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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8.22 펜타포트와 우드탁 그리고
  2. 2023.08.18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3. 2023.08.18 콘크리트 유토피아
  4. 2023.07.18 Steve McQueen
  5. 2023.07.14 Cindy Sherman

국내에서 하는 3일 음악페스티벌의 적정가격은 얼마일까요?

공급자 입장이라면 아마 그 가격은 서재페의 3일권 가격일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아티스트들 개런티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물가는 이제 유럽 국가들 기준으로도 제일 비싼 국가 수준이 되었죠.

다만 이것은 철저히 공급자의 입장이고, 소비자의 입장은 다릅니다.

펜타 그거, 후지에서 떼오는 거 아니냐!

그거에 내가 20만원 내고 가야하나!

20만원인데 이렇세 스폰서가 많다고? KB를 써야해?

 

사실.. 이미 2010년대에 밸리락 3일권이 20만원을 넘었죠.

펜타가 2020년대에도 이 가격에 맞추고 있는 것은

메인 스폰서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 때문이고,  kb페이등이 거기에 딸려온 것인거죠.

뭐 부지를 빌리는데 돈 안 드는 것도 있고요.

아니 무슨 페벌이 순수하지 않게 스폰서? 그럴 수 있는데, 프리마베라 가보세요.

그냥 모든 스테이지가 스폰서 이름입니다. ㅎㅎ

그냥 스폰서 더 들이고 20에 맞추는게 좋은 거 같습니다.

 

그런 측면을 여실히 보여준게 우드스탁입니다.

애초에 이 페스티벌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본 게, 스폰서가 아예 보이지 않았거든요.

브랜드만 가져오면 스폰서가 막 붙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스폰서가 없으니 처음에는 3일권 40이라는 소비자 입장에선 웃기고 있는 가격이 나옵니다.

서재페는 오랜기간 쌓아온 브랜드잖아요.

우드스탁이 한국에서 무슨 브랜딩이 된 것도 아니고. 웃기더라고요.

아니 판을 몰라도 저렇게 모르나 싶었습니다.

막판에 스폰서로 비씨가 등장했는데 이미 다 끝난 상황이었겠죠.

10월에 한다고 하는데, 추석기간이더라고요??? 

 

우드스탁 사태를 통해 페스티벌, 또는 공연기획이라는게

얼마나 주먹구구로 돈이 오가는지 드러나는데요.

이쪽에는 워낙 돈을 나중에 지급하고, 끝나고 돈 안주고 폐업해버리고 그런 식입니다.

여지껏 했던 다른 망한 페스티벌들도 돈 지급안했다고 듣긴 했네요.

우드탁 이 분도 이런 생각했나 싶었는데 애초에 열릴 수도 없을만큼 스폰서가 아예 안 붙었고…

기억해보면 우리나라에 여름에 하는 큰 페스티벌이 펜타 하나는 아니었죠.

후지에서 오는 아티스트 펜타랑 나누어 쓰던 밸리록도 있었고,

밸리록 없어진 후에는 작은 게 몇개 있었고,

뭐 섬소에서 떼오던 곳고 있었고요.

다 그냥 없어졌죠.

현대, CJ도 발 뺀 곳이 한국의 여름페스티벌입니다.

Kpop과 결합해 해외팬을 끌어들이는 실험도 잇었죠. 이것들도 전부 실패했고요.

 

지자체에서 하는 펜타는 안전한거 아니냐 싶지만.

예전에 펜타 부지 인근에 본격적으로 큰 건물이 들어올때

이제 올해가 펜타 마지막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습니다.

실제로 밸리록도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이야기가 돌다가 실제로 없어졌고요.

그래도 펜타는 어떻게 어떻게 하고 있습니다.

 

뭐. 막말로 인천에 홍x표 같은 사람이 시장되서,

전면재검토하자 하면 바로 한 해는 못 할 수 있는게 또 펜타의 운명입니다.

병원도 문 닫게 하는데 뭐 페벌이야 ㅎ

 

이런 측면에서 작년과 올해는 그 전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펜타는 초대권이지!했던 문화가 불가능할정도로 표가 많이 팔렸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토요일은 거의 매진이었다고 하네요. 금요일도 사람 많았죠.

 

거기에 머천다이즈가 첫날에 솔드아웃품목도 있고 계속 줄 서 있는 것 너무 신기했네요.

문화가 바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새로 페스티벌에 오게된 분들덕분 아닐까 싶더군요.

머천이 이리 될 것이면 정말 콜라보로 옷도 만들고 했으면 좋겠네요. 무신사 펜타포트 에디션 이런거 ㅎㄹ

 

펜타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되는 것이겠죠.

예전의 1세대들이 많이 떠났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이것이 일종의 ‘사업성’으로 포장이 되면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죠. 브랜드잖아요.

 

펜타는 걱정 안하고, 이정도 인원이면 두번째 여름 페스티벌은 해야 하나 싶지만

뭐 큰 페스티벌이 될까는 회의적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끝무렵의 철원 dmz 가 좋다고 보는데.

물론 그 곳에는 크기에 한계가 있지만,

페스티벌 컨셉의 확실함, 주체의 명확성, 라인업 큐레이터들의 취향,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한 운영등이 좋거든요.

물론 일반적인 여름 대형 페스티벌은 아니지만 좋은 자연경광을 보며 쉬면서 공연 보기 너무 좋아요.

 

이번에 후지 다녀왔어요.

친구들 20년전에 갔다 온 페스티벌 이전에 처음 갔다 왔네요.

이나라 저나라 페스티벌 많이 다녔지만, 정말 쾌적하고, 소리 끝내주고, 사람들도 매너가 좋고.

아 이래서 동북아 인간은 동북아 페스티벌을 다녀야 하나 싶었는데.

몇가지 미치겠는게 있었습니다.

그 중 제일 큰 것이 밥을 먹는데 줄을 최소 30분씩 서야하는 것이었어요.

전부 카드로 받는데 통신이 엉망이라 계속 버퍼링 걸립니다.

거기에 음식 기다리는데 엄청 장인정신으로 음식을 만들어 줘요.

아니 나는 그냥 연료를 먹으려 하는 것인데 무슨 장인정신이오... 그러면서 펜타 생각 나더군요.

한국이었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싶지만 일본인들은 온순하게 기다립니다.

그러면서 펜타에서 무슨 밥을 티켓팅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그 서버가 터지고 그런 이야기가 들려와서

웃으면 안되는데 싶지만 많이 웃었습니다.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하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를 돕고 우리를 지키며 페스티벌에서 신나게 놀아봐요 

Posted by 빨간까마구

전주 영화제에서 일정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던 엔니오 모리꼬네의 다큐.

제천에서 해주지 않을까 했으나, 생각보다 일찍 엔니오의 생일 무렵에 맞추어 개봉을 하였다.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본인이 아닌 사람들의 후일담으로 이뤄진 것이 워낙 많았기에

혹시 이 영화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기우였다.

본인 등판하여 아주 소상히 설명을 해주고 추억을 한다.

영화의 감독은 엔니오와 작업을 많이 한, 시네마 천국의 토르나토레.

충실히 엔니오의 생을 쫓으며, 시기별로 그의 음악이 어떻게 변하는지 들려주고 보여준다.

물론 주는 그의 영화음악이지만, 이외에도 그의 교향곡도 나온다.

911 희생자를 위한 음악은 찾아들어봐야겠다.

즉흥연주를 바로 사운드트랙에 담기도 했다는 일화가 참 대단하다 싶었다.

 

이 영화에서 엔니오의 음악적 성취에 붙여 직간접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영화음악가는 현대음악가라는 것이다.

영화음악, 대중음악, 클래식 이렇게 나누어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영화음악가는 아방가르드부터 교향곡까지 모든 것을 ‘현대’에 작곡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런 길을 제시해준 사람이 바로 엔니오였음.

 

하지만 이런 생각을 계속 해 나가기엔 그 아름다운 선율 앞에서는 불가능하다.

80년대에 그가 참여했던 위대한 작품들의 영상과 음악이 계속 흐르는데,

바로 옆자리의 남자분이 울더라고. 덕분에 나도 울 수 있었음.

 


큐브릭에게서 연락이 왔지만 레오네가 훼방(?)을 놓은 이야기도 있었고.

인터뷰로 베르톨루치가 많이 나오던데.

이번 영화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마지막 황제'를 엔니오가 아닌 신예 사카모토에게 맡기고,

스튜디오에서 녹음 대기 중에 베르톨루치가 사카모토에게 고쳐달라는 요구에 난색을 표하니,

'엔니오는 해주던데...'라고 했다던.

이에 사카모토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맞춰줬다는 이야기.

 


다음에는 술을 마시며 느긋하게 보고 싶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어쩌면 황궁아파트는 새로운 시대의 방주가 될 뻔 했다.

주민은 단순히 '소유자'라는 것만으로 하늘에게서 선택받은 자들이 되어,

새로운 시대의 조상이 될 뻔 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대표자가 된 사람이 있다.

마치 우리의 통령 생각도 나게 하는데.

는 예언자, 지도자가 되어 방주를 운행한다.

 

 

하지만 인간을 벌하던 구약의 시대에서. 신약의 시대로 넘어오게 된다.

방주가 의미가 있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식량은 떨어졌으며.

밖에서는 사람들, 또는 바퀴벌레들이 다니고 있다.

 

 

방주의 시대의 우리의 지도자는 스스로 예수가 되어, 제자들과 함께 광야로 나간다.

하지만 그는 파시스트일 뿐.

혐오와 배타성에 기초한 그의 지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바퀴벌레들에게 음식이 필요한가?

선택 받은 인간들에게만 음식이 의미가 있을 뿐 집단 린치를 통해, 식량을 가져온다.

그리고 벌어지는 축제. 축제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식량이 필요했던 것일까?

 

죄의 증거인 막달라 마리아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의 고발로 우리의 지도자가 사실은 예수가 아님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이 시점으로. 지도자가 단순히 '소유자'가 아님에 돌을 맞는.

이때 팍 식었음.

 

바퀴벌레와 인간의 싸움에 부부는 방주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

이미 방주가 필요했던 겨울은 지나간 지 오래.

밖의 세상에서 인간들은 궁핍하고 구차하지만 그렇게 살고 있었다.

어떤 혐오와 배타도 없이, 모두 가난하게.

Posted by 빨간까마구
2023. 7. 18. 11:04

 

스티브 맥퀸은 영화도 보고 관심도 있었지만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음.

그러다 발표할 일이 있어서 이것저것 봤더니 흥미로운 게 많이 있었음. 

터너상과 아카데미를 동시에 받은 사람이라는 게 대단한 듯.

공공기관과 함께 한 프로젝트들도 괜찮더라.

 

아래는 발표화일을 올려 봄.

 

 

Posted by 빨간까마구
2023. 7. 14. 15:34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에서 진행 중인 신디셔먼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현대 미술 스터디할 때 발표했었는데 몇 달만에 딱 하니 복습하기에 좋은 기회같아 다녀왔네요.

신디 셔먼은 사진작가로 생존 미술가 중 영향력 순위 이런 곳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작품들의 가격도 거의 세계 최상위권이고요.

7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작품의 소재는 오로지 본인이지만 시대 및 사회상에 맞추어 주제가 계속 변화하는 게 흥미롭습니다. 
영화적인 이미지, 신체변형, 과장, 기괴, 유머, 애브젝트, 부조화, 패션 등등. 

이번 전시는 10점 정도로 양이 많지는 않지만 시대가 나누어져 있어서 괜찮았네요. 최근의 man 시리즈의 작품이 왔더군요. 

도슨트 운영 중이며 전시 중인 작품 들 외의 것을 도슨트가 태블릿을 통해 보여줍니다.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무조건 도슨트 하는 시간에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팁이 있다면, 테라스쪽에 도록이 있는 곳에 신디셔먼의 도록이 있습니다. 시대별로 유명작품들을 쭉 볼 수가 있기에 도슨트 듣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의 아쉬움을 도록을 통해 풀 수 있습니다.

 

 

 

 

아래는 발표 파일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