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의 술자리가 끝나고 정신이 들고보니
 '솔직히 말해서 난 알무니아가 나갔으면 좋겠다' 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쓴 기억 나요)

 술취해서도 쓸 정도로
 내가 굉장히 자주 하는 말 중에
 '솔직히 말해서' 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자면
'솔직히 말해서 난 내가 그래도 평범한 얼굴은 된다고 생각해' 라던지(진짜냐?)
'솔직히 말해서 내 코가 빡세보단 작다' 라던지...

 이런 어구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
 내가 하는 다른 말들의 진실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알지만
 버릇이 되어버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 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
 오히려 넌 너무 'open'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사실 이건 선택을 한 것인데
 비밀을 가지고 있으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능력이 제로요.
 연애 감정만 있으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들킬 정도여서
 이러느니 그냥 다 까고 살자고 살았는데
 오히려 훨씬 편한걸?

 하지만 내가 다 이야기를 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10% 만 솔직해 보자!' 하고 살고 있지.
 세상 사람들 중에 5% 오픈 하는 사람 찾기도 힘든게 현실인데
 10% 열고 사는 게 어딜까 하는 생각.
 사실 이렇게 10% 오픈하고 사니까
 내가 숨기고 싶어하는 것들은 훨씬 쉽게 감쳐둘 수 있더만 . (음흉한가?)

 세상 사는 큰 재미 중 가장 좋은 것은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인데
 조금만 서로 더 보여주면
 그 재미가 얼마나 더 깊어지고 흥미로울까 생각해본다.
 

 자! 그런 의미에서 들으면서 가사를 보자!


내가 좋아하는 들국화의 노래를 부른 내가 사랑하는 언니네 이발관


솔직할 수 있도록

- 들국화

세상에 많은 사람들 모두 알고 싶은 사람들
해도해도 끝없는 사람여행
제각기 숨긴 비밀 하나 둘 얘기 할때
난 알았지 솔직할 수 없었을뿐 아름다운 사람들인걸

어릴적 부터 다 큰 지금까지 솔직하면 왠지 손해를 봤나봐
예쁜 거짓말은 내겐 매력 없어 솔직하면 우린 뭔가 통할텐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 도와줘요
솔직할 수 있도록

어릴적 부터 다 큰 지금까지 솔직하면 왠지 손해를 봤나봐
예쁜 거짓말은 내겐 매력 없어 솔직하면 우린 뭔가 통할텐데

세상의 많은 아이들 모두 사랑스런 아이들 도와줘요
솔직할 수 있도록
세상에 많은 어른들 모두 자랑스런 어른들 도와줘요
솔직할 수 있도록
Posted by 빨간까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