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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선택할때 가장 나쁜 버릇중에 하나가 배우 보고 고르는 것이라고
누군가가 내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송강호의 영화는 실망을 주지 않고 전도연의 영화도 그렇고...
박해일도 그렇고... 그런거지... 뭐///

하지만 다른 예를 보면

일련의 영화에서 김왕장 포스를 보여주신 백윤식씨도
참... 저런 영화는 왜 찍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도 많고
한석규는 이제 시나리오 보는 눈이 없어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애초에 보러가면서도

'나 이 영화 보면 100% 실망할텐데' 하고 생각을 했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근 몇년간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가장 긴장감 없이 봤다.

영화를 볼 때 별 생각 없이 보는데다가
영화의 이론이니 뭐니 하는 건 아무 것도 모르는 나에게도

오...

기 - 승 - 전 - 결 구도로  본다면

여기가 '승'쯤 되겠구먼... 하고 생각이 드는데다가

그 4 커플이 동시에 다 승을 맞는 그 안일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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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어차피 처음에
한 커플은 별로 안 좋은 결과를 맞는 것이 이미 암시가 되어있기에

이 커플이 나중에 관객의 눈물샘 좀 자극하겠군 하는건

이미 예상이 되는 것...

거기에 참 근래에는 만화에도 안 나올 방식으로
눈물을 좀 짜내보겠다는 방식은.
아무리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시즌용 데이트 무비로 나왔다고 하지만

아... 좀 너무 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정일우 그 한 톤으로 연기하기... 으헉...
너무 한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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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에서 좀 흥미로웠던 것은
근래에 커피 프린스에서도 보여지듯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디 라고 하는 방송에 안나오는 음악들로도
충분히 괜찮은 OST 로 뽑아 낼 수 있고 그것도 팔아치울 수 있다는

물론 그 시초 중에 하나는
초 망하고 어둡고 지랄맞은 스토리의 정글스토리
나름 트렌디한 밴드가 나왔던 후아유.
등등이 있겠지만... 막상 정글스토리도 OST가 팔린 건 신해철덕분 아닌가?
결국 네임 밸류가 안 받쳐주면 음악이 먹어준다는 얘기는 듣기 쉽지 않다는 것

암튼 부연설명이 길었는데
커피 프린스 얘기는 괜히 한 건 아니고
요 즘 그 파스텔 뮤직의 트렌드가 제대로 먹히는 듯 해서...

물론 한 2년전부터 허밍 어반 스테레오가 싸이월드를 접수했다하고
트렌디한 음악을 고르기 위해 싸이월드 판매순위를 참고했을 듯 하지만

그렇다 해도 최근의 약진은 정말 눈에 띄는 것 아닌가?

거기에 이 영화에는 허밍어반스테레오, 더 멜로디에
몇몇 소속 아티스트들도 조금씩 참여를 했으니 ...

저번에 GMF에서도 느꼈던 것인데 역시 요즘은 여성취향의 음악들이 잘 나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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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에 쓴 글들은 뭐 ... 다 개 헛소리고
영화 본 감상은 사실 하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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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위의 임정은
이 친구도 예쁘고 심은하 닮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던데.

아... 참... 뭐랄까... 흠흠... 더 이상은 노코멘트

얼굴로 나이가 판가름이 안된다는 것으로 마치겠음


영화 내 사랑의 승자: 이연희

(당연한거 아닌가?)
더불어 이연희덕분에 내 예전 술친구(여자애들)이 생각이 나더라... ^^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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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 영화를 보게되었을까?

단순하다.

영화관에 갔는데
색계를 오후 11시 30분에 하더라.
러닝타임 2시간이 넘는 영화로 알고있는데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오라는 소리인가?
배도 고팠고... ㅠㅠ

간만에 환타지를... 아니 사실 첫 번째로 보는 환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해리 포터 등등
한 편도 안 봤기에 나름 기대감이 컸고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담겨있는 원작이라기에 봤는데

이런 뭐... 뭐야 이거... 설명이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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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려운 영화는 쉽게 보여주지만 그 의미가 조금 숨어져 있는 영화
 예를 들면 밀양같은 영화가 정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영화인 반면

이 영화는 아예 설명 자체를 못 하고 개연성도 부족하고
더군다나 뭔지도 모르고 쭈욱 지켜봐야 하는 문제... ㅠㅠ

설명이 필요할 듯 한

더스트, 다른세계, 데몬 등등의 환타지 세계의 새로운 개념을
전혀 감도 못 잡게 하고 끝났으니 원...

다만 똘똘한 꼬마 여자아이와
이 영화에서도 빛나는!!!!!!!!!!!!!! 에바 그린의 ㅎㄷㄷ 비쥬얼
그리고 수염을 기른 모험가 + 과학자 풍의 다니엘 크레이그

그리고 정말 못 된 엄마같은 이미지의 니콜 키드만...


뭐 스토리를 설명하기 힘든거야 2편에 가고 3편에 가면 조합이 되겠지만
1편을 보는 시간은 참... 구경하기에 바빴다...

이래서 내가 할리우드 영화를 못 보는거... ㅠㅠ

너무 빨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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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평점으로 주자면 6점 이상 못 주겠는데
다만 2편을 보고 평점이야 올라갈 수 있음... ㅋㅋㅋ

어차피 연작영화란 그런거 아니겠어?


황금나침반의 승자 : 이오렉 버니슨

 (님 최고! 귀여우면서 난폭하지만 충성심이 넘치는 백곰의 왕이라니!!!!!!!!!!!)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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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에는 그렇다.
고등학생 무렵
핫뮤직 또는 서브 라는 잡지들에서 하는 라이브에 몇 번 가본 나는
기본적으로 메탈홀릭 이었고 메가데스, 메탈리카를 잘 알지도 못 하지만 좋아했다.

펑크라는 건 이름만 알고 있었고
삐삐밴드를 보면서 어 괜찮구만 하고 생각은 했고
이런 저런 밴드는 이름만 봤을 뿐이었다.
나름 시립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팝송대백과 사전 읽었지만
음악을 듣지 않고 보는 건 무슨 의미겠는가?

이런 저런 책을 통해 접하게된 섹스피스톨즈와 클래쉬.
어린 나이였기에 좀 멋지다고 생각을 했다. 그냥 모냥새 나니까...

그린데이로 좀 신나네 생각하고
랜시드로 이미 한 방 맞은 상황에서
섹스피스톨즈를 들으며

'나도 연주를 해보고 싶은걸~' 하고 생각이 들었던 그때.

정확히 97년 겨울.
처음 가본 클럽 '드럭'에서 내가 느낀 건
'문화적 충격'이었다.

아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당시에는 다들 드럭에서만 공연을 하던 때라
크라잉넛, 노브레인, 위퍼, 옐로우 키친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이 후 가속이 붙은 건 당연지사.

크라잉넛의 센세이셔널한 1집 발매 + 말달리자 공전의 히트
노브레인의 역사적 문제작 怒브레인 발매

이후 한국에서 분 밴드 열풍. D.I.Y 정신의 현실화
인디 밴드는 펑크가 70%... 가속화되었다.
물론 시대적으로 IMF라 미친듯이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했고...


하지만 클래쉬는 나의 간택을 받지 못 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랜시드가 가장 영향을 받은 밴드가 클래쉬임에도
클래쉬는 듣지 못 했다. CD 사지 않았다.

다행히 그 무렵.
7천원이라는 저가 정책으로 올드CD들이 마구 나오게 되는데

이기팝, 클래쉬, 패티스미스 등등이 한꺼번에 출시.

그리고 듣게 된 클래쉬 1집...


이열... 이게 뭐야... ㅠㅠ
한 마디도 모르겠어... ㅠㅠ

원체 펑크가 가사를 좀 씹어서 내뱉는게 있긴하지만
자니 로튼보다 약간 조금 더. 자니야 ... 뭐 그 특유의 비열함은 있었지만...
조스트러머는 뭐랄까. 좀 더 어려웠다.
하지만 신기한 건 뭔가 하면.
가사를 한 번 보고 들으면 그렇게 또 잘들리는 그 발음들.

더군다나 이 양반들은 워낙에 훅을 잘 만들고
코러스를 잘 만드는 지라.
몇 번 들으면 코러스 하나는 잊을 수가 없다는...

'I'm so bored with the USA' 이걸 어떻게 잊겠나... ㅠㅠ


그리고 접한게 London's Burning.
앨범 전체에 흐르는 그 기운 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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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일상으로 돌아오고
음악이 뭔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고.
조 스트러머가 죽었다지만 그 것조차도 잊을만큼 ...

물론 이 앨범을 구매를 하기는 했지만
그 이름은 잊혀져 가는 이름.
랜시드의 음반이 마지막이 무엇인지도 까먹을 만큼 나도 조금 늙었다.

막말로 트렌디하다는 음악도 못 듣던 시절.
클래쉬던 메탈리카던 메가데스던 뭐가 들어왔겠나... ㅠㅠ


우연히 접하게 된 소식.
상상마당에서 한다는 음악영화 모음.

조이디비전이 눈길을 끌었고 헤드윅, 벨벳골드마인도 눈을 끌었지만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

결국 감기에 재채기를 연신해댔지만 그 이름만으로 영화보러 갔고.
다큐멘터리인지 코미디인지 재연영화인지
아니면 인터뷰 영화인지 알 수 없는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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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 크게 없고 오로지 반항, 분노만을 외쳤던 섹스피스톨즈와 달리
애초에 중산층이었던 조스트러머는 좀 더 음악에 충실한 클래쉬.
음악에 메세지를 담은 클래쉬.

흑백의 평화, 공권력에 대한 분노, 대도시 라이프, 혁명
 
물론 클래쉬의 말년도

폴 사이먼, 믹 존스, 토퍼 헤돈 등등.
전부 나가고 남은 건 조 스트러머 혼자일 정도로...

재미난 건 클래쉬 전에 조 스트러머가 한 밴드도
거의 비슷하게 난항을 겪었다는 것.


보노가 나와서 그 특유의 뭔가 있어보이는 목소리로
클래쉬 그 들은 뭔가 있었다고 연신 얘기해대며
그 들은 해체하면 안 되고 여기서 노래를 하고 있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사실 조금 울적해지기도...


2002년 조 스트러머는 죽고.
그린데이는 네오펑크 운운할 정도도 아닌  빅그룹
랜시드도 새 앨범을 내고 있지 않고
NOFX, Offspring, 등등. 한 동안 좀 한다는 그룹도 많이 조용해진...
그나마 우리 나라엔 럭스 혼자 남았나?
노브레인과 크라잉넛은 이제는 라큰롤 밴드이고...

그와 함께 펑크는 죽은 것인가? 보수의 시대에 펑크는 유효한 음악이 아닌가?
물론 이모코어, 개러지등등의 이름으로
Punk는 계속 변주가 되고 있지만 ... 그건 좀 다르고...


내가 한 참...펑크를  들었던 그 시절.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기 바로 전.
그 진실함, 정직함, 순수함, 에너지, 처절함, 무력감...

이 복잡다단한 기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와 함께 내 20대도 끝이 나는거지.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로 안 끝나는게 좀 다행이다.



영화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 승자: 조 스트러머

ps) 누가 묻는다.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이냐?
나는 이야기 한다. 사람을'움직이게 하는 음악'이라고.

신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생각을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감정을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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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약 2Kcal 들어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드같은 한국영화! 라고 광고를 하는데
인정이다!

일단 미드에 나오는 김윤진이 나오기에 좀 미드같다... (농담이고)

보여주나 전시하지는 않는 범죄현장.
과격하지만 치밀한 형사.
해체된 가족의 중심에서 딸을 외친다. 는 가족킹왕짱주의.
 
미드 같다.

다행히 어떤 미드같이 딸이 막 감옥갔는데
어무이도 문신하고 막 같이 들어가고 그런 내용은 아니네... 싶었는데
허허... 그런 내용도 좀 있구나!!!!




 맹모삼천지교?

맹자의 어무이는 아들을 위해 이사를 세 번을 하셨다지만
지금 이 나라에서는 그 정도는 껌이다.

좀 더 좋은 내신을 받기 위해 이사를 하는 것은 물론
내 어렸을 적도 평준화세대이기에
위장전입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아이들 학원비는 참으로 비싸며
요즘에는 필수라는 피아노, 영어, 스포츠 하나 정도 가르치면
한 달에 이런 교육비로 대략 50이상 든다...


영화에서 변호사인 김윤진.
딸을 온갖 학원에 보내고 딸하고 놀아줄 시간 없고 하던...
간만에 딸의 운동회에 달리려고
딸하고 명품신발도 맞춰신고 가서
죽을똥 싸가며 1등 했더니 딸이 납치.


세븐데이즈는.
'모성'에 관한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아버지는 안 나온다.

주인공 김윤진은 '혼자 애 키우는 엄마'이다. 이혼한건지 사별한건지 알 수는 없다. 중요치 않다.
반대쪽 주인공 김미숙은 '혼자서 애 다 키운 엄마'인 것 같다. 남편? 안나온다.

주인공의 평생 친구(박희순)는 싱글이다. 주인공은 약 6살의 아이의 엄마인 반면.

이 정도로 이영화는 '모성'에 집중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성공한 시점이자
이 영화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모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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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밤. 나 묶었뜸



승소율 100%에 육박하는 변호사가
모성에 발목을 잡혀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에 뛰어든다.
하지만 승리한다.

1주일 만에...
 
영화적 허구이다. 이 걸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발목을 잡은 시점은 어디인가?
재미난 건 또다른 '모성'은 계속 숨겨져 있다가
마지막에 뻥 떠진다는 것이다.

그게 뭐? 하기엔...
마지막의 설명이 너무 길고 자세하고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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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하 어디셈? 딸 내놓으셈. 우리 딸 알러지 있삼


결국 스릴러는 일정부분 게임이란다.
퀴즈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쫓아간다! 또는 쫓긴다!'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누구인가?'


이 영화가 성공한 시점은
그런 생각을 치밀하게 하지 못 하도록
후반 5분전까지는
영화가 점프 점프 고백점프 점점프를 뛴다는 것이다.
한 장면을 찍어도 툭툭 넘어가고 팍팍 뛰며 생략한다.

주인공이 변호사임에도 재판과정을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은
재판이라는 것 자체가 변론이 길어지고 그러면
다분히 흥미를 끌지 못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법정 스릴러는 없지?)

그렇기에 이 영화가 실패한 시점은
바로 마지막의 주절이주절이 다 설명해주는 시점이다.

보통 좋은 반전이 있는 영화는
헉 그런 것이었나? 아 씨바 아닌것도 같은데? 인데

이 영화는
아 그렇 구나. 아 그렇네. 아그렇지. 그래 그거였구나. 아 좀 그만하지. 뭐 그런 것이겠지 뭐 심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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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니 아이는 거의 딸이여! 하고 도와주는 착한 남자.




결국 이 영화는
올 해 본 한국 영화 중 이쪽 계열로는
극락도 살인 사건에 비할 정도로 흥미로웠지만
극락도 살인 사건은 그 이상은 바랄 수 없는 정도로 딱 그 수준이었던 반면
세븐데이즈는 워낙 괜찮았기에 조금은 아쉬운것...


앞으로 까마구의 편견: 영화 에는
매번 승리자 하나씩을 선정할 텐데.


세븐데이즈의 승자 : 박희순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의 전형적인 쿨한 남자 캐릭터. )
(촬영때는 김윤진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 있다는데 그 거 들어갔으면 어쩔 뻔 했냐? ㅋㅋㅋ)


ps1) 이 영화 다음에는 황금나침반 봤음.
ps2) 색계, 은하해방전선,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내사랑 보고 싶음

색계는 포스팅 내용도 정해뒀음.
은하해방전선은... 여주인공이 은하라며? ㅋㅋㅋㅋㅋㅋ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 줄거리 보니 시가테라 + NHK에 어서 오세요 ... 허허
내사랑 ... 이연희가 그렇게 귀엽다면서요?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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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변하니?

장막을 걷어라 너의 좁은눈으로 이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해주게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싶소
울고 웃고싶소 내마음을 만져줘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도 취했소
벽에 작은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하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고개숙인 그대여 눈을 떠봐요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수없이 밤과낮 구별 없이

고개 들고서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가사 진짜 먹어준다...)

일단 이 글은 영화 리뷰보다는 영화 본 걸 핑계로 늘어놓는 잡설이므로
영화 '행복' 재미나나요? 가 궁금하신 분들은 pass~ 하시기를...


1. 간경변(肝硬變)

간경변 또는 간경화란 한자 그대로 간이 딱딱해진 것이다라 생각하면 간단하다.
우리 몸의 대사산물들을 해결해줘야하며 물질들을 합성해야하는
간이 딱딱해지기때문에 여러저러한 증상들이 생겨나게 된다.

영화에서 간경변에 대해 볼 수 있는 좋은 예로는
'바람난 가족'의 시아버지를 떠올리면 된다.
피를 토하고 하다가 헛소리를 하며 결국은 죽음에 이르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된 이유 2가지는
B형 간염과 알코올.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실 B형간염이야 어머니에게 옮는 경우가 많아
본인에게는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알코올이야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 문제.

문제는 간경변이 된 이후로는 원래 상태의 간으로 돌리기엔 불가능하다.

만성 B형간염이야 나을 수는 없기때문에 일련의 과정을 겪는다보면
알코올문제의 경우에는 계속 할 경우 . 안 좋은 결과를 낳게된다.

간문맥고혈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식도의 혈관들이 터져서 생기는 토혈
암모니아 대사가 되지 않아 생기는 경련, 헛소리, 혼수상태
문맥고혈압으로 복수가 차고 여기에 생기는 복막염... 등등

원인은 하나였지만 그 이후는 여러 질병이 파생되는 악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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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은 그가 시작했지만 적극적이던 그녀


2. 욕망
 

영화는 일견 전통 신파 영화들과 그닥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가난한 고시 공부생    -   다방에 나가는 아가씨
간경변이 생긴 망나니 -   그를 낫게 해주려는 여자

망나니는 여자의 도움을 받아 질병이 호전되지만
결국 그녀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물론 감독의 이전의 영화처럼
작은 대사, 설정등등으로 재미를 주지만

그 거 말고도 중요한 키는 바로 임수정에게 있다.

전통의 영화들과 달리 임수정은 먼저
'같이 살자' , '옮는 병 아니다' ,뽀뽀를 해도 계속 하고 싶다'
등등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후 과정에서 결국 그녀는 버림을 받게되지만
그녀는 자신에 욕망에 충실하고 희생의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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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을 예감하는 것은 그 불확실성때문에 더 답답하다


3. 어느 20세 소녀

처음 인턴을 할 때 내과에서는 호흡기 파트를 돌았다.
호흡기파트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숨쉬기 힘들어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첫 달인지라 동맥혈검사도 잘 못 할때라 참 많이 괴롭혀드렸던 기억...

암튼 1달이 끝날 무렵 한 22세 소녀가 입원을 했다.
얼굴이 하얗고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환자복을 입고 있음에도 친구와 깔깔대며 즐거워하던 모습.

평소에 숨이 차하다가 한 CT검사에서 이상발견. 입원
그녀의 질병은 진단 이후 10년 내로 100%의 사망율을 가지는
치료불가한 병이었다.

가슴을 열고 조직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 이후로 회진때도 깔깔대던 그녀의 모습은 볼 수 없고 겁먹은 모습만...

인턴의 삶은 한달이면 다른 과로 옮기기에 그녀가 어이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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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인 나도 나 자신에게 침을 뱉고 싶었던 장면


4. 욕망 II

이 영화의 영수... 황정민과 같은 타입의 인간은
내가 정말로 증오를 하는 타입의 인간이다.

무책임하며, 건방지며, 마초이며, 주위에는 매번 폐만 끼치며
그러지만 결정은 잘 못 내리는...

다만...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

내가 그를 진정으로 증오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스스로에게 가장 증오하는 부분을
압축하고 극대화한 모습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그마만큼 그의 캐릭터는 나에게 혐오를 안겨주지만
그만큼 또 거울을 바라본다는 슬픔.

그는 왜 그녀를 떠나는가?
그녀와의 생활은 그에게는 결국 익숙하지 않은 것.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풀을 먹고 익숙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며
익숙하지 않은 육체 노동을 한다는것.

결국 그는 자신의 욕망을 쫓아 그녀에게서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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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조연급의 그의 친구(류승수)


5. 알코올

실습을 한창 할 때의 일이었다.
정신과 실습에서 어느 수술 받은 환자를 인터뷰하라는 것.

그의 과거력: 알코올 -> 당뇨 , 관절염, 심장질환.

그의 과거력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저혈당으로 6번 응급실에 온 경력.

알코올중독자들은 알코올을 입에 대면 아무 것도 안 먹고 술만 마신다.
그의 저혈당 경력은 전부 이렇게 생긴 것.
아침에 깨면 술을 먹기 시작해서 깨어있으면 계속 술.

이렇게 마시면 대략 하루에 6병 정도를 마신다.

그리고 당뇨가 있는데도 밥을 안 먹으니 저혈당으로 쓰러진다...

그런 그가 얘기한 자신이 술을 마시게 된 이유는
어렸을 적 사고를 당하고 그로 인한 수술.
그 통증을 이겨보려 마시기 시작한 술...

그러세요? 하고 나는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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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라기보단 그에게 익숙한 것들 중 하나인 공효진


 6. 욕망 III

결국 그녀와 그의 욕망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던 것.
일찍 부모를 잃었기에 그와 함께 있으며 그의 병을 낫게 하겠다는 그녀의 욕망.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의 생활이 끝났기에 익숙한 도시, 익숙한 여자에게 가겠다는 그의 욕망.

하지만 가겠다고 떳떳하게 얘기도 못 하는 그에게
그 녀의 전 여자친구는 '너 술먹고 이야기 잘하잖아?' 하며
그의 비겁함을 일깨워주고.
결국 그는 '니가 먼저 얘기하라'는 대사를 날리고
결국 그녀에게 '개새끼 니가 인간이니'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술에 취한 것인지 답답해서인지 상황이 그래서인지 쓰러지는 남자.
그를 붙잡고 '누구보다 잘 해준다며' 매달리는 여자.

이렇게 둘의 욕망은 완전 어긋나게 되고 파탄을 맞는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공간에서 나갈 것을 종용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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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눈멀게 한 장본인


7. 폐암

폐암하면 떠오르는 인물.
전 국민의 흡연율을 대략 1%는 낮추어 주었을 인물.

그의 이름은 고 이주일씨

안타까운 것은
폐암 중 그가 앓았던 타입은
담배와는 그다지 연관이 없다고 알려진 타입.

더불어 얘기하자면 ...
담배를 피지 않음에도... 남편도 담배를 피지 않음에도
폐암에 걸리시는 여자분들도 있고
평생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피었음에도
폐암은 걸리시지 않고(물론 술로 인해 당뇨는 있었지만)
80세까지 사시고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도 있다.

요컨데.
A를 한다고 꼭 B의 결과를 보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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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 있긴 있나 보다


8. 욕망 IV


영화가 마무리될 무렵.
욕망의 도시에서 병이 악화가 된 남자.
친구도 이젠 상대 안하고 돈도 없고 여자도 없어
그가 머무르는 공간은 공공의료시설(아마도 노숙자였으리라)
그에게 찾아온 전 원장.

찾아간 그 곳 죽음이 가까워진 그녀.

이제 그녀가 없는 공간에 다시 돌아간 그.

그녀는 그가 없는 공간에서 무엇을 보며 살았던 것일까?

어긋난 본인의 바램(욕망)을 한탄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가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생각하며 또다른 바램을 키워가고 있었을까?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희망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의 뒷 모습은 .
그의 욕망은 이미 소진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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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부러워 ㅠㅠ



9. 욕망 V

어긋난 욕망, 또는 바램... 또는 희망.
그 건 한 때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던 것이다.
짧았지만 좋았던 기억. 추억. 남은 이.
그 것 역시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던 것이다.

업어달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그녀
그리고 거뜬히 즐겁게 업어주는 그.

그 때가 바로 행복.


ps1) 감독은 얘기한다. '행복의 나라로'를 꼭 삽입하고 싶었다고.
ps2) 비슷한 나이 배우중 늦게 올라온 임수정은 마찬가지이던 전도연이 뒤가될 자질이 보인다
ps3) 시나리오에서 느끼던 약간의 아쉬움을 배우의 연기로 매워준다
.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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