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쌍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168건

  1. 2011.04.29 체벌에 대해서(2010.07.21) 1
  2. 2009.03.20 흠... 편해졌냐?
  3. 2009.02.27 31번째 생일 30분전 10
  4. 2009.02.22 창피하다 6
  5. 2009.01.27 새 해 10

전 인간이 인간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전쟁, 사형 등등 말이죠.

그 시작에는.
학교에서 당한 체벌이 있습니다.


저는 나름 집에서
몇 번 안 맞고 자랐습니다.
부모님들이 명확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고.
딱 한 번 뺨 맞은게 동네에서 불장난하다가 부모님이 보신 때였죠.
뺨 한 번 맞고.
옆에 친구도 저희 아버지에게 맞았죠.


나름 그렇게 자랐습니다.
어려운 형편이었고.
다른 생각할 것 없이 학교 하루하루 다니는 것도 힘들었죠

학교에서는 신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준비물 안 가져왔다고 맞아.
숙제 안 했다고 맞아.
60점 기준으로 자기 점수 빼서 그만큼 맞아.
갱지에 영어교과서 외워 써서 틀린 단어만큼 맞아.
청소 잘 못 했다고 맞아.
머리 길다고 맞아.
수업시간에 딴 곳 본다고 맞아.
옆 친구하고 속삭였다고 맞아.
출석 부를때 목소리 작다고 맞아

등등

단순히 몽둥이로만 맞는게 아니고.
싸대기 때리고.
싸대기 때리다가 교사가 자기 분에 못 이겨 출석부로 때리고.
출석부 넓은 면으로 때리면 힘드니까
출석부에 각진 면으로 머리 찍고.
그건 또 심심하니까.
애 머리를 들어서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내동댕이 치면 또 할게 없으니.
발로 밟고. 등등

체벌이
행하는 교사만 문제일까요?
단순히 교사가 문제가 아니죠.

근본적으로 ... 체벌이 있으면.
아이들도 학습을 하게 됩니다.

체벌이 없으면 물이니까 말 안들어도 된다.


이는 더더욱 체벌을 부르는 악효과를 불러오는 것이지요.


이런 체벌은.
그 체벌로 육체적 폭력을 당한 개인에 대한 폭력만이 아닌.
그 체벌을 보고 있는 타인에 대한 폭력까지도 되는 것입니다.

학습하는 거죠.
맞으니까 조심해야 한다는...  

체벌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온.
이 나라가 폭력적인 것이죠.


저는 정말로.
고등학교때는 학교 다니기가 싫었습니다.
그런 걸 보고 다녀야 하니까요.
대학 올라가기 전의 꿈이.

빨리 이 미친 나라를 떠나서 외국 가서 사는 것이었죠.


그나마 요즘에는 좀 나아지고 있나 싶은데.


Posted by 빨간까마구


 흠 확실한 건 꽤 편해졌다는 것이다.
 초반과는 달리 잠은 그래도 꽤 잤지만.
 주말빼고 집에 아예 가지 못하였던
 지옥과 같았던 1,2월이 끝났고.

 나는 
 E모 병원의 내과 2년차가 되었고.
 1년차로 무려~ 6명이라는 꽤 많은 숫자가 들어왔고.
 빡시디 빡샜던 심장내과에서 내분비 내과로 옮겼고
 평균 환자수 30명에서 15명으로 반띵을 하였고.
 응급실 환자도 initial로 보지 않는.
 엄청난 변화를...

 편해졌다는 건. 시간이 많이 난다는 것인데.
 그동안 지나치면서 밥 한번 먹지 못 했던 후배들과의 저녁식사.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온 트래비스의 내한 공연.
 그리고 곧 다가올 오아시스의 공연.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책임은 더해진 것은 사실이지.
 
 암튼.
 오늘도 난 가벼운 마음으로 당직의 밤을 나고 있고.
 그닥 재미는 없어 보이는 키친이라는 영화를 볼 예정이며.
 내일은 친구들과 가볍게 술 한 잔 할 듯 싶다.

 그리고 하나만 더 하면 좋을텐데.
 아니구나
 한 세개 정도만? ㅠㅠㅠㅠㅠ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30분전 .

 또 한 번의 생일이 오고 또 한 번의 파티가 오고 가고
 또 한 번의 술자리가 생기겠지

 요즈음 드는 생각은.
 왜 우리 친구들은 선물을 주고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
 시커먼 마초 남자들이라

 '우리는 그런 거 안해~' 이러긴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생일 선물이라는 것을 받아본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안남. ㅋ

 생일이면.
 벌써 3년 지나긴 했지만.
 그 지랄맞았던 생일파티와
 그 후폭풍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그 때가 기억나서 안 좋기만 하다는.

 어쨋든.
 앞으로 계획은
 트래비스 콘서르 , 오아시스 콘서르.
 그리고 일단 알아봐야겠지만 베이스 레슨 받기.
 몸무게 빼기 등등
Posted by 빨간까마구





창피하다 창피해. 한심하다 한심해

한 껏 나온 나의 배가.
취향이라고는 없는 나의 음악 습관이.
하드디스크의 1/8 넘게 차지하는 동영상들이.
어딜 나가려 해도 입을 옷이 없는 나의 옷장이.
얼큰하게 취해 실수를 한 그 날 저녁이.
6년 전이며 , 그 이후로 현재까지 나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그녀 앞에서 나의 미숙함이.
지금은 그녀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보여주는 나의 어설픔이.
경기력의 바닥을 매주 친다는 아스날의 퍼포먼스가.
일을 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핑계와 함께 부리는 짜증이.
나의 고객이자 나의 환자들에게 보여주는 실수들이.
부모님에게 하지 못 하는 기본적인 일들.
작기만 한 나의 키. 정당치 못 한 3cm의 깔창이.
다음 주로 다가온 나의 또 한번의 생일이.
잘 지내냐고 묻고 바로 결혼식 날을 알리는 친구들의 전화가.
삶에 대한 투자도 없이 비어 있는 나의 통장이.
3일 전 그 어딘가에서 만난 내 스타일의 여자를 눈 앞에서 보낸 소심함이.
솔직하지 못하고 진심과는 반대인 나의 화법이.
떠나겠다는 말과 달리 그 언저리를 멤도는 나의 모습이.
20대의 초반을 불태운 동아리가 망해가는 모습이.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모습이.

자신감만큼이나 중요한 자존감을 찾아야 할 때.



그래도 나에게 희망이 있다면.
그래도 내가 나를 좋아라 한다는 거.


 ....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어느 별에서 왔니?라고 브아걸이 묻던데.
나는야 깐따삐야별에서 왔뜸

Posted by 빨간까마구
2009. 1. 27. 00:43

 아무튼 새 해는 다시 밝았다.
 난 이제 나이꼐산법이 어찌되었건
 다음 달에 있는 생일이 지나면 .
 버티고 버텨봤자 30이 되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새해는 똑같은 모습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할아버지의 아버지 그러니까 증조할아버지 제사는 가지 않기 때문에.
 할머니댁에서 할아버지와 어머니 제사만을 치르고 있고.
 그 뒤에는 간단하게 가족들끼리 윷놀이를 한다든지 족구...를 한다든지 등등.
 아니면 점심까지만 먹고 헤어지는 그런 모습.

 아부지가 젊으시고 할아부지가 계실때야.
 여기저기 인사하러도 다니고 그랬어야 했고.
 어무이가 돌아가시고나서 처음에는
 외가집도 가야하고 산소도 가야하고 뭐 바빴지만.
 이제는 몇 년만 있으면 20년이니까. ^^


 암튼. 나는
 이번 설연휴에는 운이 없게도 2번이나 당직에 걸렸다.
 토요일에는 1차 당직로 응급실 당직을 섰고.
 다행히 설연휴의 첫 날이라 그런지 응급실에는 환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이른바 이야기하는 중환은 그닥 없었다.
 일요일 9시에 당직을 마치고 약 1시간동안 일을 마무리한 후에.
 집에 가보니 설연휴의 2번째 날 점심 시간은 이미 꽤 지나가 있었다는 것.

 이 후에는 정말. 
 잠의 연속.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사실 우리 병원이 바쁜 곳이 아니라서
 대충 따져봐도 하루에 적어도 4~5시간은 잔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과다한 잠은. 이상하다 싶은 것이다. 
 아 이상하다. 이렇게까지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하더라도 ... ㅠㅠ

  뭐 쌓인 피로 이런 것인가?  ㅠㅠ 


 중간에 뭔가 잠깐 한 것이 있다면
 작년에도 그런 것 같고 재작년에도 그런 것 같았는데.
 설 연휴에는 늘 아스날 경기가 한 경기는 있었던 듯 싶고.
 난 늘 할머니댁 근처의 게임방에서 경기를 보고는 했던 듯 싶고.
 올 해도 갔고.
 
 처절하게도 경기는 못 했고.

 이게 통계라도 내봐야하나 싶을 정도로 올 해의 벌꿀옷 입고는 영 성적이 좋지 않은 듯 싶다.
 꿀벌옷 입은 모습 보고.
 아 비기겠구나 싶었고.
 아데바욜이 발로 공을 살짝 쓸어버리는 모습을 보고는 아예 생각을 굳혀버렸다는... ㅠㅠ


 각설하고.
 오늘 이제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또 출근을 해야한다는 것.
 다행히 마지막 날에는 병동 당직이라.
 응급실과는 달리 별일 없으면 아예 없고. 사고가 많으면 많을 ...
 별 일 없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그게 생각대로 될 일은 없지 않은가?
 

 이에 얼마 안 있으면 2월이고.
 예전에야 친한 친구들이 잔뜩 생일이 있는 2월인데.
 그 친구들이야 이제 다 조금은 멀어졌고.
 발렌타인데이 전에 똘이 성우가 해 준다고 한 24살 처자 소개링이나 한 번...
 사부작 형은 소개링을 하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문자도 보내셨는데.
 나도 위의 소개링이 마지막이었으면.... ㅠㅠ 
 
 2월 초에는 남의 돈으로 한 번 용평리조트에 갈 듯 싶고.
 2월 중에는 평일에 베어스 타운가면 공짜로 스키 좀 탈 듯 싶고.
 21일인가에는 이승환의 뭐 무시기 콘서트도 있는 듯 싶고.
 2월 말쯤에는 겨울 휴가도 갈 수 있을 듯 싶고.
 2월 마지막 날에는 내 생일도 있고.
 뭐 그렇다.

 2월달이 지나고 나면.
 이제 나도 대망의 레지던트 2년차이고.
 아래로 후배들도 들어오고.
 이제 당직도 6일에 1일만 서면 되는 널널한 일정으로 바뀌는데.

 뭔가 준비를 해야겠다.

 공부를 해서 좀 실력도 갖춰야 후배들도 알려줄 수 있고
 인근의 학원에서 제대로 베이스를 한 번 배울 수도 있을 듯 싶고.
 살을 좀 뺄 수 있을 듯 싶고.

 전부 다 가능성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뭐 
 못 할 것 뭐있나? 

 물론 부모님들이 원하는 건 떡하니 신부감 데리고 나타나는 건데

 뭐

 되겠어?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