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클럽에 갔다왔다
 
'홍대클럽'에 갔다 왔는데
 춤만 추는 클럽은 아니었고
 다양한 공연을 보는 클럽FF였다.
 이 근방에는 클럽FF, 클럽타, DGDB, 드럭 등등
 가볼만한 락 클럽들이 군집해 있다.
 물론 힙합클럽들도 많은 것 같지만 ㅠㅠ

 토요일에는
 '레이니선'과 '바닐라유니티'가 나오는 클럽이 있었고
 '보드카 레인'과 '머스탱스'가 나오는 클럽이 있었고
 결정은 결국 '머스탱스'로 결론이 났다. ㅎㅎ

 클럽 FF는 전에도 함 가봤는데
 무대가 굉장히 낮은데
 의외로 안에 공간도 넓직하고
 에어콘도 빵빵히 틀어주고
 전에 갔을 때 예쁜 누나들이 많아서 괜찮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꽤 된다는 것. ^^
 사실 클럽 가는데 뭐 그리 까다롭냐? 하겠지만
 아무래도 한살 두살 나이가 먹어가니
 '앉아서 볼 공간'이 안되는 클럽은 아무래도 힘들다는...

 도착해서 어김없이 손에 도장을 찍고
 들어가보니 이미 공연은 시작

 1. 퀘보스타

 사실 처음 들어보는 밴드라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눈에 띄는 퍼커션과 DJ ...
 그리고 펜더 재즈로 (G&L이네요 죄송 ㅠㅠ)그루브 넘치는 연주를 해 주는 베이스
 
 오... 뭐랄까.
 여기저기 봐도 그루브 넘치는 밴드가 많지는 않은데
 간만에 몸 좀 흔들어봤다.

 뭐랄까 . 아직은 곡이 좀 덜 다듬어진 느낌도 나던데.
 밴드멤버 개개인의 연주는 최근에 본 밴드 줄 중에는 괜찮았다.

 아무래도 베이스를 연습하다 보니
 어떤 밴드던 베이시스트를 보고
 '오 ! 비싼 거 쓰는구만' 하고 쳐다보는데
 실력도 그 정도면 괜찮은데다가.

 그루브에 맞춰 몸을 타는데...
 재미있더군... 개인적으론 오징어 댄스라 별명을 붙힘 ^^

 2. 술탄 오브 더 디스코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에서 인디라 함은 오직 '롹'만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불만이 많다.
 사실 인디에
 힙합도 있을 수 있고 포크도 있고 댄스!!도 있어야하는데
 이쪽도 음악이 불균형인게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밴드는...
 아니 이 댄스그룹은...
 머리가 멍해지게 만들었다... ㅎㅎ

 술탄이 들어가기에
 무슨 아랍쪽에서 오신 분들이 만든 밴드인 줄 알았는데
 완전 한국인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터번의 압박. ㅎㅎ

 거기다가 MR 틀어놓고 하는 화려한 군무 하하

 거기다가 왠지 심오하게 들리지만
 좀만 들어보면 굉장히 코믹한 가사까지 하하하

 올 해 쌈싸페 출전 신청 해놨다는데 한 표 지르고 와야겠다.

 

 3. 보드카 레인
 
워낙에 '서울대 출신'으로 유명해진 밴드지만
 그 동안 음악을 직접 들어보지는 못 했고
 이 날 간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였다.

 델리스파이스나 마이언트메리가 연상되는
 기타팝 밴드라고 하면
 대충 설명이 될 듯은 싶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스트레이트 한 밴드이더만...

 나름 실력도 괜찮고
 작곡도 괜찮았다. ㅎㅎ

 거기다가 다들 훈남들이었다 . (내기준)

 4. 네스티요나

 전에도 한 번 봤던 밴드인데..
 볼 때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든다...

 굉장히 몰아치는 사운드에
 중간 중간에 나오는 변칙적이지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거기다가 여자 보컬이 직접 피아노 연주.

 확실히 앨범보다는 공연에서 강점을 보이는 밴드.

 재미있던 건
 이날 마지막 '머스탱스'까지 공연이 끝나면
 클럽 FF에서 주최하는 '캐나다의 밤' 행사가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지네들끼리 농담하는 거 들었는데.
 허허...
 여기에 적으면 네스티요나 팬들이 들어올 것 같아
 불안 하기는 하지만...

 '공포영화 같다.' 는 이야기를 하며
 Evil이 어찌고 저찌고 하며 낄낄대더만 ㅠㅠ

[Flash]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C5FDA7BE52559237CCE1A138C997517B84EE&outKey=542a1a04f5ec52783b4945d1dbb5470821dddf4ae318c938d31badc2aa4cf0748ce79feb775435ef7defb341271b008f


 5. 머스탱스

 이날의 공연의 하이라이트
 앨범을 들으면서도
 이 것들을 공연서 어찌 하나? 싶었는데

 그냥 하더라.

 지대 사이키델릭.

 보컬은 거의 없고
 중간 중간에 '으아아악' 정도의 외침밖에 없고
 
 계속 이어지는 노이즈의 향연 하하...

 관객들이 나가기 시작한다.

 덕분에 나는 좀 더 앞에 나가면서 볼 수 있었지.

 정말 이 밴드 공연 보니까
 '와 한국에도 이런 밴드가 있구만' 하는 생각이 들더라.

 플랜저계통의 이펙터를 걸거나
 아니면 딜레이를 만빵 준 소리를 내거나
 아니면 지대 피드백... ㅠㅠ

 다양한 의미에서 정말 인상이 깊었다.

 노이즈락(?) 계열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할듯. ㅋㅋ

 거기다가 weiv필진 말대로 가오가 잡히더만. ㅎㅎ


 
 공연이 끝나고는
 캐나다 애들이 하는 공연이 있고
 외국 애덜이 잔뜩 놀던데
 그냥 집에 왔다.

 왜냐?

 비와서 ㅠㅠ


 아마 7,8월은 주말마다 음악과 함께 지낼 듯 싶다.

 공연준비를 하던지 아니면 공연을 보러가던지

 서울에 와서 정말 행복하다 ^^


 ps) 보드카 레인이 'Twist & Shout'을 하던데 ..
 역시 비틀즈가 최고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