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은 만날 수 없으니

초반에는 집에서 책 많이 읽다가

밖에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하면서 시작한게

등산과 영화보기임.

 

주로 다닌 곳은 대한민국 명산 100 뭐시기 하고 나온 리스트들을 참조

전국 여기저기의 산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여행을 하게 되었음.

이걸 그대로 남겨두기가 그래서 블로그에 정리해보겠음.

일단 요즘 것부터 시작

 

격주 토요일 근무인데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는 쉬는 날이었는데

서울에만 있게 되면 분명 술만 많이 먹을 것 같아서

어디로 이동해볼까 하다가 

김천에 있는 대학때 동아리 후배가 생각이 나서

23일에는 김천에서 그 친구랑 저녁 먹고24일에는 구미로 이동해서 금오산에 등산했다.

 

22일에 눈이 꽤 오고, 23일에도 전국 여기저기서 눈이 많이 온지라

SRT 타고 김천구미 가는데, 40분이 연착이 되었음.

 

몇년만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오랫만에 성우경 만났다.

그 사이 우경이는 와인에 대한 조예가... 깊어짐

전날 마신 와인들은

Domaine Gros Frere et Soeur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Rouge 2017

Jean-Luc & Eric Burguet gevrey chambertin mes favourites 2015

잘 모르는 내가 마셔도 좋은 와인들이었음.

 

이 날 와인 마시고 맥주도 마신 후 바로 서울로 돌아갈까.. 했다가

다음날 날 안 좋으면 등산 없이 귀경.

날 좋으면 구미로 가서 등산 

이렇게 생각하고 옛날 김천역쪽으로 이동해서 숙소를 잡음.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괜찮아서 구미에서 김천으로 기차 타고 이동했음. 

해장도 할 겸 해서 찾아봤는데 복집이 나와서 거기서 먹었다. 뭐 괜춘. 

 

싱글벙글 복어

 

민족 보수의 심장 구미

금오산은 구미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구미역에서 3km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다.

가깝다 보니 역에서 바로 오르기도 하고, 택시를 타도 얼마 나오지 않는 거리

나는 택시를 탔고 5000원 나왔음. 

 

 

지금은 입산 통제 기간이더라.

다른 코스들에는 낙석의 위험 등으로 통제.

원래도 제일 많이 다니는 코스가 열려있었음

탐방안내소 - 케이블카 - 금오산성 - 대혜폭포 - 할딱봉 - 현월봉 

등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어렵지 않은 등산로로 이루어져 있다.

눈이 쌓여있지만, 아이젠 없이 산 중턱 이상까지 오를 수 있을 정도.

어디까지 가나 했더니 끝까지 적당히 오르기 좋게 만들어져있었음.

괜히 보수의 심장, 박통의 도시가 아니구나.. 하는 꼬인 마음이 들기도 했음. 

 

편도 4km 왕복 8km.

길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왕복 3시간을 목표로 등산을 시작했다. 

자기애가 없으면 셀카를 찍을 수 없다

 

땅에는 눈이 있고 중간중간 얼어있었지만

많이 미끄러운 곳은 없었기에

조심조심 아이젠과 함께 등산을. 

 

정상인 현월봉에 올랐더니 1시간 30분 조금 덜 된 시간이었다.

원래 등산하면서 많이 쉬고 먹고 그런 사람이 아닌지라

물 한모금 마시고 바로 하산 시작 

앞에 보이는 눈 쌓인 정도가 등산로

내려오는 길에는 아이젠 풀 생각 않고 그냥 뛰어 내려갔음.

마침 빠른 분이 한 명 있어서 그 분을 앞에 보내고

열심히 쫓아 갔다. ㅋㅋ  

할딱봉쪽의 뷰였던 듯

 

겨울의 산은 그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멀리의 풍경들도 멋지지만

바로 앞의 올라가는 길, 얼음, 녹지 않은 길, 녹은 길

대혜폭포

 

폭포에서 잠시 구경을 하고 하산을 했음.

 

 

애플워치로 찍은 기록은 다음과 같다

 

총 거리 : 8.48 km

운동시간 : 2:17

 

 

하산할 때는 뭘 먹을지 계속 생각하는게 또 속도를 높이는 비결이다.

물론 정보는 등산 시작전부터 찾아놓지만..

결정은 하산시에...

 

구미 찾아봐도 딱히 맛집들이 나오는게 없어서

대구 인근이니 뭉테기를 먹어야겠다 싶었음.

택시 타고 맛집 물어보니.. 제가 원래는 강원도 사람인데... 맛집이 없어요... 하시다가

그나마 '선산곱창'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얻음.  

선산곱창

 

김치가 많이 들어가는 돼지 곱창 전골인데, 곱창 김치찌개 느낌.

이 선산곱창이라는게 어디가 원조인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구미에는 엄청 많다고...

암튼 딱 보는 순간 아 이건 소주다... 소주 한 병.

 

원래는 김천구미에서 서울역 가는 기차였는데.

이걸 타려면  구미에서 김천역 가서 거기서 김천구미까지 이동해야 해서.

그냥 구미 - 대전으로 해서 대전에서 바로 서울역으로 감. 

다음에 KTX나 SRT 탈 때도 이런 식으로 환승을 고려해봐야겠음.  

 

서울로 와서는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서울아트시네마 가서 영화 한 편 보고 맥주 한 잔 하고 9시 전에 귀가함.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