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맘의 휘파람/Great gig in the sky'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3.07.23 Glastonbury festival Day 1 4
  2. 2013.07.22 Glastonbury festival D-1
  3. 2013.07.21 Glastonbury festival D-2
  4. 2013.07.17 Glastonbury festival D-3 3
  5. 2013.07.16 Glastonbury festival D-30


새벽에 다섯시가 넘어서 들어가서 자서 

다음날 11시에 공연을 무조건 보겠다! 이건 솔직히 좀 무리다 싶었다.

일어나면 보고, 못 일어나면 안 본다는 아주 간단한 원칙을 세우고 잠이 들었다.


리암이 스스로 스포를 뿌렸다

공연 첫날의 other stage는 special guest

라인업이 발표되고 공연당일에도 누가 나오는지 공식적으로는 비밀인

그렇지만 바로 전날 오후 10시 30분에 리암이 트위터에 적어놓은

그래 글라스토 첫날! 상쾌하게 비디아이를 보는거다! 라고 하기엔

미리 짜 놓은 이날 나의 일정은 조금 빡셌다.


공연을 어떤 것을 볼까할때 보고싶은 밴드가 겹치는 것은 부지기수였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냥 가장 단순한 원칙을 세웠다.


내가 본적이 있거나. 볼 예정인 밴드는 보지 않는다. 


이 원칙에 의해 그렇게 좋아하는 Foals, Smashing pumpkins는 글라스토에서는 인연이 없었던


공식앱을 통해 애초에 대략적으로 별표쳐본 밴드만 저런 상황...

Jake Bugg -> Peace -> Local natives -> Miles Kane -> 

Tame impala -> The Vaccines -> Alt-J -> Glen Hansard -> Foals or Django Django -> Portishead


10개??? 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동거리가 너무 멀고 한국에서도 안 볼걸 여기와서 볼 필요는 없지않겠냐며 Glen Hansard뺌

Miles Kane보다는 The Lumineers가 낫지않겠는가 하는 마음에 Miles Kane 아웃.

첫날 일정에 제일 아쉬운 것은 역시 Arctic monkeys가 아니었을까 싶음...

 

비디아이는 가볍게 제끼고 2시부터 보자고!!!

하지만 역시나. 9시 30분이 넘어서는 잠이 깼다는.

덕분에 주섬주섬 씻고 챙기고 하고 바로 Beady eye를 보러 other stage로

아이폰 파노라마!

똑딱이디카의 일반 사진

애초에Other stage로 향하는 길에 사람이 참 많았다.

우리야 인터넷 보기 힘든 점조직으로 온 한국인이지만 쟤네는 영국인들이니...

확실히 전날 Liam gallagher가 떡밥을 뿌려서인가?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 함께 온 친구들에게 카톡을 뿌렸다. 만.


No answer. 



리암의 목상태는 그렇게 좋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사실 내가 들었던 as usual liam's voice(오늘 세보니까 오아시스 두번 봤고. 비디아이는 두번째 ㄷㄷㄷㄷ)

딱 그정도의 갈라짐과 째짐과 힘들어하는 목소리였다만...

아침시간인지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힘들어 하는 느낌이 다분하였다.



피카츄 라이츄

애초에 나는 앨범을 들을때도 비디아이의 노래를 그렇게 흥미롭게 듣지는 못했었다.

어떤 느낌을 하고싶어하는 밴드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 있지만... 나한테는 노래가 별로라서...

사실 작년에 지산에서 만취하여 사고가 난 데에는 

넬 -> 비디아이의 조합도 한 몫 했다.

놀아야 술을 안 마시는데... 놀 수가 없어... 

무엇보다 리암이 작년에 비디아이 공연에 

맨시티 옷 입고 와서 뒤로 돌면서 자기 등에 있던 'champions'를 양손으로 가르켰던 것은 완전 열받게 했었다.

더불어 한국팬들이 맨시티 깃발 들고 다니는 애들 보면서

'쟤네는 뭐냐?'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들을 이번에 만나게 될 줄이야


잡설이 길어졌는데.

명백한건.

비디아이 공연에서 사람들이 제일 열광하던 순간은 바로 

Oasis의 Rock N' roll star가 나오던 시점이었다. ㅎㅎㅎㅎㅎ

다음으로 열광하던 시점은

Oasis의 Morning Glory가 나오는 시점이었다. ㅎㅎㅎㅎ 




그리고 아침 식사...

여기는 영국의 글라스톤베리이니 첫날 아침은 full english breakfast를 먹어줘야 하지 않겠어? ㅎㅎ

사실은 그런 느낌보다는 전날에 먹었던 보쌈샌드위치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한 것이 컸다...

아는거 먹자 그냥... 뭐 이런 느낌.


사실 레딩에서도 저거 먹었었는데. 

웃긴게 레딩에서 먹었던 시스템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한쪽에는 저런 영국 음식을 다른쪽에서는 중국음식을 파는 것도 완전 동일해서

혹시 같은 가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ㅎㅎ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의관을 정제하고 외출을 하여야하지 않겠느냐?

돌아다니다보면 길을 못 찾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저 위의 이정표만 잘 보면 길을 실수를 할 일은 없다. 



이렇게 첫날 볼 공연 스케쥴 모두 확인하고 피라미드 스테이지를 향했다.

내가 보기로 마음먹은 첫 아티스트는 Jake Bugg.

마침 공연 같이 보러다닐 친구들도 다 같은 공연을 볼 예정인지라 피라미드 스테이지의 뒤쪽의 언덕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글라스톤베리를 다니며 가장 인상적인 것중에 하나는 역시 가족단위가 굉장히 많다는 것.

애기를 유모차에 끌고오는 가족들도 정말 많은데 위의 유모차는 아마도 대여가 가능한 것 같았다. 

더군다나 아이들을 위한 Kidz field, circus, theatere등은

전가족을 위한 페스티벌이 말만이 아니고 실제임을 알 수 있다


Pyramid stage은 무대 아랫쪽이 평지에서 뒷쪽으로 가면 언덕이 있다.

이 언덕에는 풀이 그대로 심어져 있기에 그냥 앉아서 보는데에도 굉장히 용이하다는 것.


특히 이 글라스톤베리 첫날의 오후 2~4시는 정말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불고. 

앞에서는 귀여운 Jake bugg이 공연을 하고 있었고. ㅎㅎ


I know everyone in the global indie business. 샤워 안 한지 3일째


그리고 나는 팔을 벌리고 서있고.... 


Jake Bugg


흔히 Jake bugg을 설명하는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이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쓴다.

이제 94년생에 앨범 하나만을 낸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데 그것보다 간단한 일은 없을것.

더군다나 성장스토리가 뭔가 순탄치않았다면. 대충 글은 끝!

하지만. Jake Bugg이 하는 음악은 그렇게 끝낼 음악은 아닌듯 싶었다.

컨트리와 블루스 그리고 약간의 개러지에 어떤 노래는 발라드풍.

거기에 붉게 물든 뺨에 그 비음이 섞인 목소리를 내는 아이.

마침 요즘 뜨고 있고 글라스토에서 꽤 밀어주는건지 이 첫째날에만 공연이 2개가 잡혀있었다.


피라미드 스테이지에서 나무 아래에서 공연을 보다가. 그냥 누웠다.

 

그리고 마침 나오는 노래는 Borken...



단촐하고도 어쿠스틱 기타 한대와 본인의 목소리로만으로 전하는 음악이라.


사실 이 노래 한곡으로도 나는 이미 허허... 하면서 

전세계 제1의 음악페스티벌이라는 글라스톤베리의 넋을 놓게되었다. ㅎㅎ


그렇게 넋을 놓고 공연을 들었다.

오히려 앨범을 들을때는 Lightning Bolt라던지 Two finger같은 뭔가 좀 더 오래된 느낌이 나는 노래를 좋아했는데

확실한건 노래를 들을때 어떤 특정한 상황과 맞는 노래가 있는 것 같다.



John peel stage로 이동!! 다음은 


Peace였다..


펜타포트 토요일에 공연예정인 밴드.

마찬가지로 앨범 하나 낸 밴드...


아무래도 jake bugg과 바로 이어져 있었기에 Peace에 딱 맞춰가지는 않았다.

덕분에 빅텐트 스테이지인 John Peel 안쪽에는 들어가지는 못 하고 밖에서 그냥 음악만 들었다는.

뭐 어차피 이쪽 이동의 메인타겟은 따로 있었으니.


Local natives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몇개월전까지. 정확히는 글라스토 라인업을 보기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밴드였다.

유투브 라이브로 보여줬던 coachella를 보면서 

와... 쟤네 꽤 잘한다 하고 기억해두었던 밴드...

마침 글라스토 라인업에도 있기에 라이브를 보려고 갔었다.


다행히도 일행과 함께 보러갔고 텐트안에 약 1/3지점까지 가서 볼 수 있었다.


Full setlist는 다음과 같았다


You and I
Breakers
Wide Eyes
Heavy Feet
Ceilings
Airplanes
Colombia
Who Knows Who Cares
Sun Hands


 

기타와 키보드가 보컬을 하고 있었는데. 

멜로디는 정말 아름답고 화음도 정말 완벽하게 키보드와 보컬이 맞는데.

참 아래에서 다른 악기들은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곡은 역시 Airplanes. ㅎㅎ



시간 가는줄 몰랐다! 하는건 아무때나 쓰는 표현은 아닐테지만.

딱 이들의 공연이 딱 그랬다. 어느새인가 40분이 넘게 지나갔고 공연은 끝났다. ㅎㅎ

특히 공연 막판에 Sun hands에서 꽤나 몰아쳤던지라.... ㅠ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차피 Miles Kane은 어차피 안 보기로 맘을 먹었기에.

가깝기는 하지만 Other stage쪽으로 가면서 구경을 하기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저기서 공연은 동시에 있었고.

마침 나의 눈을 끈 것은 BBC introducing stage

상대적으로 신인이 서는 무대로 알고 있었고.

내가 갔을때 무대는 한 명의 DJ와 한 명의 소울 싱어의 무대.

James Blake에 비해서는 좀더 본격적인 소울의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다음이 워낙에 기대를 하고 있던 밴드이기에 Other stage로 이동.

Other stage의 부스에서도 이런 저런 티셔츠를 많이 팔고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바로 귀국을 해야할 몸만 아니라면 다 긁어오고 싶은 물건들이 많았다.

지금 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속쓰린건 역시 포티쉐드 티셔츠와 프라이멀 스크림 티셔츠 ㅠㅠ


Other stage의 무대에선 The Lumineers가 공연중이었으나.

뭔가 집중을 해서 보기엔 나의 체력안배가 걱정이 되어.

사이다 한 잔 하며 뒤에서 앉아서 봤음.


왜냐하면 다음은


Tame Impala


아마 2012년에 가장 많이 들은 앨범 중에 하나가

Tame Impala의 lonerism이다. 

그 전 앨범에도 좋다!고 여기저기서 추천받은 밴드이지만. 

대충 뭉개면서 몇 번 안 듣고 대충 패스했었던 것 같은데.

2012년의 이 앨범에서는 그 이상하게 노란색이 화악 펼쳐지는 나만이 느끼는 것에 내내 빠져있었다.

Kevin parker가 겨자색 바지를 입어서인가......



마침 같이 보던 친구와 딱 이거 보기로 했어서 

꽤 앞으로 가서 공연을 관람하였던. 

Pyramid가 아닌 스테이지에서 어느정도 앞까지 가는건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구나 싶었다.




공연을 보면서 어... 이게 뭐지 하고 재미났던 것은.

몰래 끝나는 노래가 많았다는것.

나만 이런 느낌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다들 그런 생각을 했던듯 싶었다.

본래의 곡과 잼의 경계가 그렇게 명확하게 지어지지 않았기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은 음악에 맞추어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하였다는.   


앨범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그 싸이키델리아에 대한 탐구는

첫 곡이었던 Solitude is bliss에서부터 6분정도를 연주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어필을!

특히 공연의 중반쪽에 위치한 elephant와 Feels Like We Only Go Backwards은 좋은 배치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밴드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는 것 ㅠㅠ




그렇게

Other stage에서 공연을 보면서 내내 뭔가 나의 기분이 묘하게 된건 바로 저 깃발때문이었다.

인공기와 성조기.


하하하


근처에 가서 정은아! 글라스토 왔니? 이딴 시덥잖은 농담을 하고 싶었지만.

사실 여기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거리는 꽤 되었기에. ㅎㅎ 


그리고 다음 밴드는 


Alt-J


Alt-J도 최근에 흥미롭게 듣는 밴드라서 Glen hansard를 포기하고 이쪽을 선택하였다는.

공연은 나쁘지는 않았는데.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직은 이 시간에 이 크기의 무대에 올라올 레벨은 안되는게 아닌가 싶다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바로 전에 tame impala의 빵빵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이 친구들의 노래가 그렇지만... 꽤 비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것이었다.

꽤 유명한 노래인 이 곡에서도 뭔가 휑한 느낌을 비울 수가 없었다.



Alt-J를 보며 최종선택을 해야했는데. 그것은 다음에 누굴 볼 것인지.
Django Django냐 아님 Foals냐.
고민하다가 원칙에 따라 나는 움직였다.


Django Django


 Foals와 Djano Django가 같은 시간에 있는게 

나중에 알고보니 이번 글라스토에서 꽤 주목할 점 중에 하나로 꼽혔었다.

글라스토가 끝나는 월요일에 바로 발간이 되는 가디언(아 헷갈려 ㅠㅠ)에도 두 그룹간의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앨범을 벌써 3개나 낸 foals와 django django를 비교하는게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나만큼의 위치를 현재 인정받으며 Hot한게 또 Django Django라는 것.



그러니까 공연은 예상했던 아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는 것이다.

원체 이들의 음악이 꿍짝쿵짝하는데 속도는 또 그렇게 막 빠르지는 않아.

적당히 신나게 노는데 적합한 정도라는게 큰 것 같다.

전광판처럼 보이나 사실은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거울같은걸 붙여서 만든 물건


무엇보다 이들의 무언가를 걸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것은 바로 저 맞춰입고 나온 상의의 유치함...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의 무대에 저런 옷을 입고 올라가고 싶겠는가?

그것도 무대 위의 전원이 맞춰서...

나같으면 안 해... 안 올라가...


사실 이들의 음악은 앨범으로만 들어서 몰랐는데. 

현재 유투브에서 검색이 되는 많은 수의 영상에서 이들은 같은 상의를 입고 나옴이 확인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또 그나만큼의 유니크함이 될 수도 있고.  



첫 곡의 Hail bop에서부터 시작해서. 

중간의 default 그리고 제일 마지막곡인 silver rays까지 이들은 일관되게 달렸다.

Skies over cairo에서는 각자 본래의 악기를 내려놓고 타악기를 두드리는 모습도 ㅎㅎ


노래가 워낙에 흥겨워서 그런지 관객들도 일관되게 달렸고. ㅋㅋㅋ


실제로 이들의 무대가 첫날의 best perfomance였다고 평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한바탕 놀고 났더니 어느덧 10시가 넘어서 해가 져버렸다는 ....

그리고 해가 졌으니 이제 첫날의 헤드라이너를 보러...


그러니까 첫 날의 각 무대의 마지막은


Pyramid stage : Arctic monkeys

Other stage : Portishead

West Holts : Chic feat Nile Rodgers

John Peel : Crystal Castles

The Park stage : The Horrors


본인들의 취향에 따라 각 무대가 정확히 나뉘는 그런 생각으로 짠 것이 아닐까?

물론 당연히 제일 사람이 많은 쪽은 Arctic monkeys가 아닐까 싶고.

약간 나이가 있는 분들은 Chic을 선택을 했을테고.



Portishead


본래 나의 음악적 취향으로 하면 당연 Arctic monkeys였을테지만.

Portishead는 언젠가 한 번 봐야할 밴드였고. 아마 이번이 아니면 내게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에서 portishead를 부르겠어?? 하는 마음가짐.




그러니까 밴드의 최고의 영광의 시기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인데다가

마지막 앨범을 낸지가 벌써 2008년...


물론 트립합의 가장 대표적인 그룹이며.

Beth Gibbons표 보컬은 여전히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고.

James Blake라는 친구가 트립합과 일견 유사하게 들리는 음악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지만.



보라빛과 파란빛의 화면과 더불어 시작된 silence...

그리고 이어지는 Mysterons는 그래 내가 지금 portishead를 듣고 있구나 하는 그런 오리지널리티.

Silence
Mysterons
The Rip
Sour Times
Magic Doors
Wandering Star
Machine Gun
Over
Glory Box
Chase the Tear
Cowboys
Threads
Roads
We Carry On


 


공연이 한시간 남짓 해서인지.

정말 이들의 유명한 곡들은 거의 다 한 느낌...

더군다나 몇몇곡에서의 떼창은 정말 ...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Glory Box의 Give me a reason to love you라든지...

Roads의 How can I fell this wrong, From this moment how can I feel this wrong이라던지...


아무래도 어렸을때. 고3에서 재수, 대학교 저학년때 들었던 음악이고.

가장 기분이 다운될때 많이 들었던 음악이어서 그런지 기분이 참...

살짝 울컥했다...


다만 의외였던건 베쓰 누나가 기분이 좋아서인지 원래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곡에서 무대에서 내려와서 펜스 가서 막 손 잡아주시고 막 그려셨음 ㅍㅍ


Arcadia


Other stage에서 끝나고 어디로 갈까 마구 고민하던 중.

이동을 고민하던 중 어제 보았던 개딱지가 뭔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Electric dance music이 나오고!


그러더니 뭔가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 얼마 안 남았다!!! ... 약 20분 ㅠㅠ

그리고 시간이 되니 불이 번쩍!


Arcadia Landing show!


불이 번쩍 번쩍!!!!



그러더니 사람이 나와서 줄을 타기 시작한다!

서커스!!!!



다시 빛난다!!! 번쩍번쩍!

나는 어제의 그 개딱지가 아니다!!!


fire!!!!



그리고 애들이 미치기 시작하더니 마구마구 춤을 추기 시작!

어허!!!!

이 곳은 내가 더 이상 놀 곳이 아니다! 피곤해! 



아까 arctic monkeys를 보러 간 다른 일행이 Shangri-La로 간다고 문자가 왔더라.

이에 같이 있던 경민과 함께 일행을 모집하였더니 

FG모임에서 봤던 지련과 혜진이 합류! 일행 네명.

지련과 혜진은 전에 봤던 것과 달리 페스티벌 피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날은 샹그리라로 가는 첫 날이라서.

길이 정말 미친듯이 막혔다.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니니 사람들로 꽉 막혀서.

농담 아니고 샹그리라 전에 The common으로 들어가는데도 한 40분 걸렸던듯.

사실 원래 지도상으로는 block 9 이 제일 가깝지만. 

이쪽 통로는 southeast에서 나오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그러니까 들어가면서 우리는 계속 외쳤다!.


여기가 지옥이다! 악마의 자식들같으니라고!

저 구조물은 무엇이냐! 

여기가 소돔과 고모라!



the common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뭔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은 우리.

Shangri-La로 들어가면서 더더욱 흥분!

The Unfair ground를 지나 결국 고대하던 Block 9을 들어가서는 거의 광분상태에...


거기에 반스에게 들었던 게이클럽인 the NYC downlow에 들어가면서는 개흥분!!!


웃겼던 것은 여기는 들어가려면 수염을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수염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판다는 것...

아... 장사 잘 한다... 


하지만 들어가보니 이 곳은 게이바라기보다는 그냥 클럽에 약간의 그런 요소를 가미한.

음악은 전형적인 디스코 음악이 자주 나오는 양상이었다.

한참 놀다 목말라서 술 사러 바에 갔더니.

바에 있던 아저씨가. 나는 개무시하고... 다른 인간들에게만 술을 팜.

술 팔고. 술 산 애가 키스해달라고 하면 키스하고. 춤추고 놀고...

결국 나는 술은 못 사고 ㅠㅠ 


한참을 노는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으니. 

어떤 아저씨가 엉덩이를 까고 우리 옆에 있기에... 어휴 저게 뭐야...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앞에도 까고 있어서 X추가 덜렁덜렁..


막 이 친구가 혜진에게 계속 물었다.

"너 내 옷 못봤니????"


아무래도 계속 저럴 것 같아서 결국 나오게 되었다는... 아 진짜 더 놀 수 있었는데 ㅎㅎ



그리고 우리는 

글라스톤베리에서의 또 명소 중에 명소인 스톤서클로 가서...


사람들이 피우는 휏불과. 여기저기서 들리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아침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았다...



...


아.... 일찍 자기로 했었는데... 이게 뭐지...




Posted by 빨간까마구


잠을 과연 안전하게 푹 잘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는 달리.

아주 푹. 엄청. 안전하게 9시 30분까지 잤다.

깬 이유는 덥고 목 말라서 ㅎㅎ


글라스톤베리에서는 중간중간 마실 물이 나오는 수돗가가 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좀 불안하여 그 물은 마시지는 않았다. 

생수를 사서 마셨는데. 그나마 하루에 한번? 나머지는 맥주와 사이다로 마셨다는.

다만 그 맥주와 사이다도 되도록 하루에 5잔 이상은 안 마시려 했다.



그냥 물을 마실때는 이 생수를 사서 마셨는데.

물이 참 맛난다고... 사람들이 하지만. 생수에 맛이 있나? 나는 잘 모르겠던데.

아무튼 .... 병은 이뻤음. 매우...


아침에 일어나 텐트 주위를 다시 보니까.

가디언 부스가 있었다.

가디언지를 파는 부스. 돈을 내면 가디언+가방을 준다


더불어서 맘에 들었던 것은.

캐쉬 머신, 24시간 슈퍼마켓, 수돗가.

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 내 텐트에서 2분 거리 내에 있었다.


뭐야....

명당이었네... ㅋㅋㅋㅋㅋ

밤에 고생한 것은 어느새 까먹고.



그리고 보니. 공항에서 바로 오느라.

나는 못 씻은지가 꽤 된 사람이었지만.

한국과는 다른 영국의 습도에 나는 그닥 불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야외활동이니 세수는 해야하지 않을까 해서.

경민과 함께 세수 하러 수돗가로 고고씽.


수돗가에서 실제로 머리를 감는 이는 우리밖에 없었다.

물론 수영복을 입고 수돗가의 물로 등목... 을 하는 어린 친구들은 있었지만. 

그정도로 간절하지는 않았음. 아니 솔직히 귀찮았고.


암튼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니까. 나름 뽀송뽀송한 느낌도 들고.

샤워는 못 했지만. 물티슈로 전신을 한 번 닦아주었더니 이미 새상품이 된 기분... 은 그냥 내 생각이겠지



안씻은지 2일째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글라스톤베리는 실제로는 금요일부터 공연이 시작이지만.

실제 목요일부터 작은 공연들은 여기저기서 이루어진다.

다만 아무래도 원래 알던 + 유명한 밴드들은 아니기에.

이 날은 공연보다는 좀 놀고 여기저기 둘러보자하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나감.



날은 화창. 기분은 상큼. 몸은 썩어가지만.

애초에 만나기로 했던 일행중에는 이반은 만나지 못하고. 일단 경민과 함께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했다.

뭘 하지? 뭘 보러 갈까? 라고 서로 고민을 해보았지만.

둘다 글라스토 초년생이기에 그냥 발 닿는 곳으로 아무 곳이나 가다보니.



Pyramid stage



 아무래도 pyramid stage(메인 스테이지)에 가게 되더라.

왜냐면 전 날은 안 갔었기때문에.

위의 사진은 피라미드 스테이지의 인포메이션인데.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다.


1. 매일매일 나오는 press와 지도 및 라인업 목걸이를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

2. 충전기를 가지고 갈 경우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다.

3. 여러 일용품을 나눠준다 (ex. 휴지, 콘돔)


첫 날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뭐 파는지만 보고 있었음.

마지막 날에 콘돔은 하나 줏어왔다.

 "오빠는 콘돔도 글라스토제만 쓰는 사람이야."

이 얼마나 글부심(=글라스토 자부심)에 허세가 돋는 문장인가? ㅎㅎ




더불어서 티셔츠 및 머천다이즈도 구경할 수 있었다.

어느 장소나 마찬가지로 공식 티셔츠와 아티스트 티셔츠를 구입할 수 있는 장소.

가기전에 이미 나는 무엇을 살지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아티스트 셔츠에는 그닥 흥미를 못 느꼈다.

사려고 맘 먹은 건 오피셜 셔츠 2장과 롤링스톤즈 1장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솔직히 더 사도 안 입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공연이 없는 날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피라미드 스테이지쪽이 앉기가 괜찮아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여럿이 모여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하는걸 보니.

옆에 경민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쟤네 저러고 있을때 우리는 찍고 다녀야 하잖아.


그리고 아무래도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점심 먹으러 뙇


메뉴판. 칠판에 직접 그리고 쓴것들이다.


다니다가 보니 별로 땡기는 것은 없고. 그럴때는 아무래도 한국인은 면식이니까!

상하이 누들을 먹으러 갔는데. 사실 이게 중국식인지 태국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먹을만한거는 피라미드와 아더스테이지에서 멀리가야 있다!라는 충고를 이미 들은 상태이지만. 배고파...

Explosion이라는 위의 글자를 보니 역시 호기심이 동해서 저거 시켰음.

양은 무지하게 많더라. 어휴 뭐 이렇게 많이 주냐 막 이렇게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먹고 나서 생각하니까 8파운드잖아. 한화로는 최소 만오천원 아니여... ㄷㄷㄷㄷ



밥을 먹고서는 본격적으로 쇼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일단! 글라스토잖아! 의상을 정비해야지! 

그리고 공연 나중에 실컷 볼꺼니까 지금 미리미리 봐두어야 하지 않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옆에 여자 패션지 에디터님도 있으시니 도움도 좀 받고 말이지 하하하하



 하지만 나는 옷이나 모자 등등보다는 이런 걸 보고 다녔다.

진짜 위의 히어로의 마지막 만찬 패러디는 빵 터졌음.

예수님이 슈퍼님 ㅋㅋㅋㅋ



 위의 사진만큼은 아니지만.

애비로드를 건너가는 히어로들도 그럭저럭 재미났다.

그리고 뒤의 로빈도 깨알같았음.


이런 것들이 다 파는 물건.

누가 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리고 도착한 이상한 악기점.


 나름 재활용? 악기.

페트병 안에는 돌같은 것이 들어있어 소리를 내고. 캔도 마찬가지였음.

초딩때 방학생활에서나 만들었을것 같은 물건들은 2파운드정도에 팔고 있었다. 




 이 악기는 정말 멍청하게 귀여운 소리 내는 도구였는데.

저 나무에 끼여져 있는 스프링과 동그란 나무가.

우리가 손으로 저것들을 마구 흔들면 메인 나무에 부딪혀 소리가 나는 도구.

직접 해보면 그 멍청한 모습과 소리에 실소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잼베라던지 하는 타악기들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가장 낮은 가격대가 대략 10파운드정도 했던 것 같았음.

저기 청년이 굉장한 실력으로 젬베를 연주를 이것저것 하고 있었다.

'쯧쯧. 알바생 돈 벌기 힘들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약 10분 후에 저 악기를 샀는지 친구한테 자랑하는 모습을 보았음. 



양초도 팔고 있었다. 폭스바겐? , 피라미드 스테이지? , 그리고 저건? ㅋㅋㅋㅋㅋㅋ


롤링스톤즈는 아니지만 sex pistols 셔츠도 사고 

선그라스도 사고.

히피스타일의 다른 옷들도 입어보고.

동물 모자도 써보고.


이걸로도 충분히 시간이 가던중.

하늘이 어둑어둑어둑

비가 오려고 해서 다시 텐트쪽으로 이동하였다.


문제는 이동하면서 불상사가 발생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길을 잃는....

하지만 그 길 잃음이 우리를 생각치도 못했던 곳으로 인도하였으니 그 곳이 바로


Healing fields


바야흐로 2012년의 대한민국은 힐링붐이 일지 않았는가?

더불어 글라스토에 갔다온 인상적인 곳으로 많이 뽑는 이 곳에.

우리도 한 번 가 보기는... 개뿔 힐링필드인지도 모르고 들어갔음.

분위기가 이상하고 쑥냄새 나고 막 그래서 

지도를 다시 보았더니 ㅎㅎㅎ 힐링필드


워크숍 프로그램


천막들이 여러개 있다. 

마사지, 타로, 요가, 참선에 무슨 부흥회 분위기 나는 곳도 있었고.

거리에서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 상으로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분위기를 내는 합창단들도 있었다. 


흥미로워.......


안에서는 쑥냄새가 나던 곳


힐링필드를 가서 다시 우리의 텐트에 가서 정리!

마침 단장님과 연락이 되어 우리는 다시 존필로 이동을 하기로 하였다.


먼데... 존필 스테이지....

하지만 뭐 저녁도 먹어야할 시간이고 그닥 계획도 없고 비는 오고...

이동 결정!


John peel stage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1. other stage를 통해 sonic stage로 가는 길

2. pyramid stage를 통해 가는 길.


지금이야 길들이 눈에 선하고 어떤 가게가 있고 어디에 인포가 있고 충전소는 어디에 있고 훤하지만.

당시에는 까막눈


Beat Hotel


비오는데 상의탈의하며 노는 남자에게 지나가던 여자분이 합류

여기가 바로 Beat Hotel이었음.



피라미드 스테이지에서 John peel로 가는 길 중간에는 Beat hotel이라는 bar가 있었는데.

여기가 워낙에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 해서 밖에서 사람들도 엄청 많이 놀고.

계단식 구조물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놀다보니 하나의 이정표로 사용하였다 ㅎㅎ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구조물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노래에 따라서 군무를 추는 엄청난 광경도 ㅋㅋㅋ



드디오 존필 스테이지에 거의 다 도착하였다!!

하지만.

단장님은 어디에?????

단장님을 만나야 저녁식사를 할텐데.

비는 왔다 그쳤다 하지만 계속 오고 있고.... ㅠㅠ


이렇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존필 안쪽에서는 다음날부터 시작될 공연에 대해 시스템 체크중

나의 이날 의상은 위의 사진처럼 내내 비옷을.

저 비옷이 한국에서 사간 돌핀우의였는데. 정말 유용하더라.

팔 분리 가능, 지퍼와 단추 모두 사용, 가방위에 입을 수 있음. 



단장님은 만나지 못하고 일단 이동을 하였다.

존필에서 아더쪽으로 오다보면 스테이지가 여러개 있다.

BBC introducing, sonic, WOW, The Blues, Gully, Le Pussy Pariure Nouveau

뭔가 할렘의 컨셉으로 만든듯한 위의 스테이지는 블루스 스테이지.

이동중에 잠깐 쉬고싶을때 이쪽에서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 스테이지를 찾아가도 괜찮다.

더군다나 큰 스테이지들이 공연을 안 하는 목요일에도 이 곳에는 공연이 있었다. 





그렇게 이동을 하다보니 만나게 된 이 곳.

Acardia!!!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다고 들었던 아카디아가 올 해는 아더 스테이지 바로 옆으로(맞는 정보인지는 ㅠㅠ)

저 개딱지같이 생긴 구조물의 변화를 이때는 알지 못하였으니.



다행히 일행을 다시 만났다.

낮에 줄창 내린 비로 글라스토의 바닥은 이미 진흙바닥이 되었다.

오... 시작인가...

저 바닥을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공연을 볼 생각을 하니.

낚시 의자라도 구입을 해서 앉아서 봐야하나 다시 고민을 하게되었다. 



어디서 식사를 해야하나 하고 돌아다니기가 너무 귀찮아서. 

Hospitallity 가기 바로 앞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전날 식사를 한 이들이 맛이 없었다고 했지만

비를 피하며 앉아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비가 오고 맘은 허하고 뭔가 찝찝한 이 때에 한국인에게 필요한 건 바로 국물.

식당에서 이런 저런 다른 음식들을 구매를 하며 끓는 물을 좀 달라고 하여 신라면을 끓였다.

산행을 하면서 먹었던 라면에 비할 맛은 아니었지만.

국물덕후인 나에게는 큰 의미였다 ㅠㅠ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시킨 위의 음식이 정말 장난 아니었기때문이다.


다른 이들이 무난하게 샌드위치를 시킬때 내가 고른건 위의 저것.

roast hoag 어찌고 저찌고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맛은. 정말.. 근래에 먹은 모든 음식 중에 가장 돼지냄새가 많이 나던 음식...

어떻게 보면 보쌈에다가 다른 야채갈은 것들을 빵에다 끼워넣은 음식.


하지만 신라면 국물과 함께해서 나는 저 음식을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텐트위치의 표식인지... 불쌍하다 오리여


밥을 먹었으니. 이제 움직여야지.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이니 오늘 체력을 소진해야 하지 않겠어?

술도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우니 오늘 마셔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우리는 이동했다.


막상 가려고 하니 

어제 갔던 ale & rum은 낮에서부터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우리는 궁금했던 Beat hotel로 입성


아아...

정말 사람이 많았다.

거기에 밖에는 여전히 비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 사람들은 대략 젖어있는 상태.

거기에 테이블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테이블 탁자와 의자에 올라가서 놀고 있는... 


ㅋㅋㅋㅋ


아무리 security들이 내려오라고 해도.

한 그룹이 내려가면 다른 그룹이 올라가는... ㅋㅋㅋ


Hospitallity를 쓰시는 일행들(주로 누나들)은

이때 다 나와서 처음으로 뵙고 인사하고 같이 놀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정해진 공연이 있었으니.


Le Pussy Pariure Nouveau


Glasto 시작 전날에는 아무 것도 볼 생각이 없던 내게 

FG(festival generation)단장님이 추천한 밴드는  Le Pussy Pariure Nouveau에서 공연이 있는 Iva Lamkum

한국에 몇 차례 왔었던(자라섬 등등) 밴드라고 하고 그 때 인연을 맺었다고.

전혀 정보가 없이 간 밴드였는데.

재즈와 훵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었다.

뉴질랜드? 밴드였는데 아마도 그쪽 혈통인듯 보였다.


어우! 잘하는데~ 하면서 씰룩씰룩 들으며 진토닉도 한잔.

재미있던건 이분들이 글라스토에서 총 3회의 공연이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작은 무대들에 올라가는 밴드들이나 이제 막 신인들은. 글라스토에서 여러번 공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내가 어떤 밴드를 못 보게 되었다면 혹시 모르니 뒤져봐라.



막상 공연이 끝나면 다른 대안은 없었다.

뭘하지? 어딜 가지? 하다가

반스가 생각이 났다.


사람이 굉장히 많다보니 글라스토에서 핸드폰 사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문자가 바로 안 가고 몇 시간 후에 도착한다는것.

그러다보니 서로 '어디서 보자' 이러다가 문자가 나중에 와서 못 만나고 하는 걸 하루 종일 겪은 상황.

다행히 다시 연락이 되었고.

마침 WOW stage에서 공연을 보고 있다기에 여기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Wow stage 앞에는 sonic stage가 있었다.

주로 일렉트릭 뮤직 위주의 공연장이었고.

정말 화려하고. 안에는 거의 춤추느라 사람들이 미쳐가는 분위기.


그리고 드디어 반스를 만남...

하루에 문자만 서로 몇 통씩 보내며 계속 엇갈리고 있다가.

결국 밤에 장소 정하고 심지어 랜드마크(깃발)까지 정해서 만나게 되었다.

더불어 경민도 더 놀고 싶다고 하여 합류. 


이에 우리는 전날에 이어 한밤의 글라스토를 즐기기로 하였다.

WOW stage가 special guest였는데 당췌 누군지 모르겠어서 그냥

일단 술을 마셔야 하기에 Glade로 이동.

가볍게 두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Other stage를 오픈하면서 첫번째로 공연하는 'special guest'의 존재...

그것은 바로 Beady eye


무려 liam gallagher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고......


헉!!!!


은 아니고... 왜냐면 지산에서 봤는데. 아무래도 나는 이 형제가 같이 하는 밴드를 좋아했어서... ㅎㅎ


그래도 어쨋든 빅뉴스 아닌가? 


그리고 더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텐트 자리를 확인하면서.

The park stage에 대한 이야기를.

The park stage는 마침 우리 텐트에서 3분 거리였는데

가까워서 그런지 아예 가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면서 반스가 우리에게 그 곳을 올라갈 것을 강추!


가자! 뭐하겠냐! 자느니 올라가자!


The Park

올라가면서 전망대(?)가 보이기에 별 생각없이 촬영함.

이제 와서 보니 래빗홀과 전망대(?)와 물고기모양 구조물과 글라스톤베리 표지판에 다 있는 뷰.

안타깝게도 이번 글라스토에는 저 전망대에 올라가보지 못 했다.


이제 와서 글을 쓰다보니 느끼는건

가보지 못 하고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 하고 듣지 못 한거 이번 글라스토에서 굉장히 많이 뽑을 수 있다.

안타깝지. 봤어야 했는데.

하지만 다르게 생각나면.

못 한게 많아야 다음에 더 가고 싶지 않겠어? 하는 바로 그 얄팍한 마음 ㅎㅎ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는 이런 나무도 있고.

전반적으로 불을 적당히 켜놓아 너무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는 그런 양상.

이 park stage 인근에는 silent disco가 있었다. 

아마 이게 국내 모 페스티벌에서 ghost dancing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랑 같은 것인듯.


물론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ㅎㅎ 


높지는 않지만. 비가 온 별로 안 좋은 상황에서

언덕을 올라가면서 몇 발자국 올라가서 감탄. 또 올라가서 감탄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광경때문이다.

허허..... 뭐야.... 아름답잖아... 매우 


사실 이때만 해도 안에서는 대충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전혀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리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듣기도 하고 하다보니

대충 감이 왔다(라고 생각했다)


꼭대기에는 이런 참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물고기 구조물도 있었다.

뭘까? 과연 이것은?

언제 시간이 되면 한 번 저것의 의미(?)를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꼭대기에는 바로 저 sign이 있다.

할리우드엔 할리우드 사인이. 글라스톤베리엔 글라스톤베리의 사인이. 스프링필드엔 스프링필드의 사인이...

꽤 많은 사람들이 저걸 보지 못하고 돌아간다고 들었다.

공연을 많이 다니고 여유 없이 다니는 사람들은 저것을 못 볼 것 같다.

사실 나도 올라가기 전에는 저 표지판이 저기에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웃고 이야기하고 글라스토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하다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오는.

대략 5시무렵쯤 되니까 동이 트려고 폼을 잡더라...

어휴...


내일 공연 봐야지... 일단 들어가야겠다. 


그리고 들어오면서.

날이 밝았다.


글라스톤베리의 시작 전날과 시작일의 사이 새벽.

우리는 5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 수가 있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도착!

지금은 오후 일곱시 삼십분!

여기는 글라스톤베리!!! 


라고 하기엔 어차피 내가 내린곳은 글라스톤베리의 national express 정류장일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서 나가는 버스도 이곳에 정차하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짐을 들고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안내데스크를 지나서

입장권에 사진과 나를 확인하여!  들어가면서 팔찌와 교환.


그리고 들어가면

프로그램북과 함께 에코백나눠주는 거 Get!


사실 여기엔 글라스톤베리측에는 비밀이 있는데.

나는 special mission을 가지고 한국에서 파견된 사람이었음.

그 mission은 다름 아닌 '글라스톤베리 에코백 5개 이상 받기 프로젝트' 


...

가지못한 지인들이 '글라스토 앓이'중이었고 에코백이라도 가져다 달라했었던... 


프로그램북을 에코백에 넣어서 하나씩 주는 시스템이었는데.

글라스토에 가기전에 확인하였던 2011년 에코백은 제법 이뻤고 가지고 다닐만한 퀄리티였으며.

글라스토에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괜찮음.


에코백과 프로그램북. 이베이에서 파는 놈들 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하나 받으면서 '하나 더 줄래?' 했더니 '오프 코스~'

그리고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슈어~' 이렇게 3개 get

이렇게 받은거 가방에 숨기고 다른애한테 가서 또 2개씩 받고. 또 받고.

이렇게 7개. 대략 세어봐도 이정도면 친구들 나눠주는 것에는 충분하였다.

사실 더 받을 수도 있었는데. 

이것의 가치를 알고 받고 기뻐할만한 사람들것으로만 받는 것으로... ㅎㅎ



글라스토의 진흙은 들어가는 길부터 공격한다! 라는 이야기와 달리.

그동안 비가 거의 안 왔다는 이야기처럼 땅은 거의 굳어 있었다!

그리고 역시 수요일에 입성을 해서인지 표 바꾸고 걸어가는 길이 막히지가 않았다.

쾌적하지 않으니 하루라도 글라스토에서 덜 자겠다! 하면 목요일 입성

입성하는게 고생스러우니 수요일에 가겠다! 하면 수요일 입성


들어보니 수요일에 입성한 친구는 일반관객쪽에서도 평화롭게 샤워를 할 수 있었다고 ㅎㅎ


그렇게 팔찌까지 차고 입장을 하면서 

우리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Pennard Hill과 Kidney Mead를 찾아보자!

이미 한국에서 정하고 왔지만. 글라스토에서 다시 맞이한 그 운명!

앞으로의 일정에 가장 중요한 바로 그것!!!


그것은 바로 텐트 위치 잡기...



글라스토에서 네가 무엇을 할 것이냐에 따라서 

텐트 위치를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잠은 잘 자야한다는 것... 잠을 잘 못 잘수도 있다는것...


출발전에 예상할 수 있었던 글라스토에서 만나고 같이 텐트칠 수 있는 한국인 일행은 3부류가 있었다.


1. Festival generation 단장님 및 hospitallity 일행들

2. Festival generation 소속이지만 따로 움직일 친구들 

3. 그 외


한국에서는 패기에 넘쳐서 '나는 피라미드 스테이지 바로 옆 구역에 텐트를 치겠다' 라고 했지만.

이미 도착한 문자들은


1. 헤매고 있어요. 어디다 칠지 모르겠는데. Pennard Hill로 갈 것 같아요

2. Kidney mead는 실패. pyramid 뒤쪽에 쳤네요.


그리고 온 문자 둘의 공통점은.


'자리가 없어요!'


그래... 내가 너무 늦었지...


이동하며 연락해보니 바로 옆에 치는것은 대략 불가능해보였다.


뭐 어쩌겠냐.


내 발로 서서 내 팔로 텐트를 치리! (팝업텐트 주제에) 라고 생각하며 입성.


하면서 걸어가는데.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Festival generation 단장님.



'뭐야~~~ ㅋㅋㅋ 글라스토 정말 넓고 사람 만나기 힘들다며? ㅋㅋㅋ'

하는 생각을 하며 아는 척을 했더니


"어 너 왜 hospitality쪽으로 들어가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나는 길치에 방향치.

내가 절대 텐트를 칠 수 없는 방향으로 나는 걸어가고 있었으니.

다시 컴백 컴백


텐트자리 찾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하면서 보니까

입구의 John peel stage 인근부터 뭔가 괜찮아 보이는 자리는 전부 차지.

메인 가까운 쪽은 당연히 다 꽉 찬 듯 보였다(사실은 아니었음).


뭐 괜찮다.


날은 아직 밝으니까. ㅋㅋㅋㅋ



하면서 메인쪽에서 이동하며 pennard hill쪽으로 이동!


하는데.




멀다.... 멀어.... 왜 이렇게 멀어... 여기가 맞음?


주위 스탭들에 물어봤는데 하는 말은


"엉! 맞어 ! 저리로 걸어! 더 걸어! 한참 걸어야 해!"



ㅠㅠ


입구에서 한 40분 걸어왔는데 나의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알았던 것은 내가 좀 돌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 ㅎㅎ


Pennard hill

저기 구조물 위에 올라가있는 분은 24시간내내 올라가있음. 내겐 이정표역활도 했는데 원래는 어떤 이유로 올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도착!

입구에서 대략 55분정도 걸린듯.

1.의 일행 중 한명과 3.의 무리들이 텐트를 쳤다는 곳을 찾기 위해 연락을 해보았으나

이미 식사를 위해 텐트를 떠났다고 


ㅎㅎ


나 혼자의 힘으로 텐트를 치리!! (3초면 펴지는 팝업텐트 주제에) 


대충봐서 여유가 있는 위치를 찾아서.

가볍게 텐트를 펼쳤다!




아뿔싸...


이거 이렇게 커?????????????????????

왜 이렇게 커???????????????????????????



거의 여유자리가 없었지만 내가 발견한 그곳! 에

나의 텐트는 맞지가 않았다.

한국에서 한 번 펴보고 접어봤어야 했는데 나의 귀차니즘으로 인하여(ㅠㅠ)

영국에서 처음으로 펴 본 팝업텐트




"fuck ..."


영국이니 영어로 욕 한번 해주고.

텐트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바꾸고 옮기고.


어떻게 해도 안되기에.

'에이 이동하지 뭐~ 접어야겠다~ ㅎㅎㅎㅎ'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는데.



??????


왜 안 접혀????


????


(억지로 접으며)

이렇게 크다고 ?????


내가 한 짓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비디오를 보기를... 비디오의 2분까지 저 짓거리를 계속했음


텐트 케이스에 있는 그림을 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았는데.

어떻게 해도 안 들어감 ㅇㅇ


지름 90cm의 팝업텐트가.


내가 접는 방식으로 하면 어떤 방식으로 150cm정도로 접혔다.



우왕....



나 어쩌지?


그러면서. 아까 철수하기로 한 자리에 폈다가 접었다가 폈다가 접었다가.

어떻게 해도 길은 침범하고... 인근에 자리는 없고.



그리하여 나는 용맹한 기세로.

150cm까지만 접고 더 접지는 않고.

어깨에 메고 다니기로 결정하고 이동!!!!!!


ㅜㅜ



영상의 마지막 참고. 대충 접고 그냥 이동



무거워...

창피해...



영국애들은 계속 뭐라고 하면서 걱정해주고... 안들려 이것들아 ㅠㅠ


다른곳에 자리 있는 곳에 칠려고 하니.

귀여운 처자가


"네가 여기에 치면 사람들이 걷다가 너를 밟을 수도 있어~ 안 치는게 나을듯"


하면서 충고도 해주고...



결국 저녁 10시가 넘어서

그냥 원래 치기로 했다가 길을 침범해서 포기했던 그 곳으로 간다.

그리고 그냥 길을 침범하기로 했다.


몰라 길 지나가면서 나 밟으면 밟히지 뭐...



(블로그에 글 쓰면서 youtube에서 검색해서 알게된건데. pop up tent fail로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잔뜩 나온다.)

(나만 바보가 아니다. 팝업텐트 잘 못 접는 건 전지구적인 일이다)


딱 저 10~20cm를 침범했음. ㅠㅠ


멘붕의 가운데에 이런 결정을 하고 

텐트를 5분만에 쳤더니.



배고파.... 


ㅠㅠ


그래도 첫날에 이대로 밥 먹고 뻗을 수는 없어! 하는 마음에

1의 일행에게 연락해보니 같이들 있으시고 놀러가신다기에 합류!를 위해.


다시 입구까지 25분 걸어나옴!


우왕! 처음보다 단축함! ㅎㅎ은 아니고.

말한 위치를 못 찾아 인근에서 좀 헤매다가 결국 만남!


너무나 반가웠다.

저녁 7시 30분에 건방지게 글라스토를 무시하며 만난 단장님과.

고작 텐트 하나 치려고 2시간 30분을 고생하고 만난 단장님.


어디든 가보자! 하고 단장님과 경민과 함께 나감!

와인도 마시고! 사이다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할거야! 첫날이니까!!

당시에 다른 친구는 연락이 잘 안되어 엇갈리고... ㅠㅠ


아무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ㅎㅎ

왜냐면 텐트를 안 메고 있으니까 ㅎㅎㅎ

잘 곳이 있으니까 ㅎㅎㅎㅎㅎ



돌아다니면서

단장님이 와인을 마시자고! 해서 찾았는데.

"예전의 그 위치에 와인 파는 곳이 없네?"


우와....

나는 텐트 칠 곳도 못 찾았는데 그런것도 기억하심? 뭐 이런 느낌...


그렇게 와인도 사고.

배 고파서 피자도 먹었는데.

밤에 놀았던 바를 다음날 오후에 촬영. Ale & rum이라니 멋진 이름이다

'글라스토의 음식들은 정말 먹을 것이 없다' 고 들었던 것과 달리 화덕피자 맛있었다. ㅎㅎ

괜찮네! 역시 듣기와는 다르다니까? 아니 올해는 괜찮은건가?

하면서 머리속의 나는 수다를 떨고 있었지만

 

당시의 나는 몰랐었다.

이게 글라스토에서 먹을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축에 속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바로 앞에서 보이는 바로 들어감!

완전 신남!

디스코!!! 훵키!!!! 굿!!!! 708090!!!!!!


그리고 여기서 글라스토의 첫 사이다를 마심!

Gaymers라는 애였다. 한국에서는 못 본듯? 

맛나! 맛있어!!!


그러면서 

한국에서 놀때도 외국인들에게 주목을 받고는 하였던 나의 화려하고 요상한 발놀림을 연신 선보이려 했다.


여자들 신는건 웰리스, 헌터라 하지만. 남자들이 신는건 그냥 고무장화라는 말밖에 안나온다


하지만.

내가 신은건 웰리스(장화)


화려한 발놀림이 될리가 없지.......



그렇게 첫날밤의 놀이?는 그렇게 마무리 하고.

단장님 모셔다 드리고

텐트로 돌아와서.



지나가는 취객에게 밟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며 잠에 들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그러니까.


글라스톤베리의 피라미드 스테이지의 공연의 시작은 금토일이다.

이 날짜를 기준으로.

내가 한국에서 출국을 한게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저녁 23:55

월요일 저녁에 모든 짐을 다 챙겨놓고 화요일 퇴근시에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배낭 앞에 차곡차곡.


원래 비행기표는 보통 인터파크, 투어익스프레스 등등을 이용하였는데.

뭔가 표가 있는것처럼 나오다가 없는 것처럼 나오다가 해서 짜증나서 스카이스캐너로 검색.

스카이 스캐너에서도 가격이 130~140으로 왔다리 갔다리 해서.

가장 저렴한 표였던 에미레이츠항공사 홈피로 가서 예약을 바로 했다.

아마 인터파크 최저가보다 항공사 홈피에서 했던게 10만원정도 저렴했던듯...

바로 좌석까지 선택을 했다


비행기 티켓은 언제나 설레게...


하지만 아침에 출근을 해서.

교수님들께 

"저 내일부터 휴가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중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마침 내가 휴가가는 주간이 인수인계 구간

보통은 휴가를 잘 안가는 주간이라고 (나중에 들었다)

다음달부터 모시게될 교수님께도 말씀을 드렸고. 잘 갔다오라는 말씀까지 들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런 기간에 휴가를 가는건 처음인것 같다. 왜 이때 가느냐?"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비행기 표를 구하지를 못 했습니다"

"그런 이유라니. 애티튜드가 잘 못 된 것 같다"


애티튜드가 잘 못 되었다니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하루 종일 정말로 우울하였다.

그래서 원래는 참석을 하지 않기로 했던 그 날 저녁의 회식에 참가...를 하루 종일 고민. ㅠㅠ


인천에서 11시 55분 비행기이니 아무리 늦어도 인천에 10시 30분에는 도착을 해야할 것이고.

잠실에서 출발이니 9시쯤 출발하면 되겠다고...

그래서 집에 들려서.

회식장소까지 45L 등산 배낭 + 4인용 팝업텐트를 들고 갔다는거... 

물론 카운터에 맡겨놓았다

회식을 참가하였더니 막상 교수님은 회식분위기에 취하셔서 싱글벙글...

...

"어 그래! 멋지게 놀다와라!"

...


그래 이 말 들은게 어디야 생각하고

맘 놓고 고기 먹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8시 40분.

늦었다 싶었지만 잠실 롯데호텔에서 칼리무진 타면 인천공항까지 70분이면 가니까 오케이.


예의 회식 장소


문제는.

막상 가보니까 칼 리무진은 저녁 7시가 인천공항까지 막차였다.

일반 공항버스를 타야할 상황.

아무리 빨리 가도 90분...

불행중 다행은 거기서 정류장이 멀지 않아.

9시 20분 버스는 탈 수 있었다.

그렇게 인천 공항에 도착.



도착.... 하니 에미레이츠항공 데스크 닫기 5분전!!!!!!!!!!

세이프를 외치며 짐을 넘기는 순간에...


"저희가 좌석이 전부 찼기때문에 탑승장에서 좌석을 받으셔야할 것 같습니다!"


?????


오버부킹을 했다는건가???


아니... 나 분명히 비행기 좌석살때 좌석배정받았는데? 라고 말하려는 순간.


"아! 자리가 있으시군요! 하지만 이 물건(텐트)는 대형수하물로 보내셔야하니 저쪽으로 가서 보내십시오"

배낭짐 + 텐트 해봤자 18kg밖에 안되니 무게 규정은 통과.


표를 들고 살았다싶어 바로 출국심사.

밤이라 그런지 다 통과하니 11:10


그러니까 짐 보내고 출국심사 통과해서 탑승장까지 가는데 20분 걸렸다...


밤비행기의 장점...



에미레이츠 항공사의 A380 . 좌석 넓고 편안하고. 기내식도 그럭저럭.

비행기내 와이파이(유료), 충전을 위한 콘센트, USB 포트 있음.



인천 -> 두바이 -> 히드로.



여지껏 마신 데낄라 중엔 최고.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11, 두바이에서 7


두바이 공항은 처음이어서 그냥 구경만 열심히.

경유 4시간 이상 체류시에는 쿠폰을 받아서 공항에서 식사도 공짜로 가능하다는데 경유시간 3시간 45분

인천공항에서 면세가 11만원으로 샀던 데낄라가 7만원이라 혹했지만 잘 참았다. 으허허...


다시 탑승.


그리고 히드로에 내렸다.


정말 피곤... ㅠㅠ

물론 아직 유럽을 가는데 직항 타본건 터키밖에 없지만

직항보다 아마 4~6시간정도 비행기를 더 타는 일정인지라...

이미 영국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행들 생각하니 조금 짜증도 나기 시작.



그리고 그 짜증이 입국심사에서 폭발을 할 뻔 했으니...


여권을 들고 히드로 공항의 입국심사대에 가니까 터번을 두른 아저씨가 쳐다봄


"너 영국에서 어디에 가니?"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

"어디서 묶는데?"

"글라스톤베리" -------------> 이때부터 짜증이 나기 시작

"너 직업이 뭐야?"

"피지션" -------------------> 영국 첫 경험때의 교훈

"피지션?"

"닥터! 메디컬 닥터"

"너 티켓 보여줘. 티켓 어디있어?"

"어.. 그거 내가 공항에서 보낸 배낭에 있어"

"만약에 배낭이 분실되면 어쩔라고 그러지?" -----------> 욕할뻔 했다 이때... 

"괜찮기를 바래야지 ㅠㅠ"

"너 돈은 얼마 가져왔니?"

"300파운드"

"그거면 부족하지 않아? 크레딧 카드 보여줘"

"여기"

그렇게 확인하더니 결국

"어 다 됐다. 잘 즐겨라!"


터번 진짜 짜증난다 ㅠㅠ



짜증은 났지만 어쨋든 예전보다는 문제없이(?) 통과후에

짐 찾고.

코치 스테이션까지 찾아갔더니 원래 내가 타기로 했던 시간보다는 대략 1시간 30분전.

문의를 했더니 원래 예약시간보다 빨리 가는 거 탈 수 있다기에 오케이!


원래 예약 시간보다 30분 먼저 출발했다.


내가 끊은 티켓은 히드로에서 글라스톤베리로 바로 가는 티켓은 아니었고.

히드로 -> 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 글라스톤베리.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도착했더니.

또 원래 시간보다 1시간 먼저 출발하는 버스가 아직 있어서 그걸 탔!!!!!!!

난 승리자!!!!! 

원래 글라스토 도착시간보다 먼저 도착할듯!!!!


버스에는 당연히 나 혼자만이 동양인.

심지어 30대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없는 젊은 영국애들 투성이.

어찌 되었건 피곤하니 일단 잠을 청하다 보니.


중간의 휴계소 지점에 도착을 했는데.


어 우리 차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버스와 같이 도착!


ㅋㅋㅋㅋㅋ


열..... 이거 글라스토 도착하면 막 텐트 자리 좋은데 남아있고 그런거 아니야?


ㅋㅋㅋㅋ



코치 가격은 대략 이렇다. 레딩 갈때도 이용했었음


휴계소에 가니까.

캠핑 물건도 막 팔고, 글라스토에 유용한 물건들이 많기에.

글라스토의 바닥상태를 알 수가 없기에 일단 장화만 사서.

그때 신고 있던 신발을 갈아신었다. 

신발 사이즈를 9를 6으로 잘못보고 샀다가 교환했는데 직원이 또 9사이즈로 주고 막 ㅋㅋㅋ

뭐 그런거는 나의 하이하이로 가고있는 정신상태에는 아무런 지장이 되지 않았다.


휴계소에서는 생각보다 엄청 오래 쉬더라. 한 30~40분 쉰듯.

역시나 우리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버스랑 함께 출발.


올 ㅋㅋㅋㅋ


기분은 점점 더 하이하이


한참을 자다 깼는데.

아직 도착은 하지 않았지만.


올 ㅋㅋㅋㅋ


표지판에 


심장이 빠운스! 빠운스



글라스톤베리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Posted by 빨간까마구



날짜가 슬슬 한달밖에 안 남은 시점에도 아직도 나는 비행기표를 사지 않았었고.

마침 그 무렵에 Festival generation의 모임이 있었다.

글라스톤베리에 가는 사람들 중에 시간이 맞는 사람이 나왔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뭐 굳이 이 곳에서 정보를 얻거나 같이 다닐 동행을 구하지 않아도 되니까.

예전보다도 요즘에는 나가는 숫자가 많아졌고, 여름배낭여행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는듯.


그리고 그 시점에 이것이 직장에 도착하였다.


사진 캐 안습이다!



이 물건이 바로 영국에서 배송되어서 날라온 글라스톤베리의 티켓.

이 티켓으로 현지에서 사진과 나를 비교하여 맞는지 확인하여 wrist band로 바꿔준다고.

무려 내 이름 주소와 가격 그리고 번호까지 적혀있는 물건이었다.

복제를 할 수 없게 이 것 저 것 붙어 있었다. 



표까지 도착하고 나니까 더 지체할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수요일에 들어가는게 편하고 안전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수요일에 사이트로 들어가기 위한 항공권 중에 제일 저렴한 에미레이츠로 구매를 하면서


일단 준비물을 전부 적어보았다. 그때 그때 수정해서 최종 완성 후에 비행기 탈때 짐꾸릴때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런 셔츠들을 글라스토에서 입으려고 구매했었다슈칼슈 셔츠

1. 비행기표 

2. 여권 

3. 코치티켓 : 영국 왠만한 곳에서 글라스토까지 이동 티켓, 한국에서 예매 가능, 갈아타는 곳 확인

4. 글라스토 티켓

5. 지갑 

6. 현금, 카트 : 글라스토에서 현금 뽑을 수 있다. 꽤 있다. 한국에서 얼마 뽑을지는 잘 생각해서.

7. 편한신발 : 글라스토 사이트 들어가기 전에 갈아신고 나올때 갈아신었다. 

8. 장화 : 영국 현지에서 구매함. 런던에서 글라스토 갈때 코치가 한번은 휴계소에서 쉬는데 거기서 구매

9. 편한 청바지, 버릴 바지, 반바지 : 버릴 바지를 글라스토에서 3일동안 입고 글라스토에 남겨두고. 

10. 속옷 : 씻지 못하니 속옷들도 입고 따로 보관하다가 글라스토에 남겨두고. 

11. 잠옷 : 잠은 편하게 자려고 집에서 입던 옷 가져감

12. 히트텍 : 비올때 좋더라.

13. 긴팔 가디건 또는 쟈켓 : 없었으면 얼어죽었을듯. 날이 좋은 편이었다는데 매일 밤 입었다. 

14. 입을 상의 : 낮에 입을 반팔들. 역시 몇 벌은 글라스토에 남겨두고.

15. 물티슈 : 중요하다!!!! 남자들은 그냥 씻을 생각 말고 군대 시절로 돌아가서 물티슈로 닦아라. 

16. 대형배낭 : 자신의 짐이 전부 들어갈 수 있는 배낭

17. 손전등 : 나는 한 번도 안 썼지만 밤에 텐트 찾을때 다들 필요하다고. 

18. 침낭 : 겨울용으로. 영국에서 사도 될듯. 

19. 에어매트 : 장화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구매. 글라스토에서 구입함

20. 우의 : 한국에서 구입해 갔는데 정말 잘한 것 같다. 

22. 텐트 : 한국에서 사도 되고 글라스토에서 사도 된다. 


순간의 선택으로 이렇게 거대한 걸 들고다니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돈은 충분히 있고 최대한 짐을 안 들고 다니고 싶다면.


장화, 상의 반팔 하의 얇은 옷들, 손전등, 침낭, 에어매트, 우의, 텐트


이 정도는 그냥 글라스토에서 구매해서 사용하고 쓸것만 한국에 들고 와도 무방할 것 같다.


다만 당신이 입장할때의 글라스토 땅 상태를 알 수 없다면 장화는 중간에 사서 신고 들어가는게 나을듯.


글라스토에서 사면 비싸다해도 

텐트, 침낭, 매트 등등을 한국에서 사서 들고가는 수고와 글라스토에서 사는 가격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물론 한국에서 사가지고 가는게 비슷한 가격이면 훨씬 퀄리티는 좋지.

아니면 영국에서 사도 되는데. 만약 나라면 영국에서 시간 나면 놀러다니지 그거 사러 다니지는 않을듯.


본인의 경우에는 혼자 자는데 텐트를 한국에서 가져와서 좀 고생했다.

특히 3~4인용 팝업텐트였기에. 지름 90cm 무게 4kg의 텐트는 지금 생각하면 캐오버였던듯....

물론 편하게 자기는 했다.


.... 


그런데 문제는 공연이 한달이 안 남은 시점에

아직 타임테이블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방법은 그냥 닥치고 이 밴드 저 밴드 다 들어보는거.... 하하

정말 음악 많이 들었다...

당시에 고정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하는건 회진 따라도는 시간 1시간

검사시간 그리고 외래 시간 정도여서.

하루 중에 거의 10시간은 음악을 들으며 지냈던듯.



그렇게 1주일이 지나서 3주전이 되니까 아이폰용 오피셜앱이 나왔다!


만세! 타임테이블 뜨는거야!


이쁘다! 고 생각했는데 이게 장화인지도 몰랐음

 

는 개뿔.


이 예쁜 앱에는 뉴스를 볼 수 있는것외에는 아직 타임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타임테이블이 뜨고 나서는 보고 싶은 아티스트들을 주욱 클릭하면 

시간에 따라서 내가 누구를 봐야하고 어디로 이동을 해야하는지 보여준다.


그래... 보여는 준다... ㅎㅎ



뉴스를 보면서 내가 원하는 타임 테이블과 혹시도 모를 추가라인업을 기다리던 1주일이 지나가고.

정말 타임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임테이블 참조: http://www.glastonburyfestivals.co.uk/line-up/ )


그리고 타임테이블을 확인하고서는 그 양에 대하여 어이가 없어졌다.


뭐야... 뭐 이렇게 많은데 또 뭐 이렇게 겹쳐져 있는거야? ㅠㅠㅠㅠㅠ


그나마 앱이 아니었으면 스케쥴 짜는데 정말 인쇄해서 사다리 그어가며 줄을 맞출뻔 했다. ㅎㅎ

(물론 갔다가 온 지금은 그게 진짜 의미없는 짓이라는걸 깨달았지만)

앱이 있으니 대충 내가 뭘 볼지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었다.


표 도착, 준비물 구입, 타임테이블 숙지라니 내가 이제 정말 해야할 일은 떠날 일 기다릴 일밖에 안 남았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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