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늦게 5시 넘어서 귀가하여서 그런지

역시나 몸이 천근만근에.

텐트에는 들어오자마자 뻗어버렸다는...


하지만 놀때는 확실하게.

미래의 나에게서 젊음과 돈을 땡겨서 오늘의 내가 다 써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역시나 이 날도 오전 9시가 넘으니 슬슬 눈이 떠지는... 

...


덥단 말이지 아무래도... 햇볓과 그 복사열은 말이지...

더군다나 길 바로 옆에 있으니 텐트를 전부 열어놓고 자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에러가 있어.

약간만 열어놓고 다시 조금 자려는 순간에 밖에서 누가 부른다...


"어이... 당신의 텐트가 길에 나와 있어. 옮겨야겠어"

"무슨 소리야. 다른 곳에는 자리가 없어서 여기에 쳤다고"

"위험하니까 옮기라고"

"나는 괜찮아!"

"아니 사람들이 밟아서 다칠 수가 있다. 내가 한 시간 후에 돌아올테니까 그 때까지 옮기라고"

...


망....했다....


이거 못 접는데 저번처럼 또 들고 옮겨야 하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침 그 시점에 경민에게서 연락이 왔고 그 쪽에 1~2인용 텐트 칠 정도는 된다고 하여 가봤다.

자리가 ... 안 될듯... ㅠㅠ 


그런데 마침 전날 같이 놀았던 지련과 혜진이 텐트에 있었고.

본인들의 텐트를 옮겨서라도 내 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저 앞쪽에 있는 권우 혼자 텐트 치니까 조금 밀어버려도 될 것 같다고... 


어쩔 수 없이 일단 옮겼다.

옆 텐트 영국애들은 조금 웃고.. 엉엉 ㅠㅠ


다행히도 이 쪽에 자리가 괜찮아서... 치기로 했다. 하하하하하하

살았다 진짜 ㅠㅠ


이 날은 사실은 그냥 Rolling stones의 날...


나름 다 유명한 친구들이지만

얘네는 정말로 봐야겠다는 애들은 

Johnny marr, Primal scream, two door cinema club, Everything Everything, The Rolling stones

그리고 그나마도 Primal screma과 Two door와 Everything은 Stones와 겹침.

그래서 2번 본 Two door는 한국에서 한번 더 보기로

Everything Everything은 다음 날에 또 공연이 있으니 그 때 보기로 하고...


조금 쉬면서 여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여유가 되면 롤링스톤즈는 앞에서도 보고 뒤에서도 보기로(라는 얄팍한 생각)


샤워 안 한지 4일째. 맥주줘!


얼굴은 이미 익었고.

목에는 안 바르고 자주 고개 숙이고 있었더니 목 뒤는 제대로 타서 벌써 벗겨지기 시작.

선그라스는 도수 있는게 없어서 안경 쓰고 위에 선그라스 쓰고.

피곤하긴한데 또 잘 수는 없을정도로 날은 따땃하고... ㅎㅎ


공연 보는걸 아예 접고 쉴 수는 없고

John Peel에 2시에 special guest가 있다기에 고고씽!!!

하면서 물어봤더니 MS MR라고... 돌아왔음...



아침에 보니 널려져있는 쓰레기를 재활용품 줍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줍고 있었다



아니 사실 이때 우리를 더 실망하게 한 것은

Thom Yorke가 전날 우리가 놀던 샹그리라 어딘가에서(Heaven이었다고 ) Atoms for peace로 special guest로...

...

괜찮아 Radiohead가 아니잖아라고 하기엔 좀 많이 속 쓰렸다...

우리가 놀던 바로 옆인듯... ㅠㅠㅠㅜ


하지만 날은 이런 나의 상황과 전혀 상관없이 엄청나게 맑았다.




마땅히 볼 것은 없고 해서 Other stage에서 Azealia Banks를 보았다.

멀리서 봐서 그런지 잘 모르겠고.

노래도 모르겠고.

하지만 흥겹기는 하고...

하면서 옆을 보니...



이런 아저씨가!!!! 춤을!!!!!!!!!


사진에 아저씨 피부에 하얀게 뭔가하면... 아저씩 선블락 바르던 중이었는데.

아니 선블락을 바르면서 음악이 흥겨우니 막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이게 그... 서양애들 특유의 막춤이라 정말 웃겼다...

주위에서 막 도촬하고 난리도 아니였음... ㅋㅋㅋ



그러더니 저 나이스한 언니가 같이 합류.

둘이서 본격적으로 막춤을 추기 시작한다.


여기서 Strypes를 보러갈까 했는데.

피곤해서 그냥 주저앉아서 Noah and the whale을 감상...


뭐랄까 노래의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팝을 하는 팀이었다. 



2011년에 레딩 갈때 잠깐 노래 들어봤던 그룹인데 더 듣지는 않았던 그룹인데.

막상 공연을 보니 참 잘하고 노래도 좋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Johnny Marr


The Smith, The cribs라는 이름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Johnny Marr는 그 특유의 징글쟁글 기타 사운드로 많은 영향을 미친 기타리스트이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올 해 이 자니 마의 첫번째 솔로앨범이 나왔다는 것... ㅎㅎ

63년생이니 이제 50세...의 솔로... 신인... 은 아니고. 어쨋든.

음반은 들어보면 그러니까... 딱 자니마가 낼 법한 음반이다.

뭔 소리인가 하면. 그동안 자니마가 속했던 그룹의 음악을 꾸준히 들었던 사람이면.

전혀 이질감이 없이 그 그룹의 새 곡의 느낌이 굉장히 강한 곡들이라는것. 

스미스의 경우에는 자니 마가 곡을 썼으니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것... ㅎㅎ 


웃겨서 찍었다... 이 깃발 진짜 자주 봤음 ㅋㅋㅋㅋ


셋리스트의 전략은 아마도

본인 노래 하다가 분위기 다운될 법 하면 The smiths의 명곡을 한 번씩 하는 그런 방법이라. ㅎㅎ


스미스의 노래 중에는

Stop Me If You've Heard This One Before, Bigmouth Strikes Again, 

How Soon Is Now?,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을 연주했다.


개인적으로 Johnny Marr의 공연을 보며 아쉬웠던 것은...

아... 아저씨... 진작에 좀 솔로로 나오지 그랬어요... ㅠㅠ

노래도 꽤 잘하시던데요... ㅠㅠ



자니마를 보고 났더니 나도 참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누워서 잘까도 생각하였지만.

그러기에는 또 봐야할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차마 눕지는 않았다... 


자니마의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그냥 Primal scream 을 보고.

Rolling stones까지는 굉장히 1시간 30분의 term이 있지만 그냥 pyramid에 주저앉기로...



Pyramid로 이동하는 길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설마 이 사람들이 벌써 Rolling stones때문에 이동하는 사람들일까???


Primal Scream


그러니까 그것은 사실이었다...

Primal scream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아니 이런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언제 오셨었지 싶을 정도로.

그동안 공연장에서 보지 못 했던 나이가 조금은 있으신 분들이 모여 있었다.

이분들중에 상당수는 그냥 앉아서 쉬고 있었고.. 


날은 슬슬 꾸물꾸물 폼을 잡고는 있었지만.

비는 또 오지는 않고.

바람은 좀 세차게 불어서 추웠지만.

텐트까지 가기는 좀 그런 상황...


앞에서는 바비 길레스피가 열창을 하고 있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그닥 열광적이지는 않았던...


결국. 바비 길레스피는 공연이 끝나고.

"Sorry Rolling stones"를 외치고 무대에 내려왔다... 


Pyramid stage 파노라마뷰


Primal scream이 끝나고 사람들이 본격 몰려오는 분위기에.

사이드여도 좀 앞에서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에.

일행이랑 무대 앞쪽에서 만나기로 하고 앞으로 나가서... 만났으나.

공연이 30분 남은 시점에 앞으로 뚫고 가기는 힘들었다.


Rolling Stones

그냥 여기서 보자고 하고 

9시 30분 시작 예정이던 공연이 9시 40분 무렵에 시작!



(링크 : http://youtu.be/Xuji-1OGBjE)

Set list

00 - Intro 
01 - Jumpin' Jack Flash 
02 - It's Only Rock 'N' Roll (But I Like It) 
03 - Paint It Black 
04 - Gimme Shelter 
05 - Glastonbury Girl 
06 - Wild Horses 
07 - Doom And Gloom 
08 - Can't You Hear Me Knocking (with Mick Taylor) 
09 - Honky Tonk Women 
10 - You Got The Silver (with Keith Richards on lead vocals)
11 - Happy (with Keith Richards on lead vocals) 
12 - Miss You 
13 - Midnight Rambler (with Mick Taylor)
14 - 2000 Light Years From Home 
15 - Sympathy For The Devil 
16 - Start Me Up 
17 - Tumbling Dice 
18 - Brown Sugar 

ENCORE
19 -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with the Voce Choir and members of the London Youth Choir)
20 - (I Can't Get No) Satisfaction (with Mick Taylor) 


막상 앞에서 보는 건 좀 많이 무리다 생각이 들어서 이때부터 뒤로 이동하였는데...


그러니까 내가 좀 여유가 되어서 찍을정도가 되었을 때 보이는 view가 대략 이런 식...

화면이 보이는 뷰도 저 무등 탄 분이 가리고 있었다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이동을 하면서 노래 듣고 이동하고... 반복하면서

어차피 화면도 못 볼거 소리라도 제일 좋은 곳으로 가보자고 이동하였던 곳이


이 곳...

별 차이가 없지만.

저기 앞에 달려있는 스피커로 인해서 뒤로 오는 중에는 여기가 제일 나았다.

그리고 본격 감상~



그러니까 이 것은.

의식하지 않고 어렸을적에 들었을 법한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바로 그 경험.

Satisfaction 이라던지 paint it black은 굳이 롤링스톤즈로 우리가 인지를 하지 않아도 들었던 노래.


언제가인부터 농담으로

'만약 내가 다음 생에 음악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존 레논이나 커트 코베인이이 아니라 믹재거로 태어나고 싶다'

이런 말을 했었는데. 다시 한 번 생각이 굳어졌다.


그러니까 누구는 평생 저런 능력을 가지지도 못 하고 태어나고. 

누구는 그런 능력이 있으나 감당 못 하여 죽어 버리는데.

술, 마약, 섹스에 거의 중독으로 살면서도

그러니까 저 영감들은 70이 넘은 나이에도 

저렇게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크게 무리없이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하고.

여전히 활동적으로 살고 있다는 걸 보니 

그래... 락커로 살 수 있다면 믹재거로... 라는 생각을 다시 굳혔다



사실 공연 보기 전에는 좀 많이 추웠는데.

공연을 보는중에는 당연히 노느라 별로 ㅎㅎ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는 샹그리라를 위해 다시 사람들이 모였다

Shangri-Hell

6명정도 모여서. 또 한 번 놀아보기로. ㅎㅎ

사실 코스는 어제랑 동일...

결국 block 9을 가서 놀기로 하였다.


문제는 출발하고 얼마 안 지나 FG 단장님이 핸드폰 분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보이는 클럽마다 춤추고 놀았다.

특히 중간에 80년대 음악 틀어주는 술집이 있었는데.

정말 여기서는 열정을 다해 춤을 추었다는...

솔직히 여기서 춤추고 났더니 더는 못 놀겠더라... 

London Underground


다시 한 번 Block 9으로 향했다.

어제는 NYC downlow와 마찬가지로 이 곳에 있는 건물들에는 각자 또 노는 공간이 따로 있다는


오늘은 다른 곳으로 가볼까 하는 마음에.


위의 사진은 london underground...

사실 여기에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줄이 심하게 길어서. 포기... 



2013년에 새로 생긴 genosys도 마찬가지로 줄이 꽉 차 있었다... ㅠㅠ


결국 포기...


여기서 결국.

NYC downlow에 가겠다는 일행 몇명.

그리고 다른 약속이 있던 몇 명. 이렇게 사라지고.


결국 남은 몇 명이 가볍게 한잔을 하고 결국 텐트로...

3시쯤에 들어왔다. 앞의 2일에 비하면 조기 귀가...

사실 체력이 바닥남을 느꼈고. 배도 고파서... ㅎㅎ



잠들기 전.

다음 날 하루 종일 놀고 안 자고 새벽에 공항으로 가서

오후에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할 걸 생각했더니...

오싹하더라...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