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칼럼에서 소변 검사의 이상과 신장기능의 이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신장기능의 이상이 악화되어 아예 신장이 기능을 하지 못 할 때 당신의 의사는 투석을 권유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투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신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에는 사구체 여과율이 더욱 빠르게 감소합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면서 식이조절, 생활습관 조절을 하더라도 사람은 나이가 먹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은 질환과 노화로 인해서 결국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예로 당뇨를 들 수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에 의해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 10년 안에 말기 신장 기능 상실로 진행을 하여 투석이 필요할 가능성이 20% 가량 됩니다. 

당신의 신장은 이제 더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투석을 받야아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환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입니다. 일반적인 인식대로 1주에 몇번씩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환자들의 생활에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투석은 돈이 많이 든다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황 자체가 우울증 발생의 위험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기 신장 기능의 상실 상황에서는 1) 투석 2) 이식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식은 환자들 중에 일부만이 시행받을 수 있기에 말기 신장 기능 상실이 발생하였을 경우 보통은 투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식을 시행할 여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선 투석을 받다가 이식을 시행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석이란 신장이 수행하고 있는 여러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여과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입니다. 투석에는 1) 혈액투석 2) 복막투석이 있습니다. 

혈액투석의 경우는 혈액을 몸밖으로 빼내서 걸러주고 다시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혈액이 나오고 들어갈 수 있는 혈관 통로을 위해 동정맥루를 수술하거나 혈액투석 도관 삽입이 필요합니다. 몸밖으로 나온 혈액은 투석기로 연결이 되어 있어 그곳에서 걸러주고 다시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투석을 위해서는 투석기가 있는 의료시설에 방문하여 받아야 하기때문에 주 2~3회 병원에 방문하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복막투석에 비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이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혈액투석실만 방문하면 투석은 투석실의 의료진이 진행을 해줍니다. 

복막투석의 경우 복막을 여과막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복강에 연결되는 관을 넣는 수술을 시행하고 이 관을 통해 특수한 액체를 주입하여 복강안으로 넣습니다. 이 액체와 혈액 사이의 농도 및 삼투압 차이에 의해 여과와 수분의 이동이 발생합니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는 배 안에서 여과가 끝난 액체를 배출하고 다시 새로운 액체를 넣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환자가 스스로 어느 장소에서나 시행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자주 올 필요도 없고 생활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습니다. 낮에는 복강안에 액체를 넣지 않고 취침시에만 기계의 도움으로 넣었다 뺐다 하는 기계투석을 시행할 경우 생활의 제약도 덜오게 됩니다. 그렇기에 기저 질환이 많지 않고 직업을 가진 젊은 환자들에게 복막투석을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생활 및 직업의 제약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복막투석이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또한 혈액투석의 경우에도 오전과 낮의 활동시간을 피해서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투석실 중에 오전 일찍이나 야간에 혈액투석을 시행하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이런 곳을 이용할 경우 환자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추어 혈액투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주)포천신문사


환자들이 걱정하는 가장 큰 것은 사실 금전적인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투석을 시행하면 돈이 엄청 들기에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다릅니다. 투석을 시작하게 되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등록이 가능하여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줄어듭니다. 암환자와 같은 혜택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투석 시행후 3개월 지난 후에는 장애인 등록이 가능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가 취약계층인 투석환자들에겐 이런 혜택도 부족합니다. 이에 신장학회에서는 3대 만성 질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투석 준비, 시작, 시작 초기, 그리고 유지 상태. 환자들은 원인 질환에 따른 차이도 있지만 현재 어느상태인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조심해야할 음식, 필요한 약제 모두 다릅니다. 각각의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가 투석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많은 교육이 필요합니다. 신장내과를 전공한 의사는 투석환자를 많이 보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도 조기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에 투석 전담 의사가 신장내과 전문인지가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삶의 어느 순간 투석이 다가 왔고 피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으면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는게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당신의 의사는 그것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


 지난번에 작성한 글들 저장차원에서 옮겨봄..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