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의 대표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얼마전에 받았습니다.

 의뢰받은 글은 오랜만인지라 고민하며 단어를 적다보니 다행히 세 단어가 나왔습니다.

 학교, 링거, 그리고 여름

  

 학교의 여름은 언제나 링거와 함께였습니다.

 매번 더웠고, 연습은 잘 되지 않았지만, 공연은 언제나 최고였습니다.  


 저의 여름은 링거와 함께한 기억들로 그려지는 그림들입니다.

 그렇게 사람마다 연상되는 이미지는 다양하겠죠.  


 혹자에게 여름은 그냥 맥주일 수 있습니다.  

 500일을 함께 하고 떠난 그녀는 썸머였고.

 넌 나의 모든 것이라 부르는 검정치마는 너를 내 여름이라고 합니다. 

 아다치 미츠루가 그린 그 만화들의 갑자원은 여름의 한가운데 치뤄집니다.

 밝은 태양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이 열려진 것을 느끼기도 하고요.

 남녀가 눈치를 보다 춤을 추며 부르는 써머나잇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여름입니다.


 링거의 여름, 여름의 링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1 베뉴는 어떤 곳인가요?
2 티켓 예매는 언제 어떻게?
3 어떤 옷차림을 준비해야 할까요?
4 숙소 사정은 어떤가요?
5 이 페스티벌만의 개성이 있다면?
6 라인업 가운데 이 페스티벌과 가장 잘 어울렸던 공연은?
7 관객들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8 잊지 못할 경험이 있다면?
9 F&B나 홍보 부스 중 기억에 남는 곳?
10 페스티벌 앞뒤로 근처를 여행한다면?
11 그 밖의 꿀팁을 알려주세요.



NOVEMBER(11월) 클라켄플랩 홍콩

1. 지난해와 올해는 홍콩섬의 센트럴역의 항구 쪽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다. 공항에서 특급열차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2. 6개월 전에 오픈하는데, 싱가포르의 네온라이츠와도 라인업을 공유하고, 아티스트들이 투어 중에 인접 국가에서는 단독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예매가 치열하지는 않다. 페스티벌 5일 전에 티켓을 구매했다.
3. 후텁지근한 홍콩의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편이라는 11월. 낮에는 반소매, 저녁에는 가벼운 야상으로 충분했다. 만약 옷차림이 날씨에 맞지 않으면 그 핑계로 홍콩에서 쇼핑을 하는 것의 면죄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4. 지하철역 기준으로 20분 거리 안에 호텔이 많이 있어 편리하다.
5. ‘11월의 도심형 페스티벌’. 휴가가 얼마 남지 않은 직장인에게 추천한다. 금요일 반차를 내고 오후에 출국해서 바로 공연장으로 가서 페스티벌을 즐기면 된다. 일요일엔 센트럴역에서 체크인하면서 짐을 부치고 페스티벌을 본 후 공항으로 가서 밤 비행기로 귀국하면 월요일 출근이 가능하다.
6. 홍콩 거대 빌딩의 불빛과 조지 클린턴 & 팔리아먼트 & 펑카델릭의 펑크가 의외로 잘 어울렸다. 비가 엄청 내리던 블러드 오렌지의 공연 때는 마침 홍콩의 명물 중 하나인 레이저 쇼 시간이었는데, 거대한 빌딩에서 빛을 쏘아대는 배경으로 무대에서 우아하게 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는 광경이 디스토피아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7. 접근성 덕분인지 마실 나오듯이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홍콩의 숨어 있는 술집을 찾아가봤는데 이 페스티벌의 팔찌를 한 분들이 모여 있었다.
10. 홍콩과 가까운 마카오.
11. 클라켄플랩의 라인업은 평일에 내한 공연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 시규어 로스, 요라텡고, 2015년의 배틀스와 줄리아 홀터가 그렇게 다녀간 팀. 주중에 도저히 시간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주말 홍콩이 괜찮은 선택이다. 더군다나 헤드라이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아티스트를 섭외한다. 2016년의 조지 클린턴, 2015년의 시크, 리버틴스 등이 이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던 밴드. -노경우(내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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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링크 : 링크



체력이 닿는 한 다니고 있다. 올해 다녀온 곳은 글라스토. 

Posted by 빨간까마구

두차례 칼럼에서 소변 검사의 이상과 신장기능의 이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신장기능의 이상이 악화되어 아예 신장이 기능을 하지 못 할 때 당신의 의사는 투석을 권유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투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신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에는 사구체 여과율이 더욱 빠르게 감소합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면서 식이조절, 생활습관 조절을 하더라도 사람은 나이가 먹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은 질환과 노화로 인해서 결국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예로 당뇨를 들 수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에 의해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 10년 안에 말기 신장 기능 상실로 진행을 하여 투석이 필요할 가능성이 20% 가량 됩니다. 

당신의 신장은 이제 더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투석을 받야아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환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입니다. 일반적인 인식대로 1주에 몇번씩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환자들의 생활에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투석은 돈이 많이 든다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황 자체가 우울증 발생의 위험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기 신장 기능의 상실 상황에서는 1) 투석 2) 이식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식은 환자들 중에 일부만이 시행받을 수 있기에 말기 신장 기능 상실이 발생하였을 경우 보통은 투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식을 시행할 여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선 투석을 받다가 이식을 시행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석이란 신장이 수행하고 있는 여러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여과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입니다. 투석에는 1) 혈액투석 2) 복막투석이 있습니다. 

혈액투석의 경우는 혈액을 몸밖으로 빼내서 걸러주고 다시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혈액이 나오고 들어갈 수 있는 혈관 통로을 위해 동정맥루를 수술하거나 혈액투석 도관 삽입이 필요합니다. 몸밖으로 나온 혈액은 투석기로 연결이 되어 있어 그곳에서 걸러주고 다시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투석을 위해서는 투석기가 있는 의료시설에 방문하여 받아야 하기때문에 주 2~3회 병원에 방문하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복막투석에 비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이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혈액투석실만 방문하면 투석은 투석실의 의료진이 진행을 해줍니다. 

복막투석의 경우 복막을 여과막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복강에 연결되는 관을 넣는 수술을 시행하고 이 관을 통해 특수한 액체를 주입하여 복강안으로 넣습니다. 이 액체와 혈액 사이의 농도 및 삼투압 차이에 의해 여과와 수분의 이동이 발생합니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는 배 안에서 여과가 끝난 액체를 배출하고 다시 새로운 액체를 넣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환자가 스스로 어느 장소에서나 시행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자주 올 필요도 없고 생활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습니다. 낮에는 복강안에 액체를 넣지 않고 취침시에만 기계의 도움으로 넣었다 뺐다 하는 기계투석을 시행할 경우 생활의 제약도 덜오게 됩니다. 그렇기에 기저 질환이 많지 않고 직업을 가진 젊은 환자들에게 복막투석을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생활 및 직업의 제약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복막투석이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또한 혈액투석의 경우에도 오전과 낮의 활동시간을 피해서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투석실 중에 오전 일찍이나 야간에 혈액투석을 시행하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이런 곳을 이용할 경우 환자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추어 혈액투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주)포천신문사


환자들이 걱정하는 가장 큰 것은 사실 금전적인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투석을 시행하면 돈이 엄청 들기에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다릅니다. 투석을 시작하게 되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등록이 가능하여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줄어듭니다. 암환자와 같은 혜택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투석 시행후 3개월 지난 후에는 장애인 등록이 가능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수가 취약계층인 투석환자들에겐 이런 혜택도 부족합니다. 이에 신장학회에서는 3대 만성 질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투석 준비, 시작, 시작 초기, 그리고 유지 상태. 환자들은 원인 질환에 따른 차이도 있지만 현재 어느상태인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조심해야할 음식, 필요한 약제 모두 다릅니다. 각각의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가 투석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많은 교육이 필요합니다. 신장내과를 전공한 의사는 투석환자를 많이 보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도 조기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에 투석 전담 의사가 신장내과 전문인지가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삶의 어느 순간 투석이 다가 왔고 피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으면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는게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당신의 의사는 그것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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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작성한 글들 저장차원에서 옮겨봄.. 

Posted by 빨간까마구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소변검사의 이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콩팥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상황인 콩팥 기능 상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콩팥 기능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사구체 여과율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깔대기 역할을 하는 신장 조직 사구체가 얼마나 잘 걸러주는지 그 기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크레아티닌이라는 물질을 측정하여 복잡한 계산식을 통해 사구체 여과율을 추정합니다. 건강검진 결과에 나오는 사구체 여과율은 이 결과입니다. 

신부전 또는 콩팥 기능 상실이라고 부르는 질환군은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상 감소되어 있을 때 이렇게 부릅니다. 또는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단백뇨가 일정 이상 검출된다던지 신장에 해부학적인 질병이 있다던지 할 때도 이 질환군에 해당합니다. 

콩팥 기능상실은 만성으로 올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중증 질환 들은 우리 몸의 해독기관인 콩팥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런 경우 급성으로 콩팥 기능 상실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예로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급성 신부전 발생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심한 운동으로 유발되는 횡문근융해증에 의해서 급성 신부전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한약제나 다양한 약제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콩팥 기능 상실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회복이 되지 않을때 우리는 만성 신부전이라고 합니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질병이 있습니다. 서구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당뇨 만성 신부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혈압도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요로결석이나 전립선 질환 또는 사구체 질환에 의해서 만성신부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실 콩팥에 영향을 주는 모든 질환들이 장기간 교정이 되지 않고 영향을 줄 경우 만성 신부전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신장 기능이 10%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만성 신부전 환자는 주기적으로 외래 진료 및 검사가 필요합니다. 신장 기능의 저하의 속도는 환자에 따라 다릅니다. 다른 질환의 악화로 만성 신부전의 급성 악화를 보기도 합니다. 또한 신기능 저하의 진행에 따라 약제들도 조정이 필요합니다. 

만성 신부전을 진단받으면 환자들은 매우 당황을 합니다. 그렇게 당황해서 외래에 처음 내원하는 신부전환자들에게 제가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엇을 새로 하려고 하지 말아라.’ 입니다. 왜 그럴까요?

ⓒ (주)포천신문사


5년전에 외래에서 봤던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가 있습니다. 당뇨 조절 및 생활에 엄청 신경을 쓴 환자였기에 유병기간에 비해 콩팥 기능이 많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설명을 하고 다음달 외래 방문을 권유하였지만 환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외관상으로도 매우 안좋은 상태로 왔고 검사를 해보니 콩팥기능이 아예 없어진 상황이었습니다. 투석을 진행하며 상담을 해보니 신장이 안 좋다는 이야기에 겁을 먹어 좋다고 주위에서 말하는 것들을 다 해 본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당뇨약도 끊었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보약에 민간요법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투석을 하며 몇개월을 관찰했지만 신기능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투석을 계속 진행해야 했습니다. 만약 어떤 행동교정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투석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훨씬 길었을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되는 시기의 신부전 환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무엇을 특별하게 해야 할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신장이 조금더 나빠지게 되면 하나둘씩 해야할 일들이 생기고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생기지 시작되는 무렵의 환자들은 아닙니다. 신부전 환자들에게 공통되게 요구되는 생활습관 변화는 오직 하나뿐입니다. ‘싱겁게 먹기’. 오직 이것뿐입니다. 

문제는 콩팥이 안 좋다고 하면 주위에서 보약, 한약, 끓여먹고 달여먹는 약을 먹으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콩팥 기능은 이미 저하가 되었기에 끓여 먹고 달여 먹은 물질들이 체내에 차곡차곡 축적이 되어 콩팥을 매우 빠른 속도로 망가뜨립니다. 

환자의 남아 있는 콩팥기능, 현재 식습관, 체중, 직업, 신부전의 원인 등등 생활요법 처방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의 환자들에게 "신부전이니까~해야된다"라는 공통된 처방을 내리는 것은 거의 틀렸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보를 믿지 말고 당신의 의사에게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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