한 상황과 맞는 노래가 있는 것 같다.



John peel stage로 이동!! 다음은 


Peace였다..


펜타포트 토요일에 공연예정인 밴드.

마찬가지로 앨범 하나 낸 밴드...


아무래도 jake bugg과 바로 이어져 있었기에 Peace에 딱 맞춰가지는 않았다.

덕분에 빅텐트 스테이지인 John Peel 안쪽에는 들어가지는 못 하고 밖에서 그냥 음악만 들었다는.

뭐 어차피 이쪽 이동의 메인타겟은 따로 있었으니.


Local natives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몇개월전까지. 정확히는 글라스토 라인업을 보기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밴드였다.

유투브 라이브로 보여줬던 coachella를 보면서 

와... 쟤네 꽤 잘한다 하고 기억해두었던 밴드...

마침 글라스토 라인업에도 있기에 라이브를 보려고 갔었다.


다행히도 일행과 함께 보러갔고 텐트안에 약 1/3지점까지 가서 볼 수 있었다.


Full setlist는 다음과 같았다


You and I
Breakers
Wide Eyes
Heavy Feet
Ceilings
Airplanes
Colombia
Who Knows Who Cares
Sun Hands


 

기타와 키보드가 보컬을 하고 있었는데. 

멜로디는 정말 아름답고 화음도 정말 완벽하게 키보드와 보컬이 맞는데.

참 아래에서 다른 악기들은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곡은 역시 Airplanes. ㅎㅎ



시간 가는줄 몰랐다! 하는건 아무때나 쓰는 표현은 아닐테지만.

딱 이들의 공연이 딱 그랬다. 어느새인가 40분이 넘게 지나갔고 공연은 끝났다. ㅎㅎ

특히 공연 막판에 Sun hands에서 꽤나 몰아쳤던지라.... ㅠ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차피 Miles Kane은 어차피 안 보기로 맘을 먹었기에.

가깝기는 하지만 Other stage쪽으로 가면서 구경을 하기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저기서 공연은 동시에 있었고.

마침 나의 눈을 끈 것은 BBC introducing stage

상대적으로 신인이 서는 무대로 알고 있었고.

내가 갔을때 무대는 한 명의 DJ와 한 명의 소울 싱어의 무대.

James Blake에 비해서는 좀더 본격적인 소울의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다음이 워낙에 기대를 하고 있던 밴드이기에 Other stage로 이동.

Other stage의 부스에서도 이런 저런 티셔츠를 많이 팔고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바로 귀국을 해야할 몸만 아니라면 다 긁어오고 싶은 물건들이 많았다.

지금 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속쓰린건 역시 포티쉐드 티셔츠와 프라이멀 스크림 티셔츠 ㅠㅠ


Other stage의 무대에선 The Lumineers가 공연중이었으나.

뭔가 집중을 해서 보기엔 나의 체력안배가 걱정이 되어.

사이다 한 잔 하며 뒤에서 앉아서 봤음.


왜냐하면 다음은


Tame Impala


아마 2012년에 가장 많이 들은 앨범 중에 하나가

Tame Impala의 lonerism이다. 

그 전 앨범에도 좋다!고 여기저기서 추천받은 밴드이지만. 

대충 뭉개면서 몇 번 안 듣고 대충 패스했었던 것 같은데.

2012년의 이 앨범에서는 그 이상하게 노란색이 화악 펼쳐지는 나만이 느끼는 것에 내내 빠져있었다.

Kevin parker가 겨자색 바지를 입어서인가......



마침 같이 보던 친구와 딱 이거 보기로 했어서 

꽤 앞으로 가서 공연을 관람하였던. 

Pyramid가 아닌 스테이지에서 어느정도 앞까지 가는건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구나 싶었다.




공연을 보면서 어... 이게 뭐지 하고 재미났던 것은.

몰래 끝나는 노래가 많았다는것.

나만 이런 느낌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다들 그런 생각을 했던듯 싶었다.

본래의 곡과 잼의 경계가 그렇게 명확하게 지어지지 않았기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은 음악에 맞추어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하였다는.   


앨범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그 싸이키델리아에 대한 탐구는

첫 곡이었던 Solitude is bliss에서부터 6분정도를 연주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어필을!

특히 공연의 중반쪽에 위치한 elephant와 Feels Like We Only Go Backwards은 좋은 배치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밴드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는 것 ㅠㅠ




그렇게

Other stage에서 공연을 보면서 내내 뭔가 나의 기분이 묘하게 된건 바로 저 깃발때문이었다.

인공기와 성조기.


하하하


근처에 가서 정은아! 글라스토 왔니? 이딴 시덥잖은 농담을 하고 싶었지만.

사실 여기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거리는 꽤 되었기에. ㅎㅎ 


그리고 다음 밴드는 


Alt-J


Alt-J도 최근에 흥미롭게 듣는 밴드라서 Glen hansard를 포기하고 이쪽을 선택하였다는.

공연은 나쁘지는 않았는데.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직은 이 시간에 이 크기의 무대에 올라올 레벨은 안되는게 아닌가 싶다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바로 전에 tame impala의 빵빵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이 친구들의 노래가 그렇지만... 꽤 비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것이었다.

꽤 유명한 노래인 이 곡에서도 뭔가 휑한 느낌을 비울 수가 없었다.



Alt-J를 보며 최종선택을 해야했는데. 그것은 다음에 누굴 볼 것인지.
Django Django냐 아님 Foals냐.
고민하다가 원칙에 따라 나는 움직였다.


Django Django


 Foals와 Djano Django가 같은 시간에 있는게 

나중에 알고보니 이번 글라스토에서 꽤 주목할 점 중에 하나로 꼽혔었다.

글라스토가 끝나는 월요일에 바로 발간이 되는 가디언(아 헷갈려 ㅠㅠ)에도 두 그룹간의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앨범을 벌써 3개나 낸 foals와 django django를 비교하는게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나만큼의 위치를 현재 인정받으며 Hot한게 또 Django Django라는 것.



그러니까 공연은 예상했던 아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는 것이다.

원체 이들의 음악이 꿍짝쿵짝하는데 속도는 또 그렇게 막 빠르지는 않아.

적당히 신나게 노는데 적합한 정도라는게 큰 것 같다.

전광판처럼 보이나 사실은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거울같은걸 붙여서 만든 물건


무엇보다 이들의 무언가를 걸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것은 바로 저 맞춰입고 나온 상의의 유치함...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의 무대에 저런 옷을 입고 올라가고 싶겠는가?

그것도 무대 위의 전원이 맞춰서...

나같으면 안 해... 안 올라가...


사실 이들의 음악은 앨범으로만 들어서 몰랐는데. 

현재 유투브에서 검색이 되는 많은 수의 영상에서 이들은 같은 상의를 입고 나옴이 확인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또 그나만큼의 유니크함이 될 수도 있고.  



첫 곡의 Hail bop에서부터 시작해서. 

중간의 default 그리고 제일 마지막곡인 silver rays까지 이들은 일관되게 달렸다.

Skies over cairo에서는 각자 본래의 악기를 내려놓고 타악기를 두드리는 모습도 ㅎㅎ


노래가 워낙에 흥겨워서 그런지 관객들도 일관되게 달렸고. ㅋㅋㅋ


실제로 이들의 무대가 첫날의 best perfomance였다고 평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한바탕 놀고 났더니 어느덧 10시가 넘어서 해가 져버렸다는 ....

그리고 해가 졌으니 이제 첫날의 헤드라이너를 보러...


그러니까 첫 날의 각 무대의 마지막은


Pyramid stage : Arctic monkeys

Other stage : Portishead

West Holts : Chic feat Nile Rodgers

John Peel : Crystal Castles

The Park stage : The Horrors


본인들의 취향에 따라 각 무대가 정확히 나뉘는 그런 생각으로 짠 것이 아닐까?

물론 당연히 제일 사람이 많은 쪽은 Arctic monkeys가 아닐까 싶고.

약간 나이가 있는 분들은 Chic을 선택을 했을테고.



Portishead


본래 나의 음악적 취향으로 하면 당연 Arctic monkeys였을테지만.

Portishead는 언젠가 한 번 봐야할 밴드였고. 아마 이번이 아니면 내게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에서 portishead를 부르겠어?? 하는 마음가짐.




그러니까 밴드의 최고의 영광의 시기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인데다가

마지막 앨범을 낸지가 벌써 2008년...


물론 트립합의 가장 대표적인 그룹이며.

Beth Gibbons표 보컬은 여전히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고.

James Blake라는 친구가 트립합과 일견 유사하게 들리는 음악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지만.



보라빛과 파란빛의 화면과 더불어 시작된 silence...

그리고 이어지는 Mysterons는 그래 내가 지금 portishead를 듣고 있구나 하는 그런 오리지널리티.

Silence
Mysterons
The Rip
Sour Times
Magic Doors
Wandering Star
Machine Gun
Over
Glory Box
Chase the Tear
Cowboys
Threads
Roads
We Carry On


 


공연이 한시간 남짓 해서인지.

정말 이들의 유명한 곡들은 거의 다 한 느낌...

더군다나 몇몇곡에서의 떼창은 정말 ...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Glory Box의 Give me a reason to love you라든지...

Roads의 How can I fell this wrong, From this moment how can I feel this wrong이라던지...


아무래도 어렸을때. 고3에서 재수, 대학교 저학년때 들었던 음악이고.

가장 기분이 다운될때 많이 들었던 음악이어서 그런지 기분이 참...

살짝 울컥했다...


다만 의외였던건 베쓰 누나가 기분이 좋아서인지 원래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곡에서 무대에서 내려와서 펜스 가서 막 손 잡아주시고 막 그려셨음 ㅍㅍ


Arcadia


Other stage에서 끝나고 어디로 갈까 마구 고민하던 중.

이동을 고민하던 중 어제 보았던 개딱지가 뭔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Electric dance music이 나오고!


그러더니 뭔가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 얼마 안 남았다!!! ... 약 20분 ㅠㅠ

그리고 시간이 되니 불이 번쩍!


Arcadia Landing show!


불이 번쩍 번쩍!!!!



그러더니 사람이 나와서 줄을 타기 시작한다!

서커스!!!!



다시 빛난다!!! 번쩍번쩍!

나는 어제의 그 개딱지가 아니다!!!


fire!!!!



그리고 애들이 미치기 시작하더니 마구마구 춤을 추기 시작!

어허!!!!

이 곳은 내가 더 이상 놀 곳이 아니다! 피곤해! 



아까 arctic monkeys를 보러 간 다른 일행이 Shangri-La로 간다고 문자가 왔더라.

이에 같이 있던 경민과 함께 일행을 모집하였더니 

FG모임에서 봤던 지련과 혜진이 합류! 일행 네명.

지련과 혜진은 전에 봤던 것과 달리 페스티벌 피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날은 샹그리라로 가는 첫 날이라서.

길이 정말 미친듯이 막혔다.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니니 사람들로 꽉 막혀서.

농담 아니고 샹그리라 전에 The common으로 들어가는데도 한 40분 걸렸던듯.

사실 원래 지도상으로는 block 9 이 제일 가깝지만. 

이쪽 통로는 southeast에서 나오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그러니까 들어가면서 우리는 계속 외쳤다!.


여기가 지옥이다! 악마의 자식들같으니라고!

저 구조물은 무엇이냐! 

여기가 소돔과 고모라!



the common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뭔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은 우리.

Shangri-La로 들어가면서 더더욱 흥분!

The Unfair ground를 지나 결국 고대하던 Block 9을 들어가서는 거의 광분상태에...


거기에 반스에게 들었던 게이클럽인 the NYC downlow에 들어가면서는 개흥분!!!


웃겼던 것은 여기는 들어가려면 수염을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수염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판다는 것...

아... 장사 잘 한다... 


하지만 들어가보니 이 곳은 게이바라기보다는 그냥 클럽에 약간의 그런 요소를 가미한.

음악은 전형적인 디스코 음악이 자주 나오는 양상이었다.

한참 놀다 목말라서 술 사러 바에 갔더니.

바에 있던 아저씨가. 나는 개무시하고... 다른 인간들에게만 술을 팜.

술 팔고. 술 산 애가 키스해달라고 하면 키스하고. 춤추고 놀고...

결국 나는 술은 못 사고 ㅠㅠ 


한참을 노는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으니. 

어떤 아저씨가 엉덩이를 까고 우리 옆에 있기에... 어휴 저게 뭐야...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앞에도 까고 있어서 X추가 덜렁덜렁..


막 이 친구가 혜진에게 계속 물었다.

"너 내 옷 못봤니????"


아무래도 계속 저럴 것 같아서 결국 나오게 되었다는... 아 진짜 더 놀 수 있었는데 ㅎㅎ



그리고 우리는 

글라스톤베리에서의 또 명소 중에 명소인 스톤서클로 가서...


사람들이 피우는 휏불과. 여기저기서 들리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아침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았다...



...


아.... 일찍 자기로 했었는데... 이게 뭐지...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