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me up
가질 수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은 욕망하지 않는다는 살면서 첫번째 원칙이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들은 사실 내 안에서 이미 사전검열을 당한것들이었다.
내가 그때 그때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과연 내가 할 수 없었던 것이 있나?
어찌되었건 음악을 듣게 되었고.
호기심에 찾아갔던 핫뮤직에서 하던 엠넷에서의 콘서트
지금은 사라진 백스테이지에서 보았던 우드스탁 1994 영상이나 글라스토 영상들.
channel V를 통해 보던 페스티벌의 영상들.
레딩페스티벌, 글라스톤베리페스티벌, 우드스탁 페스티벌, 다운로드 페스티벌 등은.
나와는 연관이 없는 글자들.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에서도 잠깐 일이 있었던 것은
1999년의 트라이포트때..
가난한 대학생이었던 나는.
좋아하는 Rage against the machine의 공연이 있음에도 표를 못 사고 고민하다.
당일에 출발하니 비때문에 취소가 되었던 것.
2005년 쌈싸페 당시의 럼블피쉬... ㅎㅎ
2005년 쌈싸페의 크라잉넛
이후에는 아마 서태지가 하던 ETP fest가 있었다.
좀 하드한 라인업이라서 관심이 없었고. 이미 나의 서태지에 대한 정은 떨어질대로 떨어진지라 관심밖...
그리고 쌈지 싸운드 페스티벌이 있었다.
국내 밴드들 좌악 모아서 나왔던 ㅎㅎ
속초 음악 페스티벌! 에서의 브런치
하지만
2006년에는 펜타포트가 시작되고서는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잡지와 인터넷으로나 보던 해외 대형밴드들이 하루에 몇 팀씩 나오는.
ETP는 아마 하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펜타포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3일의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6년 펜타포트때의 싸이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펜타포트때도 비는 엄청나게 많이 왔다.
다만 트라이포트때와는 달리 취소가 될 정도로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다.
아니 트라이포트때보다는 준비가 있었던 것이었나?
다행이었던 것은 사람들이 꽤나 즐겼던 것이었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장화도 신고오고 하지만 저때는 저렇게 분실된? 슬리퍼가 많았..
펜타에서 시나위도 공연했었음
이날의 헤드라이너는 placebo였다. 대단했지... 얼마전에 뒷 이야기 듣고 웃겨 죽는줄
공연끝나고 셀카인데. 이 사진에도 '이제는 힘들어서 공연 못 다니겠다'라고 써 있다.
(펜타포트 2007 리뷰: http://crow9.tistory.com/47)
그러면서
군의관이 끝나가던 시절?
그런 때에 우연히 내가 보게 된건.
섬머소닉 페스티벌 패키지 여행
한방 맞은 기분이었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
패키지 여행... 여름 휴가를 일본으로...
하지만
대략 100~150정도 했던 가격은 내 발목을 잡았었다.
그렇게 잊고 있었다.
군의관이 끝나고
레지던트가 되어서는 갈 수 있을때 가보자! 해서 여름휴가에는 꼭 유럽으로 갔었다.
평상시 지출이 그다지 없는 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 시기. 잘 시간도 부족하였던 내게 음악을 듣는 것은 일종의 사치였고.
그나마 지산과 펜타에 오는 밴드들을 다시 한번 챙겨듣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최대치.
레지던트도 4년이 시간이 흘렀고 전문의 시험 공부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길게 갈 수 있었던 여름휴가 계획을 짜던 2011년 7월
트위터 타임라인에 RT로 뜬 글이.
'레딩페스티벌 표 2장 팝니다'
??????????????????????
레딩...
레딩? 그 레딩? 너바나가 공연을 했던 그 레딩???
헤드라이너가 펄프? 제인스 어딕션? 마이케미컬로맨스? 오프스프링?
그리고 그 글을 보자마자 2011년 8월말의 여행 계획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허허
그래.
유럽여행을 가는데 처음에 들어가는걸 영국으로 가는거야.
레딩에서 공연 보며 놀다가.
영국에서 가장 멀리 있는 유럽국가중에 하나를 가서 유럽을 돌아보자.
레딩 표를 판다고 하신 분께 사겠다고 연락을 하고나서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가능할까?
저 사람의 표는 영국에 있는데 내가 받을 수 있을까?
레딩은 캠핑해야하는데 괜찮을까?
유럽여행해야하는데 텐트는? 옷은?
돈은 어쩌지? 이후 여행에서 문제는 없었을까?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2011년의
영국 레딩페스티벌 - 크로아티아 - 헝가리 - 오스트리아 - 체코 - 독일
여행을 갔다.
좋은 공연 많았지만.
역시 펄프를 펜스 잡고 본 것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생각이 바뀌었지
나는 뭔가 가능성을 보았다.
가능성을 열어준것은
물론 레딩을 가서 보고 싶었던 밴드를 직접 본 경험덕분이 크고
휴가를 올인하면 볼 수 있다는 그 느낌...
그리고 레딩 준비를 하면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네이버 카페를 알게된 것
Festival generation(http://cafe.naver.com/festivalgeneration)
웃긴 이야기인데.
레딩페스티벌이 글자가 아니고 경험이 되는 순간.
코첼라가, 빅데이아웃이, 엑시트가, 소나르가, 그리고 글라스톤베리가
라인업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단순히 활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U2가 글라스톤베리에 나왔구나가 아니라.
글라스톤베리에 U2가 나오네.
밴드와 페스티벌이 우선관계가 바뀌기 시작한다.
큰 일이었다.
가능하지 않잖아.
2011년이야 휴가를 길게 갈 수 있었지.
페스티벌에 가려면 휴가를 주말 지나고서까지 내고.
휴가를 주말 포함해서 일주일을 가는게 가능하지 않잖아...
막상.
한 번 가보고 ..
잘 하면. 그리고 직장에서 욕 좀 먹으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더더욱 원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어느 순간 나는 2013 글라스토를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