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쌍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168건

  1. 2007.06.17 독서문답 5
  2. 2007.06.14 만남 2
  3. 2007.06.14 화진포에 대한 단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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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데킬라 슬래머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뭐랄까, 삶이 안정되는 느낌이 드는군요. 따지고 보면 전 <배수의 진>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더더욱 놀게 되는 걸 보면 웃기지도 않습니다.
사실 저에게 6월달은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달인데 생각보다 올 해는 별 문제 없이 지나네요.
다만 언제 <나나>에 나오는 대마왕이 급습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래로 비유하자면 <곤드레 만드레> 정도겠네요.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독서라, 좋아하지요. TV보다는 뭔가를 읽고 있는게 익숙합니다. 다만,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로 종이에 써서 나오는 책은 그 전처럼 많이 읽게 되지는 않는군요.
 잠깐 잡설을 풀자면, 어릴 때 낯가림이 심했던 저는 남의 집에 가면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보며 재롱을 피우는 것보다는 그 집에는 어떤 책이 있나 살펴보고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용돈을 더 주시더군요.
 전 어렸을때부터 되바라진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이유라? 타츠야 에가와라는 일본 만화가가 그린 <골든보이>의 주인공이 늘 하는 얘기가 있습죠. -> '공부가 재미있다' 라고
 사실 뭔가를 배우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누군가에겐 그게 독서를 통해서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고 누군가는 TV겠죠.
 공부는 재미난 것입니다. 당연하죠. 당연하고 말고요.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일단 매주 잡지는 2권 정도 읽습니다.
 뭐 <뉴스위크> 나 <한겨레21>이런건 아니고 <필름 2.0> ^^
 만화책은 매주 대략 3권정도 보는 것 같네요.
 위의 것들을 책으로 안 쳐 주신다면 1달에 2권정도입니다.
 더불어 문제집도 2주에 한 권 정도는 푸네요. 아 수험생 ㅠㅠ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일단 잡식성으로 읽으려 합니다. 제가 배우는 텍스트가 딱딱하다면 딱딱한 쪽이라 일단 흥미를 주지 않는 책은 버리는 편이죠. 다만 제게 흥미롭지 않은 책은 별로 없는게
 개인적인 원칙은 문학 -> 비문학 . 로테이션을 돌리는 편입니다.
 다독을 하는 분들은 한 번에 3권정도 읽으시던데 전 머리가 나쁜 편이라.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책은 책벌레가 사는 곳? 은 아니고
 1 테라 짜리 하드디스크?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개인 주관과 고집이 뚜렷한 제게 독서는 '다른 사람의 삶을 훔쳐보는 것'입니다.
 쓰고 보니 관음증 환자같네요.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1. 가정환경이 중요합니다. TV 보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게임을 먼저하게 되죠.
 2. 한국인들은 중, 고등학교때 너무 많은 교과서를 읽습니다.
 3. 마지막으로 한국인은 너무 바쁩니다. 고도경쟁사회죠.
    사회 흐름을 쫓아가기에도 대다수의 한국인은 숨이 조입니다.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요약본 읽고 완역본 한 번 읽고 작년에 완역본 다시 읽었습니다.
 뭐랄까 지리산 정도 넘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굉장히 힘든 시기였는데 삶에 대해 다시 볼 여유를 주었습니다.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당신한테 묻고 싶네요? 당신은 뭐라 생각하시나요?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가 만화책으로 나온 걸 보면 당신이 뭐라 답하실까요?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1:1 의 비율로 맞추려 하는데 문학을 좀 더 읽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전 전쟁 나오는 걸 알레르기적으로 싫어해서리...
 판타지는 읽지 않았습니다. 무협지는 <열혈강호>밖에 안 봤네요. 제겐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다만 <반지의 제왕>은 중 2때 버닝하면서 읽었습니다.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대학교때 남들 강요로 교지는 만들어 봤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도 어렵지만 그 것이 출판되기까지가 너무 힘들더군요.
 현재는 블로그에 제가 있던 대학의 밴드의 현재까지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게 연재가 끝나면 대략 50페이지 짜리는 되는데 절대 책으로 낼 수준은 안되더군요.
 아마 이걸 책으로 낸다면 캐슐리 콜이 낸 <My Defense> 하고 비슷한 수준일듯...
 보편적인 즐거움을 못 주거든요.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그런 적 없습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우라사와 나오키, 하라 히데노리, 후루야 미노루, 박완서, 무라카미 류, 박민규(아직 1권째인데 반할 듯 싶다), 가네시로 가츠키, 유시진, 박희정 ...
  일단 만화책 위주로 작성을 해 봤네요 ㅠㅠ
 <카스테라> 다 보면 오스카 와일드를 다시 주욱 보고 여기다가 적을까 생각중입니다.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하라 히데노리씨. 밥 먹고 살기 힘드시죠? 신작은 판박이더군요.
 하지만 전 당신을 평생 지지할 겁니다.
 밥 먹고 살기 힘드면 말씀하세요. 전집 질러드릴게요.

다음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에쿠니 가오리와 시를 좋아라 하는 성우경군이 작성했으면 합니다.
 정준영양도 적어 줬으면 하는데 걔는 인터넷을 안 합니다.
 
그런데 5명 이상은 무리에욤 <아무나> 해주세요
 
 그런데 생각보다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ㅎㅎ
Posted by 빨간까마구
 
이란 건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어제 보고 오늘 또 만나도 한 없이 괴로워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6개월만에 만나도
마치 얼마 안 된 것처럼
지난 이야기들 생략하고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한사람 한 사람 알아가는 재미가 보통은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이루어지는 일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 이런 사람인가? 아닌가?
이런 과정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그렇지만...
결국 나에게 크나큰 기쁨을 주는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다.
딱 한자리로 꼽을 수 있는 늘 보고 싶은 사람들....

5월달 들어와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학교 친구도 만나고
나에게 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어떤 '종류'의
새로운 '감정'이란 걸 알게 해줬던 사람도 보고.
지나가면서
보기만해도 짜증이 나는 사람을
예상치도 못 한 곳에서 보기도 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그 각자들이 살면서 변하게 되는
지역적 위치, 사회적 위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데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겠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지난 2년간의 강원도 생활을 마치고
월요일부터는 서울 근교의 덕소로 왔습니다.

강원도에는 딱 2년 1주일 있었는데
이사전 마지막날인 지난 일요일에 짐을 정리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짐을 챙기다 보니 좀 많이 지겨워지더군요.
대학교때도 자취를 한지라 이제 부모님곁을 떠난지 10년인데
10년간 이사를 10번을 했으니 이삿짐싸는데도 이골이 났고요.

다짜고짜 '바람이나 쐬어야지'하고 나왔습니다.
저번에 매물로 구한 Arsenal 04/05 Home S/S M 을 입고 갔습니다.
탭이 잘려져있어 짭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되지만 그래도 싸게 샀으니 ^^

2년간의 기억들을 되돌아보면서 경치가 좀 괜찮은 곳으로 가려하려니
갈 곳은 화진포군요.

개인적으로 괜찮은 곳이라 생각하기에 간단한 사진하고 소개글 올릴게요 ^^
다만 디카가 없어서 폰카로 찍은 거라 좀 안습입니다... ㅜㅜ

화진포라는 곳은 강원도 고성에 있는 휴양지인데
금강산콘도(?)의 해수욕장이 생기기전에
얼마전까지는 남한의 최북단에 있는 해수욕장이었죠.

이 곳이 최근에 유명하게 된 것은 송혜교, 송승헌 주연의 가을동화에서
송승헌이 송혜교를 업고 가는 해변가가 바로 이 곳이어서 유명해졌습니다.
전 그 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모르겠는데
제 후배는 그 드라마 보고 일부러 이 곳까지 찾아올 정도로 예쁘게 나왔다 하더군요.

그런데 위의 얘기는 요즈음 얘기이고
예전부터 이 곳이 유명해진건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 이라는
남과 북의 오묘한 조합이 이루어지기때문이죠.
광복이후에 이 곳은 38도선 위쪽이기에 북한땅이었습니다.
그 때 이 곳으로 김일성가족이 휴양을 왔었고
현재도 그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거기에 6.25 이후에는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도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이 곳은 군휴양시설로 민간에는 공개가 되지 않았던 것이
95년인가 민간에 공개가 되고 군콘도가 공개도 되었죠.
군콘도는 바다에서 10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주위 환경을 보면
통일전망대까지 거리가 10km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정말 북쪽이죠.
바로 옆에는 화진포 호수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바닷가에 서있으면 바로 보이는 광개토대왕수릉(?) 이 있습니다.
김일성 별장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이승만 별장은 호수쪽에 있으며 이기붕별장은 좀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물이 서해안보다는 훨씬 깨끗한 동해안에다가 최북단이다 보니
물은 정말 깨끗합니다. 다만... 좀 차갑다는 것 ^^
여름에도 이 곳으로 해수욕을 오는 사람보다는
속초해수욕장이나 경포대로 훨씬 많이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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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바다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물의 맑기를 표현하는데 폰카로는 잘 안되는군요... ㅠㅠ
아직 봄이라 들어가기에는 추울 것 같아 구경만 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이 광개토대왕수릉이라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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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언덕이 하나 있습니다.
그 위에 작은 건물이 하나 있고 그게 김일성별장입니다.
김일성이 직접 지은 건물은 아니고 일제시대부터 있던 건물인데
워낙에 좋은 위치에 있어 김일성이 휴양을 왔다 하더군요.
원래 있던 건물은 파괴가 되었던가 그런데 새단장하면서 같은 모양으로 지었습니다.
아이러니한건 이름은 김일성 별장인데
그 안은 반공교육자료 및 6.25전쟁 관련한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3층짜리 건물인데 그 제일 위에 가면 해안선이 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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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별장 꼭대기에서 보면 대충 이런 View가 나옵니다.
폰카라 짧게 나온 거고 옆으로 훨씬 길죠.
왼 쪽이 보이는 건물이 군인콘도입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죠. ^^
자고 일어나면 바로 일출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군인콘도지만 비수기에는 민간인들에게도 공개가 되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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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하고 바다하고 가깝죠? 대충봐도 10m~ 20m 정도일 것 같습니다.

이승만별장위치는 호수쪽에 있습니다.
나름대로 경치는 괜찮은데 워낙에 김일성별장이 위치가 좋아서리.
그리고 이기붕은 2인자임이 나오는게
별장위치도 굉장히 어정쩡한 곳에 있죠
별장 안에는 이승만씨와 이기붕씨가 사용했던 이런저런 물건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좀 작은 편이죠. 집무실같이 꾸며 놓은 곳도 있습니다.
저하고 친구들은 업무보는 것처럼 사진도 찍었었죠...

다만 경치만 좋냐? 는 건 아니고.
이 곳에 오게 된다면 추천하고 싶은 건
화진포를 가는 길에 많이 마주치는 막국수집들을 추천하고 싶네요.
막국수와 수육을 시키고 도토리묵 무침을 시키면 최고의 조합인데
막국수의 특유의 달콤하고 새콤하고 시원한 그 느낌과
수육에 명태무침을 얹어서 배추김치에 싸먹는 조합과
도토리묵으로 상큼한 기분까지 느끼면 최고죠 ^^

물론 고성이라는 지방이 '고성 명태 축제' 라는 축제가 있을 정도로
황태로 유명한 고장이라 황태구이도 좋습니다. ^^
다만 요즘에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어 명태가 잡히는 선이 좀 올라가서
실제적으로 명태가 예전처럼 대량으로 잡히지는 않고
거의다가 러시아까지 가서 올라가서 잡은 것이라 하더군요.
뭐 황태야 그런 것하고 크게 상관은 없죠 ^^ 어차피 말린 것이라.

사실 이 지방이 속초와 차로 30분 걸리는 거리라
사람들이 주로 속초에서 놀지 여기까지 잘 놀러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물도 깨끗한 편이었는데 그나마 가을동화이후로 좀 변했다고는 하더군요.
그래도 여지껏 본 바다들 중에는 가장 깨끗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워낙에 교통이 안 좋아 인근까지 대중교통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제가 찍은 사진들이 워낙에 질이 낮아서 후배가 찍은 것 몇 개 올립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출처: 성OO의 싸이


화진포의 여기저기 입니다. 위에 사진들하고 구도가 거의 비슷하죠...
사실 볼 게 많지는 않아서 어쩔 수 없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출처: 성OO의 싸이


진부령 넘어가기 전에 인제에 있는 용대리 매바위입니다.
겨울에는 인공폭포를 얼려서 빙벽을 만들어 빙벽등반하게 만들어 놓고
다른 계절에는 인공폭포를 만들어 놓습니다 ^^
이 근처에 황태덕장이 많습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