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쌍다반사/닥터 까마구의 진료소'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08.09.16 그냥저냥 사는 이야기 8
  2. 2008.04.22 한동안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23
  3. 2008.02.16 약과 마약 6
  4. 2008.02.03 I'm not OK 2
  5. 2007.11.08 의무병 C군과 소녀시대 김태연 22

 추석의 마지막 날은 화려하게 응급실 당직으로 마무리하였다.
역시나 예상대로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은 온갖 환자들로 난리법석이었는데.

1. 고기 먹다가 목에 걸린 할아버지
2. 오랜만에 서울 오신 아부지를 영양제 놔드리러 온 아들
3. 음식 준비 하다가 칼을 손으로 벤 아주머니
4. 그 와중에 술 먹다가 넘어진 고딩 여자애와 남자 친구
5. 추석 음식 먹고 설사가 지속이 되다가 탈수가 되어 소변이 안 나오게 된 아저씨

 등등등.

 평소 주말이어도 그리 바쁘지 않은 우리 병원의 응급실임을 감안한다면
오후 10시가 되기전에도 내가 본 환자수인 10명이라는 숫자는
당직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시작임을 생각하면 많은 숫자인 편.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돌아가는 스토리는

1. 내시경을 통해 거대한 돼지갈비를 제거!!!! (이건 사진으로 여기 올리고 싶지만 참는중 ㅠㅠ)
2. 영양제 놔드리러 와서 검사를 했더니 온갖 잡병들이 다 있어 졸지에 입원...
3. 간단하게 꼬매고 퇴원 (나는 이런 환자하고는 상관 없음 !)
4. 남자애가 다시 여자애에게 물어보고 안 아프다고 하니까 집에 감... (뭐니 니네 ㅠㅠ)
5. 급성 신부전으로 입원.


 등등... 그렇다.

다행인 것은 . 추석 음식 먹고 그냥 탈 난 사람은 나에게까지 보고 안 되고 그냥 집에 가는 조치.
내가 본 환자들은 12명 중에 9명이 입원했으니 잘 걸러서 준 셈...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행히 밤에는 환자가 없어 푹 자고 났더니 추석 연휴는 마무리가 된 셈.

암튼 이 일.
병원 근무를 하면서 꽤 안 좋은 점은.
남들은 즐기는 연휴 및 휴일이라는 것이
우리는 출근 + 평소보다 일이 많음으로 귀결이 되기에
다른 사람들이 놀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본다는 것.
원래 좀 삐딱한 본인이기에 더더욱 ... ㅠㅠ


 다행히 내가 지금 도는 파트가
현재는 환자수도 많지도 않은 데다가 (...10명 )
환자들이 거의 다가 안정적이어서.
농담으로 실제 환자수는 현재 환자수의 1/3을 해야한다는 농까지 있으니
체감환자수는 3~4명에 불과하다는 것.

 요즘 낮에는 할 일이 없어서
주로 취침. 잠깐 공부. 환자들과 농담 따먹기. 하이버리질 등등인데
아무래도 하이버리는 우리 당직실에서 접속을 하다보니
주위 동기들이 하이버리를 다 알게 되었다는 것.
 
 아스날? 앙리 갔다며? 다 팔았다는데?
 아직도 좀 하는가? 3~4위 밖에 못 한다면...


 뭐야... 이 인간들... ㅠㅠ 왜 이리 자세히 알아 ㅠㅠ


 그렇게
그동안 한 4개월동안 고생한 거 지금 다 놀고 있다는 것.
휴가 전까지 감량되었던 7Kg은 이미 부메랑이 되었다는 것...


 더불어.
9.10월에는 당직만 아니면 8시 전에 퇴근한다는 것!
덕분에 요즘에는 그 동안 못 만나던 사람들도 만나고 있고
FF도 매 주 가서 죽돌이 노릇을 하고 있고
심지어 축구도 보고 있고. 하니
꽤나 즐겁다는 것...

 GMF 갈 예정,

다만 ㅠㅠ
11월부터 2월까지는 죽음의 일정이 기다리는 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들 그 전에 얼굴들 좀 봅시다 ㅠㅠ

Posted by 빨간까마구

음 사실 오늘 쓸 글은.
아래에 쓴.
니들 뭐야! 하는 진상떠는 글이 아니고.
오히려 이 글이었죠. ㅠㅠ

전역이에요 오늘이.
2005년 2월 17일에 들어갔고
2008년 4월 22일에 나왔으니.
3년 2개월 정도 된다는... 크하하 ㅠㅠㅠㅠㅠ

막판에는 거의 나와서 놀고 있었고.
뭐 사실 출근해도 그닥 할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 생각하면 좋은 추억은 별로 없네요.
참 허탈할정도로 어이없는 일들은 많았고...
아무리 봐도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높이의 산과
계곡에 사람들 살게한다는걸로. 분단국가라는 것에 좌절도 많이 했죠.
태어나서 야생동물을 가장 많이 보기도 하고...
사고도 있었고.

뭐 요즘 그곳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국민의 의무를 강조하는 쪽이었다면.
요즘에는 알게 모르게.
봉사하러 온 친구들이니 조심해서 집에 돌려보내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죠. 보는 관점자체가 다르죠.

암튼 얘기하다보면 길어지고 민감한 주제이기에 패스~


그리고 당장 내일 아침 회사 출근이라는... 크하하

뭐 요즘같은 세상에 출근이면 좋겠네? 싶어도.
이건 뭐 언제 퇴근을 할지 알 수가 없는지라... ㅠㅠ
내일 저녁에 퇴근을 할지. 2008년 7월에 퇴근을 할지... ㅋㅋ
대략 눈치는 5월 중반쯤에 주말에 함 나올 것 같은데.

한동안 굉장히 바쁠 것 같고.
하이버리 눈팅이라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 사이는 제발 좀 좋은 소식들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거 퇴근하고 나서는 여기서 사는게 버릇이 되어버려서.. 켁 ㅠㅠ
계속 궁금할 듯... ㅠㅠ


암튼 다들 건강하시기를. ^^
 
Posted by 빨간까마구

2008/02/07 - [일쌍다반사/People are strange] - 히스 레저와 김창익

 요즈음 약에 관한 이런 저런 일이 많은데

1. 히스레저의 사인이 마약때문인가?
2. 임경진씨의 실수가 과연 감기약때문인가?



 인간의 몸이라는 것은 굉장히 강하면서도 섬세하기때문에
아주 작은 량의 차이라도 몸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가 있다.
물론 다른 반응이 나오는 농도차가 큰게 우리가 별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약.
타이레놀같은 약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그 안전하다는 타이레놀도 약 1알으로도
간독성에 의해 죽음까지도 이를 수 있는게 현실인지라.
약에 대해서는 우리가 100% 예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

 그래서 의사들이 대체조제에 대해서 반대를 하는 이유가
믿을 수 있는 실험에 의해
이 약이 저 약과 신체내에서 거의 같구나! 하는 것이 실험결과로 입증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선 그 결과까지도 조작하는 예가 있어서 불안한 것.
약화사고의 책임은 결국 의사가 지기때문이지.

 암튼 서론이 길어졌는데.
실제로 많은 약들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위의 임경진씨 사항이 굉장히 좋은 예인데.
우리가 흔히 먹는 종합감기약은.
해열진통제 + 진해제 + 콧물약 등등이 섞어져있는 약인데.

 문제는 이 콧물약으로.
 '슈도 에페드린' 계열의 약은

'감기약을 먹었더니 졸리네요' 하는 일을 내는 원인으로.

 실제로 다음과 같은 일도 있다 :
http://tong.nate.com/rimaju/37307639

 몸이 나른해진다. 졸린다 등등은
이 약의 부작용은 아니고 예상할 수 있는 작용인지라.
약 먹고 발음이 꼬이는대도 방송을 한게 잘 못이라는 것.

 하지만 1번의 경우는 조금 문제가 심각한데.
그가 복용한 약들로 밝혀진 건 다음과 같다.
그의 방에 있던 건 6가지:
(Valium and Xanax , OxyContin and Vicodin, Restoril and Unisom)

부검시 나온 약물 농도는 5개라는데

히드로코돈은 기침약,
다이아제팜은 우울증치료제,
템마이즈팜은 불면증치료제,
알프라졸람은 신경안정제,
독실아민은 알레르지 진정제


이렇게 한국 언론에서 발표가 되었다

저 약들은 한국에서도 다 시판되고 있는 약이며
증상을 호소하면 환자에게 의사가 처방을 내리는 약들로

 아니 뭔 알레르기약? 기침약???
뭐야... 약이 문제가 있었네! 저런 걸로 왜 죽음까지 이르게 되나?


 자! 과연 저 약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이해가 되나?
이해를 하게 도와드린다면
저 약들은 주 치료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용이 가능한 약들이다.


 히드로코돈은 한국매체엔 기침약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암성 통증에 사용하는
아편 알칼로이드
계통이다.
중증 내지 중증도 통증에 사용하는 약.
중독성이 있는 약

 다이아제팜은 발륨이라고 많이 불리는 약이고
실제로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이다.
항우울증치료제라기보다는 향 정신성 의약품으로
신경안정제로 보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중독성이 있는 약

 템마이즈팜.
역시 벤조다이아제핀
계열로
위와 거의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알프라졸람:
이 것도 벤조다이아제핀계열의 약
항불안제, 우울증, 수면장애에 많이 사용하는 약.

 
 독실아민:
독실아민(doxylamine)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H1 수용체에 대한)의 한가지

감기에 쓰는 콧물약의 오래된 버전
진정작용이 대표적.
위의 알러지 진정제라기보다는 요즘은 수면제라고 보면 맞음.


 결국.
위의 약들은.
한국의 언론 발표에 나온 약들의 주작용과는 달리
부작용으로 전부 진정작용과 항불안작용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궁금해지는 건
도대체 저 같은 계열 약들을 왜! 같이 처방했느냐? 인데
답은 외국 언론보면 나오는게

doctor-shopped...

이른 바 닥터쇼핑이라고 할 수 있는 건데.

 한 군데에서는 이 약을, 다른 곳에서는 저 약을, 또 다른 곳에선 다른 약을 구입하는 것.
왜냐하면 저렇게 같은 계열과 같은 목적을 가진 약들을 중복 처방을 하지를 않는다.
같은 계열의 약을 굳이 여러개 모아서 처방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
 
 아니? 하나면 되었지 뭘 또 여러 종류를 사나?

 교과서에 보면 나오는 마약중독을 보면
모든 마약중독자들의 공통점은 하나에만 국한되어 중독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 마약중독자들에게서 빈도가 높은 종독이 뭔지 아는가?
바로 알코올 중독이다.

 말이 샜는데...계속 이어가자면.
실제로 저렇게 약을 여러 개 복용하는 이유는
우리가 시중에서 시판된 약들은
본 작용외의 다른 작용들은 그다지 세게 나오지 않아서
만약. 그 약의 다른 작용들을 위해 복용시에는
더 많은 양, 더 많은 양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이게 해결이 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종류와 혼합.

 여기까지 보면 대략.
흠... 약중독이구만. 하고 답이 나온다.

 가족들은. 이의를 제기한다.
우울증에 의해 약을 복용한 소량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다이아제팜, 옥시콘틴, 템마이즈팜의 존재로써.
이른 바 향정신성의약품인 다이아제팜과 템마이즈팜.외에도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 또는 히드로코돈은...
정말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지 않으면 안 쓰는 것이다.
타이레놀보다는 몇 배 위인 것이지.
합법적 마약으로써 옥시콘틴이 다르게 사용되는 건
네이버 뒤져도 다 나오는 것이고...


 결국... 약을 한 건 사실이라는 것이다.
정황상 피해갈 수 없으며 부검결과 5개의 위의 약물이 검출되었으며
그 5개의 약물농도를 밝히지는 않은 것은.
이른 바 고인을 다시 죽이는 꼴이 되기에 ... 밝히지 않은 것.
 

 저기 목록의 제일 끝에 있는 항히스타민 계열이
아마도 히스레저와 임경진씨가 복용했을 약인데.
결국 그 약이 문제를 일으킨 예이지만.
실수로 그 약의 다른 작용에 당했느냐
아니면 그 약의 다른 작용을 이용했느냐에 따라서
한 사람은 죽어있고. 그래도 한 사람은 살아있다는 것...

약쟁이들의 말로는 결국은 죽음이라는 것


 우리가 마약을 사용하는 이유가

1. 흥분을 얻기 위해서
2. 안정을 얻기 위해서

 아무대로 1,2 가 상반되다 보니 약도 이 두 계열로 갈리는 편.
히스레저가 얻고 싶었던 것은 진정한 안정이었겠지.

 정신과 의사들이 가장 큰 좌절을 느끼는 때는.
바로 환자가 자살을 할 때이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며
자신의 우울한 정신세계에서 괴로워하다가 죽은 것이기에...
그 것처럼 고인의 죽음은 안타까운 것이지만.

 그나만큼 얻어야 할 교훈도 있는 것이다.
마약의 무서움! 이런게 아니고.
우리가 시중에서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약들도
잘 못 된 사용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
목적을 가지고 사용을 할 경우. 죽음까지 이르를 수 있다는 것...
약과 마약이라는 것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

 아무튼.
꽃이 피려던 배우가 저 세상으로 간 것은 안타까운 일.
거기에 약에 의해서 죽었다니 저 세상에서는 푹 쉬면서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안정을 얻기를...

 
추신)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제도
애초에는 심질환치료제로 연구하다 나온 것인데.
심혈관이 넓어지는 증상을 가지는 약을 연구하다가.
발기가 되는 다른 작용이 나와서... ㅎㄷㄷ

 결국 목적치 않던 결과로 떼돈을 벌게되었다는... ㅋㅋ

추신)

 개인적으론 약을 다루는 사람이다 보니
약을 본디 목적하고 다른 목적으로 쓰는 사람들을 보니
너무도 화가 나고 해서... 간만에 전문포스팅해봤음

Posted by 빨간까마구

 병이 도졌다.
그냥 아래로 침잠하고 파고드는 병.

 옛 날에는 이럴때
독설을 내뿜고, 화를 내지도 않지만 싸가지 없게 굴고, 말도 안 하고 했는데
이제는 면역력도 생겨서.

 그냥 회피...

 내가 할 일을 저버리고 놀려 도망갔다가. 마이너 프라블럼이 생겼다.
내 잘못인데. 그래도 화가 나는건 나는거지.
꼬일 것이 뻔하고...

 사실
어제까진 좋았다.
안 좋을 만한 일들도 있지만 무시하면 되고. 구닌 마지막 훈련도 큰 무리 없이 끝났고.

  저문의를 따는 동창들을 봤다. 또는 내년에 저문의를 딸 동창들을 봤다.
 선배들을 봤다. 올해 저문의를 딴 선배들을 봤다.
 나는 이제 시작해야 한다. 4년후가 되어야 한다.

 배가 아프다. 췟. 짜증나는 건 나는거고.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이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보내는 시간이자만...
남들은 2년 그것도 줄어서 이젠 1년 6개월.
나는 3년 3개월 줄지도 않고. 앞에 짜투리 3개월땜시
남들보다 늦게 일하고 그것때문에 페널티받고

 구닌아저씨들은 묻는다.
 언제 '으사가 되세요?'
 '님하 저 으사라 구니간으로 와서 으로행위를 하는거거든요?' 하고 싶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저도 으사고시봐서 으사되어서 이넌 1년하고 꾼대 온거라서요. 언제든지 개운은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러세요? 그래도 저문의 따려면 언제 따나요?'
 '아마 4년후요.'
 '어휴~ 돈 버시려면 아직 멀었네요.'

 그네들은 참 쉽게 쉽게 이야기 한다.
저기다가 대고. 나도 쉽게쉽게 이야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 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그 노력은 3년 내내 효과를 봤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딱 두가지다.

'와 그걸 어떻게 해요? 시켜줘도 못 하겠다'
'돈 많이 벌잖아요! 너무 부러운데. 얼마나 벌어요? 어디가 제일 많이 벌어요?'

 그 사람들한테 내가
'와 평생 구닌 어떻게 해요? 난 절대 못 할 것 같은데'
'와! 시간 많잖아요? 너무 부러운데? 6시면 퇴근하잖아요?'
하면 난 병신이 되고. 싸우자는게 되는거지... 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서로간의 몰 이해로 지낸 3년
시간이 나지만. 제대로 쓰지 못 한 시간.
다짐했던
언어공부, 스포츠 습득, 경제지식쌓기, 책 많이 읽기, 베이스 연습하기.
단 하나도 제대로 한 게 없으니.
토익 공부 1주일, 골프 3개월, 경제는 꽝, 책은 50권?, 베이스는 꽝

 물론 쉰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난 제대로 쉬지도 못 했는 걸.
그동안 가족사도 제대로 챙기지도 못 했고.

 이제 2개월이면 하얀거탑으로 퐁당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거기엔 주녕이라도 있으니까.
아무리 혼내고 뭐라 해도. 주녕이의 따듯한 마음은 뻔히 아는 걸.
장난으로 '정주녕선생님'이라고 했고 째국이형은 '왜 이리 아양떠는거야?' 하고 했지만.

 사실 ... 굳이  주녕이를 떠나서.
그네들때문에 배가 아프긴 했어도 다들 봐서 좋았다.
트러블도 있었고 싸우기도 했지만. 든든하고 재미난 사람들

 기방, 승현, 용발, 째국, 승희, 경선, 혜은, 기영, 혜련, 형식, 경호, 태민, 덕령, 정준,
선기, 대선, 상현, 호진, 경희 등등등...

  그래서 떠나올때 맘이 짠했던 거고.

어쨌든
다음에 볼때까지 건강하기!

그리고 다시 한 번 외치기! 홍익인간!

추신) 혠누나 말하는 건 언제 들어도 마약 ㅠㅠ 아 그 센스.
추신) 덕룡이형... 최고...
추신) 오타는 일부러 냈다. 검색이 안되도록. 무서운 이너넷 세상같으니라고.
추신) 당분간 알코올은 자제. 지금 마시면 사고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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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탑에는 이런 언니들 없어요

Posted by 빨간까마구

 1. 때는 이번 주 화요일이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의무대 BGM은 윤하였다가 컬투의 두시탈출로 옮겨갔으나
요즘 우리 의무대는 하루 종일 BGM이 소녀시대 1집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회의들어갈때까지 시간이 남기에
소녀시대의 소녀시대가 나오니 애들이 아마 1집을 샀겠거니 하고
안에 사진들은 어찌 찍어놓았나 보려 책상을 뒤졌으나
CD케이스도 없고 CDP에 CD도 없는 것.

별 생각없이 회의들어갔다가 나와서
또다른 의무병 K에게 물었다

"구니간님 C군은 요즘 그거 야상 겉주머니에 넣어놓고 다닙니다."
"왜?"
"때 타면 안 되고  누가 가져갈까봐 걱정된답니다."

이 때는 별 생각이 안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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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후에 C군이 오기에

"그거 소녀시대 1집 CD 줘봐라~"
"예"

떨떠름한 표정이지만 주는 C군.

무슨 바비인형을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다분히 군장병들의 상상을 자극하는데 충분한 모습...

"야 너 이거 화장실 가는 애들 빌려주면 안되겠다"
"예 물론입니다. 물도 뭍힐 주 없습니다"

C군이 가지고 다니는 봉지 안에는 싱글 CD도 들어있었다.
싱글도 구경하고

"요즘 대세는 원더걸스다. 너네들이 안에 있어서 그렇지 밖에는 소녀시대 밀린다"
"원더걸스가 복고로 나와서 소녀시대도 이번에 그렇게 나온듯 싶은데 좀 촌시럽다"

C군은 좀 표정이 안 좋았다...

나는 이 때까진 별 거 아닌 줄 알았다.


3. 방에서 나올 때면 늘 들리는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그래도 요즘 보니까 김태연이가 제일 귀엽고 그래서

"태연이 하고 티파니하고 윤아가 제일 낫더라"

했더니 그제와는 달리 표정이 좀 밝았다.





4. 오늘 우연히 의무병 책상에 있는

배슬기가 모델인 컬렉트콜에서 나온 달력을 봤다.

XX월 XX일 C군 생일.

오 기억해야겠군... 하는 순간 옆에 이상한 말들이 적혀있다


김태연  ♡ CJS(실명 공개 안 했음) 100일 된 날
TY ♡ JS

그 옆에는 400 일 ...


아... 오케 건수 물었다 물었어


" 야 이거 김태연이 소녀시대 김태연은 아니겠지?"
"맞습니다."
"이거 왜 100일이냐? 사귀어?"
"
제 생일인데 소녀시대가 첫 방송한지 100일이 지나서 그렇게 적었습니다"


헉...


400일은... 입대후 지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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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 순간 머리가 핑핑 돌아가기 시작했다.


"너 주말에 누나 만나러 외박한다고 해 놓고 공개방송 간 거 아냐?" (떠봤음)
"아닙니다. 누나 만나러 나갔는데 시험기간이라...못 봤습니다."

이 때 끼어드는 K군...



"CD사러 나갔답니다."



엥... ? 정말 ?

그러더니 C군 포기하고 줄줄 늘어놓는다

신촌에 갔는데 신나라 레코드가 없더라.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는데 아무도 레코드 가게를 모르더라.
향뮤직에 가보니 모닝구 무스메가 있기에 희망을 갖고 물어봤는데 그런 거 없다더라.
(그런데 향뮤직에 원더걸스는 있심)

암튼 그렇게 그 놈은 신촌에서 이대까지 흘러흘러 가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겜방 가서 인터넷 검색...

그리고 Get!!!

문제는 그 레코드점에 소녀시대 1집 포스터가 없어서...
아저씨, 종업원에게
"이거 기다리면 이따가 가지고 오시나요?" 등등의
파돌심을 드러내는 멘트를 쌔렸으나 아저씨 무시...

좀 슬프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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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 순간 떠 오른 또 다른 상품.


"야~ 소녀시대 삼각김밥도 있던데?"

C군이 지갑을 꺼낸다.

"여기 있습니다!!! "

왜 물어봤을까... ㅠㅠ



그러면서 또 스토리를 얘기해준다.

소녀시대 삼각김밥은 패밀리 마트에서만 판다는 사실 입수한 C군.
패밀리 마트에 가서 보니
4종의 소녀시대 삼각김밥밖에 없어 실망은 했지만 태연은...있어서
그대로 가지고 사려했으나

'저 알바가 날 빠돌이로 보겠지?'
하며 엄한 다른 삼각김밥도 2개 포함해서 6개를 들고 나왔...

뜯으려는 순간...

두둥...



이거 보통의 방법으로 줄로 쭈욱 뜯으면
소녀시대 얼굴이 세로로 갈라지게 생긴 모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은 합성. 오른쪽이 진짜. 가운데 줄 잡아 댕기면 얼굴이 세로로 반쪽이 난다. 커터가 필수!!! 라는 C군



' 아 절대 그럴 수 없어!!!'

결국 C군은 아까 산 CD봉투에 삼각김밥 6개를 넣어서
신촌을 돌아댕기고

결국 새 커터를 하나 샀다.


그리고 겜방에서 조용히 컴퓨터를 하며
삼각김밥에서 그녀들의 얼굴만 예쁘게 잘랐다는...

문제는...

통상의 방법과 다른 식으로 삼각김밥을 개봉하였더니


이거 김하고 밥하고 분리가 되어버리네... ㅠㅠ


결국 그는 겜방에서 김따로 밥따로 해서 삼각김밥 4개를 먹었다는...
그러고 나에게 한 마디 날린다.

"구니간님 11월 한정판매랍니다. 빨리사셔야합니다. 패밀리 마트밖에 안 팝니다"



7. 이 때 K군의 한 마디


"구니간님. 얘 이거 다른 사람들한테는 샀다고도 얘기 안 합니다."
"보여줄때도 손도 못 대고 멀리서 페이지를 자기가 넘겨줍니다."

"어 난 어제 손도 안 씻고 넘겼는데"

"이거 만진 사람 C군하고 구니간님하고 저밖에 없습니다."


C군의 소녀시대 CD속지를 만짐으로 확인한 의무대의 情...



8. 낚아보려 또 질문을 했다.

"너 얼마전엔 윤하 좋아했잖아"
"그건 그냥 군인이고 여자 가수라 좋아한 겁니다."
"야 그럼 태연이는 좀 달라? 같잖아?"
"아닙니다 다릅니다"
"뭐가 다른데?"

".... 그냥 다릅니다."
"카라인가 걔네도 귀엽던데."

K군 거듬

"야 너 전에는 카라 한XX좋다고 했잖아?"

C군 발끈함!!!!!

"그거야 그냥 한 얘기고 태연이랑은 달라!!!"




팬심이란 언제나 이런 것... 

나는 저렇게까지는... 이라 생각을 하니
하드에 모아놓은 '이쁜 여자들' 폴더가 내 눈 앞을 가리네...



Posted by 빨간까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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