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했지만. 오늘도 한다.


우리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나는 음식이름으로 가리는 편은 아니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태 이후로 일식과 해산물은 안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지도 않고.


딱히 어느 나라의 음식을 싫어한다 뭐 그런것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영국은.. 영국 요리 중에 유명한게 뭐가 있죠? 생선가스?




물론 재료는 좀 가린다. 콩, 팥 등은 싫어하는 편이고, 장어를 제외한 보양식들도 영...


왠만한 재료 안에서 우리가 예상할 수 있게 나온다면 늘 OK이다.


문제는 90년대 호황기를 맞아서 한국에서 시작된 퓨전이라는 것들은 근래에 들어 끝을 달리고 있고.


이런 음식들 중 일부는 굉장히 싫어한다.


내가 생각하는 맛있는 음식은 재료의 장점을 잘 살려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대표적인 것이 아마 치즈매운등갈비 뭐 이런게 아닐까...


십수년전에 잠시 인기를 끌었던 등갈비는 그 재료의 부실함으로 인하여 퇴출이 되었지만.


그 등갈비에 매운 소스를 발라 한 번 살아남았고. 그에 또 지겨워지니.


이번에는 치즈를 얹고 다시 부활했다.


등갈비가 매우니까, 치즈를 얹어먹는다 뭐 이런 개념인것 같은데.


그럴거면 안 맵게 만들라고...


극단적인 음식들도 별로다. 완전 매운 닭발 뭐 이런거...


새디스트라면 이해할까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지난 주 외로운... 토요일 퇴근길에 짬뽕을 먹었다.


포천 - 의정부 - 서울로 가는 국도변에는 여기 국도변의 음식점들이 많다.


국밥, 해장국, 짬뽕, 돈가스 등등의 음식들이 운전하시는 분들을 타겟으로 영업을 한다. 


포천에서 의정부의 경계선에는 괜찮은 짬뽕집이 하나가 있는데, 노부부가 하시는 곳이고.


주문을 받으면 바로 만드는 스타일이라, 짬뽕에 불맛이 장난이 아님...


하지만 나는 이날 여기를 저버리고 좀 더 커 보이는 곳으로 갔다. 


통큰왕짬뽕이라는 이름의 가게였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했는데. ㅠㅠ




아무튼 들어가 보니 낙지짬뽕이라는 이름을 보게되었고


낙지 매니아인 나는 바로 시켰다.


하지만 이 음식은 엉망...




음식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제일 아래는 일반적인 짬뽕, 국물에 죽순 약간, 뭐 이런... (콩나물은 왜 들어있었을까?)


두번째 칸에는 홍합을 잔뜩 얹었다. 


제일 위에는 데친 오징어와 낙지가 있다. 


낙지짬뽕이 아니라 데친 낙지, 오징어와 짬뽕이었다.







낙지와 오징어를 자르라고 가위가 나왔고, 찍어먹으라고 초장이 나왔다. 


홍합과 오징어, 낙지에는 짬뽕국물이 전혀 안 먹어 있었다. 


아마도 끓고 있는 국물에, 면을 넣고, 이후 이미 준비된 홍합을 일부 넣고 끓이다 데친 오징어를 올려 놓았을듯.


뭐하는 짓인가???


짬뽕 자체는 뭐 동네짬뽕..  




정말로 낙지인지... 잘 모르겠지만, 재료의 낭비다.


어설프게 묻은 짬뽕국물에 낙지를 초장에 찍어먹는건 유쾌하지 않았다.


음 그럼 국물에 넣어볼까 했지만, 이건 국물에 찍어먹는거 아닌가 ?


결국 절반이상 남기고 나왔다.



9000원이라는 돈을 지불하고 나오면서 화도 났지만.


싼가격도 아닌 돈을 내고, 저런 음식을 푸짐하다는 이유로 먹는건 슬픈 일이다.


차라리, 김밥천국에서 깔끔하게 만든 2000원짜리 김밥을 먹는게 나을 수 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