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토에 예매전쟁에서 승리하고 나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일은 바로 루머 사이트에 돌아댕기는게 일이었다.
인생에 한 번일지도 모를. 아니 어찌되었건 처음 글라스토인데 도대체 어떤 아티스트를 볼 수 있을지.
솔직한 이야기로 제일 바랬던 것은 데이빗 보위였다.
공연 자체를 안 한지 좀 오래되었지만 앨범을 낸 보위옹의 공연을 글라스토에서 볼 수 있다면 환상적이었겠지.
한시적으로 활동을 하기로 한 블러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였다.
라디오헤드가 올 해도 시크릿 스테이지를 가질까?
롤링스톤즈는 계속 루머에 있어서 꼭 나올 것 같았고
폴스, 디엑스엑스 등등이...
볼 수 있다면 다시 보고 싶은 양반
하지만 실제로 영국에 가는데에 있어서 사실 여전히 장애물이 남아 있었는데.
1. 보통 여름휴가를 토일월화수목금토일 이런 식으로 간다는 것이었다.
글라스토에 가게된다면 일요일 밤에 공연 보고 월요일에 바로 출국을 해도 한국에 도착하면 화요일.
그리고 만약 페스티벌 사이트에 들어가는 날짜를 수요일에 들어간다고 하면
수요일 전에 출국해서 화요일에 귀국하는 오로지 글라스토만을 위한 일정을 짜야하는거.
2. 개인적인 문제는 역시 그 한달전에 학회를 갈지도 모르게 되어서.
눈치가 보인다는 것.
그래서 사실 처음에 예매전쟁에서 승리하고도.
사실 다른 페스티벌을 가볼까 생각도 했었다.
벨기에에서 하는 워히터도 꽤 라인업이 화려했다.
첫 페스티벌이었던 레딩도 있고, 엑시트 페스티벌 등등도.
하지만.
아직 라인업이 나오지도 않았던 2월 말에
잔금을 치뤄라! 안그러면 너의 표는 취소가 될것이느니... 를 보고.
겨울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결제를...
그리고 좀 까맣게 잊고 있던 어느 날 새벽에
자다가 깨서 킨 핸드폰 트위터에.
글라스토 라인업이 떴다.
내내 조용하다가 하루만에 뙇 나온 라인업
사실 처음 봤을때
전율이 한 번 확.... 오고. 잠이 깨서 자세히 확인을 해보았다.
한국에서 봤던 악틱? 그리고 멈포드 앤 선즈? (제길)
어 그런데 포티쉐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피닉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테임 임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일단 다시 자자! 하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
다시 보다 보니 또 깨알같네 ㅋㅋㅋ
데이빗 보위 블러 안 오면 또 어떠냐 생각이 들더라.
이 양반들과 나는 인연이 없나보다.
그리고 해외여행 중 거의 처음으로
3달 전부터 비행기 스케쥴을 짜보기 시작했다.
휴가는 수목금토일월화 이렇게 내기로 했다.
화요일에 빨리 준비하면 밤비행기가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내가 페스티벌 사이트에 수요일에 들어가느냐 목요일에 들어가느냐가 가장 큰 문제였다.
사이트에 수요일에 들어갈거면 경유를 타면 안되는 상황.
경유를 탈 경우 히드로에 5시 이후에 도착이니까.
아무리 빨리 움직여서 사이트까지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10시는 잡아야 할 상황인데.
10시에 텐트를 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 말이지...
어찌되었건
130 미만대의 비행기와 시간대를 보면 대충
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직항. 점심시간때쯤 출발. 저녁 도착
영국에서 저녁에 출발 한국에 다음 날 오후 도착
2. 중동을 경유하는 플라이 에미레이츠, 에티하드, 터키항공 등등은 자정쯤 출발. 중동 경유. 영국에 그날 점심시간 도착
영국에서 오후에 출발 한국에 다음날 오후에 도착
3. 러시아항공은 점심 출발, 러시아 경유하여 저녁 도착
4. 캐세이 퍼시픽은 저녁 출발, 홍콩 경유, 다음날 아침 8시 도착
영국에서 저녁에 출발, 한국에 저녁에 도착
물론 이 상황은 공항에서 글라스토로 바로 이동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만약 수요일에 들어간다면 캐세이를 타면 정말 빨리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고.
그 다음은 중동쪽 항공사들 이용.
아니면 조금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직항 타고 목요일에 사이트 입성.
이걸로 계속 고민을 하다보니..
결국 항공권은 공연 1달전까지 사지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하여서.
주위인들이 오히려 나에게 푸쉬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 ...
사야해...
그런데 언제 들어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