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6. 16:11
1. 축구는 굉장히 신사적인 스포츠다. 축구는 세상에서 제일 비신사적인 스포츠입니다. 사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스포츠죠. 우리가 야구는 전쟁이다. 핸드볼은 전쟁이다 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죠. 하지만 축구는 전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에요. 전 세계 다 그러지. 물론 일부나라들 사이에서는 다른 스포츠(예:럭비)에서 나라간의 경쟁심리가 축구보다 크게 보여지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스포츠 중에 나라간의 다툼을 대리로 보여주는 건 축구밖에 없죠. 개개인의 정치색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스포츠이며 지역색 경제력 피아의 구분이 극명한 스포츠죠. 사람의 레벨을 정해 준다고 할까요? 혹자는 세상에서 가장 우파적인 스포츠라고도 하죠. 실제적으로 서포터들이 거의 극렬우파로만 되어있는 클럽도 있고요. 일상 생활에서 한없이 조용하고 냉정하던 인간들이. 축구 시작하면 5분도 안되어서 욕찌거리 하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더불어서 물론 세상에서 가장 돈이 필요없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스포츠이기도 하죠. 이런 신사적이지 않은 스포츠에서 내가 남에게 고개를 숙이는 순간 전쟁에서 지는 겁니다. 져야할 이유가 없는데 지면 그건 쪼다죠. 병신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죠? 2. 축구는 안전하다. 축구는 굉장히 자극적인 스포츠입니다. 야구하다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 했는데(있기는 합니다) 그건 그 당시 인프라가 워낙 황이었던 탓도 있는 것입니다 축구는 의료선진국이라는 나라들에서도 죽어나갑니다. 불과 몇 년전. 그것도 큰 경기에서 사고가 났었죠. 단 몇 분간의 아드레날린 분비만을 요구하는 거의 모든 스포츠들과 달리 축구는 90분 내내 아드레날린, 스트레스를 이겨야 합니다. 경기를 보면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스포츠들 많죠. 체조, 스키점프 등등... 하지만 축구만큼 아크로바틱하지 않으면서 위험한 경기는 없을 겁니다. 3. 아스날은 원래 페어플레이를 하는 클럽이다. 원래? 원래? 우리가 아직도 외치는 비주장 있었을 때... 비주장은 리그에서 유명한 카드캡쳐이자 꽤나 하드태클을 즐겨했죠. 물론 디아비와는 다르게 기술이 있었으니 선수시절 상대를 크게 다치게 한 적은 없었죠. 그 때는 제 기억에는. 우리 팀이 아마 리그에서 가장 옐로우카드가 많았을걸요? 요즘에야 볼 이쁘게 차고 과격한 애들이 많이 줄어서 그렇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아니었다고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클럽에 제일 불만이 많은 점 중에 하나에요. 카드를 받더라도 끊어야 할 때는 끊어야 하는데. 전혀 능력들이 부족해요. ================================================================ 전부터 쓰려고 했던 글인데 심심해서 오늘은 두개! 축구가 신사적인 스포츠라고 하는 사람들이 드는 예가 넘어지면 손으로 일으켜 준다!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국 펑크락 공연장에서 그렇게 옆에 치고 다니고 쓰러뜨리고 다녀도. 막상 사람 넘어지면 다 원 만들어주고. 일으켜 세워주고 안경 찾아주고 핸드폰 찾아주고 신발 신겨주고 다 해요. 우리 나라 펑크락신이 신사적이지는 않잖아요? 다 원래 그런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