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과연 안전하게 푹 잘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는 달리.

아주 푹. 엄청. 안전하게 9시 30분까지 잤다.

깬 이유는 덥고 목 말라서 ㅎㅎ


글라스톤베리에서는 중간중간 마실 물이 나오는 수돗가가 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좀 불안하여 그 물은 마시지는 않았다. 

생수를 사서 마셨는데. 그나마 하루에 한번? 나머지는 맥주와 사이다로 마셨다는.

다만 그 맥주와 사이다도 되도록 하루에 5잔 이상은 안 마시려 했다.



그냥 물을 마실때는 이 생수를 사서 마셨는데.

물이 참 맛난다고... 사람들이 하지만. 생수에 맛이 있나? 나는 잘 모르겠던데.

아무튼 .... 병은 이뻤음. 매우...


아침에 일어나 텐트 주위를 다시 보니까.

가디언 부스가 있었다.

가디언지를 파는 부스. 돈을 내면 가디언+가방을 준다


더불어서 맘에 들었던 것은.

캐쉬 머신, 24시간 슈퍼마켓, 수돗가.

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 내 텐트에서 2분 거리 내에 있었다.


뭐야....

명당이었네... ㅋㅋㅋㅋㅋ

밤에 고생한 것은 어느새 까먹고.



그리고 보니. 공항에서 바로 오느라.

나는 못 씻은지가 꽤 된 사람이었지만.

한국과는 다른 영국의 습도에 나는 그닥 불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야외활동이니 세수는 해야하지 않을까 해서.

경민과 함께 세수 하러 수돗가로 고고씽.


수돗가에서 실제로 머리를 감는 이는 우리밖에 없었다.

물론 수영복을 입고 수돗가의 물로 등목... 을 하는 어린 친구들은 있었지만. 

그정도로 간절하지는 않았음. 아니 솔직히 귀찮았고.


암튼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니까. 나름 뽀송뽀송한 느낌도 들고.

샤워는 못 했지만. 물티슈로 전신을 한 번 닦아주었더니 이미 새상품이 된 기분... 은 그냥 내 생각이겠지



안씻은지 2일째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글라스톤베리는 실제로는 금요일부터 공연이 시작이지만.

실제 목요일부터 작은 공연들은 여기저기서 이루어진다.

다만 아무래도 원래 알던 + 유명한 밴드들은 아니기에.

이 날은 공연보다는 좀 놀고 여기저기 둘러보자하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나감.



날은 화창. 기분은 상큼. 몸은 썩어가지만.

애초에 만나기로 했던 일행중에는 이반은 만나지 못하고. 일단 경민과 함께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했다.

뭘 하지? 뭘 보러 갈까? 라고 서로 고민을 해보았지만.

둘다 글라스토 초년생이기에 그냥 발 닿는 곳으로 아무 곳이나 가다보니.



Pyramid stage



 아무래도 pyramid stage(메인 스테이지)에 가게 되더라.

왜냐면 전 날은 안 갔었기때문에.

위의 사진은 피라미드 스테이지의 인포메이션인데.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다.


1. 매일매일 나오는 press와 지도 및 라인업 목걸이를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

2. 충전기를 가지고 갈 경우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다.

3. 여러 일용품을 나눠준다 (ex. 휴지, 콘돔)


첫 날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뭐 파는지만 보고 있었음.

마지막 날에 콘돔은 하나 줏어왔다.

 "오빠는 콘돔도 글라스토제만 쓰는 사람이야."

이 얼마나 글부심(=글라스토 자부심)에 허세가 돋는 문장인가? ㅎㅎ




더불어서 티셔츠 및 머천다이즈도 구경할 수 있었다.

어느 장소나 마찬가지로 공식 티셔츠와 아티스트 티셔츠를 구입할 수 있는 장소.

가기전에 이미 나는 무엇을 살지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아티스트 셔츠에는 그닥 흥미를 못 느꼈다.

사려고 맘 먹은 건 오피셜 셔츠 2장과 롤링스톤즈 1장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솔직히 더 사도 안 입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공연이 없는 날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피라미드 스테이지쪽이 앉기가 괜찮아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여럿이 모여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하는걸 보니.

옆에 경민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쟤네 저러고 있을때 우리는 찍고 다녀야 하잖아.


그리고 아무래도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점심 먹으러 뙇


메뉴판. 칠판에 직접 그리고 쓴것들이다.


다니다가 보니 별로 땡기는 것은 없고. 그럴때는 아무래도 한국인은 면식이니까!

상하이 누들을 먹으러 갔는데. 사실 이게 중국식인지 태국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먹을만한거는 피라미드와 아더스테이지에서 멀리가야 있다!라는 충고를 이미 들은 상태이지만. 배고파...

Explosion이라는 위의 글자를 보니 역시 호기심이 동해서 저거 시켰음.

양은 무지하게 많더라. 어휴 뭐 이렇게 많이 주냐 막 이렇게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먹고 나서 생각하니까 8파운드잖아. 한화로는 최소 만오천원 아니여... ㄷㄷㄷㄷ



밥을 먹고서는 본격적으로 쇼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일단! 글라스토잖아! 의상을 정비해야지! 

그리고 공연 나중에 실컷 볼꺼니까 지금 미리미리 봐두어야 하지 않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옆에 여자 패션지 에디터님도 있으시니 도움도 좀 받고 말이지 하하하하



 하지만 나는 옷이나 모자 등등보다는 이런 걸 보고 다녔다.

진짜 위의 히어로의 마지막 만찬 패러디는 빵 터졌음.

예수님이 슈퍼님 ㅋㅋㅋㅋ



 위의 사진만큼은 아니지만.

애비로드를 건너가는 히어로들도 그럭저럭 재미났다.

그리고 뒤의 로빈도 깨알같았음.


이런 것들이 다 파는 물건.

누가 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리고 도착한 이상한 악기점.


 나름 재활용? 악기.

페트병 안에는 돌같은 것이 들어있어 소리를 내고. 캔도 마찬가지였음.

초딩때 방학생활에서나 만들었을것 같은 물건들은 2파운드정도에 팔고 있었다. 




 이 악기는 정말 멍청하게 귀여운 소리 내는 도구였는데.

저 나무에 끼여져 있는 스프링과 동그란 나무가.

우리가 손으로 저것들을 마구 흔들면 메인 나무에 부딪혀 소리가 나는 도구.

직접 해보면 그 멍청한 모습과 소리에 실소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잼베라던지 하는 타악기들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가장 낮은 가격대가 대략 10파운드정도 했던 것 같았음.

저기 청년이 굉장한 실력으로 젬베를 연주를 이것저것 하고 있었다.

'쯧쯧. 알바생 돈 벌기 힘들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약 10분 후에 저 악기를 샀는지 친구한테 자랑하는 모습을 보았음. 



양초도 팔고 있었다. 폭스바겐? , 피라미드 스테이지? , 그리고 저건? ㅋㅋㅋㅋㅋㅋ


롤링스톤즈는 아니지만 sex pistols 셔츠도 사고 

선그라스도 사고.

히피스타일의 다른 옷들도 입어보고.

동물 모자도 써보고.


이걸로도 충분히 시간이 가던중.

하늘이 어둑어둑어둑

비가 오려고 해서 다시 텐트쪽으로 이동하였다.


문제는 이동하면서 불상사가 발생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길을 잃는....

하지만 그 길 잃음이 우리를 생각치도 못했던 곳으로 인도하였으니 그 곳이 바로


Healing fields


바야흐로 2012년의 대한민국은 힐링붐이 일지 않았는가?

더불어 글라스토에 갔다온 인상적인 곳으로 많이 뽑는 이 곳에.

우리도 한 번 가 보기는... 개뿔 힐링필드인지도 모르고 들어갔음.

분위기가 이상하고 쑥냄새 나고 막 그래서 

지도를 다시 보았더니 ㅎㅎㅎ 힐링필드


워크숍 프로그램


천막들이 여러개 있다. 

마사지, 타로, 요가, 참선에 무슨 부흥회 분위기 나는 곳도 있었고.

거리에서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 상으로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분위기를 내는 합창단들도 있었다. 


흥미로워.......


안에서는 쑥냄새가 나던 곳


힐링필드를 가서 다시 우리의 텐트에 가서 정리!

마침 단장님과 연락이 되어 우리는 다시 존필로 이동을 하기로 하였다.


먼데... 존필 스테이지....

하지만 뭐 저녁도 먹어야할 시간이고 그닥 계획도 없고 비는 오고...

이동 결정!


John peel stage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1. other stage를 통해 sonic stage로 가는 길

2. pyramid stage를 통해 가는 길.


지금이야 길들이 눈에 선하고 어떤 가게가 있고 어디에 인포가 있고 충전소는 어디에 있고 훤하지만.

당시에는 까막눈


Beat Hotel


비오는데 상의탈의하며 노는 남자에게 지나가던 여자분이 합류

여기가 바로 Beat Hotel이었음.



피라미드 스테이지에서 John peel로 가는 길 중간에는 Beat hotel이라는 bar가 있었는데.

여기가 워낙에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 해서 밖에서 사람들도 엄청 많이 놀고.

계단식 구조물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놀다보니 하나의 이정표로 사용하였다 ㅎㅎ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구조물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노래에 따라서 군무를 추는 엄청난 광경도 ㅋㅋㅋ



드디오 존필 스테이지에 거의 다 도착하였다!!

하지만.

단장님은 어디에?????

단장님을 만나야 저녁식사를 할텐데.

비는 왔다 그쳤다 하지만 계속 오고 있고.... ㅠㅠ


이렇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존필 안쪽에서는 다음날부터 시작될 공연에 대해 시스템 체크중

나의 이날 의상은 위의 사진처럼 내내 비옷을.

저 비옷이 한국에서 사간 돌핀우의였는데. 정말 유용하더라.

팔 분리 가능, 지퍼와 단추 모두 사용, 가방위에 입을 수 있음. 



단장님은 만나지 못하고 일단 이동을 하였다.

존필에서 아더쪽으로 오다보면 스테이지가 여러개 있다.

BBC introducing, sonic, WOW, The Blues, Gully, Le Pussy Pariure Nouveau

뭔가 할렘의 컨셉으로 만든듯한 위의 스테이지는 블루스 스테이지.

이동중에 잠깐 쉬고싶을때 이쪽에서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 스테이지를 찾아가도 괜찮다.

더군다나 큰 스테이지들이 공연을 안 하는 목요일에도 이 곳에는 공연이 있었다. 





그렇게 이동을 하다보니 만나게 된 이 곳.

Acardia!!!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다고 들었던 아카디아가 올 해는 아더 스테이지 바로 옆으로(맞는 정보인지는 ㅠㅠ)

저 개딱지같이 생긴 구조물의 변화를 이때는 알지 못하였으니.



다행히 일행을 다시 만났다.

낮에 줄창 내린 비로 글라스토의 바닥은 이미 진흙바닥이 되었다.

오... 시작인가...

저 바닥을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공연을 볼 생각을 하니.

낚시 의자라도 구입을 해서 앉아서 봐야하나 다시 고민을 하게되었다. 



어디서 식사를 해야하나 하고 돌아다니기가 너무 귀찮아서. 

Hospitallity 가기 바로 앞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전날 식사를 한 이들이 맛이 없었다고 했지만

비를 피하며 앉아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비가 오고 맘은 허하고 뭔가 찝찝한 이 때에 한국인에게 필요한 건 바로 국물.

식당에서 이런 저런 다른 음식들을 구매를 하며 끓는 물을 좀 달라고 하여 신라면을 끓였다.

산행을 하면서 먹었던 라면에 비할 맛은 아니었지만.

국물덕후인 나에게는 큰 의미였다 ㅠㅠ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시킨 위의 음식이 정말 장난 아니었기때문이다.


다른 이들이 무난하게 샌드위치를 시킬때 내가 고른건 위의 저것.

roast hoag 어찌고 저찌고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맛은. 정말.. 근래에 먹은 모든 음식 중에 가장 돼지냄새가 많이 나던 음식...

어떻게 보면 보쌈에다가 다른 야채갈은 것들을 빵에다 끼워넣은 음식.


하지만 신라면 국물과 함께해서 나는 저 음식을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텐트위치의 표식인지... 불쌍하다 오리여


밥을 먹었으니. 이제 움직여야지.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이니 오늘 체력을 소진해야 하지 않겠어?

술도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우니 오늘 마셔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우리는 이동했다.


막상 가려고 하니 

어제 갔던 ale & rum은 낮에서부터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우리는 궁금했던 Beat hotel로 입성


아아...

정말 사람이 많았다.

거기에 밖에는 여전히 비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 사람들은 대략 젖어있는 상태.

거기에 테이블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테이블 탁자와 의자에 올라가서 놀고 있는... 


ㅋㅋㅋㅋ


아무리 security들이 내려오라고 해도.

한 그룹이 내려가면 다른 그룹이 올라가는... ㅋㅋㅋ


Hospitallity를 쓰시는 일행들(주로 누나들)은

이때 다 나와서 처음으로 뵙고 인사하고 같이 놀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정해진 공연이 있었으니.


Le Pussy Pariure Nouveau


Glasto 시작 전날에는 아무 것도 볼 생각이 없던 내게 

FG(festival generation)단장님이 추천한 밴드는  Le Pussy Pariure Nouveau에서 공연이 있는 Iva Lamkum

한국에 몇 차례 왔었던(자라섬 등등) 밴드라고 하고 그 때 인연을 맺었다고.

전혀 정보가 없이 간 밴드였는데.

재즈와 훵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었다.

뉴질랜드? 밴드였는데 아마도 그쪽 혈통인듯 보였다.


어우! 잘하는데~ 하면서 씰룩씰룩 들으며 진토닉도 한잔.

재미있던건 이분들이 글라스토에서 총 3회의 공연이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작은 무대들에 올라가는 밴드들이나 이제 막 신인들은. 글라스토에서 여러번 공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내가 어떤 밴드를 못 보게 되었다면 혹시 모르니 뒤져봐라.



막상 공연이 끝나면 다른 대안은 없었다.

뭘하지? 어딜 가지? 하다가

반스가 생각이 났다.


사람이 굉장히 많다보니 글라스토에서 핸드폰 사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문자가 바로 안 가고 몇 시간 후에 도착한다는것.

그러다보니 서로 '어디서 보자' 이러다가 문자가 나중에 와서 못 만나고 하는 걸 하루 종일 겪은 상황.

다행히 다시 연락이 되었고.

마침 WOW stage에서 공연을 보고 있다기에 여기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Wow stage 앞에는 sonic stage가 있었다.

주로 일렉트릭 뮤직 위주의 공연장이었고.

정말 화려하고. 안에는 거의 춤추느라 사람들이 미쳐가는 분위기.


그리고 드디어 반스를 만남...

하루에 문자만 서로 몇 통씩 보내며 계속 엇갈리고 있다가.

결국 밤에 장소 정하고 심지어 랜드마크(깃발)까지 정해서 만나게 되었다.

더불어 경민도 더 놀고 싶다고 하여 합류. 


이에 우리는 전날에 이어 한밤의 글라스토를 즐기기로 하였다.

WOW stage가 special guest였는데 당췌 누군지 모르겠어서 그냥

일단 술을 마셔야 하기에 Glade로 이동.

가볍게 두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Other stage를 오픈하면서 첫번째로 공연하는 'special guest'의 존재...

그것은 바로 Beady eye


무려 liam gallagher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고......


헉!!!!


은 아니고... 왜냐면 지산에서 봤는데. 아무래도 나는 이 형제가 같이 하는 밴드를 좋아했어서... ㅎㅎ


그래도 어쨋든 빅뉴스 아닌가? 


그리고 더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텐트 자리를 확인하면서.

The park stage에 대한 이야기를.

The park stage는 마침 우리 텐트에서 3분 거리였는데

가까워서 그런지 아예 가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면서 반스가 우리에게 그 곳을 올라갈 것을 강추!


가자! 뭐하겠냐! 자느니 올라가자!


The Park

올라가면서 전망대(?)가 보이기에 별 생각없이 촬영함.

이제 와서 보니 래빗홀과 전망대(?)와 물고기모양 구조물과 글라스톤베리 표지판에 다 있는 뷰.

안타깝게도 이번 글라스토에는 저 전망대에 올라가보지 못 했다.


이제 와서 글을 쓰다보니 느끼는건

가보지 못 하고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 하고 듣지 못 한거 이번 글라스토에서 굉장히 많이 뽑을 수 있다.

안타깝지. 봤어야 했는데.

하지만 다르게 생각나면.

못 한게 많아야 다음에 더 가고 싶지 않겠어? 하는 바로 그 얄팍한 마음 ㅎㅎ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는 이런 나무도 있고.

전반적으로 불을 적당히 켜놓아 너무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는 그런 양상.

이 park stage 인근에는 silent disco가 있었다. 

아마 이게 국내 모 페스티벌에서 ghost dancing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랑 같은 것인듯.


물론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ㅎㅎ 


높지는 않지만. 비가 온 별로 안 좋은 상황에서

언덕을 올라가면서 몇 발자국 올라가서 감탄. 또 올라가서 감탄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광경때문이다.

허허..... 뭐야.... 아름답잖아... 매우 


사실 이때만 해도 안에서는 대충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전혀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리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듣기도 하고 하다보니

대충 감이 왔다(라고 생각했다)


꼭대기에는 이런 참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물고기 구조물도 있었다.

뭘까? 과연 이것은?

언제 시간이 되면 한 번 저것의 의미(?)를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꼭대기에는 바로 저 sign이 있다.

할리우드엔 할리우드 사인이. 글라스톤베리엔 글라스톤베리의 사인이. 스프링필드엔 스프링필드의 사인이...

꽤 많은 사람들이 저걸 보지 못하고 돌아간다고 들었다.

공연을 많이 다니고 여유 없이 다니는 사람들은 저것을 못 볼 것 같다.

사실 나도 올라가기 전에는 저 표지판이 저기에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웃고 이야기하고 글라스토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하다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오는.

대략 5시무렵쯤 되니까 동이 트려고 폼을 잡더라...

어휴...


내일 공연 봐야지... 일단 들어가야겠다. 


그리고 들어오면서.

날이 밝았다.


글라스톤베리의 시작 전날과 시작일의 사이 새벽.

우리는 5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 수가 있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