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날에 뭐 했나 생각해보니 도저히 모르겠어서 아 그냥 집에 있었나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포스퀘어 뒤져보니 국카스텐 콘서트를 보고 있었다. (혼자)

무조건 가야겠다 그런건 아니었고 갈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올해는 생고기 라이브에 가서 백현진 풀밴드 공연을 보고 싶었으나.

예매하는걸 까먹은 사이에 끝.

역시 지를때 질러야혀... ㅠㅠ


아무튼 본의(?)아니게 친구들과 한해를 마무리하는 파티를.

준비를 많이 한 빈짱과 사모님덕분에 재미있는 게임을.

글씨 본인에게 안 보이게 다른 사람이 써붙여서 맞추는 것도 재미있었고.

담배에다가 써서 뽑기를 해서 스스로 만든 벌칙들을 행하는 게임은 흥미로웠다.



오글오글하지만 마니또도 나중에는 기억에 남겠지. 

하지만 내용은 안보이게 블러처리를 했다.


2013년은 정말 한해동안 온갖 일을 다했던 것 같다.

특히 어제 밤은 한 해의 마무리로써는 완벽한 마지막 밤이었다.

물론 중간에 몸이 급 안 좋아져서. 알러지인지 아님 그냥 술때문인지.

반점이 돋고, 메스껍고, 어지럽고, 구토할뻔 했지만... 

금방 좋아져서 살만해졌으니 다행이지.

만약 조금만 더 진행했으면 예전처럼 숨차고 혈압 떨어지고 할뻔했.

딱 타이밍이 페X카나 치킨 먹은 후이긴 했는데... 엉엉 ㅠㅠ

거짓말해서 그런가... 


2012년을 마무리하며 윤수는 페이스북에서 쓴 글에서

본인과 가족들만을 위한 한 해를 꿈꾸던 2013년이었는데.

그런데

나는 이미 가족도 아니고 나만을 위한 삶을 산지가 꽤 오래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노는데에는 최적화된 삶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에 만났을때 나의 결혼에 대해서 욱진이가 '너는 장남이 그러면 안된다'고 하던데.

글쎄. 내가 뭘 잘 못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부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들 결혼해서 잘 사는거 보면 부러운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지 않고 그들에게 있을 거라 생각치 못했던 능력을 가졌다니 

의외로 쟤네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으니 ㅎㅎ


물론 이런 이야기 직접 하면 아버지한테 싸데기를 맞을지도 모르지만 

평생을 본 가족들하고도 잘 못 지내는데 

잘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르는 사람하고 대충 결혼해서 스트레스 받으며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인데.

차마 이 이야기를 하지를 못하고 그냥 여지껏은 나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둘러데고 있었으니...

아버지가 본격적으로 선보라고 공격이 들어올성 싶은데.

아들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꽤나 부적격인간인지에 대해서 알게되는 사태를 괜히 초래하시는거 아닌가 싶다. 


2014년엔.

2월까지는 직장도 옮기고. 이사도 가야하고. 새 차도 사야하고. 등등

연초부터 골치아프고 귀찮지만 해결해야할 일들이 좀 있는데.

별일없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어쨋든 2012년 끝날때도 2013년에는 2012년처럼 못 놀겠지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2013년 끝날때도 마찬가지네. 2014년에는 2013년처럼은 못 놀겠지. ㅎㅎ

일단 새 직장에 가면 2013년처럼 휴가를 자주 쓸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그래도 최선을 다할테다.

2014년 12월에도. 아 진짜 미친듯이 논 한 해였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지...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